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이라 하면 얼핏 음식이나 약물의 독성으로 신체에 기능 장애가 일어나는 일을 말하지만 여기서 거론되어져야 하는 것은 결코 그것이 아니다. 어떤 사상이나 사물에 젖어 버리어 정상적으로 사물을 판단할 수 없는 상태를 두고 하는 말이다. 예를 들면 게임 중독이나 알코올 중독, 도박 중독 따위를 말하는 것이다. 특히 의사로서 치료하기 가장 힘든 환자는 자신의 병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인데 도박 중독도 그 중의 하나이다. 심한 경우는 가산을 탕진하고 신용불량자가 되며 가족들끼리 빚보증에 힘들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하여 패가망신한다. 요즘 초·중·고생들에게 게임 중독이 만연되어 사회와 교육, 그리고 가정에까지 심한 고통을 느끼고 있다. 게임 중독도 도박 중독과 같아 한 번 빠지면 헤어나기가 힘든 일이다. 경제적 손실은 물론이요 학생인 경우에는 건강까지 잃고 사회적 패륜아가 된다. 공부와는 완전 거리를 두게 되고 심지어 가출하는 경우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게임이나 도박의 중독은 질병이나 다름없다. 우선 이러한 중독은 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병 상태이다. 알코올 중독이든 마약 중독이든 게임이나 도박 중독은 자기부정으로 끝난다. 중독은 모두 치료를 받아야 한다. 환자가 병에 대한 인식이 없으면 제도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국가가 관리하는 방법 이외는 대책이 없다. 환자 자신이 자기 병을 인식하지 않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이 쉽게 빠지는 게임 중독도 가정에서 처리하기에는 이미 늦은 듯한 느낌이 든다. 전문상담인을 통해서 지시를 받고 관찰하면서 관리해야 한다. 일반 국민들에게 사행심 게임의 즐거움 활용할 수 있는 적극적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 중독을 어른들은 단순히 한 때 성행하는 유행으로 여기지만 가족들은 심각함을 감지하게 된다. 사행성 게임을 잘하면 생활의 활력을 느끼고 여가 선용에도 덕이 된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성취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지나치지 않도록 하자.
/손경호(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