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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서 블루베리 재배 가능

【상주】 상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조현기)는 지난 2007년도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 농업기술센터내 시험포장에서 새 소득작목인 블루베리 지역 적응성 실증시험을 했다. 실증시험에서는 노스랜드, 선라이즈, 시에라, 듀크, 저지, 다로우, 프랜트쉽, 블루골드, 토로, 블루레이 등 10개 품종 160주를 심어 품종별 고사율, 개화기, 저온피해도, 생육상황 및 수량 등에 대한 종합적인 검정을 했다. 이 결과 상주지역에서는 10개 품종 모두 재배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조생종인 듀크, 선라이즈, 중생종 시에라가 우수한 품종으로 판단됐다. 블루베리는 다년생 과수로 30~50년간 생육이 가능하며 PH를 비롯해 유기물 함량, 토양건습차 등 토양 조건만 해결하면 재배에 큰 어려움이 없어 대체작목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가격도 높은 편이어서 현재 Kg당 5만 원 내외에 거래되고 있는데 7년 정도 된 성목의 경우 10a당 5천만 원 정도의 조수익이 예상되고 있다. 김진규 상주시농업기술센터 기술사는 “최근 새소득작목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블루베리는 재배시 토양을 개량해 유기물 함량 5% 이상, PH 4.5~5.0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하이부시 블루베리 품종 중 북부 및 반수고 하이부시가 상주지역에 적합한데 이 품종은 생과로써 상품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09-06-25

문경 문희아트홀, 개관 6개월만에 5만여명 이용

【문경】 지난 연말 개관한 문경 문희아트홀이 지역에 영화관과 소공연장이 없어 연극·영화감상에 목마른 문경시민들의 갈증을 풀어주고 있다. 문경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9일 문을 연 문희아트홀은 개관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영화 상영 25편과 연극·악극 등 공연 5회에 모두 4만813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월 6천800여명의 시민이 문희아트홀을 찾은 것으로 이 소공연장이 문경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문희아트홀은 서울 동숭동 대학로 등에 있는 국내 여타 연극전문 소공연장보다 시설이 뛰어나고 그동안 인기화제작 위주의 영화, 재미있는 연극, 수준 높은 뮤지컬 작품을 유치한 것이 문경시민들의 높은 호응을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람석 310석 규모의 문희아트홀은 대형 스크린과 조명, 음향 등의 최신 시설과 남·여 분장실, 연습실, 휴게실, 조명바닥 분수 등을 갖추고 있어 영화상영과 모든 공연을 소화할 수 있는 시설이다. 문경지역에는 몇 년 전 소극장이 문을 닫으면서 영화관이 한 곳도 없게 됐으며 시민들은 그동안 안동·구미·충주 등지로 영화를 보러 다니는 등 불편을 겪어 왔다. /고도현기자 dhgo@kbmaeil.com

2009-06-25

외국인들도 선비문화 체험

올 들어 각 기업체 임직원들의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입소가 줄을 잇는 가운데 외국인 유학생 35명도 선비문화를 배우기 위해 도산서원을 찾았다. 경희대학교 유학생들로 구성된 외국인 유학생은 22일부터 23일까지 1박2일 동안 선비문화를 체험하며 한국문화의 진수를 배우는 기회를 가졌다. 중국 25명, 일본 2, 베트남 1, 수단 1, 우즈베키스탄 1, 카자흐스탄 4, 러시아 유학생 1명 등 7개국 35명의 유학생들은 첫 날 도산서원 탐방에 이어 한국의 전통 선비의 차림새을 하고 선비들의 예절인 상읍례와 퇴계 선생의 위패를 모셔놓은 상덕사에서 알묘례를 했다. 이어 퇴계묘소와 하계마을 기적비, 이육사 문학관 등 도산서원 주변 지역문화탐방을 한 후 선비문화체험 소감에 대한 발표회도 열었다. 둘째 날에는 선비들의 몸과 마음수련 체험인 활인심방 체조배우기를 통해 심신수련법을 익히고 안동민속촌, 민속박물관, 하회마을 등을 찾아 문화탐방과 함께 솟대 만들기, 하회탈춤배우기 등 체험의 시간도 가졌다. 한편, 교원의 자질 향상과 도덕입국 실현을 목적으로 지난 2002년 개원한 도산서원부설 선비문화수련원(원장 정관)은 지금까지 244회에 걸쳐 1만2천558명에 이르는 수료생을 배출했다. 선비문화체험수련은 각계각층의 맞춤형 체험연수 프로그램을 개발, 한국정신문화 교육기관의 역할을 하고 있다./이임태기자 lee77@kbmaeil.com

2009-06-25

“아빠, 술·담배는 몸에 해로워요”

