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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영공수호 잊고 고이 잠드소서”

순직 조종사 눈물의 영결식… 대전현충원에 안장 공군 훈련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고 박정수 중령(34·공사 48기)과 권성호 중령(33·공사 49기))의 영결식이 7일 오전 10시 공군 제16전투비행단에서 유족과 동료 조종사, 부대장병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참석부대장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이한성 국회의원과 박종헌 공군참모총장이 참석해 유족들을 위로했다. 영결식이 끝난 뒤 고인들의 유해는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영결식에서 박 중령의 동기생인 문기용 소령은 “두 돌된 첫째 딸에 이어 지난달 14일 둘째가 태어나 기뻐하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비보를 접해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오열했다.박 중령의 후배 조종사들은 “비행임무에 있어 철두철미하고 완벽함을 보이려는 노력이 남달랐다”며 애통해 했다.권 중령의 동기생 최동선 소령은 “최근 권 중령 아내가 남편 부대로 전속을 희망하면서 가족과 함께 살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며 안타까워했다.권 중령의 부대원들은 “권 중령은 평소 주말을 보내고 부대로 복귀할 때마다 두고 온 아내와 아들이 눈에 밟힌다. 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며 권 중령의 가족 사랑을 전했다.고 박 중령은 조종사로서 뛰어난 전투기량을 지녔고 180cm, 90kg이 넘는 듬직한 체구에도 불구하고 섬세한 리더십으로 후배들을 이끌던 다정다감한 리더였다. 지난 2002년에는 비행교육훈련의 최종관문인 고등비행교육과정을 1등으로 이수해 참모총장 상을 받은 최고의 조종사로 평가받았다.고 권 중령은 사관학교 생도시절 우등상을 비롯, 화려한 수상 경력의 모범적인 군인으로 선·후배들로부터 신망을 받아왔다. 특히 투철한 군인정신과 솔선수범하는 생활태도로 본인에게는 엄격했지만 후배들에게는 따뜻하고 다정한 선배로 평가받고 있다.예천/정안진기자ajjung@kbmaeil.com

2011-12-08

안동 병·의원 의료비 식대 수억 챙겨

안동의 일부 병·의원과 약국이 의료·약사법 위반으로 행정기관으로부터 과징금을 부과 받거나 경찰조사를 받는 등 `된서리`를 맞고 있다.6일 안동경찰서는 안동시 D병원과 M의원에 대해 보험공단에 허위 의료비를 부당 청구한 혐의로 조사 중이다. 이들 병·의원은 `유령 환자`만들어 식대 등을 부풀려 보험공단에 청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조사결과 일명 `나이롱 환자`를 입원시켜 허위 의료비를 청구하거나 입원하지도 않은 환자에게 주사나 식대 등의 명목으로 수 억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지난 5월초부터 10여명의 국민보험공단 관계자들과 합동으로 조사에 착수한 경찰은 가짜 환자 규모 등 이들 병·의원의 위법사실에 대해 상당한 결과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의료·약사법 위반으로 자격정지나 업무정지, 과징금 등을 부과받은 병·의원이나 약국도 무더기로 행정당국에 적발됐다.안동시보건소가 지난 1년간 관내 약국이나 병·의원을 상대로 자격정지, 과징금 등을 부과한 자료에 따르면 총 12곳의 병원과 약국이 과징금 등 행정처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행정처분을 받은 곳은 병원 5곳과 약국 7곳.경찰의 한 변사사건 조사과정에서 드러난 A병원의 비리는 의사 지시없이 간호사가 환자에게 임의로 투약한 혐의다. A병원은 과징금 2천400여만원을 부과 받았다.또한 H병원은 진료비 허위 청구로 해당 의사가 3개월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고, 특히 G의원의 경우 국민건강보험법 위반으로 업무정지 처분을 받았다.약국 가운데 안동시 수상동 S약국의 경우 처방전 없이 약을 판매해 850만원의 과징금을, 같은 지역 M약국은 대체 조제 뒤 이를 의사에게 통보하지 않아서 과징금 400여만원 처벌을 받았다.이외 시 보건소는 무허가로 의약품을 판매했거나, 의사 처방전 없이 약을 조제한 약국, 쇼핑몰 사이트를 통해 과대광고를 일삼은 업주 등을 고발조치했다.안동/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

