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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계명대, 국내 첫 영어 전용 한국학 석사 복수학위제 운영

한국학자 양성을 위해 국내 최초로 운영하는 계명대의 ‘영어 전용 한국학 석사과정 복수학위제’가 주목을 받는다. 계명대학교는 지난해부터 한국어교육학과와 폴란드 야기엘론스키대학교 한국학과와 함께 영어 전용 ‘1+1 한국학 석사과정 복수학위제’를 운영하고 있다. 두 대학은 이미 KF 한국학 글로벌 e-스쿨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했다. 1364년에 설립된 야기엘론스키대학교는 폴란드 최초의 대학으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지동설을 주장한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를 배출한 명문대학으로 잘 알려졌다. 이 복수학위제 프로그램은 야기엘론스키대학교 대학원에서 1년, 이어 계명대학교 대학원에서 1년을 수학한 뒤 두 대학의 석사학위를 취득하는 방식이다. 한국학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시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야기엘론스키대학교에 입학한 10명의 학생이 1년간의 수학을 마친 뒤 이달부터 계명대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막달레나 스므차크(29·여) 학생은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계명대에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한국의 과세 제도에 관한 연구를 지속해 한국과 폴란드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선정 계명대 국제부총장은 “국제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우수한 한국학 인프라가 이번 복수학위제 운영으로 이어졌다”며 “폴란드의 명문대학과 복수학위제를 운영하는 것 자체가 계명대 한국학의 위상을 드러내는 것이고, 이 프로그램이 해외 한국학자 양성의 자양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계명대는 전 세계 게임 분야를 선도하는 미국 디지펜공과대학을 비롯해 버크셔 해서웨이 CEO 워렌버핏의 모교인 네브라스카 링컨 대학과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특히, 세계 65개국 452개 대학 및 기관과 교류 협정을 맺는 등 학술적 및 인적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교육부의 ‘교육 국제화 역량 인증제 평가’에서 3주기 인증대학을 유지하며 최고 등급인 ‘우수인증대학’에 선정됐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4-09-05

대구교육청, 학교 딥페이크 성범죄 대응팀 운영… “사전 차단”

대구시교육청은 딥페이크 성범죄 근절에 총력을 기울인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교육국장을 단장으로 5개의 업무팀과 1개의 민관합동협의체로 구성한 ‘학교 딥페이크 성범죄 대응 TF’를 구축해 성범죄 사안에 신속 대응할 방침이다. 5개 업무팀은 △사안조사팀 △피해회복지원팀 △관계회복지원팀 △법률지원팀 △교육지원팀으로 운영한다. 또, 민관합동협의체는 경찰청 여성청소년계,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등 구성해 딥페이크 성범죄 관련 수사협조, 예방활동, 피해회복 지원 등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TF는 딥페이크 성범죄 대응을 위한 사전예방교육(STEP1)-사안처리(STEP2)-회복지원(STEP3)의 3-STEP 단계별 지원 체계에 팀별·기관별 역할을 부여해 사안처리의 선명성을 높이고, 피해회복을 신속하면서도 두텁게 진행할 방침이다. STEP1은 민간협의체와 협조체제를 구축해 딥페이크 성범죄 예방을 위한 포스터 제작, 캠페인 등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학교에서는 ‘딥페이크 성범죄 예방 특별교육주간’운영, 현수막 게시, 수업 전 들머리 교육 등 딥페이크 성범죄 사전 예방 교육에 주력한다. STEP2는 학교폭력제로센터에서 딥페이크 성범죄 신고를 상시 접수하고, 사안 발생 시 학교폭력 전담조사관을 통한 조사,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와 협조해 허위합성물 삭제 등 신속한 사안 처리를 지원한다. STEP3는 전문심리센터를 통해 맞춤형 상담 및 심리 치유와 사후 모니터링, 병원 Wee센터와 10개의 협력병원을 통한 맞춤형 치료 등 회복을 지원한다. 앞서 대구시교육청은 지난달 딥페이크 사안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모든 학교 누리집을 통해 디지털 성범죄 사례, 법률 위반 시 적용되는 처벌 규정, 피해 발생 시 행동 요령 등을 학교와 가정으로 전파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4-09-05

시민 불편 극심… 대구시 “퀴어축제 장소 바꿔라”