미취학 아동대상 흡연예방·금주교육 【예천】 예천군은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흡연 예방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음주 폐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미취학 아동에 대한 흡연예방 및 금주 교육을 한다. 이번 교육은 담배의 유해성 및 흡연이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을 인식시켜 이를 통한 부모들의 금연을 유도하고, 건강증진생활 실천율 향상으로 음주폐해 최소화 및 어린이들을 음주폐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 일정은 23일 삼성프라임어린이집을 시작으로 24일 예천 사랑어린이집, 25일 군립 풍양어린이집, 26일 아롱다롱 어린이집, 29일 성심어린이집, 30일 성락어린이집, 7월 1일 예성유치원, 2일 룸비니 유치원, 3일 도담 어린이집, 6일 군립 대심 주공어린이집, 14일 아이사랑어린이집 등 11개소 623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다. 교육은 `담배는 몸에 해로워요`, `아빠 절주하세요` 라는 주제로 강의와 스티커 놀이 등으로 진행된다. 보건소 금연상담사가 담배의 성분 및 간접흡연의 피해 알기, 술을 마시면 우리 몸은 어떻게 되나요 등을 주제로 강의를 한다. 군 관계자는 “이번 교육이 흡연 시작 시기 연장 및 흡연예방으로 건강관리 능력을 배양하고 부모님들의 금연을 적극적으로 유도해 흡연율을 낮추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어린이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부모님들이 금연과 절주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09-06-25

“여름휴가는 금봉자연휴양림서”

【의성】 의성군 옥산면 금봉자연휴양림이 도시민들의 웰빙, 휴식공간으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다. 군에 따르면 2004년 개장한 금봉자연휴양림은 통나무 산막, 숲 속의 집, 야영테크, 복합수련관, 물놀이장, 웰빙 산책로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산림 휴식공간으로 이용객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용객은 5월 말 현재 3천41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천305명보다 1천113명이 늘어났으며, 시설사용료 역시 전년대비 38% 증가한 3천250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 이처럼 금봉자연휴양림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는 것은 이곳이 때 묻지 않은 자연 청정지역으로 웰빙 휴식의 최적지로 입소문이 나 있으며, 시설보완 등 이용객을 위해 매년 꾸준히 준비하고 노력하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장애인, 고령자 등이 이용하기 쉽도록 홈페이지를 개편했으며 전망대 및 데크, 샤워장, 물놀이장 그늘막 등 편의시설물도 대폭 보완해 이용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또 휴양림 관리팀이 휴양림 내 공한지를 이용, 배추 등 야채류를 재배해 이용객에 친환경 청정 먹을거리도 제공한다. 관계자는 “올해는 고온현상의 심화로 여름이 빨리 찾아옴에 따라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볼 때 올 성수기인 휴가철의 시설이용 예약은 6월 하순쯤이면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예약 및 상세한 문의는 금봉자연휴양림 홈페이지(www.gumbong.go.kr)를 이용하거나 관리사무소(830-6922. 833-0123)로 전화하면 친절하게 알려준다. /김용호기자 kim112@kbmaeil.com

2009-06-25

“막연한 수돗물 불신 해소”

【김천】 `우리가 마시는 물, 눈으로 직접 보세요.` 김천시는 시민들이 수돗물에 대해 가지고 있는 막연한 불신을 해소하고 마시는 물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 황금정수장 정수처리과정을 양금동, 지좌동 80여 명의 주민에게 공개한다. 최진환 김천시수도사업소장은 취·송수 펌프장 등 수도시설물과 사업소 일반현황을 주민들에게 소개한다. 이어 정수처리과정을 담은 영상물을 상영한 후 감천의 복류수를 취수하는 과정, 여과지에서의 정수과정, 실험실의 수질시험 과정을 직접 확인하게 할 예정이다. 시는 정수처리시설을 둘러보고 또 1급수인 감천의 원수로 철저하게 수질검사를 하는 일련의 처리과정을 알게 되면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금정수장은 하루 4만t, 아포정수장 2천t, 지례정수장은 800t을 수돗물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지하 4m에서 취수를 하고 있으나 가뭄 등으로 물이 부족할 경우 지하 15m에 있는 9천t 용량의 4개 방사상에서 물을 취수하게 된다. 최진환 수도사업소장은 “양질의 수돗물을 생산해 1년 365일 무단수로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시내지역 주민들과 상수도 급수를 받고 있는 면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매월 셋째 주 금요일마다 시설을 공개하고, 견학을 희망하는 지역 초등학교와 유치원 등 교육기관에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최준경기자

