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하이마로, 낙동강사업 등으로 차량 늘어나… 보호구역 설치 시급
안동시 외곽 하이마로는 낙동강사업과 터미널 이전 등으로 대형 트럭과 고속버스 등 각종 차량운행이 크게 늘어났다.
평소 한산하기만 하던 이 도로 가장자리에 위치한 안동 꿈터유치원은 2010년 공립 단설유치원으로 설립인가를 받아 첫해 90여명이던 원아들이 최근에는 200여명으로 늘었다.
설립 초기부터 이 유치원은 낙동강을 끼고 있는 도로의 특성상 각종 대형 화물차량의 운행이 잦아 어린이 보호구역 설치에 대한 필요성을 관계당국에 꾸준히 요청해 왔다.
문제는 유치원 앞마당 격인 도로가 편도 1차선으로 좁은데다 오가는 차량들이 과속·난폭운전을 일삼아 유치원 원아들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어 유치원 측이나 학부형 모두 불안에 떨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2010년부터 최근까지 수차례 열린 교통규제심의위원회에서 이 도로에 대한 어린이보호구역 설치는 번번이 제외되는 등 유치원 요청이 묵살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근처에 터미널이 이전하면서 교통량이 늘어 내년쯤 확장공사가 예정돼 있다”며 “곧 확장공사를 해야 할 도로에 어린이 보호구역을 설치한다면 예산이 이중으로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만간 있을 확장공사에 어린이보호구역을 설치했다가 시설물을 철거한 뒤 다시 설치해야 하는 등 굳이 이중으로 돈을 들여 번거로울 필요가 있는냐는 것이다.
학부모 박모(42)씨는 “주위의 보살핌이 필요한 어린 유아들이 다니는 유치원을 도로 확장공사 때문에 보호구역 지정에서 제외한다는 엉터리 주장은 결국 행정편의주의적 발상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안동/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