2011-12-07

공군 훈련기 추락 조종사 2명 순직

1992년 도입 T-59, 내년부터 2013년까지 퇴역 기종낮은 고도로 낙하산 안 펴져… 민간인 피해는 없어 5일 오후 2시27분께 예천군 개포면 입암리 지방도로(일명 방터마을)에서 공군 제16전투비행단 소속 공군 훈련용 전투기 T-59 호크 고등훈련기가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숨졌다. 공군에 따르면 사고기는 가상 긴급착륙절차 훈련을 위해 기지 활주로를 이륙한 직후 기지 서쪽 울타리 인근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비닐하우스 3동이 불에 탔으나 민간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숨진 조종사는 박정수(34·공사 48기·비행 1천632시간) 소령과 권성호 (33·공사 49기·1천483시간) 소령이다.공군은 이영만 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사고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사고 순간을 목격한 이 마을 주민은 “조종사가 탈출을 시도했으나 낮은 고도로 인해 미처 낙하산이 펴지지 않았고 곧 바로 기체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공군은 6일부터 T-59 비행을 전면 중지하고 T-59 전 기종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한 뒤 비행재개를 결정하기로 했다.권성호 소령의 부인은 공군사관학교 동기로 강원도 원주에서 F-5 전투기 조종사로 근무 중이며 4살 난 아들을 두고 있다. 박정수 소령은 2살, 생후 20일 된 딸 2명을 두고 있다.T-59는 1992년 처음 도입됐으며 사고기는 이듬해 도입됐다. 공군은 내년부터 2013년까지 이 기종을 퇴역시킬 예정이다.T-59는 1994년 1대, 1995년 2대가 추락했으며 2009년에는 지상에서 파손됐다. 현재 15대가 남아있다.영국에서 제작된 T-59(일명 호크)는 평시 고등훈련비행 임무와 전시 일부 대지(對地) 공격 및 초계임무를 수행하는 항공기로 30㎜ 기관포, 레이더 경보 수신기, 미사일 회피 장비인 채프를 탑재하고 있다. 길이 11.17m, 높이 3.99m, 폭 9.39m로 최대 속도는 1천37㎞이다.예천/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11-12-06

포항 여종업원 8명 연쇄자살 등 `대구·경북 5대 인권뉴스` 선정

대구·경북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2011 대구·경북 5대 인권뉴스`를 선정했다. 오는 10일 UN이 정한 세계인권선언기념일을 앞두고 대구·경북 지역 29개 단체로 구성된 `2011 대구경북인권주간조직위원회`는 5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5대 인권뉴스`와 `2011 인권증진 뉴스`를 각각 발표했다.이들 단체는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2일까지 대구·경북 지역 18개 인권 뉴스 후보와 4개 인권증진 사례를 선정해 언론인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5대 인권뉴스`에는 △부양의무자 일괄조사에 따른 전국 17만명, 대구 1만3천명 기초생활수급자 탈락 및 삭감(111명) △의무급식 예산 고교기숙사 건립으로 돌린 대구시와 교육청(99명) △칠곡 미군기지 고엽제 매립(98명) △유언 남기고 자살한 네팔 노동자(97명) △포항 성매매 업소 여종업원 8명 연쇄 자살 사건(90명) 등이다.또 `인권증진 뉴스`로는 △부양의무자가 부양 기피시 기초생활수급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 △동성로 무대 사용 `상인동의서` 백지화 △대구학생인권연대 `숨통(tong)` 탄생 △대구학생인권백서 `학교, 인권을 만나다` 발간 등을 선정했다.한편 이들은 12월 2주를 `대구·경북 인권주간`으로 정하고 오는 8일 오후 광개토병원 강당에서 `삶, 인권을 노래하라`를 주제로 `2011, 대구경북인권보고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김영태기자

