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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선` 경산시-의회 `아름다운 동행` 이뤄질까

【경산】 경산시의회와 경산시가 실질적인 상생관계를 회복해 지역 발전에 힘을 모은다. 지난 1일 경산시장 권한대행으로 부임한 정병윤 부시장이 시의회를 동등한 입장의 시민의 대표기관으로 존중해 적극적인 의견수렴과 협의에 나설 것을 밝혔다.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가 평행선을 긋는 행정의 대표주자격이었던 경산은 그동안 수차례 양 기관이 상생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했으나 실망감만 안겨주었다.시와 시의회는 어느 시점부터 불편한 관계에 놓이며 서로 배척하는 단계까지 발전하다 2010년 치른 동시지방선거에서 무소속의원들이 대거 당선되며 관계회복이 기대됐다.이를 반영하듯 같은 해 9월 1일 의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으나 이후 관계가 회복되지 못하고 현안사항 등이 산재함에도 집행부와 시의회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또 지난해 10월 17일 당시 경산시장 권한대행이던 이태암 부시장이 시정현안에 대해 시의원들의 의견을 묻는 의정간담회를 마련해 상생과 상호발전적인 협력관계를 약속했으나 2012년도 예산심의가 파행으로 이루어졌다.이날 의정간담회에서 최상길 경산시의회 의장도 “의회와 집행부가 양 수레바퀴처럼 시정을 원활하게 이끌어 가며 상호 보완 발전해 나가는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하지만, 이번에 부는 상생의 바람은 찻잔 속에 머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이른 시일 안에 단행될 경산시 인사부터 의회의 자문과 협조를 구할 것으로 보여 시의 양대기관인 집행부와 의회의 톱니바퀴가 어긋나지 않고 맞물려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공직자 A(36)씨는 “집행부와 의회가 삐걱거리는 소리를 더는 내지 않기를 바란다”며 “정 부시장은 합리적이며 서로 배려하는 성정을 가진 분이니만큼 기대치가 높다”며 집행부와 의회의 제대로 된 상생을 기대했다./심한식기자shs1127@kbmaeil.com

2012-01-05

아이낳기 좋은도시 영주 `이름값

【영주】 영주시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중인 아이낳기 좋은도시 만들기 사업이 실효를 거두고 있다.2010년 영주시의 출생아수는 790명으로 전년에 비해 15명 늘어난데 이어 지난해에도 803명으로 13명이 증가해 2년 연속 출생아수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영주시는 2011년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한 아이낳기 좋은세상 운동 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해 전국 지방 자치단체에서 최우수 출산장려시책 우수기관으로 평가 받았다.또 경북도에서 5년 연속으로 우수기관상을 수상, 명실상부한 출산장려 우수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영주시의 출산장려시책에는 지역단체와 업무협약을 채결해 영주시 한의사회 산모한방첩약사업, 영주시약사회와 출산가정 축하물품을 지원, 기독교연합회의 출산장려금지급 등 지역사회와 연계한 창조적인 출산장려사업을 펼치고 있다.또, 영주시는 지역단체와 협력해 기업체 찾아가는 아버지교실, 저출산 극복 시민 인식조사, 출산장려 캠페인 등 출산장려를 위한 협력사업 추진으로 아이낳기 좋은세상 경진대회에서 노벨리스코리아 (주)영주공장이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다.이같은 영주시의 적극적인 사업추진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출산장려시책 우수기관으로 높이 평가받아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의 표본이 되고 있다./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12-01-05

새로 생긴 표준어

2011년 8월31일 국립국어원은 `두리뭉실하다, 짜(자)장면`등 39개 단어를 표준어로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국어원은 생활 속에 많이 사용되지만 표준어로 인정되지 않아 불편을 초래한 단어에 대해 어문 규정에서 정한 원칙과 다른 사례와의 관계, 실제 사용 양상 등을 조사해 국어심의회에 상정했고 드디어 확정 판결을 받은 것 같다. 짜장면은 지금까지 외래어 표기법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인정받지 못하다가 이번엔 `자장면`과 나란히 복수 표준어로 인정 받았다. `간지럽히다`의 경우 `간질이다`와 같은 뜻으로 많이 쓰여 표준어가 되었다. 이처럼 많은 뜻으로 쓰여 표준어가 된 단어는 `남사스럽다(기존 표준어 남우세 스럽다, 등물(목물), 맨날(만날), 복숭아뼈(복사뼈)`등이다. `눈꼬리, 먹거리, 두리뭉실하다`등 25개는 `눈초리, 먹을거리, 두루뭉술하다`와 어감이나 뜻에 각각 미묘한 차이가 있는 단어로 인정되어 기존 표준어 외에 추가로 표준어로 인정됐다. 우리 말과 글은 세계의 어느 언어도 다 발음할 수 있는 장점과 특색을 지니고 있다. 발음이 가장 까다롭다는 프랑스 말까지 발음으로 표기할 수 있으나 세계인들이 경탄하는 언어다. 국립국어원 연구실 발표에 의하면 새로 선정된 39개 표준어가 된 것이며 짜장면은 표준어이기 때문에 자장면과 함께 교과서 등에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눈에 익으며서 자주 쓰는 말로 현재 표준어와 추가 표준어로 함께 쓰는 말로 세간-세간살이, 토담-흙담, 쌉사래하다-쌉싸름하다, ~기에, ~길래, 날개-나래, 냄새-내음, 메우다-메꾸다, 손자-손주, 어수룩하다-어리숙하다, 연방-연신, 맨송맨송-맨숭맨숭(맹숭맹숭), 새치름하다-새초롬하다, 아옹다옹-아웅다웅, 찌부듯하다-찌부둥하다, 치근거리다-추근거리다 등이다. 자주 쓰고 많이 쓰는 말들을 체계화시켜 표준어가 된 것이다. 우리말이 외국에 수출까지 하고 있다. /손경호(수필가)

