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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의원회관에 누런 돈 봉투라니

배한동경북대 교수4월 총선을 석 달 앞둔 시점에서 한나라당 대표 경선 돈 봉투 고발 사건은 일파만파로 정치권을 뒤 흔들고 있다. 이번 고승덕 의원의 고발을 두고 그 배후를 의심하는 사람도 있지만 고질적인 환부는 하루 빨리 근절해야 한다고 찬사를 보내는 사람이 많다.검찰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가장 신성해야할 의원회관 복도에 누런 돈 봉투가 이 방, 저 방 돌아 다녔다면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결론부터 말하면 여야 모두의 정당개혁, 정치 개혁은 본 봉투 척결에서 부터 시작하여야 한다. 경선 때마다 금품이 살포되고 그것이 효력을 발하는 풍토에서 어찌 깨끗한 정치가 자리를 잡을 수 있겠는가? 고발 내용이 사실이라면 2008년 대표 경선에서 어림잡아도 수십억원의 돈이 들었을 것이다.그것을 당시의 관행이라고 얼버무리는 의원이 있으니 한심한 일이다. 더욱이 당시 선관위 신고액이 고작 1억원 정도라니 그것도 허위 신고의 관행이라면 할 말이 없다.사실 돈 봉투 선거는 한나라당 2008년 대표 경선에만 있었겠는가? 당시의 낙선자는 돈을 전혀 쓰지 않았겠는가? 2007년 대선후보 경선, 야당 대표 경선, 비례 대표 공천에도 돈이 오갔다는 주장이 여기저기에서 제기되고 있으니 말이다.그런데도 사건 관련자들은 자신은 돈과 무관하다고 발뺌하고 있다. 서로 책임을 전가하면서 친박과 친이가 이전투구하고 있으니 더욱 가관이다.대표 경선 과정의 금품 살포는 그것이 당권 장악과 공천권 행사, 비례대표공천으로 이어지고 심지어 지방 선거에 까지 피라미드 구조로 연결되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이처럼 우리 정치와 크고 작은 선거에서 돈의 정치, 금권 정치의 역사는 오래고 그 뿌리는 깊게 박혀 있다.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 하차한 국회의원, 교육감, 자치 단체 장, 지방의원들이 모두 돈과 무관치 않다. 심지어 신성해야할 국립대 총장 선거, 교육감 선거까지 금품과 관련하여 낙마한 사람이 있으니 더욱 한심한 일이다. 지방의 단위 조합장 선거, 각종 협회장 선거에도 엄청난 돈이 든다는 것이 상식이 되어 버렸다. 이러한 선거 풍토에서 돈 선거의 폐습을 근절하기는 무척 어려운 일이다. 미국 선거에도 엄청난 돈이 들지만 우리처럼 매표 행위나 조직 동원용으로 쓰이지는 않고 후보를 위한 정상적 홍보용만 쓰이고 있다.여야가 모두 요란한 정치 개혁과정에 있는데 정치권은 이번 돈 봉투 사건을 금권 선거를 척결하는 단초로 삼아야 한다. 여야 정치인 모두 불똥이 자기에게 튀지 않기만 바라고 이를 척결을 위한 장치는 마련되지 않고 있다.정말 이번에는 단발성 구호로 끝나지 않고 초강경 방책이 마련돼야 한다. 그리하여 돈 선거의 악순환이라는 고리부터 근절하여 우리의 선거 문화를 혁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이를 위해서 당대표 경선 방식부터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자정 능력을 상실한 당에 당대표 경선을 맡길 수는 없다. 경선의 전 과정을 선관위에 완전 위탁해 엄격한 관리 감독을 받도록 해야 한다. 경선을 위한 교통비와 밥값 등 대회 경비일체는 정당 지원금에서 충당되는 공영제가 돼야 한다. 여기에는 정당법이 뒷받침 돼야 하는데 여야가 18대 마지막 국회에서 합심해 개정하길 바란다. 그래도 미진 할 것 같으면 아예 체육관에서 실시하는 당대표 경선 방식을 전면 폐지하고, 당원들의 모바일 투표로만 실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해야 할 것이다.이 나라 선거 민주주의의 길은 역시 멀고도 험하다.

2012-01-16

포항은 미래가 있는 도시다

이경우편집국장신호등이 유달리 많다. 아마 내가 보행자가 되어서일 것이다. 포항시내 육거리에서 포은도서관까지 가는 얼마 되지 않는 거리에서 마주친 몇 곳의 신호등, 참으로 길고 지루했다. 어떤 차들은 아예 신호를 무시했다. 질세라 보행자들도 신호를 무시하기 일쑤였다. 길을 건너기도 무서웠다. 아마 운전자들도 긴장해야 할 것이다. 아무 곳에서나 행인들이 튀어나오니까. 이런 것을 두고 역동적이라 할 수 있을까. 어쨌든 포항은 활기차고 다이나믹한 도시다. 바다가 있고 항구가 있고 또 가능성이 있는 도시다. 지지부진하던 620만㎡ 규모의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가 보상에 들어갔고 동빈내항을 종합 해양복합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도 시작됐다.포항에서 처음 근무하게 됐다는 장호강 포항세무서장은 “포항이 이렇게 큰 도시인 줄 몰랐다”고 털어놓는다. 그러면서 가능성도 무한한 것 같아 어쩐지 포항에 오기를 잘 한 것 같다고 말한다. 그냥 인사치레로 하는 말이 아니었다.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도로들이 사통팔달 뻥 뚫린데다 포항을 중심으로 동해안을 연결하는 도로망도 잘 정비돼 대구와 서울 부산 등 외지에서 동해로 나가는 관문 역할을 해내고 있다. 여기에다 KTX의 직결선이 연결되고 포항과 이어지는 철도망도 모두 예산을 확보, 기반을 닦아가고 있는 것이다.어느 도시건 그럴듯한 장기발전 계획이니 미래상이니 하면서 로드맵을 만들고 있지만 포항시의 그것은 구체적이고 실현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고향인 포항에 온 지 2년이 됐다는 이상진 포항해양항만청장은 포항의 미래가 푸른 동해바다처럼 창창하다고 나름 분석했다. 그가 말하는 포항의 발전 가능성은 우선 항구로서 입지조건이 충족됐다는 것이다. 세계의 모든 도시들이 항구를 끼고 발전해 왔음을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포항은 화학공업도시로 포화상태에 있는 울산이나 또 다른 동해안의 도시인 묵호나 동해보다는 현 위상에서나 성장 가능성에서 분명한 차별성을 보인다고 했다. 하긴 하루가 다르게 경쟁력을 확보해가고 있는 영일만항의 물동량 증가만 보더라도 포항의 성장을 가늠할 수 있다.포항 토박이라는 철강공단의 한 간부는 포항을 운이 좋은 도시라고 했다. 듣고보니 그랬다. 집권 마지막이기도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을 배출한 도시답게 그 정치적 영향력도 포항의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야당에서 예산 편성때마다 발목을 잡지만 상대적으로 외면받고 홀대받았던 동해권이 적어도 앞으로 4 ~5년은 발전 프로젝트를 계획대로 추진할 수 있게 된 셈이기도 하다.그런 면에서 포항을 환동해권 경제허브로 구축하겠다는 박승호 포항시장의 신년 구상은 설득력이 있다. 일본 중국 러시아 등지의 항구들과 네트워크를 형성, 문화와 산업 교류의 중심에 포항을 두겠다는 구상은 포항의 잠재력과 미래를 내다본 결론으로 보인다.그렇다면 대구가 포항을 외항으로 활용하는 것도 두 도시의 상생발전을 위한 한 방안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대구에서 포항이 100km가 되지 않는다. 그만큼 포항은 성장 가능성을 갖고 하나씩 현실화시켜가고 있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인구 53만 명의 포항시는 교육과 문화, 복지 등에서 다른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이런 포항이 가능성을 실현시켜 나갈 수 있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도와주고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조정자 역할을 하는 어른이 필요하다. 필요에 따라 외풍도 막아주고 때로는 방패막이도 돼 주는 지역의 안정화 세력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정치가 맡는 것이 보통이지만 지금 정치권이 바로 이해 당사자가 되고 있다. 이건 언론의 몫이 되어야 하는가.