2011-12-06

포항지역 새마을금고 이사장 관련 비리 고발 사건 대검찰청 재항고

새마을금고 이사장의 내부 비리를 고발한 대의원이 검찰의 무혐의 처분과 항고 기각에 반발해 대검찰청에 재항고하는 흔치 않은 일이 일어났다.포항시 북구 모 새마을금고 대의원인 임종백 씨는 지난 3월 Y이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고발장에 따르면 Y이사장은 2008년 본점 확장을 이유로 자신의 처 명의의 부동산을 새마을금고가 사들이도록 해 금고에 재산상의 손해를 끼쳤으며 개인적으로 돈을 빌려주고 고리의 이자를 챙기는 행위를 했다.이사장의 지위를 이용해 감정평가도 없이 해당 부동산을 16억 원에 사들였고 감사의 지적이 있은 2010년에서야 가람감정평가법인의 탁상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당시 감정가격은 11~13억 원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포항지청 장유강 검사는 지난 6월 증거불충분으로 Y이사장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처분했다. 검찰은 배임혐의에 대해 “해당 토지가 현재 새마을금고에 인접해 있고 본점 확장과 주차장 확보의 필요성이 있다는 이사장의 주장에 신빙성이 있다”며 “시세보다 다소 비싸게 샀다고 해도 탁상감정금액과 편차가 그리 크지 않고 매입 절차가 규정에 따라 이뤄졌기 때문에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그러나 임씨는 이 같은 검찰의 수사결과에 대해 “3~5억 원의 가격 차가 `그리 크지 않은 편차`냐? 매입 3년이 지난 지금까지 본점 확장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없다. 장기간 임대만 하고 있다”며 “수사 의지만 있으면 밝힐 수 있는 전형적인 토착비리인데도 검찰은 무성의한 수사로 일관했다. 정기총회 회의록이 변조됐다는 자료와 예산내역서가 잘못됐다는 자료를 추가로 냈으나 검찰은 조사도 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Y이사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회의록 변조는 임씨의 발언이 적절치 않아 삭제하라고 지시한 것”이라며 “공인감정평가서의 가격으로는 해당 부동산을 팔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자신의 개입을 부인했다.하지만, 임씨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2011년 총회 회의록에는 Y이사장이 `공인감정평가서의 가격으로 팔 생각이 없었다`고 발언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며 “이는 이사장으로서가 아니라 부동산 소유주로서 매매에 개입한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지역 출신 A변호사는 “금융기관이 시세보다 3~5억 원이나 높은 가격에 업무용 부동산을, 그것도 이사장 처의 이름으로 된 부동산을 사는 것이 이사장의 개입 없이 이뤄질 수 있었겠느냐”며 “검찰이 수사를 충분히 한 후 기소 여부를 결정했겠지만, 고발인의 주장도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김상현기자 shkim@kbmaeil.com

2011-12-05

대구경찰청 `중요 미제사건 전담팀`·`폭력계` 신설

대구지방경찰청이 수사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중요 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을 신설하고 광역수사대를 확대 개편한다.28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방청 광역수사대 내 기존 5개팀을 6개팀 개편하고 연쇄살인과 아동범죄 등을 담당하는 `중요미제사건 수사전담팀`을 설치하고 2명의 전담 경찰관을 배치해 중요 수배자 검거업무를 병행하게 된다.또 `폭력계`도 별도로 신설해 조직폭력배 관리업무 전문 경찰관(경감이하) 4명을 선발해 배치해 중요기업형 조직폭력배 수사를 전담하게 할 계획이다.광역수사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실시되는 이번 개편은 그동안 양적 성과에 치중된 형사활동에서 수사의 질적 향상을 위한 형사운영체제 개선 필요성이 제기돼 왔던 것으로 수사업무의 질적 향상을 통한 치안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대구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신설·확대 개편에 따른 수사활동에 대한 적절한 평가제도를 마련하고 운영성과를 분석한 후 전문수사체제 구축을 통해 수사의 질적 향상과 국민중심 수사활동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며 “경찰 수사업무의 질적 향상을 통해 시민 치안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영태기자piuskk@kbmaeil.com