대구시가 오는 28일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리는 ‘제16회 대구퀴어축제’ 행사 장소를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시는 5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해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 막고 집회를 개최함으로써 시민들에게 극심한 교통 불편을 초래한 바 있다”며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아닌 다른 장소로 변경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집시법 12조에 의해 지역의 주요도로인 중앙대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집회 금지 또는 제한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해달라”고 요청했다. 퀴어축제조직위는 최근 지난해와 같은 장소에서 올해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퀴어축제는 28일 오후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부스 행사와 퍼레이드가 펼쳐질 예정이다. 또 오는 10월에는 오오극장에서 제11회 대구퀴어영화제가 열린다. 이와 관련해 중부경찰서는 “지난 4일 퀴어축제조직위에 총 2개 차로 가운데 1개 차로와 인도 일부를 축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집회 제한 통고 처분”을 내렸다. 이중구 대구자치경찰위원장은 “지난해 행정대집행 민사소송 1심 판결 후 항소를 제기한 상황이라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보고 대응할 계획”이라며“법원의 판단이 나오기 전까지 올해 행정대집행 실행을 결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허준석 대구시 교통국장은 “경찰의 공식 통보를 받은 것은 없다”며 “대중교통전용지구 집회로 시민들의 교통 불편이 예상되는 만큼 다양한 상황에 맞게끔 계획을 세워 시민들에게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6월 열렸던 제15회 대구퀴어문화축제에서 대구시는 무대 설치를 막기 위해 행정대집행을 실시했으며, 현장에 배치된 경찰은 “적법한 집회며 안전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설명하며 무대 설치 차량 진입을 위한 길을 터줬다. /황인무수습기자 him7942@kbmaeil.com

2024-09-05

포항 등 이차전지특화단지 폐수 해결 정부가 나서야

지난해 7월 포항과 전북 새만금, 충북 청주, 울산 등 전국 4곳이‘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되었다. 그런데 최근 울산시는 이차전지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황산염’이 포함된 폐수를 공공 하수처리장으로 보내 처리해달라는 기업들의 요청을 고심 끝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폐수의 주요 성분인‘고농도 황산염’이 통상적 방법으로 처리하기가 어렵고 아직까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기에 폐수의 안전성이 불확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국 특화단지에서는 2026년부터 하루 이차전지 폐수량이 20만t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인데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와 기업간 갈등을 조정하지 않으면 사회적 비용이 매우 커질 것이라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차전지 선도도시’를 표방하는 포항의 경우 이차전지 기업들은 이미 해상 직방류 방식으로 폐수를 처리하고 있다. 새만금에 공장을 짓고 있는 기업들도 해상 직방류를 차선책으로 검토하고 있는데, 문제는 물환경보전법 등 현행법에는 직방류 폐수의 염 농도에 대한 기준치 없이 업체가 배출허용기준에 맞춰 1차 처리한 후 바다로 방류할 수 있게 돼 있다. 또한 고농도의 황산염이 바다 생태계에 미칠 유해성을 입증할 데이터가 부족한 것도 갈등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정부가 계획대로 국가첨단전략산업을 육성하려면 하루빨리 이차전지 폐수 처리와 관련한 적절한 법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환경전문가들은 이차전지 폐수의 해양 방류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조강우 포스텍 환경공학부 교수는 “이차전지 폐수 염은 바닷물 속 염과 성분 자체가 다르다”며 “또 밀도가 최대 4배 높은 고농도의 염·폐수는 바다 밑으로 가라앉게 되는데 해수와 담수 바닥에 사는 저서생물들에게 생태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2년 경북녹색환경지원센터의 ‘영일만산단 및 블루밸리산단 염폐수 해양생태 위해성 조사연구’보고서에도 해양생태계에 위해를 끼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처럼 이차전지 폐수 방류문제가 논란이 되면서 환경부는 올 초 토론회를 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듯 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입장은 없는 상황이다. 한편 포항시에서는 이달 초 시 공무원과 방류 반대주민 대표, 관련 교수 등 17명으로 구성된 이차전지 폐수 처리 협의체를 구성해 발족하고 자체적으로 처리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4-09-04