2012-01-16

희생의 정신은

희생은 남을 위해 목숨, 재물, 명예 등을 버리거나 또는 빼앗김의 비유를 말한다. 희생의 예로 부모가 자녀를 위해서 평생을 바치는 것이 있고 애국자나 나라를 수호하는 국군장병이 그 희생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 그 밖에 나라를 위해서, 그리고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 봉사하는 공무원들도 그러한 범주에 드는 희생자들이다. 남을 위해서 아니 이보다 더 큰 공적인 것을 위해서 사심을 버리는 자도 역시 포함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아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남는다는 말도 있다. 벗을 위해 제 목숨을 버리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도 했다. 사회학자 레싱은 “모든 위대한 사람들의 발자취를 보라. 그들의 걸어온 길은 하나같이 괴로움의 길이며 자기 희생의 길이었다. 자기를 희생할 줄 아는 사람만이 위대해 질 수 있다고 했다. 철학자 롤랑은 “자기가 행동하지 않는다면 위험한 행동에 타인을 내세워서는 안된다. 자기가 수범하지 않고 타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선동자는 나로서는 참을 수 없는 일이다. 참으로 신성한 혁명자의 모험은 하나 뿐이다. 그것은 십자가에 달린 사람”이라고 했다. 희생은 대가가 아니고 자기의 죽음이다. 도스토예프스키도 “자기를 희생하는 것 만큼 행복한 일은 없다”는 말을 남겼다. 문학가 톨스토이도 “죽음의 공포보다 강한 것은 사랑의 감정이다. 헤엄을 못치는 아버지가 그 자식이 물에 빠진 것을 건지기 위해서 물 속에 뛰어드는 것은 사랑의 감정이 시킨 것이다. 사랑은 나 이외의 사람에 대한 행복을 위해서 발로되는 것이다. 인생에는 허다한 모습이 있지만 그것을 해결할 길은 오직 사랑뿐이다. 사랑은 나 자신을 위해서는 약하고 남을 위해서는 강하다”고 했다. 남의 생명을 위해서 살신성인하는 위대한 희생자들의 그 미담을 가끔 듣는다. 정말 위대한 숭고의 정신에 고개를 숙이며 그 위인전이 세상에 널리 알려져 찬양하고 싶다. /손경호(수필가)

2012-01-16

세신(洗身), 쇄신(刷新), 세신(世臣)

김현욱시인·포항교육청영재교육원 팀장새해를 맞아 목욕탕을 찾았다. 나름의 목욕재계(沐浴齋戒)였다. 그것도 새벽 어스름에 집을 나섰다.첫물에 몸을 담그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비슷한 모양이었다. 이른 시간인데도 탕이 제법 붐볐다. 대충 몸을 씻고 탕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서서히 몸이 불으면서 생각도 붇기 시작했다. 이런저런 생각 끝에 문득 오래전 아버지가 쭈글쭈글 떠올랐다.송도사거리 부근에 대광탕이란 곳에서 아버지는 보일러실을 도맡았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새벽 2시에 집을 나섰고 아무도 없는 보일러실에 홀로 쭈그리고 앉아 불을 지폈다. 새벽 4시에 뜨거운 물을 탕으로 흘려보내며 아버지는 새참을 드셨고, 온종일 목욕탕 뒤편 보일러실을 지키고 있었다.아직도 아버지가 있던 보일러실을 기억한다. 악취 나던 샛강 바로 옆 어둡고 외롭던 아버지의 보일러실. 그때 아버지는 보일러 속의 불꽃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보일러실 김 씨 아들이라고 공짜목욕을 수없이 하면서도 그것이 부끄러웠던가, 어쨌던가. 가끔 보일러실에 들러 용돈이나 챙기던 아들을 좀 더 붙잡아두려고 당신은 입에 대지도 않던 과자를 그렇게 많이 사두었던가 어쨌던가. 그때…. 아버지도 어쩌면 외로웠을 테지…. 하마터면 새해 첫날부터 욕탕에 앉아 눈물 글썽일번 했지만, 세신(洗身)이 날 살렸다. 욕탕 구석에 붙은 `세신 1만3천원`에 그만 평정을 되찾은 것이다.한국표준 직업분류코드 41223, 공식 명칭은 목욕관리사, 일명 때밀이가 `세신`으로 표기돼 있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했다. 1만3천원과 한자표기가 없었다면 목욕탕 주인의 새해 덕담인가 했을 것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없는 말이었다. 하지만 이미 `세신`이라는 말은 보증금 얼마에 월 얼마라는 식으로 벼룩시장이나 구인시장에서는 곧잘 통하는 모양이었다.아무튼, 그렇게 만난 세신이 내겐 여간 의미심장한 게 아니었다. 사실 우리에겐 막연한 수신(修身)보다 구체적인 세신(洗身)이 더 절실하다.이제 두루뭉수리 한 것은 안 된다. 이태리 타올로 박박 밀 수 있어야 한다. 꼬리나 깃털이 아니라 몸통이어야 한다. 때가 몽글몽글 밀려 나오는 몸을 씻어야 한다. 뱃가죽을 어깻죽지를 목덜미를 꼼꼼하게 밀어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오욕(汚辱)의 때를 벗고 쇄신(刷新)할 수 있다.새해 아침부터 파열음을 내고 있는 한나라당과 공천갈등을 빚고 있는 민주통합당을 보고 있노라면 그런 생각은 더욱 확고해진다.이들은 말을 쇼를 이미지를 닦아 재탕할 뿐 제 몸은 씻지 않는다. 세신(洗身) 하지 않으면 쇄신(刷新)은커녕 세신(世臣)도 어렵다.지난 1월3일 한 일간지에서 “총선, 현역의원 절반 이상 바꿔야”라는 기사를 보면 이제 여당의 텃밭이라는 대구·경북에서도 세신(世臣)은 끝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한나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등식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표출된 것이다. 지역민의 절반 이상이 한나라당 공천을 받더라도 뽑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52.8%나 나왔다.세신(洗身)과 쇄신(刷新), 세신(世臣)으로 4월 총선을 가늠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겠다.누가 제 알몸을 드러낼 것인가, 어떻게 프라이팬을 통째로 바꿀 것인가, 어디서 세신이 죽고 새로 태어날 것인가.비단 정치에 국한되는 것만은 아니다. 변화무쌍한 임진년, 세신(洗身)과 쇄신(刷新), 세신(世臣)의 의미를 잘 헤아려 독자 여러분도 비상과 승천의 한 해가 되길 기원해본다.

