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 경감 `경찰의 검사 고소사건` 1인시위<br>대구, 검경수사권 갈등 관심집중
“검사는 성실히 경찰조사를 받아, 진실을 밝히기를 촉구합니다”
밀양경찰서 정모 경위가 박모 검사를 고소한 사건과 관련,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 소속 이지은(35·경찰대 17기) 경감이 27일 대구지검 서부지청앞에서 1인시위를 벌였다.
검경수사권 조정을 놓고 검경의 힘겨루기가 진행되면서 검사 고소사건으로 대구지검 서부지청과 대구성서경찰서가 주목받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40분부터 오후 1시15분까지 약 90여분간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한 이 경감은 “최고 권력기관인 검찰은 제 식구를 감싸지 말고, 사건의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재삼 강조했다.
그녀는 2개의 피켓을 준비했다. 한 피켓에는 `폭언·수사축소 압력의혹 박00검사는 경찰의 소환요구에 즉각 응하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또다른 피켓에는 `막말은 경찰이 듣고, 밤말은 기자가 듣는다`는 내용이다.
1인시위를 위해 이날 하루 휴가를 냈다는 그녀는 “검찰이 경찰에서 신청한 핵심 참고인 증인신문을 두차례나 기각시키는 등 비협조적이라, 이렇게 직접 나서 행동하게 됐다”고 소신을 밝혔다.
고소사건은 당연히 진실규명 차원에서 조사가 이뤄져 그에 대한 결론이 나야되지만, 현재 상태로는 검찰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 등 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행동은 순수하게 개인적으로 결정한 것 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오후 1시가 넘어 어느정도 목적달성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서울로 향했다. 그녀는 탤런트에 못지않은 미모와 선글라스와 스커트를 입고 시위를 펼쳐, 주변사람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에대해 검찰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렇듯 시위를 하면서 사건을 언론에 부각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검사고소사건은 지난달 밀양경찰서 소속 정모경위가 검사로부터 심한 모욕을 당했다며 고소한 사건으로 이번 사건을 전담할 합동수사팀이 성서경찰서에 꾸려져 있다.
하지만 핵심참고인 박씨가 경찰 출두를 하지 않고 있고, 이에대한 증인신문이 두차례나 기각되는 등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성서경찰서는 다음달 3일까지 박 검사의 경찰출두를 요청한 상태다. 이때까지 출석하지 않으면 법에 따라 검사에 대한 체포영장 신청도 고려 중이다.
성서경찰서 관계자는 “사건이 접수된 만큼, 이에 대한 결론이 나와야 돼 최선을 다해 수사할 생각이다. 검찰이 협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