경북 기업 글로벌 확장·유학생 유치 강화

이철우 도지사를 비롯한 경북도 대표단이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타지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을 방문해 각 나라와의 우호 교류와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추진한다. 먼저 지난 3일 출발한 선발대는 4일부터 5일까지 타지키스탄 두샨베를 방문해 현지에서 수출상담회와 농자재 수출 교류회로 경북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이어 이철우 지사와 신효광 경북도의회 농수산위원장을 대표로 하는 후발대가 4일 카자흐스탄 알마티로에서 주알마티 대한민국 총영사관과 간담회를 갖고, 현지 상황 등을 브리핑 받고, 지역 기업과 대학 등에 대한 지원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5일 대표단은 알마티에서 코트라를 방문해 현지 경제 상황과 기업 진출 현황 등을 설명듣고, 지역 기업들의 진출과 통상교류 강화를 위한 방안 및 현지 기업 대표 및 관계자들과 애로사항을 등을 청취한다. 6일에는 알마티 시장과 면담을 진행하며 양 지역의 우호 교류 증진을 위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후 현지에서 열리는 K소비재 판촉 행사와 농자재 바이어 교류회에 참가해 참여 기업들의 계약체결을 지원한다. 특히, 이철우 지사의 브랜드인 K창의 해외 1호점 개관식에 참가해 현판식과 도서 기증식을 진행한다. 해외 1호점은 카자흐스탄의 서울대라 불리는 알파라비 국립대 극동 학부 한국학과가 있는 건물 4층에 12평 규모로 조성돼 한국학을 연구하는 학생들에게 한국과 경북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연구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에는 알마티고려민족중앙회와 상호 공동 발전과 우호 교류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다. 8일에는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중앙아시아 최대 무역회사인 도르도이그룹이 설립한 셀롬베콥 대학교 초청 만찬 간담회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경북도와 셀롬베콥 대학은 유학생 교류 확대를 위한 양자 간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9일에는 키르기스스탄 국립 아라바예바대학교에서 외국인 유학생 유치 설명회와 이철우 지사의 특강을 진행한다. 또 총리 등 내각 각료 면담과 추이주 및 이식쿨주와의 우호교류협정도 체결한다. 이철우 지사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해외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지역 기업들의 신시장 진출과 해외 노동 인력과 유학생 유치를 통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9-04

추석 명절 ‘민생안정·안전관리’ 집중

경북도가 4일 행정부지사 주재로 22개 시·군 부단체장과 영상회의를 열고, 추석 종합대책과 시·군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경북도는 이날 4대 분야(민생·안전·나눔·관광) 13개 세부 과제로 구성된 추석 명절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오는 15일까지 물가안정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명절 성수품의 수급을 조정하고, 추석맞이 농·축·수산물 온·오프라인 할인 행사를 통해 가격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다. 또한, 성수식품 합동점검, 원산지 표시 위반행위 단속, 제조·판매업소 식품 안전검사를 통해 식품 위생 실태도 함께 살핀다. 14일부터 18일까지는응급의료대책반, 재해재난관리반, 교통수송대책반, 급수관리반 등 10개 반으로 구성된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소방관서 특별경계근무 실시, 전기·가스, 화재 등 취약시설 사전 점검 등 선제적 재난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운영할 방침이다. 나눔 문화 분위기 조성도 적극 추진한다. 사회복지시설 위문 및 기부·봉사 캠페인 시행하고, 여기에 800억 원 규모의 중소기업 운전자금 지원으로 중소기업·소상공인 경영 안정을 도모한다. 끝으로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통해 경북관광 활성화에 나선다. 도내 지역 박물관에서는 전통놀이체험 등 특별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SNS경북나드리의 경북방문 이벤트, 경북e누리 관광상품 가을 할인 프로모션, 단체관광 지원 등이 계획됐다. 김학홍 행정부지사는 “경북도, 시·군이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신속한 소통을 통해 돌봄 사각지대 발생을 막고, 연휴 중 한 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 달라”며 “시·도민 모두가 따뜻하고 즐거운 추석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9-04

경북농기원 “센스있는 농산물가공제품 선물하세요”