2012-01-13

中 인플레 완화… 통화정책 변화 기대

중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5개월 연속 완화하고 있어 긴축적인 통화정책도 다소 완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중국 국가통계국은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작년 동월 대비로 4.1%를 기록, 상승폭이 전달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고 12일 발표했다.이에 따라 작년 평균 CPI 상승률은 5.4%를 기록, 당국의 목표치인 4% 안팎을 크게 넘어섰다.그러나 중국의 CPI 상승률은 지난 7월 6.5%로 37개월만에 최고치에 도달한 후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둔화했다.11월부터는 CPI 상승률이 4% 초반으로 정부의 통제 범위로 들어왔다.여기다 CPI에 선행하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작년 7월 7.5% 급등한 후 상승세가 크게 둔화, 12월에는 1.7%로 낮아졌다.이는 향후 CPI 상승률이 더 낮아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대다수의 전문가도 올해 중국의 CPI 상승률이 2% 안팎까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따라서 통화 당국인 인민은행이 작년 이후 지속해온 고강도 통화긴축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중국은 금융위기 후 천문학적으로 풀린 시중 유동성을 회수함과 동시에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집값을 잡기 위해 긴축정책을 지속해왔다.이 결과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10년 하반기 이후 둔화하기 시작해 올해 1분기 8% 전후까지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중국 증권시장도 통화긴축의 여파로 상하이종합지수가 작년 22% 급락했다.현재 분위기로 보면 통화정책의 완화는 시기의 문제로 관측되고 있다.상당수는 올해 1분기 경기의 경착륙 우려와 향후 CPI 상승률의 지속적인 둔화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춘제(春節·설)를 전후해 은행 지급준비율이 인하될 것으로 보고 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작년 평균 CPI 상승률이 5.4%로 여전히 높고 유럽의 재정위기로 인한 대외불확실성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어 다음달 이후에나 지준율 인하 등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실제 중국 정부도 통화완화를 놓고 고심하는 모습이 뚜렷하다.인민은행 관계자들은 통화정책 보고서와 포럼 등을 통해 기존의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주변 상황에 따라 선제적으로 조금씩 통화정책을 조정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상하이지수도 이날 CPI가 발표된 후 0.8%가량 수직 상승했다 다시 상승폭이 둔화하는 등 복잡한 투자심리를 나타내고 있다.씨티그룹은 이날 보고서에서 중국의 12월 CPI 상승률이 예상치에 부합했다면서 중국의 관심사는 이제 인플레이션보다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는 쪽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어 춘제 전에 지준율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반면 스탠다드차타드(SC)는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지만 기대만큼 크게 낮아지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인민은행이 시급하게 통화정책을 완화해야할 필요성이 줄었다고 주장했다. SC는 그러나 인민은행이 올해 4~5차례 지준율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연합뉴스

2012-01-13

EU, 재정적자 위반 헝가리에 `제재의 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재정적자 규정을 거듭 위반한 헝가리에 대해 `제재의 칼`을 빼들었다.이에 따라 궁지에 몰린 헝가리 정부는 즉각 성명을 발표해 “잘못된 것을 고치겠다”고 밝히고 나섰다.헝가리의 반응에 대해 EU관계자들은 재정건전성 강화를 위해 지난해 제ㆍ개정된 EU의 법규와 집행위의 강화된 힘이 효력을 나타낸 것이라며 환영했다.집행위는 11일(현지시간) 헝가리가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면서 EU 법규에 따른 제재 조치를 취해달라고 EU 경제·재무장관회의에 촉구했다.집행위는 이날 낸 성명에서 올해 안으로 재정적자를 EU 기준치(국내총생산의 3%) 이하로 줄여야 하는 5개국 가운데 벨기에, 폴란드, 몰타, 키프로스 등은 `실효성 있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그러나 헝가리는 최종 마감시한인 올해 예산안에서도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실효성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집행위는 지적했다.집행위는 “헝가리는 지난 2004년 가입 이래 실질적으로 늘 재정적자 기준을 어기고 두 차례의 시정 경고도 그대로 넘겼으며, 지난해 적자를 일부 줄이는 일시적 조치만 취한 채 마감연도인 올해에도 실효성 있는 조치들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따라서 지난해 말 발효된 EU의 새 법규에 규정된 `재정적자 초과 관련 절차(EDP)`의 다음 단계를 밟아야 한다면서 오는 24일 열릴 EU 경제ㆍ재무장관회의가 헝가리에 대해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또 EU 집행위의 헝가리에 대한 개발 지원금도 회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집행위의 강력한 경고에 이날 저녁 헝가리 경제부는 “과거의 잘못들을 바로 잡겠다”고 발표했다.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경제장관은 성명에서 “우리는 국가부채를 줄이고 재정적자를 3% 이하로 낮추기 위한 정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EU는 지난해 재정적자 기준 위배 시 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의 6개 법규를 제정, 연말부터 발효됐다.`식스팩(여섯 개 법 꾸러미)`으로도 불리는 새 법규 하에선 집행위의 감독 권한이 강화됐다.사전 경고에도 불구하고 EU 기준치를 위반하는 국가에 대해선 거액의 예치금을 내도록 하고, 계속 어길 경우엔 예치금을 벌금으로 전환해 몰수할 수 있다.이 같은 결정은 EU 경제·재무장관회의에서 내리도록 되어 있다.비(非)유로존 국가에 대해서는 유로존 국가에 비해 관대할 수 있으나 집행위는 `식스팩` 발효 초기부터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헝가리에 대한 제재 절차가 실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이에 따라 헝가리가 집행위가 만족할만한 구체적 조치들을 언제 내놓을 것인지 주목된다.올리 렌 통화·경제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나는 내 말을 지킨다. 나는 이 새로운 강력한 수단들을 전폭적으로 활용키로 결심했다”며 강경한 입장을 표출했다./연합뉴스

