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라이프

전신마취 없이 안전한 치료기술 나와

▲ 최건 원장 포항우리들병원얼마 전 눈빛이 파란 노년의 터키 여성이 휠체어를 탄 채 내원했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혼자 일어서고 앉는 것조차 매우 힘겨워 보일 정도로 위급해 보였다. 이 여성은 터키 앙카라 대학에서 화학과 교수로 재직했던네클라 균듀즈(Necla Gunduz·85·여) 박사였다.균듀즈 박사는 수년 전부터 허리와 다리 통증으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당시 그는 혼자 앉았다 일어서는 것은 물론 지팡이에 지탱해 걷는 것 조차 힘든 상태였으며 누운 채로 왼쪽다리를 30cm 이상 들어올리는 것도 불가능했다.그동안 자국에서 별다른 치료를 받지 못하고 병을 방치하던 중에 터키 앙카라대학 정형외과 교수인 타릭 야자르(Tarik YAZAR) 박사의 권유로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전했다.다시 걸을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꼬박 반나절을 거쳐 포항우리들병원을 직접 찾아온 균듀즈 씨는 검사 결과 척추관 협착증을 진단받았다. 고령의 나이에 큰 수술은 무리였다. 과거 5년전 백혈병을 앓았던 점 등 환자의 신체 상태를 고려해 내시경 시술을 결정했다.최근 디지털 내시경 기술의 발전으로 디스크 탈출을 동반한 척추관 협착증 환자도 전신마취 없이 빠르고 안전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내시경 시술에서 레이저와 고주파열을 병용해 사용하면 적용범위가 넓어져 중증 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이 있는 경우에도 성공적으로 척추 질환의 근본 원인을 치료할 수 있다.내시경을 이용한 시술은 부분 마취 비절개로 직접 환부에 접근해서 효과적으로 감압을 할 수 있으므로 전신 마취의 위험성 및 관혈적 수술에 의한 부작용이 없다.내시경으로 신경과 척추 조직을 확대 조명하면서 섬세한 레이저나 드릴 등으로 신경을 누르고 있는 병적인 뼈나 조직만을 최소 침습적으로 제거하기 때문에 환자 본인은 간단한 비수술적 치료로 느낄 정도로 간편하다.실제로 균듀즈씨는 수술 다음 날부터 혼자 앉았다 일어서는 것이 가능해졌고 천천히 걷기 시작해 가족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다리와 발목의 움직임이 매우 자연스러워지고 혼자 걷는 것도 편해졌다고 말했다.이처럼 내시경을 통한 척추 수술의 효과는 관혈적 수술의 효과와 동일하거나 혹은 이를 능가하며 절개 수술의 부작용도 없고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빠르다. 따라서 수술의 위험성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를 포기해 온 고령 환자들에게 안전한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

2015-10-14

체온 1도만 올려도 건강 지킨다

최근 날씨가 제법 쌀쌀해지고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체온 또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우리 몸은 적절한 체온을 유지하지 못하면 면역력이 약해져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환절기에 감기나 호흡기 질환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하는 이유다.일반적으로 아침, 저녁 기온이 10도 이상 벌어지면 혈압은 13㎜Hg 상승한다. 따라서 고혈압 등 혈관 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뇌경색, 뇌출혈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더욱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반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면 혈액순환이 잘돼 세포에 충분한 영양과 산소를 공급함으로써 면역기능이 강화된다. 의학적으로 체온이 1도씩 오를 때마다 몸의 면역력이 20% 상승한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따라서 환절기에 가장 중요한 건강관리법은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다.먼저 신진대사를 촉진할 수 있도록 영양소를 보충해야 한다. 음식 섭취를 통해 몸의 열을 높여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것이다. 체온 유지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대추와 생강이 있다. 대추는 혈액순환을 도와 체내 에너지 대사를 활발하게 만들며 생강은 장기를 활성화하고 체온을 높인다.특히 과일에 많이 함유돼 있는 비타민 C는 체내 면역력을 높이고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인터페론의 생성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다. 또한 비타민 C는 대표적인 항산화 영양소로 체내 활성산소를 억제하고 카르니틴의 생성을 도와 피로를 빨리 해소하는데 도움을 준다. 비염 등의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히스타민의 분비를 억제하는 작용도 한다.달걀·호두·해바라기씨 등에 들어 있는 비타민 B1은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을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부족 시 피로를 쉽게 느끼게 한다. 콩·우유 등에 풍부한 비타민 B2는 신진대사를 돕고 지구력을 높여주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 A 또한 영양소로 세포의 방어력을 높여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등의 공격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준다.적절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운동은 필수다. 걷기와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은 지방을 태워 체온을 높이는데 이 때 근력 운동을 병행할 경우 더 효과적이다. 하지만 저녁 운동 시에는 최소한 취침 3시간 전에 마쳐야 한다. 운동으로 인해 체온이 높아지면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이다.평소 몸의 열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보온에 신경쓰는 것도 중요하다. 손이나 발, 목 등의 부위에 장갑이나 수면양말, 손수건, 스카프 등을 활용해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다. 특히 배에는 다양한 장기가 모여 있어 신진대사와 직결되므로 적정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환절기에 건강을 지키려면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함께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침구류를 소독하고 환기를 자주 하는 동시에 매일 가벼운 스트레칭과 운동으로 체온을 높여주는 것이 좋다. 적절한 휴식과 충분한 수면으로 스트레스 요인을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다./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5-10-14