2011-11-29

경찰서장, 얼굴 맞고 계급장 뜯기고…

FTA 반대 집회서 시위대에 집단폭행 당해 현직경찰서장이 서울 도심 한폭판에서 시위대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26일 종로경찰서 등에 따르면 26일 오후 9시 30분께 박건찬 종로경찰서장이 광화문 일대에서 벌어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무효화 요구 집회 현장에서 시위대 100여명에 둘러싸여 얼굴 부위를 여러 차례 주먹으로 맞고 발길질을 당했다.시위대 일부는 박 서장 정복의 왼쪽 어깨 계급장을 뜯어냈고 이 과정에서 박 서장의 정복 모자가 벗겨지고 안경도 벗겨져 부러졌다.이후 박 서장은 사복 경찰 여러 명이 둘러싼 가운데 동화면세점 옆 세종로파출소 교통정보센터로 몸을 피했다. 얼굴과 팔 등을 다친 박 서장은 강북삼성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다.사건 직후 박 서장은 “시위대열 선두에 있던 야 5당 대표와 면담하려고 다가가다 갑자기 몰려든 시위대에 휩쓸렸다”고 설명하고“묵과할 수 없는 불법행위를 종결하려고 접근하다 폭행을 당해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정복을 입고 시위대 안으로 들어간 이유를 묻자 “관할서장으로서 직분을 다하고자 한 일이자 정당한 경찰활동으로서 제복을 입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이 같은 폭력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경찰청은 “채증자료를 바탕으로 폭력 행위 가담자를 밝혀내 구속 수사하며, 집회 주최자에 대해 엄중 처벌하겠다. 피해를 입은 경찰관은 민사상 손해배상도 청구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이창형기자

2011-11-28

지역경찰 225명 “수사업무 못하겠다”

속보=국무총리실의 검경수사권 강제조정안(본보 24일자 4면 보도)에 대해 대구·경북지역 수사를 담당하는 경찰들이 잇달아 `수사경과(경과:警科는 군대의 병과처럼 특정 임무에 종사토록 하는 주특기를 말함)를 반납하는 등 집단 반발하고 있다.24일 현재 전국 경찰중 2천700여명이 수사경과를 반납했고 대구·경북지역 수사 경찰 1천817명중 225명(12.38%)도 “검경수사권 강제조정안은 내사권의 대폭적인 축소와 수사주체의 검찰로의 완전 이관”이라고 반발하면서 `수사경과 해제 희망원`을 제출했다. 관련기사 2면대구지방경찰청 소속 수사경찰 784명중 150명(19.13%), 경북지방경찰청 1033명 중 75명(7.26%)이 참여해 사실상 `수사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와 함께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이다.이에 대해 대구지역 한 경찰관은 “수사를 담당하는 경찰관이 수사경과를 반납하겠다는 것은 내사에 대한 사후통제 등 달라진 수사지휘 환경에서 더 이상 수사 보직을 유지할 수 없다는 불만을 표시한 것”이라며 “앞으로 수사경찰을 중심으로 수사경과를 반납하는 이들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25일부터 더욱 많은 수사경찰들의 수사경과 반납사태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한편, 경찰의 경과는 크게 일반, 수사, 보안, 특수경과 등 4개 경과가 있으며 특수경과는 해양, 운전, 항공, 정보통신경과 등으로 구분돼 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11-25

학부모 “아웃도어가 사람 잡네”