2012-01-13

남극서 조업 韓어선 화재… 3명 사망

정우 2호, 美 기지로 이동한국선원 6명은 모두 구조 남극해에서 조업 중 지난 11일 새벽 화재가 발생한 한국 어선 정우 2호의 부상 선원들이 의료시설이 갖추어진 미국 선박 편으로 남극에 있는 맥머도 미국 기지로 이동하고 있다고 뉴질랜드 구조 조정 센터(RCCNZ)가 12일 밝혔다.RCCNZ의 한 대변인은 정우 2호 화재로 중화상을 입은 2명과 경화상을 입은 5명 등 부상 선원들이 구조 신호를 받고 현장으로 달려간 미국 연구선 나다니엘 B 파머호 편으로 응급 치료를 위해 맥머도 기지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들은 이날 밤쯤 맥머도 기지에 도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국, 베트남, 러시아, 인도네시아 선원 40명이 타고 있던 정우 2호는 뉴질랜드 남동쪽 3천704km 지점에서 11일 새벽 3시쯤 화재가 발생해 3명은 불길을 빠져나오지 못한 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고 2명은 중화상, 5명은 경화상을 입었다.선장 등 한국인 선원 6명은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고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RCCNZ 대변인은 나다니엘 B 파머호가 11일 밤 사고 현장에 도착해 부상자들을 싣고 남극 기지로 향하고 있다며 바다에 떠 있는 얼음과 기상 상태 등에 따라 남극 기지까지 가는 데는 24시간에서 30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부상자들이 남극 기지에서 치료를 받은 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로 이송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뉴질랜드 언론들은 부상없이 구조된 선원들이 당장 본국으로 돌아가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이는 선박 회사와 본국 정부의 뜻에 달린 문제라고 지적했다.또 정우 2호 화재 상황에 대해서 한 신문은 11일 밤까지 화재가 계속되며 서서히 가라앉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또다른 신문은 화재가 완전히 꺼지지 않았으나 선체는 여전히 바다에 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정우 2호에서 화재가 발생한 뒤 인근에 있던 자매 어선 정우 3호와 또 다른 한국어선 홍진 707호가 현장에 달려가 선원들을 구조해 냈으며 또 다른 외국 선박 1척도 나중에 현장에 도착해 구조작업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

2012-01-13

마음이 청결한 사람

마음을 맑게 하고 밝게 살려면 먼저 욕심을 버리라고 한다. 욕심은 죄의 근원이요, 곧 죽음에 이른다고 한다. 마음을 청결하게 생활하려면 지나친 것은 금물이다.`지나치다`는 말은 과욕이다. 여기서 과(過-넘치다)는 우리의 생활을 짜증스럽게 만들고 넘치면 쏟아진다. 그런 뜻을 지닌 우리말이 많다. 과욕, 과속, 과로, 과신, 과찬, 과면 등 모두가 한계를 넘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맑게 살기 위해서는 가질 것과 버릴 것을 잘 판단하고 구별해야 한다. 한마디로 `취사선택`이란 말이 있다. 재산을 잃으면 부(富)를 잃게 되고 명예를 잃으면 보람을, 신용을 잃으면 인격을, 약속을 잃으면 믿음을 잃고, 교만은 실패를, 기쁨은 절망을, 건강을 잃으면 행복을 잃고 소망을 잃으면 생명을 잃는 것이다. 교통법규도 사람이 사람들을 위해서 만든 것이다. 지키고 안지키고는 자유가 아니고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이다. 자유에도 한계가 있고 영역이 있으며 법규가 있다. 물고기가 자유를 찾아 물 밖에 나온다는 것은 죽음을 예고하는 것이고 새가 물속으로 뛰어들어 간다면 그것은 종말을 예고하는 것이다. 새도 물고기도 자기 영역에서 자유가 존재하는 것이지 지나친 판단은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요즘 사람들 사이에 자주 쓰는 말 가운데 마음을 비우고 생각을 비우고 욕심을 비운다는 말을 많이 한다. 욕심의 성취는 쾌감을 느끼지만 욕심의 좌절은 절망과 죽음에 이른다. 그래서 옛 선현들은 언제나 청빈하게 생활하면서 무엇이든지 분수에 맞게 살 것을 늘 강조해 왔다. 음식도 소식하면 속이 편하고 소화도 잘되는데 과식하면 속이 거북하고 통증을 느껴 구토하고 만다. 모든 종교의 성전에도 지나치고 도에 넘는 일을 자제하는 것이 현명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쓸 데 없는 짓이 화가 되고 후회하고 더 지나치면 자멸하게 된다. 사업도 떠벌리다가 망하고 운동도 재물도 자기의 정도에 넘어서면 그 결과는 불보듯 뻔한 일이 생긴다. /손경호(수필가)

2012-01-13

“책나라 오니 온통 우리들 세상”