저소득층 흡연자 금연치료 돕는다

앞으로 저소득층 흡연자는 금연치료를 무료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금연치료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저소득층은 향후 금전적인 부담없이 금연치료를 지원받는다. 전체 흡연자 중 저소득층 흡연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이들에 대한 금연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질병관리본부의 `2013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흡연율이 높았다. 저소득층(소득하위 25%) 남성의 흡연율은 47.5%로 고소득층(소득상위 25%) 남성의 흡연율은 36.6%보다 10.9%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건강보험료 하위 20% 이하 저소득층 및 의료급여 수급자의 경우 금연치료 시행 병·의원에서 금연치료를 받을 때 일반 흡연자와는 달리 진료 상담비와 약국방문 비용을 건강보험에서 전액 지원했다.하지만 저소득층과 의료급여 수급자 흡연자는 일반 흡연자와 마찬가지로 최대 4주 이내에 금연치료의약품을 처방받으면 총 처방약값(18만6천여원) 중 5만원 가량을 부담해야 했다.이에 보건당국은 앞으로 저소득층 흡연자를 대상으로 금연치료제 비용 전액을 지원을 통해 금연치료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다만 의사가 처방한 금연치료약이 아닌 금연보조제(니코틴 패치, 껌, 사탕 등)를 처방받을 경우 기존대로 일정 비율의 비용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금연정책의 본질은 저소득층의 흡연율을 낮추는 것이 목표”라며 “저소득층의 금연치료비 부담을 덜어 금연환경 조성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전했다./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5-10-07

치료시기 놓치면 하지마비·대소변 장애도

▲ 이원철 과장 포항성모병원 신경외과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를 먹을수록 허리통증을 호소한다. 특히 우리 지역에는 농사일을 하느라 허리가 불편한 어르신들이 많은 편이다. 평소에 자주 사용함으로써 힘을 많이 가하게 되는 허리는 나이가 들면서 이상이 생길 수밖에 없다.척추관협착증은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노인 인구 증가에 따라 환자 또한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주요 증상으로는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프거나 서 있을 때에도 금세 허리와 다리쪽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혹은 움직일 때마다 허리나 엉덩이가 아프거나 다리가 저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척추협착증은 여러 원인에 의해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지는 척추질환을 일컫는다.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아 젊은 나이에 증상을 경험하게 되는 일부환자들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환자들은 나이가 들어가며 척추의 퇴행성 변화에 의해 척추관이 좁아져 발생한다.척추관 중 특히 요추관협착증의 경우 요통 증상이 주로 나타나는데 디스크 탈출증과 달리 엉덩이나 항문, 서혜부 등에서 다양한 양상으로 통증이 드러난다. 찌르거나 쥐어짜는 듯한 고통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병이 진행되면 걸을 때마다 다리가 아프고 저리는 통증(신경인성파행)을 유발한다. 초기에는 저린감, 통증 등을 경험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쳐 병이 깊어지면 감각소실, 하지마비가 발생하고 심한 경우 대소변 장애를 경험할 수도 있다.나이를 먹을수록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는 가속화되고 디스크가 내려앉으며 그 내용물이 척추관 내로 흘러나와 척추관을 좁게 만들기도한다. 척추가 이루는 관절이 두꺼워지면서 신경이 지나는 통로(신경공)을 누르기도 하며 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황색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신경을 누르는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신경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하게 된다.주로 척추 뒷쪽의 구조물들이 두꺼워져서 병이 생기다보니 허리를 펴게 되면 황색인대가 접히게 되고 관절에 자극이 전해져 통증이 더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이에 허리를 구부려 통증을 줄이려는 자세를 보이는 환자들이 나타나게 된다. 간혹 위의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 중에는 하지동맥협착증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면 다각적인 접근을 통해 정밀검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은 하지마비, 대소변장애 등이 발생하지 않은 경우 무조건적인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다. 약물치료만으로도 효과를 보는 환자도 있으며 신경주사, 시술적인 치료(신경성형술, 풍선시술성형술) 등으로 효과를 보는 환자들도 많다.일단 단계적인 치료를 권유하며 호전이 없는 경우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또한 동맥협착을 함께 갖고 있는 환자들이 많아 위의 증상을 보일 경우 먼저 정확한 진단을 위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길 권한다.