2012-01-05

프로야구 열기

필자는 야구광이다. TV 중계는 물론이고 가는 곳마다 야구경기가 있으면 찾아간다. 80년대 초에 일본 자매도시와 야구경기를 하기도 했고 일본 갑자원대회, 미국의 필라델피아 야구장까지 간 적이 있다. 3천이나 되는 녹색구장에 9명의 선수가 치고, 받고, 던지고 뛰는 경기다. 구장 크기에 야구묘미에 맞게 아슬아슬하다. 투수판에서 포수판까지 거리가 18.44m이고 1루간의 거리도 27.43m이다. 치고 받는시간적 차이가 초를 다툰다. 요즘 온 국민이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남자 직장인들이 주를 이루던 관중들이 이제는 여성들이나 가족단위, 혹은 학생들 등 다양한 나이대로 분화되고 있다. 8개의 팀 중에서 아무래도 가장 관중이 많고 인기가 많은 구단은`엘롯기(엘지, 롯데, 기아)이다. 프로야구의 공통된 캐릭터 이름은 근성과 팀워크이다. 몇년 전부터 세계야구대회 우승과 올림픽의 우승으로 한국의 야구는 세계가 인정하고 선망하는 구기운동이다. 야구 열기가 가장 앞서고 뛰어난 나라는 미국과 일본 그리고 쿠바다. 필자도 쿠바의 많은 야구장을 둘러보고 구경했지만 우리만큼의 화끈한 성장을 이룬 나라도 없을 정도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야구장 부산 사직구장이 관객이 2만8천5백명을 수용하는 대운동장이다. 그러나 그런 규모와 크기는 엄두도 못낼 정도로 빈약하다. 그러나 야구를 관전하는 열기와 응원은 세계적 금메달 감이다. 해설자도 감독도 항상 선수들에게 주문하는 말은 집중하고 승부 근성을 가져라고 한다. 투지가 부족하면 승리할 수 없다고 늘 역설한다. 개인기의 우수성도 인정받지마는 야구는 단체경기다. 한 사람이 뛰어나서 점수는 얻는 경우는 있어도 팀워크가 없으면 패하고 마는 경기이다. 야구의 열기에서 우리는 협동과 단결을 배울 수 있고 심판, 선수, 관중의 조화속에 경기의 열기는 항상 고조에 달한다. /손경호(수필가)

2012-01-04

성주생명문화축제 5월17일 개최

【성주】 성주군 축제 추진위원회(위원장 이기웅)는 최근 성주군청 5층 대회의실에서 회의를 갖고 2012 성주생명문화축제를 5월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개최하기로 결정했다.2012년 축제의 중점 추진사항은 전국단위의 행사 및 생명의 열매 `참외`의 날 운영, 민간주도, 지역민 중심의 축제로 정했다.축제의 주제관인 생활사 존의 프로그램은 성주만의 특색있는 아이템으로 개발하고, 세종대 왕자 태실 태봉안퍼레이드와 관운장 줄다리기, 유림 장재연, 팔도음식전 등 전국 단위의 큰 행사는 치러 전국의 관람객들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특히 관운장 줄다리기는 준비과정에 대단히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해야 하지만 성주군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화합을 도모하기에는 좋은 행사라는 의견이 제시됐다.축제 기간 중 하루를 성주참외 특별이벤트의 날로 정하고, `생명의 열매, 참외`라는 주제로 참외 따기 체험행사, 성주참외`별난 스토리`대회, 참외 퓨전 음식 전시, 참외를 주제로 한 예술작품 전시 등 보다 강화된 전시 및 행사를 펼치기로 했다.오는 5월 10일은 심산 김창숙 서거 50주년으로 이와 연계해 나라 사랑 애국충절 관(가제) 운영, 숭모 작헌례, 애국을 주제로 한 백일장, 독립 유적지 탐방 등 다양한 행사를 열기로 했다.이기웅 축제위원장은 “축제는 우리 지역의 사회단체, 지역민이 중심이 되어 성주군민이 만들어 가야 한다. 성주군민이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손창익기자 sohn6770@kbmaeil.com