청도 첫 어린이도서관 시범운영 【청도】 청도군 최초로 건립한 군립도서관인 청도어린이도서관이 11일 이용객을 맞으며 시범운영에 들어갔다.사진시범 운영 첫날, 문을 열자마자 100여명의 어린이들이 도서관을 찾았다. 자신의 연령에 맞는 책을 골라 읽고, 멀티시청각실에서는 만화영화를 관람하며 환호했다.청도의 어린이들이 어릴 때부터 책을 가까이 하는 습관을 길러 창조적 인간으로 자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하여 건립된 어린이 전용 도서관은 총 40억(국비16, 군비 14억) 예산을 투입하여 지하 1층, 지상 1·2층(연면적 1120.8㎡) 규모로 건립됐다.자연과 하나 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실내·외 정원을 마련하는 등 어린이를 위한 공간적인 미학이 녹아든 친환경적인 건축물이다.어린이들이 편안하고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온돌마루를 설치하고, 건강을 생각하여 세련되고 온화한 친환경 마감재를 사용하였으며, 세월이 흐를수록 건물의 고전적인 멋이 더해지는 `노출의 미학`을 고려해 지어졌다.내부 시설로는 책나라, 이야기방, 아가들방, 멀티시청각실, 디지털자료실, 강당 및 문화교실을 갖추고 있으며, 1만3천여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도서관 이용은 13세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고 단 6세 미만의 유아는 보호자를 동반해야 한다. 어린이 외에도 누구나 도서관을 이용하여 자료검색 및 도서열람을 하고 회원증을 만들 수 있으나 도서대출은 불가능하다./이승택기자

2012-01-13

더반 기후변화 17차 총회, 실리 얻기에 골몰

안윤기포스코경영연구소 녹색성장연구실장더반 17차 기후변화총회가 진통 끝에, 예정보다 이틀이나 일정을 더 연장해 12월 11일에 막을 내렸다. 이번 총회에서는 당초 기대하지 않았던 두 가지 결실을 얻었다. 첫째는 2012년 이후 교토체제의 연장이고 둘째는 모든 국가가 2020년 이후 글로벌 온실가스 방지체제에 참여하겠다는 내용이다. 당초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은 이번 총회의 목적을 ◆녹색기후기금 운영 체제 확립 ◆국별 감축활동에 대한 제3자 확인(MRV) 체계 ◆기술이전 이행 체계 확립 등으로 밝힌 바 있다. 그러나 UNFCCC를 주도하고 있는 EU가 더반총회 직전에 `2020년 이후 모든 국가가 참여하는 새로운 글로벌 온실가스 방지체제를 출범시키되, 2015년까지 관련 논의를 종결`하자는 새로운 의제를 제출했다. 이 제안은 더반 총회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EU 제안에 대해 각국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U는 신성장동력으로서 새로운 저탄소 녹색경제체제가 필요했고, 개도국은 매년 1천억 달러라는 자금과 기술 지원이 절실했으므로 양측 모두 현 글로벌 온실가스 방지체제의 붕괴를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결국 선진 38개국은 2012년 이후에도 교토체제를 이어나가는 것에 합의했다. 또한 모든 국가의 참여를 전제로 하는 새로운 글로벌 온실가스 방지체제를 2020년에 출범시키고 이에 대한 논의를 2015년까지 종료하겠다고 합의했다. EU의 제안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한편, 러시아, 일본, 캐나다는 교토의정서 의무국에서 벗어났고 미국, 중국, 인도 역시 2020년 체제가 출범하는 데 긍정적 입장을 표명하는 대신 2012년 이후 교토의정서에는 가입하지 않아 당장의 경제적 부담을 피하는 실리를 챙겼다. 결국 이번 더반총회의 합의는 각국의 실리가 반영된 결과였다.앞으로 포스트-교토체제, 특히 2020년 이후 새로운 글로벌 온실가스 방지체제는 현재 UNFCCC 중심의 단일 체제에서 UNFCCC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약화되는 반면 국가 및 지역 중심으로 다원화되는 방향으로 갈 전망이다. 예를 들면, 글로벌기구 또는 협회를 중심으로 하는 부문별 감축체제와 교역상대국 간 협의에 준하여 온실가스 실적을 도출하거나 활용하는 양국승인옵셋메커니즘, 가칭 Climate Change FTA 등이 급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지속 가능한 녹색경쟁력은 혁신적인 저탄소 녹색기술과 녹색경영은 물론 제3자 확인이나 표준화 역량, 그리고 금융산업과도 연계될 것이다.이러한 의미에서 우리나라의 2020년 감축 목표는 경제 여건을 반영한 최선의 의사결정 중 하나라 할수 있다. 그러나 시장메커니즘을 기대하기 어려운 총량배출권거래제에 모든 것을 거는 모습, 즉 이 제도만 도입되면 저탄소 녹색성장이 달성될 것처럼 생각하는 태도는 그리 현명해 보이지 않는다. 전 세계 온실가스 점유 비중이 1~5위를 차지하는 국가들이 빠진 상태에서 총량배출권거래제 시장의 성장은 한계가 있으며 혁신적인 탄소혁신기술 개발도 지체될 전망이다. 오히려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견인하여 왔던 철강 등 주력 산업의 녹색화가 힘들어져 성장동력을 상실한 녹색화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이제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 동향을 넓게 보고, 명분보다는 실리에 초점을 둔 협상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특히 현재 국제사회에 다양하게 논의되는 다양한 감축방안 또는 옵셋메커니즘 논의에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주로 진출하고 있는 국가와 Climate Change FTA를 체결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모든 제도의 근간이 되는 제3자 확인제도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이때 반드시 주요 교역국과 상호인정(Mutual Recognition Agreement)을 전제로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 또한 금융산업 역시 녹색산업에 대한 지원 역량을 조기에 육성해 두어야 할 것이다.

