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경산시장 권한대행으로 부임한 정병윤 부시장이 시의회를 동등한 입장의 시민의 대표기관으로 존중해 적극적인 의견수렴과 협의에 나설 것을 밝혔다.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가 평행선을 긋는 행정의 대표주자격이었던 경산은 그동안 수차례 양 기관이 상생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했으나 실망감만 안겨주었다.
시와 시의회는 어느 시점부터 불편한 관계에 놓이며 서로 배척하는 단계까지 발전하다 2010년 치른 동시지방선거에서 무소속의원들이 대거 당선되며 관계회복이 기대됐다.
이를 반영하듯 같은 해 9월 1일 의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으나 이후 관계가 회복되지 못하고 현안사항 등이 산재함에도 집행부와 시의회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또 지난해 10월 17일 당시 경산시장 권한대행이던 이태암 부시장이 시정현안에 대해 시의원들의 의견을 묻는 의정간담회를 마련해 상생과 상호발전적인 협력관계를 약속했으나 2012년도 예산심의가 파행으로 이루어졌다.
이날 의정간담회에서 최상길 경산시의회 의장도 “의회와 집행부가 양 수레바퀴처럼 시정을 원활하게 이끌어 가며 상호 보완 발전해 나가는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하지만, 이번에 부는 상생의 바람은 찻잔 속에 머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른 시일 안에 단행될 경산시 인사부터 의회의 자문과 협조를 구할 것으로 보여 시의 양대기관인 집행부와 의회의 톱니바퀴가 어긋나지 않고 맞물려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공직자 A(36)씨는 “집행부와 의회가 삐걱거리는 소리를 더는 내지 않기를 바란다”며 “정 부시장은 합리적이며 서로 배려하는 성정을 가진 분이니만큼 기대치가 높다”며 집행부와 의회의 제대로 된 상생을 기대했다.
/심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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