2012-01-04

새해를 맞으며, 지난해를 되새기며

구자문한동대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2011년을 보내고 임진년 새해 2012년을 맞이하게 된다. 지난 일년 동안 필자 개인적으로도 어려움이 있었지만, 국가적으로도 큰 어려움과 큰 사건들이 연이어졌었다. 그동안 크게 내색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부친께서 춘추 91세에 돌아가신 충격이 컸다고 생각된다. 평소 건강하셔서 100세 장수하실거라고 믿고들 있었는데, 갑자기 돌아가셔서 상경하는 차안에서도 무얼 어찌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던 내 모습이 생각난다.개인생활은 물론 국가적으로 큰 어려움을 준 것은 2008년부터 지속되어온 경제불황이라고 보아야 할 것 같다. 88만원세대로 불리는 청년층의 낮은 임금과 높은 실업률. 수출은 잘된다니 다행이라 여기면서도 저조한 내수경기와 남유럽국가들로부터 시작된 재정위기의 영향이 얼마나 심하게 불어 닥칠지에 대한 조바심 속에 일년을 보낸 것 같다. 게다가 연말에 가까우며 북한의 김정일 사망소식을 접했는데, 다양한 전문가들의 논평에 앞서 일반시민들로서는 무슨 난리라도 일어나는 것이 아닌지 큰 근심 속에 뉴스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필자의 아버지는 5형제이셨는데, 장남인 큰아버지는 해방도 되기 전 돌아가셨고, 둘째 큰아버지는 20년전, 삼남인 아버지는 반년전 돌아가셔서, 이제는 작은아버지 두 분이 생존해계신다. 새삼스럽게 아버지 형제들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은, 이 세대가 우리 한국근대사의 치열했던 격동의 세월들을 모두 겪어낸 분들이라는 점을 새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큰아버지는 조선식산은행에 다니시던 전도 망망한 젊은이였는데, 갑자기 돌아가셔서 오려진 사진 한 장만이 전해질 뿐이다. 다른 형제들은 젊은 나이에 일제에 쫓겨 만주 등으로 도망도 다녔지만, 해방 후에는 고학으로 대학도 다니고 국가고시에도 응시하는 등 꿈들이 컸었는데, 6.25를 겪으며 피난지인 고향마을의 치열한 사상논쟁 속에서 또한 퇴각하는 인민군들이 불태워 죽이려 수백명 가둬놓은 농협창고에서 죽다들 살아나셨다.아버지 형제들은 전쟁이 끝난 후 상경치 아니하시고 고향에 머물며 농사도 짓고 여러 직업에 종사하셨는데, 가난을 자식들에게는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의지 하나로 그 어려운 5-60년대 그리고 70년대를 본인은 굶으시면서 자식교육에 매진하셨다. 아버지 형제들은 그 당시 불어 닥친 새마을운동에도 열심이셨다. 암담한 일제시대를 거쳐 동족상잔의 6·25를 겪으며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던 우리 민족이 이렇게 잘 살게 된 것을 매우 기뻐하시던 부모님이셨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데모를 하고 감옥에도 가고 군대도 끌려가는 것을 보시며 가슴아파하시던 분들이기도 하셨다.지금 생각하면 필자는 부모님의 생각과 생활철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경제난국이라면서도 절약이라고는 모르는, 명품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을 보고 무어라고 말씀하실까? 비슷한 동년배인 북한의 김일성이 죽고, 이번에는 그 아들 김정일이 죽고, 그 손자인 29세 김정은이 그 권좌를 이어받는 것을 보시고 무어라고 말씀하실까?2011년 마지막 주를 보내며, 필자는 보름 예정으로 미국에 와있다. 여름과는 달리 기온이 좀 낮기는 하지만 초목이 푸르른 로스앤젤리스이다. 경제한파의 영향으로 연말연시의 미국경기도 어느 때와는 다르다. 지난 1년간 미국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기도 했다지만, 남유럽발 재정위기 여파로 내년을 비롯해 당분간 미국경제는 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한다. 한국경제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어떠한 정책기조가 내수도 살리고 물가도 잡을 수 있을 것인가? 설마 하는 사이 북한에 정말 큰일이 벌어지면 어찌 될 것인가?아버지께서 생존해계신다 해도 큰 해답을 주시지는 못하실 것 같다. 하지만, 성실/인내/절약. 돈이 다가 아니다. 너무 욕심을 부리지마라. 호랑이굴에 들어가도 정신을 차려야 산다. 여전히 이런 말씀들을 해주실 것 같다. 2012년 새해에 어떠한 일들이 일어날지 예측할 게제는 못되지만, 어떠한 상황이 닥쳐와도 이 같은 선친의 말씀을 잘 견지해가며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2012-01-03

콜레스테롤을 정복하려면

의학전문용어가 쏟아져 나온다. 수년전부터 콜레스테롤이란 말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전문의에게 물어보니 콜레스테롤은 지방 성분의 일종이라 한다. 그것은 성인병의 주범인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 물질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나쁜 영향만 미치는 불필요한 성분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부족해서는 안되는 몸에 필수적인 것이라 한다. 콜레스테롤이 들어있는 음식을 많이 먹으면 피 속에 그것의 양이 많아지낟. 불포화지방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도 혈줄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데 간에서 불포화지방이 콜레스테롤로 벼하기 때문이다. 우리 몸에 들어있는 콜레스테롤의 대부분은 대부분 간에서만들어진 것이고 음식을 통해 섭취한 것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콜레스테롤은 지방 성분이어서 물이 주성분인 피에 녹지 않는다. 피 속에 그러한 성분이 많으면 심장마비나 뇌졸중과 같은 동맥경화증에 의한 질병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우리 몸에서 사용하고 남는 콜레스테롤은 동맥의 벽에 쌓이게 되고 그것은 곧 혈관이 좁아지는 것이다. 이런 과정이 동맥경화증이다. 설명은 쉽고 안이하지만 노인들 층에서능 조심하고 주의해야할 사항들이 너무 많다. 동맥벽에 그것이 더욱 많아지게 되면 결국 혈관이 막히게 되고 혈액이 통과할 수 없게 되어 심근경색증이나 뇌동맥이면 뇌졸중이 생긴다는 것이다. 안정적인 수치를 유지하는 방법은 예상 외로 쉽다. 첫째 운동을 자주 한다. 등산, 사이클, 걷기 등 유산소운동 매일 40분 정도 할 것, 담배는 안된다, 술을 멀리하고 회수를 줄여라. 체중을 꼭 줄여야 한다. 운동을 통한 체중감량과 식이요법을 병행하게 하라. 염분 섭취를 억제케 한다. 우리나라 음식의 잘못된 3가지가 맵고 짜고 뜨거운 것이다. 이중에서 짜게 먹는 것이 가장 건강에 위험하다고 한다. 우유, 야채, 과일 등 콜레스테롤에 좋은 음식을 많이 먹는다. 채소를 많이 먹고 싱겁게 먹으며 운동만 규칙적으로 해도 해결된다. /손경호(수필가)