2012-01-12

잃어버린 신분증

방민호서울대 국문과 교수최근에 두 개의 신분증을 잃어버렸다. 원래 정신이 없고 물건을 제자리에 두는 법을 모르는 탓에 집안 어딘가에 잘 모셔져 있는지도 알 수 없지만 필요한 때 없으니 잃어버린 건 잃어버린 것이다. 하나는 교원 신분증이고 다른 하나는 여권이다. 하나도 아니고 두 개가 모두 눈에 보이지 않으니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었다.나는 본래 집착이 많은 사람이어서 뭔가 마음에 걸리는 일이 생기면 만사 젖혀놓고 그것만을 골똘히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물건에 대해서도 큰 물건 탐내는 벽은 없지만 당장 없어도 되는 것, 여행지에서 사온 것, 어딘가 스타일이 좋아 보여 아끼는 것 따위가 없어지면 내 어딘가가 텅 비어버린 것 같은 공허감에 시달리면서 자꾸 생각이 그것에 얽매이게 된다.이번에 신분증 사건도 그런 경우다. 당장 신분증이 없어졌다고 해서 벌금을 내라는 곳도 없고 신분증 조사를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도 없다. 그렇건만 잃어버린 신분증 생각에 책을 읽다가도, 글을 쓰다가도, 사람들과 얘기를 하다가도, 나도 모르게 그거 어디 갔지?, 하고 마음속 생각을 몇 번이고 되풀이하는 것이다.그러다가 이 두 개 신분증이 내게 무슨 관계가 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교원 신분증은 왜 내가 그렇게 찾고 있나? 그것은 국립대학 교원 신분증이다. 며칠 전에 이 대학은 국립대학에서 국립대학법인이라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제 나는 법인 소속 교원이지 국가 소속 교원이 아닌 것이다. 그러니까 이 잃어버린 신분증은 그 며칠 전까지의 나의 세속적 위치를 표현해 주던 것이다.그럼 여권은 어떤가? 한 보름쯤 후에 나는 여행을 하게 된다. 그걸 위해서는 여권이 필요하고, 그게 없으면 여권을 새로 발급받아야 하는 번거로운 일이 생기게 된다. 사진도 찍고 구청에도 가고 또 신청을 한 후에 여러 날을 기다려 찾으러 가야 하는 절차를 다시 치러내야 하는 것이다.이렇게 생각해 보고 나니, 이 두 개 신분증은 지금 내가 잃어버렸다는 사실에서만큼은 같지만 그 잃어버린 것의 성격은 결코 같지 않았다. 하나는 옛날의 나 자신의 세속적 위치에 대한 집착에서 오는 것일 뿐 현재나 미래를 살아가는데 이게 없어서 큰 탈이 날 일은 없었다. 교원 신분을 증명해 줄 신분증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그때 가서 대학본부에 가서 새로운 신분증을 발급 받으면 그만이다. 그런 것을 나는 꼭 그 신분증이 필요해서 여러 날을 들여 마음을 쓰고 쓰고 하는 것이다.반면에 여권은 바로 얼마 후에 내가 치러내야 할 여행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이것은 없으면 안 되는 것이고, 원래 내가 갖고 다니던 여권이 아니라도 내 사진이 들어간 다른 여권을 발급받으면 그만인 것이다.그러자 잃어버린 두 개의 신분증에 대한 내 집착의 성질이 전혀 다르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또 그러자 이 두 개의 신분증에 대해 내가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게 되었다.첫 번째 신분증에 대해서는 그 신분증이 표현하고 있는 과거의 내 신분에 대한 집착을 먼저 버려야 했다. 그것은 지금의 내가 아니고 앞으로의 나도 아니다. 그것은 다만 지금은 사라져버린 `옛일`을 상기시키는 소도구일 뿐이다. 두 번째 신분증에 대해서는 그것이 필요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정 없으면 새로 발급받으면 그만이었다. 꼭 그 신분증이 내게 필요한 것은 아니니까.어차피 두 개의 신분증이 모두 그것 자체로 나 자신인 것은 아니며, 내가 이 세상에 짊어지고 나온 것도 아니다. 두 개의 신분증이 모두 나 자신을 근원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아님을 깨달을 때, `나`는 헛된 명리에 대한 집착으로부터도, 국가라는 이름의 명령적 당위로부터도 어떤 간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2012-01-12

한-아세안 대학생 문화교류 캠프 개최

영남대 주관… 11일부터 각국의 문화 교류의 시간 가져 【경산】 동남아시아에서 한류가 높은 인기를 얻는 가운데 외교통상부와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ASEAN)의 공동사업인 `한-아세안 대학생 문화교류 캠프`가 11일부터 18일까지 영남대 주관으로 팔공산 평산 아카데미에서 열린다.한-아세안 대학생 문화교류 캠프는 한국에서 선발된 10명의 대학생과 아세안 10개국에서 선발된 50명의 대학생 등 총 60명이 7박8일 동안 `아시아의 색, 아시아의 소리`를 주제로 함께 창작 과제물을 수행하면서 한-아세안 11개국 간의 음악, 미술, 민속예술 등에 대한 상호문화를 공유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진다.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이 행사를 주관하는 영남대학교 다문화교육연구원은 전국에서 한국 참가자를 선발했다.참가자들은 서류심사를 통해 캠프에 대한 적극성, 대인관계, 아세안 국가에 대한 이해도, 문화교류 및 공유에 대한 열정 등 다양한 기준에 의해 1차 선발되고 영어활용능력을 평가하는 면접을 거친 후 최종선발자로 선정됐다. 선발된 한국 대학생들은 사전 교육을 통해 아세안 국가들에 대한 문화를 이해하고, 한국문화를 소개하기 위한 준비를 마친 후 캠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또한, 캠프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에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아세안 학생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한국문화를 지속적으로 전파하는 첨병의 역할도 맡게 된다.이번 사업은 각 나라의 가장 고유하고 특별한 정서와 환경이 스며 있는 `음악`과 `미술`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한국의 전통 사물놀이를 체험해보고, 각국의 전통악기를 참가자들이 직접 소개하고 체험해보는 시간이 마련되며, 각국의 전통문양, 상징 등을 담은 조형작품도 만들면서 서로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 외에 경주의 명소를 돌아다니며 미션을 수행하는 `경주 미션 투어`, 아시아의 색이라는 주제에 맞게 문화예술의 도시 대구의 우수한 예술적 자원과 명소를 체험하는 `대구 도심 테마 투어` 등 체험 행사도 함께 준비돼 있다.이번 행사와 관련해 박승우 영남대 다문화교육연구원장은 “한-아세안 FTA는 이미 2007년 6월에 발효되었지만, 한-아세안 문화커뮤니티 구축 움직임은 아직 미세하다”라며 “ 경제와 비교하면 고유성이 짙은 문화의 장벽이 더 높아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아시아인의 상호이해와 공감대 형성, 나아가 교류협력 활성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심한식기자

