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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바다를 닮은 아이 - 웅이

등록일 2016-07-07 02:01 게재일 2016-07-0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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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애 리
웅이가 젖 뗄 무렵, 웅이 엄마는

비린내 나는 동해바닷가 삶이 싫다며

집을 나가서 여태 소식이 없다

어판장에 나가 막노동 일하는

아버지를 걱정하며, 라면 끓이는 아이

가끔은 엄마가 보고 싶다고 칭얼대며

손톱을 물어뜯던 웅이

서툴게 익은 홍시를 검은 비닐봉지에 들고

청소년문화의집으로 달려와 품에 안기던

동해바다를 닮은 아이

동해시 청소년문화의 집 선생님으로 근무하는 시인에게 달려와 품에 안기는 웅이는 동해바다를 닮은 아이다. 불우했던 시간들 속에서 꺾이지 않고 참하고 착하게 자라주는 아이. 바다에 나간 아버지를 걱정하며 라면을 끓이는 웅이는 늘 푸르른 물결을 변함없이 가져다주는 동해바다처럼 정직하고 강하게 그에게 주어진 힘겨운 삶을 꿋꿋이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움과 기다림으로 가득찬 가슴으로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바다같이 건강한 아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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