2012-01-03

칠곡군 임산부·영 유아 영양플러스사업 호응

취약계층 건강증진에 이바지 【칠곡】 칠곡군 보건소가 부적절한 영양섭취로 발생하는 빈혈, 저체중, 성장부진 등 영양불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임산부 및 영 유아 영양 플러스사업이 군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영양 플러스사업은 가구별 최저 생계비 200% 미만인 가구 중 영양위험요인이 있는 66개월 미만의 영 유아 및 임신, 출산, 수유부를 대상으로 시행하며, 사업대상자에게는 영양불량해소를 돕고자 쌀, 달걀, 우유, 감자, 당근 등 대상자 특성에 맞게 구성된 보충영양식품패키지(6종)를 일정기간 가정으로 배달하는 한편, 월 1회 이상의 맞춤식 영양교육과 6개월 간격으로 영양평가를 병행하는 평생건강관리형 영양사업이다.칠곡군은 영양 플러스 사업을 통해 2010년 125명, 2011년 195명이 영양관리를 지원받았으며, 이 중 87.9%가 빈혈감소율을 나타내 영양개선에 이바지하고 있다.김재호 보건소장은 “영양 플러스사업을 통해 칠곡군 취약계층 임산부 및 영 유아의 영양문제를 없애고 스스로 식생활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 건강증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한편, 지난 12월 5일부터 9일(5일간)까지 걸쳐 진행된 2012년 대상자모집에 총 297명이 접수해 161명이 선정됐으며, 올 1월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칠곡군은 현재 수시 대기 접수 중이며, 신청을 원하는 군민은 보건소 영양상담실(☎979-6580)로 문의하면 된다./김용호기자 kim112@kbmaeil.com

2012-01-03

화합과 배려의 임진년이 되기를

김일광동화작가임진년 새해가 밝았다. 호미곶에 모인 사람들은 저마다 새해의 소망을 간절한 마음으로 빌었을 것이다. 나름의 소망 하나씩은 품고 사는 우리에게 그 소망은 살아갈 에너지가 되기도 하고, 삶의 의미가 되기도 한다.중국의 `삼진기(三秦記)`에 곤륜산의 물이 적산산을 지나서 용문폭포에 이르면 이 폭포 밑에는 수천마리의 잉어가 모여들어 폭포를 뛰어 오르려고 애를 쓰는데 이 폭포를 뛰어 오른 잉어는 용이 된다는 전설이 있다. 등용문이라는 말이 여기서 비롯된 것이다. 잉어와 용. 그 존재의 가치는 비교할 수조차 없는 것이다. 바로 다른 세상살이를 의미하고 있다.용은 상상의 동물로서 호국, 호법의 신이며, 자연현상을 지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농경사회였던 우리 민족의 생활 속에는 용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남아 있음을 볼 수 있다.임진년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역사적 사건으로 1232년 몽고군 침입, 1592년 임진왜란, 1952년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들 수 있다. 몽고군 침입은 무단 정치로, 독도 영유권 주장은 6·25전쟁으로 혼란을 겪던 와중에 일어났다. 특히 1592년부터 7년간 이어진 인진왜란의 연유도 다름 아니다. 문치를 앞세운 조선의 유약함이 봉건지배권을 강화하면서 키운 군사력 앞에 당한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천만의 말씀이다. 앞에 두 사건과 마찬가지로 조선은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에 이미 정쟁으로 정치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대책 없는 정치권의 갈등은 국방의 피폐화를 야기했으며, 관리들을 부정과 부패 속으로 몰아갔다. 이처럼 허약함이란 국가 기능의 제일 조건인 소통과 화합의 정책을 펴지 못함에서 시작되는 것임을 역사는 증언하고 있다.다시 임진년을 맞으며 그 일이 떠오르는 것은 상황이 너무나 유사하다는 사실이다. 앞으로 있을 두 번의 선거는 그야말로 국가 명운을 결정하는 중대한 일이다. 이런 양대 선거를 치르면서 국론은 더욱 분열될 게 불 보듯 뻔하다. 분단 현실 속에서 북한의 권력 변화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님도 명심해야 한다.올해 예산을 지난해 마지막 날에 간신히 통과시킨 국회는 사실상 휴무에 들어갔다. 다들 마음은 얼마 남지 않은 4월11일 19대 총선에 가 있을 것이다. 또 각 당은 12월19일 제18대 대통령 선거에 온통 정신을 쏟느라 국가와 민생에 얼마나 관심을 둘지 의문스럽다. 올해 첫 해맞이를 하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정치권의 무책임한 정쟁 지양과 국민을 중심에 두는 화합의 정치를 요구하고 싶다. 어쩌면 이 문제 역시 국민의 힘으로 쟁취해야 할지도 모른다. 임진왜란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던 바탕에는 의병으로 일컫는 백성의 의기가 있었다. 올해에도 결국은 우리 국민이 정신을 바짝 차리고 바른 인물을 뽑는 한해가 되어야 할 것 같다.그러고 보니 올해도 여러 가지 어려운 일이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다. 유로 통화권의 재정위기로 인한 성장 둔화는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에겐 좋을 리가 없다. 서민들을 괴롭혔던 고물가도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는 복병이다. 우리를 둘러싼 열강의 권력 헤게모니가 어떠한 형태와 속도로 변화하는가에 따라 우리의 경제와 외교정책에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이다.흑룡의 해라고 한다. 호미곶에 나붙은 `용호상생`의 의미가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우리 국민들은 어렵고 힘들 때 더욱 하나가 되곤 했다. 어쩌면 그것이 우리 민족정신이며, 그 정신이 우리를 세계 최빈국에서 불과 60년 만에 세계 10대 교역국으로 만든 것이라고 본다. 우리나라가 못사는 것은 아닌데 저마다 삶이 어렵다고들 한다. 가만히 돌아보면 우리가 너무나 팍팍하게 사는 것만 같다. 조금씩 천천히 주변을 돌아보면서 배려하는 사회 분위기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그 어느 해 보다도 모두가 부푼 꿈에 젖은 새해 첫날. 우리나라가, 우리 고장이, 우리 이웃이, 우리 모두가 이 모든 걱정거리를 박차고 힘차고, 당당하게 날아오르기를 기원해 본다.