2012-01-12

동남아-라니냐 현상

지난 10월 초순부터 동남아 대홍수가 한 달간 계속되고 있다. 예전에 없던 강수량이 오랜 시간 계속되고 있어 큰 난리를 겪고 있다. 태국 뿐만이 아니라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가 유례없는 홍수로 신음하고 있다는 소식이 매일 뉴스 거리가 되고 있다. 유엔 인도지원 조정실(OCHA)에 따르면 지난해 10월20일 현재 태국이 400명, 베트남이 70명, 라오스가 50명, 필리핀이 100여명, 캄보디아가 250명, 사망자수가 1천명에 가까우며 날로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홍수로 인한 사망자 뿐만 아니라 이재민의 수도 엄청나다는 것이다. 이처럼 동남아 5개국이 아직도 살기가 어려운 형편에 처한 나라이고 대부분 농업국이라서 그 피해는 엄청나다. 나흘 전 통계라는 것을 감안하면 사망자와 이재민 수는 더욱 늘어났을 가능성이 높다. 발표된 통계로 전 이재민 수가 900만 명이나 된다는 것이다. 태국 수도 방콕은 수도 사수를 포기하고 시를 가로지르는 짜오프라야 강의 북쪽 수문은 이미 열어놓은 상태라 한다. 인도차이나 반도의 아랫부분에 위치한 캄보디아에서도 북부에 내린 물폭탄이 반도의 남쪽으로 흘러내리며 피해가 커지고 있다. 외신에 의하면 캄보디아 정부는 “최근 10년간 최악의 재해”라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동남아 5개국의 홍수피해는 세계 제조업과 농업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유엔은 지난해 10월20일 “계속되는 동남아 홍수가 인도적 대위기”로 번지고 있다고 경고했다.`아시아 제조업 허브`로 부상한 이들 지역의 대규모 공단이 대거 물에 잠겨 산업피해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쌀 생산의 보고인 동남아 지역 농경지도 물에 잠겨 심각한 식량 부족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미 태국은 전체 농경지의 13%가 침수됐고 수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지구 `라니냐 현상`으로 일어나는 지구촌 곳곳의 물난리가 중남미에서도 일어나 자연재해가 염려되고 있다. 손경호(수필가)

2012-01-12

TK는 한나라당의 장애물인가?

홍종흠 시사칼럼니스트박정희 대통령시대 이후 김대중 대통령까지 오랜 기간 정치권은 선거 때만 되면 직간접적으로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전략으로 선거전을 치르는 것이 상습적 행태였다. 뜻있는 국민은 나라가 남북으로 분단된 것만 해도 피를 토할 노릇인데 동서분단까지 획책하는 것은 망국적 처사라고 분개했다. 그러나 지역감정 문제는 이른바 3김()시대의 종말과 함께 흐지부지되는 상황을 맞게 됐다. 물론 특정지역이 특정 정치권을 선호하는 경향은 아직 남아있지만 강력한 지역패권을 행사하는 정치인의 후속적 출연이 없기 때문에 일단 정치권의 지역감정 문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느낌을 주고 있다.그러나 최근 국민의 지지가 추락하고 있는 한나라당에서 당의 쇄신과 관련, `TK 물갈이 시발론`이 불거지면서 같은 정파내의 지역성 문제가 등장하는 바람에 대구·경북 지역민들은 매우 당혹스럽다. 특히 대구·경북권의 유권자들은 자신들이 뽑은 국회의원들이 정말 일부 여론처럼 막대기만 꼽아도 당선된다는 그 `막대기`같이 무능하거나 부패한 인물을 뽑았다는 것인지 되씹어 보지 않을 수 없다. 사실이 그렇다면 TK지역 유권자들은 `막대기`를 뽑은 바보스러움에 대해 수치를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지역민에게는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18대 국회를 두고 따져본다면 극히 일부 국회의원이 부정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외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무능하냐는 질문에는 밀양신공항과 과학벨트 등의 대형사업을 실현시키지 못한 것을 놓고 보면 그렇지 않다고 부정할 입장은 아니다. 그러나 박근혜 의원의 대선가도에 걸림돌이 될까봐 이 문제로 MB에 대한 날선 공격을 자제한 측면도 있었다. 물론 그것이 변명이 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지역민들의 비판을 받게 될 요인일 뿐이다. 지역공약 무산의 문제가 한나라당 전체의 입장에서 TK물갈이의 이유가 될 수는 없다. 이제는 야당에서 TK를 공격하던 수법이 여당내로 전이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이상돈 위원이 당의 인적 쇄신을 위해 그동안 당정을 이끌어온 지도부의 용퇴론과 함께 TK공천 물갈이 시발론을 주장한 것은 여권내의 지역성 촉발의 결정적 계기였다. 우선 이 위원의 회견내용을 들어보자. “대구 경북지역은 한나라당 전체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곳이다. TK이미지가 투영되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범국민당이 돼야 하는데 이번에 인적 쇄신이 되지 않는다면 다른 쪽에서 거기만 믿고 저렇게 변화를 거부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 TK지역당으로 인식받으면 다른 지역에서 버림받을 거다. 결국 총선이나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수도권이 한나라당을 안 뽑는다” 이 말은 일견 그럴 듯하다. 역사적으로 한나라당의 최대 지분이 TK에 있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은 TK색체와 동일시 되기 쉽다. 명실공히 전국정당으로 자리매김되고, 수도권의 지지를 받으려면 TK이미지를 희석시켜야한다는 것도 틀린 논리가 아니다.그러나 이 논리를 뒤집어보면 마치 한나라당의 잘못된 이미지는 TK에 있고 잘못을 고치자면 TK는 계속 자숙해야 하고 수도권 한나라당이 나서야 한다는 말이 된다. 그렇다면 수도권 한나라당의 지지가 결정적 요인이 되어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고 당선된 MB정부의 실패는 누구의 책임인가. 당연히 수도권 한나라당 정치권이 책임질 일 아닌가. 지금 TK지역 국회의원 중 상당수는 당시 MB측 공천학살로 자력적 당선 인물인데 이들에게 무슨 잘못이 있는가. 지난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4선의 이해봉의원이 차기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이같은 논리의 희생양이 아닌가. 이 위원 주장대로라면 한나라당은 정의가 없는 정당이 된다. 이는 한나라당의 수도권 패권 영속화를 위해 TK의 희생을 강요하는 수도권 논리에 불과하다. 잘못한 TK정치인은 개별적으로 골라내면 될 것이지 왜 전체TK가 문제가 되는가.