2009-06-25

독특한 특산물에 놀라고…

【영천】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지역 특산물 및 문화시설을 체험하고 홍보하는 전국 지역특산물 체험원정대 50여명이 23, 24일 이틀간 충절의 고장 영천시를 방문했다. 이번 행사는 재)한국지역진흥재단(이사장 최계호)과 (주)내일신문(대표 장명국)이 공동으로 주관했으며 전국의 우수 특산물을 추천받아 이 가운데 10개 시·군을 연중 방문할 계획이다. 수도권의 도시민들이 지역 특산물 생산지와 문화유적지를 직접 방문해 체험함으로써 지역 특산물 및 역사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체험원정대는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 아파트 가족모임과 여성 소비자단체인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들의 모임(소시모) 회원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체험원정대는 첫날 한약재 전시관, 한약재 도매시장, 천문과학관, 맥섬석GM을 잇달아 방문해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한약재 유통구조와 한방체험, 천문과학관의 시설을 견학했다. 방문 2일차는 영천시 관광해설사인 김종식씨와 함께 은해사 성보박물관과 인근의 다완박물관, 포은 정몽주 사당인 임고서원 등 지역 문화유적지를 둘러봤다. 체험원정대 참가자 이모(55·서울 개포동)씨는 “말로만 듣던 포은 정몽주 선생의 생애와 숭고한 충절 정신관을 엿볼 수 있었으며, 불교문화의 산실인 천년고찰 은해사와 전국적으로 유명한 한방치료의 고장이 왜 영천인가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 면서 “참 매력적인 도시다. 다음 기회엔 가족들과 꼭 다시 한번 찾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장병욱기자 bwjang@kbmaeil.com

2009-06-25

달콤한 와인맛에 취하고…

【영천】 포도의 고장인 영천시가 지역 경쟁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와인공장이 전국 각지에서 견학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와인체험장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경북농산물품질관리원(지원장 김석호) 소속 출장소 소장과 팀장 등 54명이 영천포도로 만든 와인을 맛보기 위해 영천시 금호읍 원기리에 위치한 (주)한국와인을 방문했다. 이들은 지난 22, 23일 이틀간 경주드림센터에서 열린 경북농관원 통합성과 관리워크숍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영천의 와인산업 견학에 나섰던 것. 이날 방문단은 (주)한국와인에서 직접 개발한 화이트·로제·레드·아이스와인을 시음하며 와인의 맛과 향기에 취해보는 소중한 체험을 했다. 또한 이날 서울 강남구 개포동 아파트 주민과 여성소비자 단체인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들의 모임(소시모)으로 구성된 전국 지역특산물 체험원정대 50명여명도 견학 및 시음회에 동참했다. 한국와인은 2006년 설립된 와인양조 전문회사로 아이스 와인을 비롯한 4종의 와인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등 수준 높은 와인양조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영천와인은 미국법인 Woorisool lnc와 수출 계약을 맺고 올 하반기 미국 수출 길에 오른다. 정태준 농업기술센터 과수유통과장은 이날 방문객들에게 지리적특산품 품질기준 및 관리계획 등 영천 포도의 우수성을 설명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장병욱기자 bwjang@kbmaeil.com