2012-01-02

빈 배로 출항하라

이경우편집국장동해의 아침, 멀리 금빛 바다를 뒤로 하고 만선으로 기쁨을 가득 실은 어선이 항구로 들어온다. 지난밤 그 매서운 바람을 뚫고, 어구들을 챙겨 캄캄한 바다로 나갔던 그 배다. 밤 새 잡아 올린 고기들로 배를 가득 채우고 위판장으로 들어온 것이다. 출발할 때 빈 그릇만큼 배는 많은 고기들로 채웠다.임진년 새해 새아침. 저마다 만선을 꿈꾸며 새해를 시작한다. 한 해의 첫출발, 해야 할 일도 많고 챙겨야 할 것들도 많다. 일일이 손가락으로 꼽아보며 올 한 해를 힘차게 시작한다. 올 한 해도 참으로 만만찮은 한 해가 될 조짐이다.일출을 보겠다고 동해로 밀려드는 차량들로 올 해도 어김없이 동해안 가는 길마다 일대 혼잡을 이루었다. 포항 쪽은 우회도로가 뚫려 훨씬 나아졌다지만 해맞이 열기는 해가 갈수록 더욱 뜨거워지는 것 같다. 날마다 뜨는 해이건만 기어이 새해 첫 날 떠오르는 해를 봐야겠다는 그 집요함에 머리가 숙여진다. 얼마나 바람이 간절하기에 일 년에 한 번 해 뜨는 꼴을 보겠다고 저리 극성일까.99%의 국민들은 새해에는 무엇인가 달라지기를 바란다. 그러면서 해를 향해 두 손을 모은다. 올 해는 정말 바뀌기를 바라면서. 간절히 기도하면 이루어질 것이라고 그들은 믿는 것이다. 밤새 차를 달려 새해를 맞이하는 그 경건함을 밤 새 집어등 불빛에 그물을 걷어 올리는 어부들의 노고에 어찌 견줄 수 있겠는가.그 많은 요구사항들, 새해면 으레 만드는 버킷 리스트. 빠지지 않는 가족의 화목과 건강, 행복한 가정, 그 행복을 위해 지난해도 열심히 달렸고 그리고 다시 한 해를 맞는다. 경제 사정은 갈수록 더욱 팍팍해진다. 지갑은 오히려 얇아지고 실업자는 도무지 줄어들지 않는다. 자녀 성적도 걱정이지만 지난 해 연말 대구에서 발생한 중학생의 동급생 폭력과 괴롭힘, 그리고 자살 사건의 충격은 우리 모두를 오래도록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중학교 입학하던 해. 당시 교감 선생님은 “Boys, be ambitious!”라고 신입생들에게 유창하게 영어로 이야기하던 기억이 난다. 그러고는 윤리 시간에 반복하는가 하면 복도 등에 써붙여 놓았다. 그 말이 어린 중학생들을 은근히 짓누르고 있었음을 살아가면서 차츰 알게 되었다.이 말을 한 사람의 뜻은 돈이나 명성을 위해서가 아니라 예수를 위해서 큰 뜻을 품어라고 했다. 그런데 이 말이 세월의 더께가 덧씌워지면서 청년들에게 출세를 위한 욕망을 갖도록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중학생 자살 사건에도 이 `소년의 야망`이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는지 스스로 반문해 보는 것이다.일출시간 구름에 가리었던 해가 어느새 떠올랐다. 가까이 다가오는 고깃배에는 노랫소리 대신 고단함이 가득하다. 문득 비워야 가득 채울 수 있다는 진리가 생각난다. 노자가 말했다. 그릇의 효용은 모름지기 그 빈 공간에 있음을 말이다. 집에 창을 내고 문을 만들지만 방이라는 빈 공간이 있어야 비로서 집으로서의 효용성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배가 항해를 하다가 풍랑을 만나 침몰할 위험에 처하면 배를 가볍게 만들어야 한다. 필요 없는 짐부터 바다에 던져버려야 한다. 그렇게 배를 가볍게 만들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그런데 버려야 할 짐이 아무것도 없다면, 그러면 가라앉는 수밖에 없다.버려야 한다. 항해를 하려면 짐을 가볍게 해야 하듯, 2012년을 행복하게 만들려면, 무엇인가 바란다면 그만큼 비워두어야 한다. 그래서 올 한 해, 바라는 것이 많고 채워야 할 것이 많다면 그만큼 비우고 한 해를 시작하기를 권한다.빈 배로 출항하라. 참을 수 없는 분노, 풀리지 않는 숙제, 용서할 수 없는 원한, 갚아야 할 부채, 벗을 수 없는 짐. 이 모두를 내려놓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시작하자.

