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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발자국...박현덕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12-01-16 21:16 게재일 2012-01-1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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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안개에 가로막혀

불길한 예감으로

몰래 쓰는 유서 한 줄

반항의 거친 흔적들

산야(山野)에 남겨 있다

끊어진 신경들을

한 가닥씩 이어가며

수척해진 어깨 위로

빗줄기 지나간다

질러간 겨울 발자국

추억처럼 짚어가며

겨울의 발자국 위로 내리는 봄비는 거칠고 차가운 대지의 흔적들을 지운다. 지난 겨울 어둡고 답답했던 기억들이나 기록들을 말끔하게 씻어내 준다. 새로운 시작과 출발의 의지와 꿈을 담고 내리는 봄비는 우리에게 희망의 지평을 열어주는 것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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