#고등학생 남자아이와 한눈에 보기에도 초라한 행색의 엄마가 가게에 들어왔습니다. 좌판에서 장사를 하시는 듯 때묻은 앞치마에 허름한 점퍼. 멀찌감치 떨어진 아들은 유행하는 런닝화에 바람막이에 고가의 가방을 메고 있었구요. 이날 47만원 상당의 패딩을 고른 아들에게 “집에 있는 거 입으면 안되겠냐”라고 말하는 엄마에게 아들은 욕설을 건네며 “조용히 말해 거진 줄 알잖아”라고 대답했습니다. 결국 학생의 부모는 꾸깃꾸깃 접힌 돈 14만원을 하나하나 펴서 세고 나머지를 농협현금카드로 계산한 뒤 텅텅 빈 앞치마를 짚으면서 매장을 나갔습니다.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점원이 포털 사이트에 올린 글이다. 이 점원은 집안 형편은 생각지도 않고 자기 욕심만 채우는 아들의 행동에 화가 나 글을 게재했다고 했다.아웃도어 열풍이 청소년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 특정 브랜드는 `교복`이라고 불린다. 보통 이 제품의 하나 가격은 20·30만원대다. 결국 경제 능력이 없는 청소년들의 아웃도어 사랑은 부모들에게 부담이다.고3 학부모 김영순(47·포항 용흥동)씨는 “아이가 친구들은 다 입는데 나는 왜 안 사 주느냐 면서 며칠을 졸라 얼마 전에 비싼 패딩을 사줬다”며 “가방에 신발, 옷 값을 감당하려니 너무 부담스럽지만 아이가 친구들 사이에서 위축될까봐 무리해서 사 줄 때도 있다”고 했다.청소년들의 아웃도어 사랑은 그 나이대 심리 현상인 `브랜드 지상주의`와 `과시욕`때문이다.그런데 최근에는 고도의 상술이 청소년들의 이 심리를 더 부추기고 있다.노스페이스(빅뱅·이연희), 코오롱스포츠(이승기·이민정), K2(원빈), 블랙야크(조인성), 네파(2PM), 밀레(엄태웅), 아이더(이민호·소녀시대 윤아) 등 국·내외 유명 아웃도어 업체 대부분이 아이돌 가수 같은 일명 잘 나가는(?) 젊은 연예인을 모델로 채용하고 있다.한 블로그 운영자는 “고가의 의류가 학생들 사이에서 일종의 계급 상승을 위한 도구로 받아들여 지고 있고 유명 연예인이 모델이 될 경우 그 심리는 더 커질 수 있다”면서 “학생들은 또래 집단이 형성되기 때문에 동조소비를 함으로써 나도 주류에 포함될 수 있다며 스스로를 위로한다”고 설명했다.포항에서 아웃도어 브랜드 N사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직원은 “학생들은 대부분 69만원짜리 제품을 사고 싶어 하지만 이미 1, 2차 완판이 끝나 제품을 구하기가 어렵고 가격도 비싸 대부분 47만원 짜리 제품을 사 가곤 한다”며 “수능이 끝나고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됨에 따라 판매량이 더 늘 것으로 보고 물량 확보에 힘쓰고 있다”고 했다./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2011-11-25

산업 페인트 `6가 크로뮴` 허가 안받고 취급시 고발

유해화합물로 규정돼 반드시 허가를 받아야 하는 `6가 크로뮴`을 사용하는 지역 페인트 업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23일 대구지방환경청에 따르면 앞으로 페인트에 6가 크로뮴 화합물이 0.1% 이상 포함되면 유해법에 따라 취급제한 물질로 분류돼 이달 말까지 반드시 허가받지 않으면 고발조치된다고 밝혔다.6가 크로뮴이 포함된 페인트 판매업체는 대구 132개, 경북 142개 등 모두 274곳. 이들업체 가운데 현재 허가 이행률은 대구 46개(34.8%), 경북 56개(39.4%) 등 102곳(37.2%)에 불과한 실정이다.이에 따라 24일 환경청에서 페인트 판매업소를 대상으로 교육 및 간담회를 열고 비의도적 범법자 방지를 위해 허가 이행에 필요한 서류 작성요령, 영업자 준수사항 등에 대한 교육과 업체의 애로사항도 논의하고 관리대장도 배부할 계획이다.산업용 페인트에는 착색제인 안료성분에 6가 크로뮴이 포함돼 있어 취급제한물질에 해당되며 지난 2007년 납 등 3종을 취급제한물질로 추가지정할 당시 산업계의 부담을 우려해 3년간 시행을 유예됐었다.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는 “오는 11월 말까지 6가 크로뮴 취급 페인트판매 업소들이 허가를 받지 않으면 고발된다”며“이번 교육과 간담회에 참석해 허가 신청과 함께 유해물질 관리 기준 준수등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2011-11-24

검경 수사권 강제 조정안 지역 경찰 “수사권 반납”