2012-01-02

생선회를 먹으면서

물고기나 고기 등을 날로 잘게 썰어서 먹는 음식을 회라 한다. 세계에서 회를 먹는 민족은 야만인들을 제외하고 정식 음식으로 만들어 먹는 민족은 일본, 중국, 한국 사람들 뿐이다. 그러나 세계 각국에 셋 민족들이 흩어져 살다보니 그들이 사는 곳에 횟집이 생기고 미국사람들도 최고급요리로 많이 선호하고 있는 실정이다. 필자도 금년에 미국의 서부지방을 다녀왔는데 세 나라와 가까운 지역이라서 그런지 미국의 태평양 연안에 한국 횟집에 들렀는데 미국사람들이 더 많았다. 생선회 하면 일본을 떠올리고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사시미가 먼저 생각난다. 섬나라에서 물고기를 날로 먹던 습관이 생선회로 발전해 다른 나라로 퍼졌다는 것이다. 우리가 아는 상식이다. 그러나 우리의 판단과는 달리 순서를 따진다면 중국이 먼저고 그리고 한국, 일본의 순서다. 이것이 생선회의 역사가 문헌에서 밝혀진 것이고 다 그렇게 알고 있는 것이라 한다. 섬나라이긴 하지만 일본에서 생선회가 퍼진 것은 임진왜란 직후인 에도시대부터라 한다. 이전까지 일본의 중심지는 일왕이 살던 내륙의 수도 교토였다. 당시는 바다가 멀어 생선회가 발달하지 않았으며 그러다 막부를 바닷가인 도쿄로 옮기면서 일본인의 식탁에서 생선회의 출현이 생기게 된 것이라 한다. 조선 초기 문인 서거정은 그의 글에서“서리 내린 강가의 통통 살찐 붕어/ 휘두른 칼에 하얀 살점 흩날리니/ 젓가락 놓을 줄 몰라라/ 접시가 이내 텅 비었네”라고 했다. 한국인의 생선회 사랑은 일본의 영향이 아니라 조상 대대로 이어진 식습관이며 음식문화였던 것이다. 일찍이 생선회가 발달한 곳은 중국이다. 중국음식하면 화식을 먼저 떠올리지만 시경에도 예기에도 생선회 얘기가 실려 있다. 예기에 보면 봄에는 파, 가을에는 겨자를 곁들여 회를 먹는다는 전설이 오늘날 우리의 횟집에서 나오는 양념과 거의 같은 것만 봐도 생선회의 원조는 중국 인것 같다. /손경호(수필가)

2012-01-02

경북전문대 취업지원역량 우수대학 선정

【영주】 경북전문대학교가 2011 취업지원역량 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취업지원역량 우수대학은 대학 취업지원에 대한 표준 인증 기준을 설정해 이를 달성한 대학을 인증, 공표하는 것으로 취업지원서비스의 품질향상을 촉진하기 위해 고용노동부에서 시행하는 사업이다.이번 평가에는 전국 16개 전문대학이 신청해 서류 및 현장실사를 거쳐 최종 5개 대학이 최종 선정됐다.올해 경북전문대학은 현암아뜨리움의 취업지원인프라 구축을 비롯해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취업지원프로그램 우수사례 선정, 취업 지원을 위한 취업캠프, 산업체 인사 취업특강 등 다양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대학측은 이번 취업지원역량 우수대학 선정을 계기로 미취업 졸업생과 구직자를 위한 맞춤형 취업서비스, 청년 일자리 창출, 직장체험 기회 확대 등 전반적인 취업역량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최재혁 총장은 “창의·인성 교육지향 및 현장중심의 직업교육 내실화로 취업역량을 강화해 궁극적으로 잘 가르치는 교육중심 대학의 면모를 확립해나갈 방침”이라며“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대학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산업체에 공급하기 위한 노력 또한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11-12-30

철가방 천사

얼마전 한 어린이 재단에서 전해진 소식이다. 70만 원 남짓한 월급을 쪼개 다섯 어린이를 도와온 중국집 배달원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숨졌다는 얘기이다. 서울의 어느 한 곳에서 54세 김우수씨는 배달 오토바이가 승용차와 충돌해 부상이 심해 이틀만에 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서울의 강남의 한 고시원에서 살아온 김씨는 월급이 70만원 안팎에 불과했지만 2006년부터 매달 5만~10만원 씩 5년째 어린이재단을 통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어린이들을 도와왔다는 것이다. 또 재단 앞으로 사망 시 수령액 4천만원의 종신보험도 들었다. 그의 과거도 파란만장했다. 5년전 홧김에 저지른 방화사건으로 교도소 생활을 하던 김씨가 출소 6개월을 앞둔 2006년 2월 우연히 본 잡지를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것이다. 당시 김씨가 본 잡지에는 가정폭력과 빈곤에 처한 아이들의 기사가 실렸다. 김씨도 7세 때 보육원에 보내졌다가 12세 때 도망나와 떠돌이 생활은 물론이고 구걸까지 했다고 한다. 가족도 없이 오토바이 배달로 생계를 이었고 돈은 버는 족족 노름을 하거나 술을 마셔 탕진해 버렸다는 것이다. 교통사고로 혼수상태가 된 적도 있었고 돈없다고 괄시하는 술집에 불을 질러 1년 반의 징역살이를 하기도 했다. 출소한 김씨가 잡지 기사에 영향을 받은 듯 자신의 어린시절 아픔을 떠올리면서 힘든 상황에 처한 아이들을 돕고 싶다고 재단에 연락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초등학교도 못 나온 박봉에 혼자 살기도 어려운 처지에 있는 자가 베푼 선행이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오히려 자기가 후원하는 어린아이 덕분에 자기가 새사람이 되었다고 토로한 심성이 너무 후덕스러웠다. 담배도 끊고 처음 저축도 해 봤다고 한다. 월세 25만원 짜리 고시원 방에 웃고 있는 다섯 아이의 사진이 그의 유일한 행복이었다. 철가방 인생의 생애가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기록할 의무가 있단다. /손경호(수필가)