2009-06-25

영남사람 영남풍토

영남사람의 기질은, 흔히 무뚝뚝하고 억센 것으로 표현한다. `경상도 보리 문둥이` `경상도 숙맥이`가 애칭이자 비칭이기도 하다. 영남인들의 이 같은 기질은 어떻게 길러졌고, 어떻게 이어져 온 것일까. 사람의 기질이란 유전적인 요인 다음으로 자연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억센 파도와 싸우며 살아야 하는 지역의 주민들은 주어진 환경을 극복하느라, 인성 역시 거칠고 억셀 수밖에 없는 일이다. 산악지역에 오래 거주한 사람은 산을 닮고 평야지역에 거주하면 들을 닮는다. 이 같은 자연환경 못지않게 인문환경도 사람의 품성을 기르는 중요한 요소인 건 분명하다. 맹자 진심장에 거이기(居移氣)하고 양이체(養移體)한다는 문구가 있다. 거처가 기운을 옮겨 놓으며 봉양이 몸을 바꿔 놓는다는 것이다. 맹자가 한 말은 제나라 왕자의 기상을 보고 왕자의 생활환경이 그를 왕자답게 한 것으로 본 것이긴 하나, 이 말을 확대 해석하면 사람은 태어나고 자라는 곳의 자연환경과 인문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뜻이다. 역사적으로는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이 팔도인물평에서 경상도 사람들의 기질을 태산교악(泰山喬嶽)이라 했고, 정인지는 중국 황제의 말을 인용해 영남 땅이 “번화하고 아름다움이 남방에서 제일(繁華佳麗甲於南方)”이라 했다. 이밖에 많은 학자들이 풍수지리학적 시각으로 영남풍토와 영남사람들을 논했다. 성호 이익은 `성호사설` 백두정간 편에서 “영남지방은 태백과 소백산맥이 좌우에서 싸고 동래와 김해가 그 문간이 되는데 이는 곧 산맥이 끝난 곳에 물이 모인 형국으로, 거칠고 사나운 살기(殺氣)가 흔적도 없이 제거된 곳”이라 했다. 이런 지형, 지세의 덕으로 태백산과 소백산 아래에서 퇴계가 나고 남명이 두류산 밑에서 났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가령 천만 년의 세월이 지난 뒤 나라가 위태로운 국면을 당했을 때 지모(智謀)를 가진 사람이 이 고장에서 나올 것이며, 충절을 가진 사람이 이 고장에서 배출될 것이다. 이는 장담하고, 기다려도 틀림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성호는 또 `영남 오륜` 편에서 당시 나라 전체의 윤리가 해이해 지고 있으나 오직 영남만은 군자가 끼친 교화를 지키고 있음을 강조한다. 그 역시, 그 까닭을 영남의 큰 물줄기인 낙동강에서 찾는다. “사방의 크고 작은 하천이 낙동강으로 일제히 모여들어 한 방울의 물도 밖으로 새나가는 것이 없다. 이점이 바로 사람들의 마음을 한데 뭉쳐서 앞에서 부르면 뒤에서 대답하고, 일이 있으면 힘을 합쳐 돕는 풍속을 낳았다 ”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영남이 풍속이 후덕하고 살기 좋고, 인의가 있는 곳이라며 이를 버리면 어디에 의지할 것인가 라고 반문한다. 이 밖에도 임진왜란 때 이여송의 지리참모로 조선에 왔던 두사충(杜師忠)의 사위로 장인과 함께 귀화한 나학천은 조선 팔도의 형상을 인체와 동물에 각각 비유하면서 경상도는 인체에 비유하면 다리(脚)이고, 동물에 비유하면 돼지라 했다. 따라서 영남사람은 어리석고 순하고 질박하지만 신의가 있다(愚順質信)고 했고 택리지를 쓴 이중환과 윤행임 등 여러 선인들도 영남사람과 영남 풍토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같은 역사인물들의 평가는 당연히 농경 정착사회 때 이루어진 것이고, 교통과 통신이 혁명을 이루어 문화공간이 크게 확대된 이 시대에도 전 적으로 유효한 건 아닐 터이다. 그러나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영남사람, 영남 땅이 싸잡아 욕을 먹어야 할 이유는 아무 데도 없다. 요즘 들어 인터넷을 도배하고 있는 일부 네티즌들의 막가파식 경상도 욕하기는 도를 넘어도 한참 넘은 일이다. 현 정권이 경상도 정권이어서 나라가 이 모양이라며, 영남 땅 영남 사람에 대해 저주에 가까운 막말을 퍼부어 댄다. 아무리 표현의 자유를 운운하지만 근거도 없는 지역 폄하는 또 다른 갈등만 불러 올 뿐이다. 그들은 심지어 영남의 문화와 사람의 유전인자가 일본과 닮았으니, 이 땅을 일본에 떼어 주자는 제의까지 한다. 철없는 젊은이들의 치기 어린 말로 듣고 넘기기에는 그 도가 너무 심각한 것 같다. 이념의 노예가 되고 정치 선동 술에 놀아나면 나라도 민족도 안중에 없는 모양이다.

2009-06-25

비정규직법 처리 미적거릴 시간 없다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겪게 될 `실직대란` 우려가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해결책은 여전히 나오지 않고 있다. 2007년 7월1일부터 시행된 비정규직 보호법에 따라 고용기간이 2년으로 제한된 비정규직은 다음 달부터 정규직으로 전환되든지 아니면 직장에서 해고를 당할지 갈림길에 서게 된다. 그러나 사용자측은 비정규직에 대한 고용기간 연장 등 후속 대책이 없으면 이들을 정규직으로 바꿔서 계속 사용하기 보다는 인건비 부담 등을 이유로 해고할 가능성이 높다. 대한상의의 설문조사에서 근속기간 2년 이상인 비정규직 근로자중 전원 또는 절반이상을 해고하겠다는 기업이 55.3%에 달한 것만 보더라도 비정규직이 내몰린 현실이 어느정도 심각한지 단적으로 드러난다. 비정규직 사태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는데도 이 문제를 풀어야 할 여당과 야당, 경제계, 노동계는 `4인4색`으로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비정규직 문제가 표류하는 가운데 국회 환경노동위 여야 간사와 양대 노총 위원장이 참여하는 `5인 연석회의`가 가동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연석회의는 최근 회의에서 비정규직의 사용기간과 사용사유, 사용횟수의 제한, 정규직 전환 의무비율 도입, 사회안정망 확보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한다. 비정규직의 근본적이고 광범위한 해결책까지 다루면서 한나라당의 단독 국회소집과 관계없이 논의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하니 결과가 기대된다. 해고에 노출되는 비정규직이 30만명이니 70만명이니 하면서 숫자놀음 하거나 국고 보조금 규모를 놓고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된다. 이를 위해서는 `단독국회`니 `결사항전`이니 하면서 민생을 외면하지 말고 당장 국회를 정상화시켜 비정규직 보호법이라도 이달 안에 처리해야 한다.