지난 6월부터 반년 가까이 끌어온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문제가 결국 강제 조정을 통해 합의안을 도출했지만 대구·경북지역 경찰은 대부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특히 지역 경찰은 이번 수사권 강제조정안은 수사의 주체를 검찰로 완전히 이관한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수사권한의 완전 후퇴라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23일 경북지역 총경급 한 인사는 “국무총리실에서 내놓은 수사권 조정안은 미국과 영국, 일본 등 경찰 선진국의 수사권과 기소권의 분리에 정면으로 대치되는 후진형 발상”이라며 “두가지 권한을 모두 행사하는 기관이 있다는 것은 너무 큰 권한이 한쪽으로 쏠려 국민의 기본권이 침해 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또 “일부이지만 이번 수사권 강제조정안을 보고 `20여년간 해온 경찰생활을 그만 두겠다`는 경찰관도 있다”면서 “심지어 일부 경찰관들은 수사를 반납하고 첩보만 수집해 검찰이 모든 수사를 하도록 넘겨주자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대구경찰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정안은 그동안 관행적으로 유지돼 오던 경찰의 내사 권한을 대폭 축소해 수사를 하지 말라는 것이나 다름없어 수사권 반납운동도 불사하겠다는 동료들이 많다”면서 “검사나 검찰직원이 관련된 비리 수사는 누가하겠느냐”고 반문했다.이어 경찰대 출신 지역 경찰관은 “한국과 같이 검찰이 직접 수사하면서 경찰의 수사를 지휘하는 상명하복식 관계는 경찰 선진국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라며 “검찰이 수사권에 집착하는 것은 경찰을 통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고 진단했다.또 그는 “수사권 조정은 국가적 권력 재편과제에 속하는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최종적인 결정은 검찰과 경찰에 이해관계를 갖는 부처와 기관, 전문가와 국민이 참여하는 가운데 실시돼야 한다”고 제안하면서 “이번 조정안은 국민의 인권보호 의식도 없을 뿐 아니라 발전시킬 의도도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한편 이번 수사권 조정안에는 구체적인 수사지휘 범위 등 쟁점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해 경찰과 검찰간의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 1월1일까지 법제화로 이어질지는 유동적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김영태기자piuskk@kbmaeil.com

2011-11-24

안동 농가 340만원 금품 털려

“한전에서 점검하러 나온다고 했을 때부터 이상한 느낌이 들었어요. 대낮에 도둑 맞은 탓에 어머니께서 충격이 크신 것 같습니다”최근 도둑이 들어 수 백만원 어치의 귀중품을 잃어 버린 남은수(54·여) 씨는 두 가지 걱정이 앞선다. 하나는 애지중지 보관해 놓은 결혼패물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이 때문에 아흔을 앞둔 시어머니의 건강이 염려스럽기 때문이다.이번 사건이후 평소 밝고 명랑하시던 시어머니(89)의 말수가 줄어들면서 의기소침해지자 행여나 건강이 나빠지지는 않으실까 전 씨는 더욱 애를 태우고 있다.최근 연로한 농촌 어르신을 상대로 한전 등 기관을 사칭해 귀금속을 노리는 절도범들이 농심을 멍들게 하고 있다.지난 17일 안동시 남선면 원림리 20여 농가가 모여 사는 서원마을의 한 농가에서 현금 등 귀금속이 몽땅 털리는 사건이 발생했다.한전에서 점검 차 나왔다는 한 남성이 연로한 어르신을 안심시킨 후 집을 뒤져 현금 24만원을 비롯해 목걸이, 반지 등 340여만원 상당의 패물을 훔쳐 유유히 사라진 사건이다.단순한 농촌 빈집털이가 아니었다.이날 시어머니 김씨 어르신이 집을 보고 있었음에도 도둑은 대범하게 오후 2시10분쯤 대낮에 범행을 감행했다. 불과 10분 전 남 씨 부부가 시내에 볼일을 보러 가자마자 발생한 것이다.며느리 남 씨는 앞서 일주일 전 어느 한 여성이 이미 수년 전 작고한 시아버지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한전에서 점검을 나온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남 씨는 패물을 잃고서야 혹시나 싶어 한전 측에 알아봤지만 그런 전화를 한 적이 없다는 내용을 통보받았다고 했다. 또 주민들 가운데 흰색 승용차를 탄 2명의 남성이 남씨네 집 주위를 수일 째 배회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주장대로라면 여성1명에다 남성 2명 등 적어도 3명 이상의 도둑들이 이미 수 주전 계획을 사전 세워두고 문제의 농가를 털려고 작정한 것으로 추측된다.주민 김명일(61)씨는 “지난해에는 이 마을 정미소가 털리더니 이제는 대범해진 도둑들이 범행대상이 비교적 쉬운 연로한 어르신들만 상대로 범행을 저지르는 것 같다” 며 혀끝을 찼다.앞서 지난 10월 중순쯤 안동시 운안동, 법상동 일대 주택에서 귀금속을 전문적으로 훔쳐가는 절도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안동/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

2011-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