2011-12-30

절제의 아름다움

장성용계명문화대 교수·도예가도자기를 통해 추구되는 미적특징은 시대나 장소 또는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조선시대와 같이 엄격한 질서와 규율이 지배했던 사회에서 정신적 미적 가치인 절제의 미는 조선시대 백자에서 강하게 추구되었음이 관찰된다. 그것은 꾸밈을 질박하게 하고 화려함을 절제해 인간의 욕망을 드러내려 하지 않는 표현이다. 즉 욕망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이것은 수렴의 의미로 욕망을 최대한 절제한 것을 의미한다.당시대인들은 백자를 제작할 때 생각에 사(邪)한 것이 없고, 잡욕이 없는 상태의 의식이 발현되었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양자의 상태는 모두 서양 미학에서 실러(Schiller)가 말하는 이성과 감성이 전인간성으로서 조화 통일된 아름다운 혼의 상태가 아닐까 생각한다. 아름다운 영혼이라는 것은 감성과 이성이 자유로운 조화활동을 형성하는 인간성의 이상이다. 감성과 이성, 자연과 자유 혹은 정신과의 상호작용적인 조화적 정태에 있어 아름다운 영혼은 그것의 표현영역에 있어 우미한 것의 세계를 성립시키는 것이다.백자는 청정한 삶과 금욕과 절제를 존중하는 유교적 덕목과 관련된 것이며, 이에 따라 자연히 모든 형과 색이 배제된 백색을 선호하게 된 것이다. 즉 형태를 버리고 사물의 참 이미지를 얻는다는 것과 맞닿아 있으며 동시에 백자의 궁극적인 아름다움에도 연결된 것이다.백자의 미는 물러서서 볼 때에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이다. 이는 지나친 잔재주나 재질과 장식이 불필요한 것으로 절제된 형태미를 강조한 것을 뒷받침한다. 백자의 선들이 구성하고 있는 형태의 비례와 이 비례감이 만드는 공간성 및 자연스러움을 조형성의 본질로 삼은 것이다. 이러한 양식은 정적·동적 균형감을 이루는 전통적인 기법으로 일관성 있게 표현된다. 특히 취함보다는 버림을 강조하고 채움보다는 비움을 강조함으로 불필요한 부분을 대담하게 생략하는 검약과 절제의 의지로 전체적인 형식을 중요시한 것이다.인공적인 작위를 최대한 배제한 무념무상의 스스럼없는 작위형태로서 어떠한 목적과 형식이 절제된 그저 태어난 듯한 무작위에서 비롯된다. 변화와 대비보다는 조화와 담백함을 선호하는 조형의식에서 백자의 독특한 절제의 미의식을 반영한다. 특히 문양은 감상자가 동경하는 이상세계의 영원한 미적 감흥을 시적으로 암시하고, 그 위에 여백은 문양을 넓은 공간으로 확대시키며 생명을 환기시키는 상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대상을 관찰한 후 불필요한 것을 버림으로서 절제미의 본질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즉 백자에 나타난 절제의 의지는 무리하게 생략하거나 단순화시킴으로서 조형의 본질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지나친 과장과 불필요한 장식적 요소를 선별해 버리거나 절제된 표현을 함으로써 본질을 강조하는 것이다.인간의 욕망은 욕망자체를 조절하지 않은 한 그 충족은 결코 오지 않는다. 오히려 완전한 충족감이란 채움에 대한 맹목적 추구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역설적으로 덜어냄에 대한 절제가 지속될 때 가능해지는 것이다. 긍정적인 사람이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은 다 긍정적이다. 절제도 이와 같은 성공의 원칙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한 평생 살면서 굳이 그렇게 어렵게 살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절제는 어렵게 사는 것만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닌 듯하다. 절제가 생활의 습관이 된다면 그 역시 아주 편하게 사는 생활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조선시대 백자에 나타난 절제의 아름다움은 인간의 욕망을 무시하고 획일적으로 만들어 진 것이 아니라 욕망의 실제적인 모습에 기반을 두고 그것을 조절하기 위해 만들어낸 정신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는 현실의 공동체적 삶을 벗어나지 않고 현실사회를 강하게 긍정하면서도 그 세속 현실에 물들지 않는 정신을 의미한다. 이것은 현실 속에서 이상을 실현하려는 중용적인 삶의 태도이며, 실제적 이성으로서 감성을 조화롭게 조절하려는 절제의 미학정신이다. 우리의 삶에서도 생각과 행동을 적당한 선에서 도에 넘지 않게 하는 절제의 의식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평생을 추구해야 할 하나의 덕목이기도 하다.