2009-06-24

대한민국 언론은 개혁돼야

대한민국에 언론 탄압은 없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언론의 자유를 구가하는 나라이다. 구가하다 못해 온갖 권력을 휘두를 정도로 언론의 폐해가 자행되는 나라이다. MBC PD수첩에서 방영한 광우병은 천인공노할 거짓이었다. 이것을 법으로 엄정하게 다스리는 것은 언론 탄압이 아니다. 검찰이 MBC PD수첩이 방영한 광우병의 왜곡보도에 대해 처벌을 하자 또 한 번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야당은 이것을 두고 왜 언론을 탄압한다고 주장하는가? 공정하고 객관적인 언론 창달은 국가의 중대한 일이다. 이 언론을 어지럽히는 행위는 중대한 범죄이다. 이를 계기로 방송국이 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국민들은 신선하고 정확하며 객관적인 방송을 볼 권리가 있다. MBC는 사리에 밝지 못한 언론이었다. 말단의 잘못된 것만을 지적하여 그 본질을 파괴하고 국민을 호도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분명히 있었으니 이것이 어찌 공정하고 객관적인 언론이겠는가? 목에 칼이 들어와도 바르게 말하고 죽겠다는 정론직필의 선비정신은 어디로 갔는가? 언론은 어떤 사실을 정직하고 정확하게 기록하는 것이다. 언론인의 생각이 간사함으로 꽉 차있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생각에 간사함이 없는 `시경`의 思無邪정신은 곧 언론인에게는 절실한 덕목이다. MBC PD수첩은 너무나 사특한 방송이었다. 언론인은 사명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세상에 보기 드문 절조(節操)를 높이 지니고, 강하고 곧기가 금석(金石)과 같아야 하며, 맑으면서 깨끗하기가 빙설(氷雪)과 같아야 하며, 그 엄정하고 중한 언론은 높이 솟은 층암절벽(層岩絶壁)을 연상케 하여야 한다. 왜 비굴하고 사특하며 간교하게 국민들을 속이고 왜곡하는가? 언론은 듣는 바와 본 바가 일호도 틀림이 없어야 할 터인데, MBC PD수첩의 광우병 논란은 정권을 뒤엎으려는 선동이었으니, 언론의 자리에 있는 것은 불가하다. 처리함이 마땅하다. 저 참람하고 무례하며 경솔한 MBC PD수첩의 광우병 논란은 너무나 큰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 MBC는 왜 그런 위험천만한 짓을 하였을까? 나는 알 것 같다. 그들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것을 떠나 특정 정치성향을 추구하는 위험한 범죄를 저질렀다. 그것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를 하겠다고 방송 때마다 매일 맹세하는 끝에 나오는 행위인가? MBC PD들의 광우병 왜곡 보도 행위는 단군이래로 우리 역사상 가장 큰 언론범죄이다. 여기에 정치 패거리들이 득실거리는 일부 시민단체와 야당 국회의원까지 가세하여 촛불시위를 선동했다. 이것은 누가 보아도 법적인 책임을 져야할 일이다. 대한민국 언론은 개혁되어야 한다. 지금 방송 미디어법 개정을 두고 여야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MBC PD수첩이 방영한 광우병 왜곡보도에 대한 검찰의 처벌을 두고도 의견이 엇갈린다. 이를 두고 야당은 언론탄압이라고 몰아붙이고 있다. 고봉 기대승의 문집인 `고봉집`에는 기대승이 퇴계 이황과 사단칠정에 대한 논쟁을 벌이는 장면이 실려 있다. 거기에 이르기를 “두 사람이 각자의 짐을 실은 한 마리의 말을 함께 몰고 가는데, 그 말에 실은 짐이 한쪽이 무겁다면 길을 가는데 매우 흔들려 왼쪽 짐은 처지고 오른쪽 짐은 올라갈 것입니다. 동쪽 사람이 자기 짐이 떨어질 것을 염려하여 밑에서 떠받쳐 올리면 도리어 서쪽으로 기울어지게 될 것이고, 서쪽 사람이 자기 짐을 처지게 했다고 노하여 다시 힘을 다하여 자기 짐을 떠받쳐 올리면 또 동쪽 짐이 처지게 될 것입니다. 계속 이와 같이 하면 끝내 그 짐이 형평을 이룰 수 없어 장차 한쪽으로 기울어져서 떨어지고 말 것입니다. 그러니 두 사람이 마음과 힘을 합하여 동시에 떠받쳐 올리거나, 혹 실은 짐이 한쪽으로 편중되었으면 적절히 옮겨 싣는 것만 못합니다. 그렇게 하면 처지고 들려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염려가 거의 없어서 마침내 험한 재를 넘고 먼 길을 무사히 도착하여 함께 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에 선생과 제가 논쟁하는 바가 이와 유사하니, 삼가 바라건대 이 뜻으로 생각해 보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이와 같이 하신다면 매우 다행이겠습니다.” 라고 하였다. 이 이야기는 걸핏하면 싸우는 우리 정치인들에게 귀감이 되는 바가 있다. 옛 선비들의 공정하고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토론하는 과정은 오늘날 정치인들이 본받아야 한다. MBC PD수첩이 방영한 광우병의 왜곡보도가 얼마나 큰 혼란을 가져왔는지 우리는 보았다.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법을 엄정히 하라.

