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맑게 하고 밝게 살려면 먼저 욕심을 버리라고 한다. 욕심은 죄의 근원이요, 곧 죽음에 이른다고 한다. 마음을 청결하게 생활하려면 지나친 것은 금물이다.`지나치다`는 말은 과욕이다. 여기서 과(過-넘치다)는 우리의 생활을 짜증스럽게 만들고 넘치면 쏟아진다. 그런 뜻을 지닌 우리말이 많다. 과욕, 과속, 과로, 과신, 과찬, 과면 등 모두가 한계를 넘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맑게 살기 위해서는 가질 것과 버릴 것을 잘 판단하고 구별해야 한다. 한마디로 `취사선택`이란 말이 있다. 재산을 잃으면 부(富)를 잃게 되고 명예를 잃으면 보람을, 신용을 잃으면 인격을, 약속을 잃으면 믿음을 잃고, 교만은 실패를, 기쁨은 절망을, 건강을 잃으면 행복을 잃고 소망을 잃으면 생명을 잃는 것이다. 교통법규도 사람이 사람들을 위해서 만든 것이다. 지키고 안지키고는 자유가 아니고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이다. 자유에도 한계가 있고 영역이 있으며 법규가 있다. 물고기가 자유를 찾아 물 밖에 나온다는 것은 죽음을 예고하는 것이고 새가 물속으로 뛰어들어 간다면 그것은 종말을 예고하는 것이다. 새도 물고기도 자기 영역에서 자유가 존재하는 것이지 지나친 판단은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요즘 사람들 사이에 자주 쓰는 말 가운데 마음을 비우고 생각을 비우고 욕심을 비운다는 말을 많이 한다. 욕심의 성취는 쾌감을 느끼지만 욕심의 좌절은 절망과 죽음에 이른다. 그래서 옛 선현들은 언제나 청빈하게 생활하면서 무엇이든지 분수에 맞게 살 것을 늘 강조해 왔다. 음식도 소식하면 속이 편하고 소화도 잘되는데 과식하면 속이 거북하고 통증을 느껴 구토하고 만다. 모든 종교의 성전에도 지나치고 도에 넘는 일을 자제하는 것이 현명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쓸 데 없는 짓이 화가 되고 후회하고 더 지나치면 자멸하게 된다. 사업도 떠벌리다가 망하고 운동도 재물도 자기의 정도에 넘어서면 그 결과는 불보듯 뻔한 일이 생긴다.
/손경호(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