오는 추석 명절을 맞아 경북농업기술원이 가공제품 선물 키워드로 ‘고급스러움’과 ‘간편함’을 내세웠다. 4일 기술원에 따르면 고물가 상황에 맞춰 가성비 있는 실속형 제품부터 기성품과 차별화된 경북의 특색을 담은 프리미엄 제품까지 1~6만 원대의 다양한 가격대로 추천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특히, 명절에 맞게 제수용 전통적인 품목부터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전통주까지 국내산 원료 및 지역 특산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품격과 온라인 구매의 간편성을 갖춘 유용하고 센스 있는 선물로 제격이다. 또한, 우수성과 다양성을 가진 농산물가공업체를 적극 발굴·홍보하고자 올해 초 발간한 ‘슬기로운 갓생농부’ 책자를 활용해 주요 상품 사진과 간단한 설명을 소개하고, 판매처로 바로 연결되는 QR코드로 손쉽게 구매를 돕고 있다. 한편, 기술원은 도내 130여 개의 소규모 가공업체를 육성·운영하고 있으며(2010~2023 기준), 이들의 평균 판매 매출은 6800만 원으로 부가가치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아울러 농식품 RD 신기술을 활용해 고품질 과실주, 쌀누룩 이용 발효주 등 전통주를 개발하고 산업화했으며, 지역 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주류 가공창업도 지원했다. 이번 추석을 겨냥해 선물용으로 적합한 전통주에 대해 각각의 특색과 맛, 우수성을 담은 쇼츠를 제작했으며, 경상북도농업방송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영숙 기술원장은 “국내산 원료로 정성스럽게 가공한 제품들로 소중한 분들에게 온라인 간편 구매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길 바란다”며 “소비시장에 맞는 다채로운 상품을 발굴·지원하고 농산물 가공제품의 시기적절한 유통 마케팅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9-04

전국 곳곳서 땅꺼짐 ‘싱크홀 사고 비상’ 대구 동구 호반길 가로 50㎝·깊이 1.7m ‘움푹’

대구 동구와 서울 서대문구 등 전국에서 땅꺼짐(싱크홀) 사고가 잇따르면서 시민 불안이 확산되고 있어 대구시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3일 대구 동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대구 동구 호반길 61 부근 삼거리 도로에서 가로 50㎝, 세로 30㎝, 깊이 1.7m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구청 등은 이날 오후 6시 30분쯤 복구를 완료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도로에서 싱크홀로 2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한 직후라 시민들의 불안이 컸다. 또 지난달 30일에는 전날 사고와 30m 떨어진 연희동 성산로 인근에서 길이 1.5m, 높이 3㎝가량의 지반 침하가 발견돼 시민들의 사고 재발 우려가 가중됐다. ‘최근 5년간 지반침하 현황’ 자료를 보면 전국에서 지난 5년간 땅꺼짐 사고는 958건이 발생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9년 193건, 2020년 284건, 2021년 142건, 2022년 177건, 지난해 161건으로 해마다 평균 191건 이틀에 한 번 꼴로 싱크홀이 발생했다. 대구는 지난 5년 간 12건, 경북은 51건 땅꺼짐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 유형별로는 대구는 ‘상·하수관 손상’과 기타가 각 5건, ‘다짐(되메우기) 불량’이 2건이었다. 경북은 ‘다짐(되메우기) 불량’이 25건(49%), ‘상·하수관 손상’ 16건(31%), ‘굴착공사 부실’ 5건(10%), 기타 5건(10%) 등이었다. 땅꺼짐(지반함몰)은 노후화된 하수관의 연결구들이 낡아 토사가 유입되거나 누수량이 많아지면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가 많이 내려 지하수 유입이 급격히 늘어나면 물이 땅속으로 흐르면서 모래나 자갈을 쓸고 내려가 구멍이 생기고 도로가 이를 버티지 못해 함몰하기도 한다. 또 공사 중 굴착을 하면서 지하수가 빠져나가고 흙이 쓸려 내려가 지반침하가 일어난다. 최근 5년간 땅꺼짐으로 인한 사망사고는 총 2건이었다. 서울 여의도에서 2019년 12월 지하 공공보도 건설 공사 중 도로 지반침하로 작업 중이던 근로자 1명이 추락해 숨졌다. 또 2022년 7월에는 인천 부평구에서 싱크홀이 발생해 근로자가 추락해 숨졌다. 부상자를 낸 지반함몰 사고는 52건에 달했다. 대부분의 사고는 상·하수도관 및 오수관 누수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2014년 석촌지하차도에서 땅꺼짐이 발견된 이후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와 하수관 결함 탐지 등의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땅꺼짐 발생 위험이 높다고 보고 6~8월 지하 공동(빈 공간) 특별점검을 벌였다. 하수관 결함을 탐지하기 위해 2022년 ‘인공지능 하수관 결함 탐지기술’을 개발해 서울시 자치구에 적용했다. 하지만 대구시는 이렇다 할 대책 마련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지난 2015년부터 노후 하수관로 정밀 조사·교체를 실시하고 있지만 예산 부족 등으로 적극적인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에서 보유하고 있는 진단기계로 상시 순찰하며 싱크홀 징후가 보이면 바로 조치하고 있다”며 “지표투과레이더(GPR) 도입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4-09-03