2009-06-24

佛 스트라스부르대와 교류협정

영남대(총장 이효수)가 녹색성장의 세계적 롤 모델로 손꼽히는 프랑스 알사스주(州)와 교류 협력의 물꼬를 텄다. 영남대는 23일 대학 회의실에서 알자스주 아드리엥 젤러(Adrien Zeller) 주지사 일행과 스트라스부르대(Univ. of Strasbourg) 루드윅 크레츠(Ludwig Kreitz) 국제협력실장 등이 함께 한 가운데 스트라스부르대와 교류 협정을 체결했다. 두 대학은 교수·학생 교환 등 인적 교류는 물론 학술연구 및 기타 프로그램을 공동 추진하고 신재생에너지, 바이오산업 등 녹색성장 분야의 발전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이효수 총장은 “영남대는 녹색성장분야를 전략적 연구 분야로 설정하고 10년 안에 세계 10위권에 들 것을 목표로 `기프트 플랜`(GIFT Plan: Green Innovation For Tomorrow)을 추진 중이다. 인류의 미래를 위한 선물로 녹색혁신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알사스주를 유럽 녹색성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게 한 스트라스부르대와의 교류협력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프랑스 동부지역 최고 명문인 스트라스부르대를 거점으로 알사스주, 나아가 유럽 전체로 녹색성장을 위한 교류 협력이 확대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편 경북도와의 자매결연 10주년을 기념해 21일 지역에 온 알사스주 주지사 일행은 영남대와 스트라스부르대 교류협정 체결에 앞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POSCO 파워 연료전지제조공장, 포항공대 생명공학센터(BIOTech), 청도 감와인공장 등을 방문해 지역 간 문화·관광 분야의 교류확대 및 신재생에너지·바이오 산업분야의 실질적 교류협력에 대해 논의했다./서인교기자

2009-06-24

구미상의 회장선거 혼탁양상

구미상공회의소 회장선거가 지나친 과열양상을 빚고 있어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구미상의 회장선거는 지역 경제계는 물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계까지 관심을 모으면서 각종 유언비어가 난무하며 혼탁양상마저 띠고 있다. 오는 25일 치러지는 구미상의 회장선거가 임박해지자 지역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지역구 국회의원과 시장 등 정치인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상의 주변에는 `모 국회의원이 모처에서 누구와 대화를 했다. 누가 당선될 것 같나. 누가 당선되는 것이 좋지 않으냐 등의 대화를 나눴다. 이번 회장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등의 추측성 대화들이 오가고 있다. 또한 누가 회장에 선출되면 상의 임직원들을 대폭적으로 물갈이 할 것이란 설도 나돌고 있어 임직원들마저 살얼음판 속에 선거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이번 상의 회장 선거를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은 패거리문화와 줄서기, 나만의 명예만을 생각하는 인물이 아닌 구미경제, 나아가 경북경제, 한국경제의 디딤돌이 될 만한 인물이 당선돼야 할 것이라며 상의회장 선거의 과열 양상 및 정치적 개입을 우려했다. 이번 상의회장 선거에는 (주)신창메디칼 대표 김용창(57)씨와 예일산업(주) 대표 류한규(57)씨가 출마의사를 밝히고 막바지 표밭갈이에 분주하다. 이들 후보자는 모두 구미출신으로 상의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입지가 비슷해 우열을 가리기 힘든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구미상의 회장선거에서는 33명의 상공위원과 당연직 위원 5명을 포함해 총 38명이 참여해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이에 앞서 구미상의는 지난 18일 회원 업체 250개사, 1천256명이 상공위원 선거에 참여해 33명의 상공위원을 선출했다./이승호기자 shlee@kbmaeil.com

