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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 아라뱃길

손경호(수필가)
등록일 2012-01-11 21:47 게재일 2012-01-1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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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京仁) 아랏뱃길이 개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아라`란 말은 순우리말로 `바다`의 옛말이다.

2009년 6월에 착공해 2년4개월 만에 개통 된다. 서울 강서구 개화동 김포터미널에서 인천시 서구 오류동 인천터미널에 이르는 길이 18km, 폭 80m 평균 수심 7m의 인공수로다. 총 사업비 2조3천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대역사이다. 이 수로는 평상시에 뱃길로 쓰이지만 홍수가 났을 때는 인천 굴포천과 한강의 물을 서해로 흘러 보낸다. 그리고 인근 지역의 수해를 예방하는 기능도 하는 서해안을 여는 바닷길이다. 화물과 여객을 처리하는 수로를 가로 지르는 횡단 교량도 건설된다. 뱃길 주변 8곳에는 친수(親水) 관광 단지인`수향8경`이 조성된다. 필자도 그 사업의 개요를 듣고 이 어마어마한 사업을 형산강에는 불가능한지 한참 생각해 보았다.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지리적 조건이 좋은 해양국가로도 손색이 없는 나라다. 특히 서해안 중국의 칭다오 등 여러 항구로 연결이 돼 서울에서 당진이나 평택, 그리고 인천으로 가던 운송을 서울에서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19년의 긴 세월의 계획이 2년여 만에 완공을 보게된 우리의 항만 기술은 세계적 기술에 도달했다. 현장을 찾았던 필자는 크게 흥분돼 발길을 돌리기 힘들었다. 물론 시행착오와 졸속공사가 흠이 될지 두고 볼 일이지만 사업의 목표만은 뚜렷하다. 사업단측의 말은 물류 외에도 문화·레저·관광 기능을 더해 3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만5천명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기대가 된다는 것이다. 경인운하는 조선시대부터 시도됐다. 강화도의 염하강을 거쳐 한양 마포나루로 이어지는 항로의 뱃길이 험해 이를 대신하는 뱃길을 내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착공 당시에도 환경단체의 반발로 공사가 중단돼 큰 어려움을 겪었으나 현 정부가 추진한 효과로 꽉막힌 서해 육로에 숨통도 틔워줄 길이 생긴다. 경인아라뱃길이 한국의 랜드마크가 될 날이 곧 온다.

/손경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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