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정 선수 비보에 고향 울릉주민 비통
정 선수의 부모는 비보를 접하고 곧바로 여객선 편으로 상주로 떠났다. 이웃 주민들도 소식을 듣고 정 선수의 집을 찾았다. 한 주민은 “수정이는 울릉도를 빚낼 사이클 국가대표 유망주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정 선수는 상주시청 실업팀 소속 최연소 선수로 현재 여자 주니어 국가대표다. 지난해 태국에서 열린 2011년 아시아 사이클 선수권대회 개인 및 단체전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따는 기염을 토했다.
정 선수는 애초 사이클 선수가 아니었다. 울릉군 북면 천부초등학교를 졸업한 정 선수는 같은 동네에 있는 북중학교에 진학했으나 신체 조건이 탁월해 중학교 1학년 때 유도를 배우고자 경북체육중학교에 위탁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체격 조건이 유도보다는 사이클이 맞아 사이클 선수로 전환했고 중학교 2학년 2학기부터 경북체육중학교로 전학했다.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지 1년 만인 경북체고 1학년 때 3·1절 사이클 대회 2km 독주에서 금메달과 함께 대회 MVP를 받으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각종 사이클 대회에서 주 종목인 2km 독주와 도로독주를 석권했다. 지난해 두바이에서 개최된 아시아 주니어 사이클 대회에서는 2km, 도로독주, 단체추발에서 3관왕에 올랐다. 특히 주 종목인 2km 도로독주 및 장거리는 우승을 놓친 적이 없을 정도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유망주여서 이번 참사는 울릉 군민들에게 안타까움을 더했다.
울릉/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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