2009-06-24

日 기업인 초청 해외기업 유치·해외시장 개척

글로벌 산업단지 구축 박차 【구미】 구미시가 해외기업유치 및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글로벌 산업단지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후쿠오카 중소기업인들이 지난 22, 23일 이틀간 구미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해 한·일 양국간의 경제교류와 중소기업간 협력방안을 협의했다. 일본 후쿠오카 중소기업경영자협회 회장단 방문 초청행사에는 구미클러스터추진단 박광석 단장과 후쿠오카 중소기업경영자협회 고바야카와 메이토구 회장, 쿠마시로 마사유키 부회장을 비롯한 양 지역의 실무담당자들이 참석했다. 특히 이들은 이 기간 동안 구미시청, 구미4단지, 구미클러스터추진단, 구미전자정보기술원, 금오공과대학교 등 관련기관을 방문했다. 고바야카와 메이토구 후쿠오카 중소기업경영자협회장은 “기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협력 및 기업가정신이며 구미클러스터추진단과의 상호교류를 통해 구미의 중소기업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두 지역이 서로 잘 연계해서 기업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돼 경제극복을 위한 하나의 장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광석 구미클러스터추진단장은 “한일 두 나라 중소기업의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고 협력 희망 업체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미니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해외시장개척 및 마케팅 사업을 활성화하겠다”며 “특히 이번 방문을 통해 부품·소재분야에서 양 지역간 기술교류 및 협력을 위한 `한일비즈니스 상담회` 등 실질적 교류행사가 자주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이승호기자 shlee@kbmaeil.com

2009-06-24

지하시설물 통합관리 이뤄진다

【영주】 영주시는 23일 한국전력공사 영주지사, 경북도시가스(주)와 유관기관 시설물 통합관리를 위한 수치지형도 무상제공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영주시의 도로기반시설물에 대한 전산화를 통해 도시기반시설물의 체계적인 관리와 도로굴착 관련 사고예방을 위한 것으로 지하시설물을 관리하고 있는 기관들과의 협조를 통해 지하시설물 통합관리가 이뤄진다. 이를 통해 영주시는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지하시설물 관리를 위해 시가 보유하고 있는 1/1000 수치지형도를 무상 제공하고, 유관기관은 관리시설물에 대한 수치지형도를 제공해 상호 협력하게 된다. 이 같은 공동협약은 2008년 영주시 도로기반시설물 유관기관 협의회 발족에 따른 것으로 도로기반 상·하수도시설물과 전기, 가스시설 등에 대한 관리기관이 달라 각종 공사에 따른 도로 굴착시 수도관이 파손되는 등 크고 작은 사고 위험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앞서 영주시는 지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약 5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도심지역의 도로와 상·하수도 시설물에 대한 DB구축 작업을 완료한 데 이어 지하시설물 통합시스템을 구축했다. 김주영 시장은 “유비쿼터스 도시 건설과 서비스의 인프라가 되는 지리정보가 중요하다”며 “이번 협약체결로 도로굴착에 따른 각종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주시는 도로기반시설물정보 공동 활용을 위한 이번 협약으로 지하시설물통합시스템이 구축되면 영주시의 도로시설물인 도로 및 상·하수도를 비롯해 유관기관의 가스, 전기 등 DB가 공유돼 도로굴착 시 안전사고예방 및 사업 계획수립 등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09-06-24