2011-12-29

준비하고 계획해야 할 때

방민호서울대 국문과 교수일본에 가 며칠 묵으면서 사람을 만나고 신문이며 텔레비전을 보니, 바깥이라 그런지 우리 한국이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는지 더 잘 보이는 것 같다. 우선 한류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할 것이 많았다. 타카오카 소스케라는 일본 배우가 트위터에 한류를 비난하는 말을 올렸다가 논란이 된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다. 텔레비전에 한국 배우들, 가수들이 너무 많이 등장한다면서, 자신은 일본의 전통적인 프로를 보고 싶은데 그렇지 못하다, 한국 관련 방송이 나오면 텔레비전을 꺼버린다 라고 했던 것이다.내게 일본에 부는 한류 바람에 대해 비판적인 논평을 전해 준 사람은, 텔레비전에서는 온통 한류 바람인 것 같아도 인터넷 같은 데서 활동하는 젊은이들의 반응을 보면 싸늘하다 못해 굉장한 반감까지 서려 있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타카오카의 발언 같은 것에 수만명의 젊은이들이 댓글을 달고 동조하는 현상이 보인다는 것이었다. 지금 일본에서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주부들 아니면 노인들인데, 이 사람들은 방송 자본이 들이미는 한류를 즐기며 무방비 상태로 앉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젊은이들은 이런 상업 자본의 전략에 강한 반발심들을 품고 있다는 것이었다. 몸매 좋은 아이돌 가수들이 `엉덩이를 흔들면서` 텔레비전 채널을 장악하는 현상에 대한 저항감이 대단하다는 것이다.한국에서는 지금 신한류가 일본은 물론 서양까지 잠식하고 있다고들 한다. 그러나 이것은 어쩌면 새로운 상품을 찾고 있는 거대 방송자본들이 한국의 `준비된`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수용한 결과에 지나지 않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한국문화의 `해외 진출`이 지속적인 힘을 갖기 위해서는 산업 수준보다 더 근본적인 문화 창조를 준비해 나가는 사람들이 있어야 할 것이다.또 하나 생각하게 된 것, 그것은 역시 북한에 관한 것이었다. 일본은 지금 3월에 발생한 쓰나미의 충격에서 아직 자유롭지 못했다. 하네다 공항에서 십 분 안에 대피할 수 있는 연습을 한다는 뉴스가 있었다. 언제, 어디서 밀려올지 모르는 쓰나미에 대한 공포가 그들 사이에 만연, 잠재해 있는 것이다. 더구나 쓰나미가 밀려온 날이 공교롭게도 3월 11일, 미국에 9·11이 있었다면 일본에서는 3·11이 있었던 셈이다. 9·11이 미국의 문화, 정치적 지형을 바꾸어 놓았듯이 3·11 또한 일본을 격심하게 변화시킬 것임을 예상해 볼 수 있다.그런 중에도 일본은 새로운 수상 노다 요시히코가 중국을 방문해서 한반도 문제를 논의에 올렸다는 소식이 들렸다. 일본 정부에서는 북한에서 밀려올지 모르는 난민들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고 있었다. 각종 언론 매체들은 북한 현 체제 및 새로 부상한 김정은에 관한 분석 기사를 쓰는 데 열을 올리고 있었다.이러한 현상을 접하여 새삼 뒤돌아보며 생각하니, 한반도를 둘러싼 일본, 중국, 미국이 모두 한반도 문제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며 주도권을 쥐기 위해 애쓰는 가운데 한국 정부만이 이상하게도 각종 협상의 뒷전에 밀려나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겼다.조문을 해야 하니, 말아야 하니 하는 문제는 필자가 염려할 일도 신경 쓸 일도 못 된다. 서울대학교에서 학생 일부가 분향소를 설치한 것이 지성에 값하지 못한 것이라는 생각만은 있지만 이러한 문제는 역시 정치의 `기술`에 속하는 문제일 것이다.필자가 지금 정작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들이 우리를 둘러싼 중요한 문제들을 그 무게에 어울릴 만큼 진지하게 대하고 있는지, 충분히 고민하고 있는지, 지혜를 모으고 있는지 하는 것이다.문화에 대해서도, 정치에 대해서도 우리들의 준비와 계획이 어딘지 뭔가 부족해 보이는 것은 단지 필자의 단견 때문만은 아닐 것 같다. 사안과 시국은 중대한데 우리는 지나치게 팔짱만 끼고 있는 것 같다.

2011-12-29

도박은 질병이다

중독이라 하면 얼핏 음식이나 약물의 독성으로 신체에 기능 장애가 일어나는 일을 말하지만 여기서 거론되어져야 하는 것은 결코 그것이 아니다. 어떤 사상이나 사물에 젖어 버리어 정상적으로 사물을 판단할 수 없는 상태를 두고 하는 말이다. 예를 들면 게임 중독이나 알코올 중독, 도박 중독 따위를 말하는 것이다. 특히 의사로서 치료하기 가장 힘든 환자는 자신의 병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인데 도박 중독도 그 중의 하나이다. 심한 경우는 가산을 탕진하고 신용불량자가 되며 가족들끼리 빚보증에 힘들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하여 패가망신한다. 요즘 초·중·고생들에게 게임 중독이 만연되어 사회와 교육, 그리고 가정에까지 심한 고통을 느끼고 있다. 게임 중독도 도박 중독과 같아 한 번 빠지면 헤어나기가 힘든 일이다. 경제적 손실은 물론이요 학생인 경우에는 건강까지 잃고 사회적 패륜아가 된다. 공부와는 완전 거리를 두게 되고 심지어 가출하는 경우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게임이나 도박의 중독은 질병이나 다름없다. 우선 이러한 중독은 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병 상태이다. 알코올 중독이든 마약 중독이든 게임이나 도박 중독은 자기부정으로 끝난다. 중독은 모두 치료를 받아야 한다. 환자가 병에 대한 인식이 없으면 제도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국가가 관리하는 방법 이외는 대책이 없다. 환자 자신이 자기 병을 인식하지 않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이 쉽게 빠지는 게임 중독도 가정에서 처리하기에는 이미 늦은 듯한 느낌이 든다. 전문상담인을 통해서 지시를 받고 관찰하면서 관리해야 한다. 일반 국민들에게 사행심 게임의 즐거움 활용할 수 있는 적극적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 중독을 어른들은 단순히 한 때 성행하는 유행으로 여기지만 가족들은 심각함을 감지하게 된다. 사행성 게임을 잘하면 생활의 활력을 느끼고 여가 선용에도 덕이 된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성취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지나치지 않도록 하자. /손경호(수필가)

2011-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