오늘 수능 9월 모의평가… 대구 2만1188명 응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4일 시행된다. 대구지역은 고등학교 88곳, 학원 시험장 29곳, 대구미래교육연구원 1곳 등 118곳 시험장에서 치러진다. 이번 모의평가는 올해 치러질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이다. 수험생들은 자신의 실력을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오는 11월 14일 시행하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대비할 좋은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올해 대구지역 전체 응시자 수는 2만1188명으로 지난해보다 50명 늘었다. 재학생 응시자는 1만5900명으로 전년도 보다 7명이 줄었으나 재수생과 검정고시생 등은 5288명으로 전년도 보다 57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시험영역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사회/과학/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 영역으로 구분한다. 1교시 국어 영역은 공통과목을 응시한 뒤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의 두 과목 중 한 과목을 선택해 응시해야 한다. 2교시 수학 영역도 공통과목에 먼저 응시한 뒤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등 세 과목 중 한 과목을 선택해 응시하면 된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계열 구분없이 최대 2과목을 응시할 수 있고, 직업탐구 영역은 공통과목인 ‘성공적인 직업생활’ 외에 1과목을 선택해 최대 2과목을 응시할 수 있다. 특히,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체제에 따라 4교시에는 한국사 답안지와 탐구 영역 답안지를 각각 배부하고 회수한다. 또한, 한국사 영역은 모든 수험생이 반드시 응시해야 하고, 미응시자는 해당 시험이 무효 처리되고 성적통지표가 제공되지 않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검정고시생과 타시도 수험생은 대구미래교육연구원에 마련된 대구지구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르고, 재수생들은 출신학교 시험장이나 29곳 학원 시험장을 선택해 시험을 치른다. 시험 당일 대구시교육청은 학원 시험장에 감독관을 파견해 모의평가문답지 운송부터 문제지 보완 관리 및 시험 운영 제반 사항을 관리한다. 아울러, 이번 모의평가 시행일에는 전국 17곳 시도교육청이 공동으로 고1·2 전국연합학력평가도 시행해 학력 진단 및 진로·진학 설계도 함께 지원할 예정이다. /심상선기자

2024-09-03

2개 대학 학위 동시 취득

경북대가 베트남 대학과 함께 운영한 트위닝 프로그램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경북대학교는 지난 2019년 베트남 타이응웬통신기술대와 트위닝 복수학위 프로그램 협정을 체결한 이래 첫 졸업생 2명을 배출했다고 3일 밝혔다. 첫 졸업생은 베트남 타이응웬통신기술대학 팜당황 씨와 트리에쿼호앙 씨다. 두 졸업생은 “경북대의 체계적이고 수준 높은 교육을 받으면서 2개 대학 학위를 한번에 받을 수 있었다”며 “한국은 IT 강국이고, 경북대의 IT 분야 역량은 매우 우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의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열 경북대 국제교류처장은 “우수한 유학생을 유치하는 것만큼이나 우수한 교육과정을 수출하는 것도 앞으로 대학의 주요 과제 중 하나”라며 “베트남과의 트위닝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다른 국가에도 경북대의 교육과정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트위닝 프로그램은 국내 대학의 교육과정을 해외 대학으로 수출하는 프로그램이다. 경북대는 글로벌SW융합전공(컴퓨터학부) 교육과정으로 트위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타이응웬통신기술대 학생은 현지 본교에서 3년 교육을 이수하고 마지막 1년을 경북대에서 수학하면 두 대학에서 학위를 동시에 받을 수 있고, 현재 30여명의 타이응웬통신기술대 학생이 참여 중이다. 현지 교육과정은 경북대 글로벌SW융합전공과 동일한 체계로 운영한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4-09-03