2015-10-07

잘못된 걸음걸이 관절건강 악화시켜

걷기 운동은 뼈에 지속적으로 작은 자극을 가해 뼈 밀도를 높여주고 관절을 유연하게 만드는 등 척추 관절 건강을 강화시키는 대표적인 운동이다. 하지만 잘못된 걸음걸이는 오히려 척추 관절 건강에 해가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잘못된 걸음걸이는 팔자걸음과 안짱걸음이 있다.팔자걸음은 무릎이 밖으로 휘어져 나타나는 걸음걸이로 오랜 좌식 생활이 그 원인이다.발 앞쪽이 바깥쪽을 향하기 때문에 무릎 바깥쪽에 충격을 많이 가하게 된다. 이는 책상에 무릎을 살짝 부딪쳤을 때의 충격과 비슷하다. 이러한 충격이 평소 걸을 때마다 계속 가해진다고 생각하면 잘못된 걸음걸이가 관절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두 발의 끝을 안쪽으로 모아 걷는 안짱걸음도 문제다. 팔자걸음과 반대로 무릎 안쪽 연골에 무리를 주면서 무릎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그 밖에도 잘못된 걸음걸이는 체중이 발바닥 한쪽에만 실리게 해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는 무지외반증을 비롯해 무릎관절, 고관절, 골반, 척추 등의 전신적인 불균형을 가져올 수 있어 평소 올바른 걸음걸이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자신의 걸음걸이는 평소 자주 신는 신발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뒤쪽 바깥 면이 가장 많이 닳아 있고 뒤쪽에서 안쪽 앞면까지 골고루 닳아 있다면 제대로 걷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한쪽 신발 굽만 유난히 닳아 있거나, 앞 볼 부위가 뒷굽보다 많이 닳아 있다면 걸음걸이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올바른 걸음걸이는 발을 십일(11)자로 두며 걷고, 뒤꿈치에서부터 발바닥, 발가락 순으로 바닥에 발을 디뎌야 한다. 시선은 정면에서 10~15도 정도 위를 바라보고 허리를 곧게 펴면 올바른 걸음걸이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참튼튼병원 오치헌 원장은 “잘못된 걸음걸이는 오히려 관절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바른 자세로 걷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여유로운 주말 저녁에 가족과 함께 산책을 즐기며 서로의 걸음걸이가 잘못되었는지 진단해보길 바란다”라고 전했다./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5-09-30

