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의성서 화물차 상주시청 사이클 선수단 덮쳐

김현묵·권광순기자
등록일 2012-05-02 21:49 게재일 2012-05-02 1면
스크랩버튼
훈련중 선수등 8명 사상 참변
▲ 1일 오전 9시50분께 화물트럭이 훈련하던 사이클 선수단을 덮친 의성군 단밀면 낙정리 25번 국도 사고현장. 긴급출동한 119차량이 피해자들을 후송하고 있으며 도로변에는 자전거가 파손된 채 방치돼 있다. /구미소방서 제공

구미에서 열리는 도민체전 출전을 앞두고 국도에서 연습하던 사이클 선수들을 25t 화물트럭이 뒤에서 덮쳐 선수 3명이 숨지고 다른 선수 4명과 감독 등 5명이 부상했다.

1일 오전 9시50분께 의성군 단밀면 낙정리 25번 국도 2차선에서 백모(66·대구시 북구)씨가 운전하던 25t 트라고 화물트럭이 앞서가던 스타렉스 승합차와 사이클 선수단을 잇따라 덮쳤다. <관련기사 4면> 이 사고로 상주시청 여자실업사이클 선수단 소속 박은미(25) 이민정(24) 정수정(19) 선수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또 김선영(20) 선수 등 3명이 크게 다쳤고 스타렉스 승합차에 타고 있던 전제효(51) 감독은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선수단 중 이애정(23) 선수는 국가대표 훈련에 참석해 화를 면했다. 또 우승국(27) 코치도 선수단 앞에서 승용차를 타 다행히 사고를 피했다.

사고는 문경을 거쳐 상주에서 구미 쪽으로 가던 화물트럭이 사이클 선수단의 감독차량인 승합차를 추돌한 뒤 사이클을 타고 서행하던 선수들을 덮쳐 발생했다.

경찰은 사고를 낸 백씨를 붙잡아 음주측정을 한 결과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고당시 내비게이션에 장착된 TV가 켜진 점을 주시, 전방주시 태만이나 졸음운전 등 과실 여부에 대해 조사 중이다.

◇참혹한 사고현장

의성군 단밀면 낙정리 낙단대교에서 구미 방향으로 1.5km 떨어진 국도 25호선. 3명의 꽃다운 청춘을 순식간에 앗아간 사고지점은 참혹했다. 4% 경사진 오르막길 2차선에는 사고 3시간 뒤에도 첫 추돌지점에서 100여m 떨어진 곳까지 채 지워지지 않은 핏자국과 파손된 싸이클 조각 등 당시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사고 당시의 참혹함을 증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를 낸 트럭은 당시 싸이클 선수단 뒤를 따라가던 스타렉스 승합차를 그대로 추돌하고 90여m나 밀고 나갔다. 이 과정에서 사상자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가 발생한 도로는 2002년 하반기 상주국도에서 완공한 왕복4차선 도로다. 이 도로는 농로나 마을 진입로가 모두 도로 밑으로 개설됐지만 자동차 전용도로가 아니다.

사고 현장에는 사고 취재차 본지 취재진이 도착했을 때도 고속도로를 방불케 할 정도로 차량들이 구미, 대구, 상주 등지에서 양방향으로 고속 질주하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현장은 부서진 자전거와 파손된 차량 파편으로 아수라장이었고 일부 시신은 형채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하고 끔찍했다”고 전했다.

사고운전자와 일문일답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해 달라.

△사고 발생 전 이미 수백m 전방에서 문제의 승합차를 발견했고, 정상 속도로 달리는 줄 알았다. 가까이 와서 아주 느리게 운행 중인 걸 알았지만 그 순간 때는 이미 늦은 상태였다.

-수백m 전방에서 승합차를 발견했다면 사고 현장에 최소 브레이크를 밟은 흔적, 스퀴드마크가 전혀 없다.

△사고 순간 이미 때는 늦은 상태였다

-사고 당시 2차선으로 주행중이었다면 피해 차량을 추돌당시 본능적으로 1차선으로 방향을 전환할 수도 있었을 것인데 왜 직진했나.

△“…”

/김현묵·권광순기자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