경북소방본부, 전기차·호텔 화재 재발 대응책 마련

경북소방본부는 최근 인천 서구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와 경기도 부천시에서 발생한 호텔 화재로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지난달 28일 이번 사고에 대한 소방안전 종합대책 회의를 개최하고 대책을 강구했다. 이날 회의에서 경북소방본부는 인천 서구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와 부천시 호텔 화재 관련 재난 상황을 공유하고 분석해 재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예방 대책과 재난 현장에 적응성 있는 인명구조 방법 등 재난대응책을 마련했다. 주요 회의 내용으로는 호텔 화재 시 인명피해 원인과 인명구조 요령, 지하 주차장 차량 화재진압 및 대응 방안, 완강기와 에어매트 사용법 등 언론홍보 대책, 인명 대피와 대피 유도 등 관계인 소방안전교육 등 이번 재난을 계기로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추진에 중점을 두고 진행했다. 추진 사항으로는 소방안전 체험시설을 이용한 완강기, 에어매트 등 사용법 교육 강화, 전기차 및 호텔 화재 대응 능력 강화 훈련, 완강기, 에어매트 사용법 등을 유튜브로 제작해 홍보, 숙박시설 등에 대한 촘촘한 화재 안전조사, 소방안전교육 시 완강기 등 피난장비 사용법 교육 등을 강화키로 했다. 박근오 소방본부장은 “이번 인천 지하 주차장 화재와 부천 호텔 화재를 계기로 유사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예방을 철저히 하고 신속하고 효율적인 진압 방법을 체계화 할 것”이라며 “특히, 에어매트는 다른 인명구조 장비나 구조 방법이 없을 경우 최후에 사용하는 수단이므로 사용할 때는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9-03

귀농/귀촌 봉화로 하세요

“뭐하러 왔니껴?” “아무도 없는 산골에서 어떻게 살려고 집을 짓능껴?”  이런 말을 들으며 봉화 문수산 기슭에 자리 잡은 지 18년째다. 화전민이 농사 짓고 살았던 곳이기에 대부분은 떠나고 빈 집만 몇 채 남은 700고지에 터를 잡고 살다보니 지금은 주변에 여섯 가구가 작은 마을을 이뤘다. 우리 집 옆 묵은 토지에도 곧 50대 초반 부부가 귀농해 사과 농사를 짓겠다고 땅을 샀다.  처음엔 조용한 곳에서 농사도 짓고, 읽고 싶은 책 마음껏 읽고, 쓰고 싶었던 글을 쓰겠노라 들어왔다. 하지만, 그 일들은 뒷전이고 씨 뿌리고 싹 나오고 열매 맺히는 자연 순리 속에 푹 빠져 시간을 보냈다.  상황이 엇비슷한 주변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는 것도 큰 재미여서  정신없이 살았다. 대도시에 살때 수십 년 함께 어울렸던 친구들은 퇴직하거나 은퇴를 앞두고 부러운 눈치다.  시골에 살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꽤 있다. 그러나 막상 실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 엄두를 못 내는 경우가 많다.  몇 년 전 한국농촌연구원 조사 결과로 보면 국민 중에서 삶의 버킷리스트를 농촌에서 실현해보기를 원하는 사람이 1000만 명에 가까웠다. 봉화군은 지난해 339가구 445명이 귀농·귀촌해 2022년 320가구 430명보다 증가 추세다. 봉화는 옛날부터 선비들이 관직을 떠나 휴양처로 들어와 살았던 곳으로 전국에서 정자가 가장 많다. 예부터 정자는  멋스럽고 수려한 자연이 있느 곳에 지워졌다. 봉화의 풍광은 이 정자 하나만으로도 설명이 충분하다.  봉화군은 사과와 고추 수박, 토마토, 약초, 고랭지 배추, 인삼 등의 주산지로 귀농인에게 매력적인 곳이며, 버섯재배 농가육성을 위한 버섯학교를 운영해 전문가도 양성하고 있다.  또한, 청년 브랜딩 탐색 지원사업은 관내 창업 초기 기업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청년들에게 일감 연계와 지역살이 프로그램 사업을 펼치고 있다.  막상 귀농·귀촌을 실행하려면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수밖에 없으나 봉화군은 예비 귀농·귀촌인을 위해 전원생활학교, 비나리 귀농학교를 운영 중에 있다. 미리 살아보고 귀농을 결정할 수 있도록 3개월간 거주도 가능하다. 이 기간 동안 딸기, 첨단농장 재배 및 봉화군 주작물 영농 체험을 해 본 후 판단하면 된다. 숙박 및 연수비도 지원해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잠시 머물러  농지 정보, 빈집 정보 등을 알아볼 생각이라면  ‘귀농의 집’이라는 숙박시설을 이용하면 된다.  봉화군은 귀촌/귀농 희망자들을 위해 이미 농사에 필요한 많은 것들을 각종 지원사업화 시켜 놓고 있기도 하다.  농기계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 군에서 운영하는 임대센터에서 빌려 사용하면 제도는 그 혜택 중 하나다.    수십 년간 살아온 도시에서 귀촌 결심을 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결정하기까지가  첫 번째 관문이다. 숲속에서는 나무가 잘 보이지 않는다. 숲을 떠나면 나무가 보인다. 이 말처럼 도시 안에서 농촌을 바라보면 제대로 볼수 가 없다.   산골 농촌도 이제 편리한 교통시설 등 옛날과는 확연히 다른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내가 사는 춘양면에도 문화교육센터, 실내체육관, 축구장, 테니스장, 그라운드골프장, 게이트볼장, 대형마트가 있고, 스크린골프장도 오픈을 했다. 아름다운 청정자연 봉화에서 여유 있는 전원생활을 시작해보면 어떨까?   /류중천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9-03