오랫동안 서 있거나 뛰는 것 피해야

▲ 이상억 진료부장 에스포항병원 재활의학과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내디딜 때 발뒤꿈치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심할 때는 발뒤꿈치부터 발가락 바닥 부위까지 찌릿찌릿하게 저리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으로 내원하는 이들은 다리의 혈액순환이 잘 안된다고 찾아오거나 척추관협착증, 허리디스크 등을 의심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족저근막염으로 인한 통증인 사례가 대부분이다. 족저근막염은 척추질환과는 달리 발뒤꿈치 안쪽에서 통증이 발생하며, 발을 들어 올리면 심해지고 걷다보면 점차 덜 해진다.사진 족저근막염의 원인은 오래 서 있거나 장시간 걷고 뛸 때 경우 족저근막이 심하게 늘어나 미세한 파열이 생겨 염증이 발생한다. 또한, 발뒤꿈치의 지방층이 얇아지면 족저근막의 미세 파열이 쉽게 나타날 수 있다.특히 여성의 경우 폐경이 오면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지방층이 퇴화돼 족저근막염 발병률이 높다. 장시간 동안 높은 구두를 신었을 때에도 몸의 무게가 발 앞쪽으로 몰리기 때문에 족저근막이 늘어나 족적근막염이 발생하게 된다.만약 족저근막염이 의심된다면 다음과 같이 해보자. 먼저 발뒤꿈치 부위를 꽉 쥐었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서둘러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족저근막염은 X-ray 촬영 및 초음파 검사를 통해 족저근막의 두께가 4~5mm 이상으로 두꺼워지거나 정상 발에 비해 1mm 이상 두꺼워졌을 경우 진단 받게 된다.족저근막염은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종골 부위의 뼈가 자라나게 되면 족저근막이 계속 마찰돼 만성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발뒤꿈치의 지방층 충격을 최소화 하기 위해 발뒤꿈치 패드가 있는 신발을 신고 오랫동안 서 있거나 뛰는 것을 피해야 한다. 또한 3개월 이상 꾸준히 족저근막을 이완시켜 주고 종아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필요하다. 갑자기 통증이 심해질 때에는 얼린 음료수캔을 발바닥에 굴리며 마사지를 하고 전문의와 상의해 약물 혹은 물리치료를 해야 한다. 이러한 보존적인 치료에도 호전이 없다면 족저근막염 외 다른 질환과 동반된 증상인지 확인이 요구되며, 만일 족저근막염의 문제라면 포도당 또는 PDRN(polydeoxyribonucleotide) 인대증식치료, 1개월 이상의 체외충격파 치료가 필요하다. 드물게는 수술적 근막절제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발생하는 족저근막염의 특성상 아킬레스힘줄염, 만성정맥부전과 같은 혈관성 질환, 제1척추신경병증, 발목터널증후군 같은 신경계 질환 등이 동반될 수도 있다. 따라서 족저근막염이 의심된다면 여러 질환의 문제를 함께 확인할 수 있는 손발저림클리닉을 갖춘 병원을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겠다.

2015-09-30

말 수 부쩍 줄어든 부모님, 혹시 `노인성 난청`?

명절에는 고향을 찾아 평소 멀리 떨어져 지내는 부모님의 얼굴을 보며 직접 안부를 물어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이 때 부모님이 호소하는 사소한 건강증상도 놓치지 말고 살펴야 향후 큰 병이 되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노년에 이른 부모들에게는 청력 저하현상이 눈에 띄게 나타난다. 나이가 들면 청력이 손실돼 귀가 어두워지기 마련이다. 실제로 70세 이상 노인 10명 중 7명이 노인성 난청을 앓고 있다. 만약 대화할 때 부모님이 2~3번 되물어 보는 일이 늘었다면 말 소리가 웅얼거리거나 얼버무리는 것처럼 들리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전화기를 통해 대화할 때에도 불편이 없는지 살펴야 한다. 노인성 난청은 일상적인 대화는 물론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신속한 대처가 어려워 생활에 큰 지장을 끼칠 수 있다. 타인과의 대화가 점점 줄어들면서 자신감이 사라지고 심할 경우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청력이 떨어지면 뇌로 들어가는 청각 자극도 줄어든다. 이는 치매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가벼운 난청일 경우에는 2배, 고도 난청일 때는 5배까지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소리 귀클리닉 신유리 원장은 “청력 저하 현상을 방치할 경우 우울증, 치매 등의 다른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청력에 문제가 있다고 의심되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대안을 찾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청력 검사 후 보청기 사용 진단이 내려진 경우에는 전문 청각사의 검사와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 비싼 보청기가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다. 아무리 좋은 보청기라도 올바르게 착용하지 않으면 잡음과 귀의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귀에 꼭 맞는 보청기를 선택한 다음 조절해 적응해야 한다.신유리 원장은 “보청기를 착용한 후에는 보청기 소리에 적응할 수 있도록 소리를 조절하는 시간이 필요하며 정기적인 검사 및 보청기 점검, 소리조절 등 사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5-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