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태극마크 유망주였는데…”

김두한기자
등록일 2012-05-02 21:49 게재일 2012-05-02 4면
스크랩버튼
정수정 선수 비보에 고향 울릉주민 비통
이번 참사로 숨진 정수정(19) 선수는 울릉도 출신으로 부모가 모두 현재 울릉도에 살고 있다. 울릉군 북면 천부리에서 조그만 사업을 하고 있는 아버지 정진원(51), 어머니 김순희(47) 씨와 대학생인 언니, 오빠, 남동생 등 2남 2녀의 가족을 두고 있다.

정 선수의 부모는 비보를 접하고 곧바로 여객선 편으로 상주로 떠났다. 이웃 주민들도 소식을 듣고 정 선수의 집을 찾았다. 한 주민은 “수정이는 울릉도를 빚낼 사이클 국가대표 유망주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정 선수는 상주시청 실업팀 소속 최연소 선수로 현재 여자 주니어 국가대표다. 지난해 태국에서 열린 2011년 아시아 사이클 선수권대회 개인 및 단체전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따는 기염을 토했다.

정 선수는 애초 사이클 선수가 아니었다. 울릉군 북면 천부초등학교를 졸업한 정 선수는 같은 동네에 있는 북중학교에 진학했으나 신체 조건이 탁월해 중학교 1학년 때 유도를 배우고자 경북체육중학교에 위탁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체격 조건이 유도보다는 사이클이 맞아 사이클 선수로 전환했고 중학교 2학년 2학기부터 경북체육중학교로 전학했다.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지 1년 만인 경북체고 1학년 때 3·1절 사이클 대회 2km 독주에서 금메달과 함께 대회 MVP를 받으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각종 사이클 대회에서 주 종목인 2km 독주와 도로독주를 석권했다. 지난해 두바이에서 개최된 아시아 주니어 사이클 대회에서는 2km, 도로독주, 단체추발에서 3관왕에 올랐다. 특히 주 종목인 2km 도로독주 및 장거리는 우승을 놓친 적이 없을 정도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유망주여서 이번 참사는 울릉 군민들에게 안타까움을 더했다.

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