포항 해변서 사단급 상륙작전 ‘결정적 행동’ 완수

한미 해군과 해병대가 포항시 북구 송라면 독서리와 화진리 해안에서 항공기와 함정, 장갑차 등을 동원한 대규모 상륙훈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한국과 미국의 해군이 지난달 26일부터 오는 7일까지 포항 일대에서 사단급 상륙훈련인 ‘2024 쌍룡훈련’을 실시 중인 가운데 2일 훈련의 정점인 ‘결정적 행동’을 실시했다. 올해 쌍룡훈련은 한미 해병대와 해군이 2012년부터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한반도 방어 목적 훈련이다. 훈련은 지역 내 중요지형 및 목표를 확보해 연합상륙작전 수행능력을 구비하는 것을 중점으로 두고 한·미해군과 해병대가 연합상륙작전을 실시한 후 육상작전을 통해 적을 격멸하는 시나리오로 진행됐다. 군은 이날 대규모 상륙작전을 위해 드론작전사령부가 운용하는 드론정찰부대의 정찰정보 전송을 시작으로, 한·미 특수부대의 해상·공중 침투를 통한 정찰과 타격유도에 나섰다. 드론작전사령부가 쌍룡훈련에 참여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또 이번 훈련에서 최초로 한·미연합참모단이 편성됐다. 연합참모단은 기함으로 지정된 한국 해군의 대형수송함인 마라도함에 탑승해 상륙작전을 지휘했다. 특히 미국 해군의 함정에서 출격한 스텔스 전투기 F-35B와 AH-1Z 바이퍼 공격헬기는 상륙지점의 적을 타격해 해병대의 상륙을 가능하게 했다. 이후 곧바로 한국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KAAV)와 미 해병대 상륙전투차량(ACV)에 탄 상륙군이 해상돌격을 감행, 해안에 교두보를 확보했다. 한·미 해군은 공기부양정을 통해 해안에 장갑차량과 전차 등 기갑전력을 성공적으로 이동시켰다. 이와 동시에 공중에서는 미 해병대 MV-22 오스프리 수송기와 한국 공군 C-130 수송기·해병대 MUH-1 헬기·육군 CH-47 시누크 헬기·해군 UH-60 헬기 등에 탑승한 공수전력이 지상으로 투입됐다. 이날 상륙훈련에는 한국 해군의 마라도함과 독도함과 미 해군의 복서함 등 함정 40여척, 한·미 헬기 및 수송기와 미군 전투기 등 항공기 40여대, 한국 해병대의 상륙돌격장갑차와 올해 최초로 쌍룡훈련에 투입된 미 해병대의 차륜형 상륙전투차량(ACV) 등 차량 50여대가 참가했다. 국산헬기인 마린온(MUH-1)헬기도 이날 최초로 미 함정에 이착함 훈련을 실시했다. 한국 해병대 상륙군 대대장으로 참가한 조현철 중령은“이번 훈련은 한미 해병대의 견고한 동맹을 재확인하고,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강화시키는데 의미가 있다”며“한·미 해병대는 적의 어떠한 도발도 강력하게 응징하겠다”고 전했다. 미 제31해병기동부대 부지휘관 가브리엘 티그스 중령은 “상륙작전과 후속으로 시행하는 지상 작전들은 그 복잡성으로 인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며“한반도를 방어하는 힘은 이번 쌍룡훈련과 같이 한미 해군·해병대가 협동했을 때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사진/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2024-09-02

