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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음대 교수채용 담합 의혹

김영태기자
등록일 2012-05-01 21:34 게재일 2012-05-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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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작곡과 2명 공채과정서 특정 지원자에 만점 몰아줘”<br> 검찰, 관련자 참고인 조사 마쳐… 경북대 “절차상 하자없어”

경북대가 음대 교수 채용 과정에서 특정 지원자를 선발하기 위해 심사위원들이 담합을 했다는 의혹이 청와대 신문고를 통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특히 경북대 음대는 지난 해에도 작곡과 교수를 채용하는 과정에 유사한 채용 비리 의혹이 제기되면서 결국 교수를 채용하지 못한 바 있어 이번 검찰의 수사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30일 대구지검과 경북대 등에 따르면 올 3월1일자로 임용된 음대 피아노과와 작곡과 교수(전임강사) 각 1명씩 모두 2명을 공채하는 과정에서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음대 교수들이 특정 지원자를 선발하기 위해 담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채점 서류 일체를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와 관련, 경북대 음대 관련자에 대한 참고인 조사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대에 따르면 올 1월께 단 한명씩만 뽑는 피아노 전공과 작곡 전공 교수 공채에 각각 47명과 17명이 지원해 상당히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모두 3단계 심사를 거쳐 2명의 후보자가 최종 합격했다.

하지만 의혹을 제기한 이들은 피아노 전공 3차 실기 평가에 참여한 5명의 교수가 똑같이 한 후보자에게는 30점 만점을 준 반면 나머지 두 후보자에는 최하점에 가까운 10점을 주었고 작곡 전공 심사에서도 같은 교수들이 특정 지원자에게 만점을 몰아주면서 나머지 두 후보자에게는 최하점을 배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지어 외부 교수도 참여하는 2차 서류심사에서도 담합 의혹을 받는 교수 5명 중 2차 심사에 들어간 4명이 특정 지원자에게는 70점 만점을 준 데 비해 나머지 두 지원자에게는 역시 똑같이 최하점을 배점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경북대 김규원 교무처장은 “이번 건에 대해 이미 교수공채조정위원회를 열어 심의했지만 절차상 하자가 없었고 특정인에게 점수를 몰아줬다는 물증을 제시하면 조치하겠다고 했지만 제출하지 않았다”며 “알려진 것과는 달리 2위를 기록한 지원자도 만점을 받았다”고 담합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이번 임용 의혹으로 교수 임용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음악학과장은 심사결과를 놓고 대학본부측과 마찰을 빚다가 최근 학과장직에서 사임했다.

경북대는 검찰 수사결과를 지켜본 후 지난 3월1일자로 임용된 교수 2명의 재심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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