철든 국민이 되자

일전, TV에서 원로 한 분이 출연하여 힘주어 하시는 말씀이 “우리 국민도 이제 철들 나이가 되었는데 아직 철이 덜 들었다”는 것이었다. 아닌게 아니라 우리는 저마다 `선진 국민`이니, `문화민족`이니 하면서도 실상 우리가 행하는 말과 행동을 보면 아직 철이 덜 들었다는 증거가 적지 않은 것 같다. 철들 나이가 되었는데 철이 들지 않은 사람이 있으니 참 답답하다. 가족 가운데 그런 사람이 있으면 가정이 늘 불안하다. 사회생활에서도 친구나 직장 동료들 중에 정신연령이 자연 연령보다 낮은 사람이 있으면 참 난처하다. 생리적으로는 어른이지만 정신적으로는 아직 어린아이 같으면서 어른 행세를 하려고 덤벼드니 난처할 수밖에 없다. `철이 덜 들었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덜 성숙했다`는 뜻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중용을 생활화하는 사는 사람”이라고 했다. 덧붙이자면 `중용`은 항상 최선, 최고의 가치를 좇아 행동하는 것으로 여기에는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아는 분별력, 작은 이권이나 어떤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결단력, 양심을 행동케 하는 용기, 그리고 어떤 일이 잘못되었을 때 책임을 질 줄 아는 삶을 생활화하는 사람이 바로 군자이며, 성숙된 사람이다. 그런데 우리의 일상을 되돌아보면 군자의 도리를 따르지 못하고, 소인배 노릇을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잘 되면 자기 탓, 잘 못 되면 조상 탓”이라는 부끄러운 속담이 있다. 우선 우리가 철든 국민이 되기 위해서는 이것부터 고쳐야 한다. 가정이든, 직장이든, 사회든, 국가든 간에 뭔 일이 잘못되었을 때는 서로가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아니하고, 노래를 불러도 순전해 “너 때문이야”니, 어디 뭐 하나 제대로 되겠는가 말이다. 부부 싸움을 해도 너 때문, 일이 잘못되어도 너 때문, 너 때문, 너 때문…. 이러한 책임 전가는 소인배들의 것이지 결코 대인이나 군자의 길이 아니다. 진정으로 성숙되고 사람 사는 세상이 되려면 우리의 일상이 “내 탓·네 덕”으로의 의식전환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 진정으로 성숙된 자는 절대로 남을 헐뜯지 아니한다. 사촌이 논을 사면 배 아파 아니한다. 슬플 때 같이 울고 기쁠 때 함께 즐기는 사랑과 인정이 있어야 한다. 사람 셋만 모이면 이웃집 솥뚜껑이 들 석 거리고, 이웃이 잘되면 속이 뒤틀려 위장약을 사먹어야 한다면 이건 덜떨어진 사람이다. 가장 아름다운 사회는 “함께, 그리고 더불어 사는 사회”이다. 크든 작든 선거 때만 되면 안타까운 마음에 가슴이 터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아니 날이 갈수록 더 심해지는 느낌이다. 선거의 의미는 한 집단을 발전적이고 이상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적임자를 찾는 데 있으며, 따라서 그 시작과 과정과 끝은 언제나 축제 분위기이어야 함에도 영 딴판으로 치달으니 이 어찌 안타깝지 않겠는가 말이다. 끝나기만 하면 꼭 원수가 생기고, 골이 패이고, 살림을 말아 먹어야 한다면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어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왜 상대를 헐뜯는가? 남을 헐뜯어야 내 주가가 올라가고,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착각과 천박한 사고로 얻고자 하는 것이 뭣이고, 바라는 것이 무엇이며, 또 된들 뭘 하겠다는 것인가? 성숙된 어른은 “대인지도와 장자지풍”을 지닌다. 그는 결코 옹졸하지 않다. 자기보다 강한 자에게 굽신거리지 않고, 약한 자에게 교만하지 않고, 자기의 위치와 분수를 알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법률적· 윤리적 ·객관적인 기준에 의한다. 철없는 사람들은 사회적 관계를 객관화할 능력이 없다. 그 좋은 예가 골목대장이다. 골목대장은 자기보다 강한 아이가 나타나면 한없이 약해지지만, 자기보다 약한 아이들 앞에서는 언제나 큰 소리다. 그러나 철든 어른은 특정 인물을 두려워하지 않고, 보편적 법칙과 객관적 사회관계를 두려워한다. 그리고 윤리규범에 어긋나는 일, 그리고 신의 계율을 범하는 일을 두려워한다. 마지막으로, 성숙한 어른은 자기도 남도 다 같이 과대평가도 하지 않고, 과소평가도 하지 않는다. 따라서 쓸데없는 우월감도 열등감도 갖지 않는다. 네가 더 크냐, 내가 더 크냐를 문제 삼는 것은 어린이들의 짓이다. 참 어른은 남보다 더 커지려고 서둘지 않는다. 서둔다고 갑자기 커지는 것이 아니니까. 어른은 하루하루를 착실하게 살아간다. 이제 남을 헐뜯고 시기하는 사람, 남을 탓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사람,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 자신을 학대하거나 열등감에 빠지는 사람, 약자에게는 한없이 강하고 강자에게는 약한 골목대장 같은 사람들이 없는 진정으로 성숙되고 철든 국민이 사는 세상이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2009-06-24

경산시, `삼성현` 캐릭터 개발

【경산】 경산시는 지역특색을 살린 캐릭터를 개발해 문화도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23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가졌다. 시는 원효대사와 설총선생, 일연선사 등 지역에서 탄생한 삼성현에 대한 상징색상과 캐릭터를 개발, 도시홍보에 활용해 나가기 위해 지난 3월 영남대학교 산학협력단 캐릭터디자인 연구팀에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원효대사는 불교 대중화에 힘쓴 업적을 들어 메인컬러를 휴색(烋色), 서브컬러를 치색(緇色)으로, 설총선생은 신라 3대 문장가이자 유학자인 점을 들어 청색을 메인컬러로 하고 서브컬러는 `지백색(紙白色)`으로 했다. 또 일연선사는 삼국유사를 통해 민족의식을 고취한 점을 들어 메인컬러를 적색, 서브컬러를 백색으로 정했다. 휴색은 옻 물을 들인 것으로 우아하고 단아한 느낌을 가진 한국적인 로하스(LOHAS)를 의미하며 치색은 신라시대와 고려시대 스님의 신분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설총의 청색은 날이 밝아오는 광명과 성장 풍요를, 지백색은 전통한지의 색으로 순수하고 소박한 한국인의 정서를 상징하며, 일연의 적색은 열정적인 수행 정진과 한일 월드컵에서 보여준 단합된 민족의 잠재력을, 백색은 인내천의 합일사상을 바탕한 민족의 백색 선호사상을 나타낸다. 삼성현의 캐릭터는 유년층을 위한 젊고 활기차게, 노년층을 위해서는 상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는 디자인으로 개발되었으며 7월 시민의 선호도 조사와 전문가의 의견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09-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