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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1-07-25 19:09 게재일 2021-07-2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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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형 하

아침마다 나무숲을

세숫물로 떠다 놓고


씻어도 씻어봐도


씻기지 않는


나의 울음


잎새에 숨겨둔 가슴


햇살들이 보고 있네

 


먼 하늘 날아오르다


스치면


출렁이는 물결


눈매에 담아도 보고


날개깃에 담아도 보고


이대로 까만 점이나 될 걸


돌아와서 또 울고 있네

 


아침마다 숲에 와서 우는 새를 보며 시인은 그 새가 자기와 꼭 닮아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생의 서러움 혹은 북받치는 울음을 토해내고 싶은 시인과 닮아있는 것이리라. 인생의 힘겨운 길을 걸어가는, 그래서 애환과 서러움이 꽉 찬 시인의 가슴 속을 알아주는 듯이 아침 숲에 새가 우는 것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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