높은 횡단보도 경계석 ‘턱’에 막힌 교통약자 통행권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호미로에 있는 세븐일레븐 편의점 앞 횡단보도. 보도와 도로가 만나는 경계석의 높이가 너무 높아 교통약자들이 통행하는 데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직접 측정해 본 결과, 높이는 무려 17.5cm. 게다가 보행자 신호도 없어 안전사고의 위험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버카로 이동하는 A씨(83)는 “횡단보도와 보도 사이의 높이 차이가 너무 커서 실버카로는 건널 수 없다. 결국 도로 위를 지나야 하는 데 너무 불편하고 위험하다”고 말했다.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및 시행령·시행규칙에 따르면, 모든 도로에는 교통약자가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는 횡단보도가 설치돼야 한다. 횡단보도는 휠체어 이용자와 같은 교통약자들이 불편 없이 건널 수 있도록 진입로를 경사형으로 시공하고 경계석에 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경계석의 높이는 2cm 이하로 유지하고, 진입로의 기울기는 1/12, 즉 4.8도를 넘지 않아야 한다. 구룡포 일대 횡단보도 6곳을 조사한 결과, 횡단보도와 보도 사이의 높이는 약 3cm, 4cm, 5cm, 17cm 등 일관되지 않아 보행자, 특히 휠체어나 실버카를 사용하는 교통약자들에게 어려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사도 급격했다. 구룡포는 포항시의 인기 관광지로 해변과 어시장 등 다양한 명소가 있어 매년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지만, 불편한 보행 환경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가족과 함께 구룡포를 찾은 B씨(33)는 “아이가 어려 유모차가 필수인데, 횡단보도의 턱이 너무 높아 당황했다. 주차장 앞에 횡단보도가 있어 편하게 건널 수 있겠다 싶었는데, 유모차를 들고 턱을 넘어 횡단보도를 건너야 했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포항시 무장애 도시 조성 계획’에 따르면, 포항시는 장애인, 노약자, 유아를 포함한 모든 시민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지만, 구룡포 지역의 불규칙한 보도와 횡단보도의 높이 문제는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도 남부건설사업소 도로정비과 관계자는 “해당 횡단보도는 2009년까지 일반 교차로였으나 2011년 민원에 의해 횡단보도가 설치됐다. 설치 당시 교통약자들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낮춤석 시공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불편 민원이 들어오면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4-09-02

대형마트 ‘농축산물 할인지원 예산’, 전통시장의 3배

고물가로 인한 농축산물의 할인지원 예산이 전통시장보다 대형마트에 약 3배가량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농식품부가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국회의원(농해수위)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이마트, 홈플러스, 하나로마트, 롯데마트, GS, 메가마트 등 대형마트 6개 사를 상대로 총 699억 원을 지급했다. 반면 전통시장 등 소상공인에 지원한 규모는 250억 원에 불과했다. 대형마트 지원 금액의 3분의 1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할인 지원한 전통시장은 740개소 6200개 가맹점에서 120억 원(설명절 28억원, 3~4월 물가불안정기 90억 원)이 지원됐다.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 지원규모는 130억 원(설명절 100억 원, 3~4월 물가불안정기 20~30억 원)이다. 전체 전통시장은 약 1400개소이므로 절반가량의 전통시장만 할인지원을 받은 셈이다.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국산 신선 농축산물 구매 시 1주일에 1인이 1만원 한도로 20% 지원을 받는다. 대형마트가 자체적인 할인을 추가하면 실제 소비자는 30~40% 저렴하게 농축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대형마트 소비자가 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해당 대형마트에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 지난해 대형마트 할인지원을 받은 소비자는 누계인원 5206만 명이다. 그만큼 대형마트 회원가입 수가 비례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에 반해 지난해 전통시장 농할(농축산물 할인) 상품권 이용고객은 27만 명, 온누리상품권 할인행사 소비자는 63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할인지원 인적 규모가 전통시장 할인 지원 인원수에 비해 57배나 많다. 이는 농축산물의 할인지원을 통한 지역 경제 살리기 및 경기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임 의원이 주장이다. 임미애 의원은 “고물가로 인한 농축산물 할인지원 예산이 대형마트에 편중된 것은 가뜩이나 내수부진에 따른 소상공인의 경영난을 더 가중시키는 것”이라며 “소비자와 소상공인을 위해서라도 대형마트를 통한 우회지원이 아니라 농할상품권 대폭 확대 등의 직접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