2012-01-11

경인 아라뱃길

경인(京仁) 아랏뱃길이 개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아라`란 말은 순우리말로 `바다`의 옛말이다.2009년 6월에 착공해 2년4개월 만에 개통 된다. 서울 강서구 개화동 김포터미널에서 인천시 서구 오류동 인천터미널에 이르는 길이 18km, 폭 80m 평균 수심 7m의 인공수로다. 총 사업비 2조3천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대역사이다. 이 수로는 평상시에 뱃길로 쓰이지만 홍수가 났을 때는 인천 굴포천과 한강의 물을 서해로 흘러 보낸다. 그리고 인근 지역의 수해를 예방하는 기능도 하는 서해안을 여는 바닷길이다. 화물과 여객을 처리하는 수로를 가로 지르는 횡단 교량도 건설된다. 뱃길 주변 8곳에는 친수(親水) 관광 단지인`수향8경`이 조성된다. 필자도 그 사업의 개요를 듣고 이 어마어마한 사업을 형산강에는 불가능한지 한참 생각해 보았다.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지리적 조건이 좋은 해양국가로도 손색이 없는 나라다. 특히 서해안 중국의 칭다오 등 여러 항구로 연결이 돼 서울에서 당진이나 평택, 그리고 인천으로 가던 운송을 서울에서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19년의 긴 세월의 계획이 2년여 만에 완공을 보게된 우리의 항만 기술은 세계적 기술에 도달했다. 현장을 찾았던 필자는 크게 흥분돼 발길을 돌리기 힘들었다. 물론 시행착오와 졸속공사가 흠이 될지 두고 볼 일이지만 사업의 목표만은 뚜렷하다. 사업단측의 말은 물류 외에도 문화·레저·관광 기능을 더해 3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만5천명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기대가 된다는 것이다. 경인운하는 조선시대부터 시도됐다. 강화도의 염하강을 거쳐 한양 마포나루로 이어지는 항로의 뱃길이 험해 이를 대신하는 뱃길을 내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착공 당시에도 환경단체의 반발로 공사가 중단돼 큰 어려움을 겪었으나 현 정부가 추진한 효과로 꽉막힌 서해 육로에 숨통도 틔워줄 길이 생긴다. 경인아라뱃길이 한국의 랜드마크가 될 날이 곧 온다./손경호(수필가)

2012-01-11

이국땅에서 포항을 생각하다

구자문한동대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로스앤젤레스는 지중해성 기후로 여름은 덥고 겨울에도 낮에는 섭씨 27~8도까지 올라가는 따뜻한 지역이다. 사막기후에 가까울 정도로 강우량은 낮지만, 겨울은 우기이므로 비도 오고 수목들도 잘 자라며 사시사철 오렌지가 열린다. 하지만 로스앤젤레스공항에 비행기가 착륙할 때 내려다 본 풍경은 물론 겨울인 탓도 있지만, 푸르름이 없었다. 인근의 주택지는 스프링클러 덕분에 수림이 우거져 있으나, 주변지역은 퇴색된 공장들과 갈색의 광야였다.우리 한국 땅은 어떠한가? 흰눈 쌓인 한 겨울 외에는 어디를 가도 진초록의 푸르름이다. 해외여행에서 돌아오며 느끼는 우리나라는 황량한 몽골의 울란바타르나 캘리포니아의 회색빛 수림대에 비하면 너무나 아름다운 초록의 연속이다.하지만 필자가 거주하는 포항시를 전체적으로 살펴본다면 아직도 푸르름 보다는 헐벗음이 눈에 보인다. 이 지역은 토양도 척박하지만 몇 차례 산불에 인근 산들이 타 버려서 갓 심은 어린나무들이 자라는 곳이 많아 멀리서 보면 낙타 등허리 같은 갈색 빛을 내보이고 있다.도심은 어떠한가? 포항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도시들이 그러한 것처럼 도심 대부분이 건물과 도로 등 콘크리트와 아스팔트의 연속이다. 녹지대나 공원이 매우 드물어 도심의 40%가 녹지대라는 미국이나 유럽의 주요도시들이 너무나 부러울 뿐이다.물론 도시는 푸르름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도로, 상하수도 등 SOC가 필요하고 비즈니스, 산업시설이 필요하고 주거단지와 교육문화시설이 필요하다. 특히 비즈니스와 산업시설은 도시의 지속적인 번영차원에서 세계의 수 많은 도시들이 경쟁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이다.2012년을 맞아 필자는 포항이 비즈니스, 산업, RD 활동들이 융성해지고 시민들의 삶의 질이 더욱 나아지기를 바란다. 이미 갖추어져 있는 산업 및 RD기반이 더욱 잘 활용되고 국가적인 전략산업 및 연구기관이 배치되고 영일만항을 통해 국제무역 및 비즈니스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국내외적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우리 포항이 지속적으로 번영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정책의 수립과 기업·민·관·학의 노력이 경주되기를 바란다.`동해안성장의 전략적 중심`이자 `환동해권의 경제허브`로서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 말이다.요즘 Value Chain이나 Supply Chain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하지만 이를 현실화시키기 위해서는 지역산업의 상세분석 및 취약점들을 보완하고 강점들을 더욱 살리기 위한 적정정책의 수립 및 실행이 지극히 필요하다.2012년을 맞아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포항이 이러한 경제산업 정책 뿐만 아니라 환경친화적인 정책들을 함께 추진해서 관련 인프라가 갖추어지고 도심수림대가 더욱 확장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리하여 포항이 첨단산업 및 비즈니스의 도시이자 환경친화적인 모범도시로 변모되자는 것이다.포항의 많은 시민들은 `바다의 푸르름`을 도시의 상징으로서 여긴다. 하지만 필자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첨단산업도시로서 국제비지니스도시로서의 위상이 현시점에서 좀 더 중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어제 한국의 글로벌 티비 네트워크인 `Arirang`에서 배운 대로, 화가나 음악가들의 언어를 빌려서 문화예술 및 경제산업을 빗대어 표현한다면 우아하고 예술적인 파란색이나 보라색도 중요하지만 좀 더 남성적이고 정열적인 빨강색과 노란색도 중요하다고 본다. 높고 다채로운 장구나 꽹과리 소리도 중요하지만, 둥둥 북소리와 지잉- 징소리로 대변되는 굵은 선율이 또한 중요하다는 것이다.2012년을 맞으며 필자는 고향인 포항시가 좀 더 굵은 선율의 좀 더 강한 정열의 빛깔로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비전적인 발전 내지 행동목표인 `다이나믹 코리아`나 `파워풀 포항`이라는 개념 그대로를 좀 더 나타내 보이며 말이다.

2012-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