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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동행

등록일 2016-07-26 02:01 게재일 2016-07-2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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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 정
먼지바람 자욱한 비탈길을 내려오는데 문득 두려워졌다. 평지에 발을 딛는 순간 비탈 위의 기억들이 재가 되어버릴까봐 . 때묻은 작업복과 해진 운동화, 문 닫힌 공장과 늦은 밤 미싱 소리, 낮은 골목길의 담배연기, 긴 축대 끝의 달맞이꽃, 그의 눈빛만큼 고단했던 시절들이 먼지로 날아오를까봐

고단하고 힘겨웠던 시간들이 있었다. 삶의 무게가 무거워 내려놓고 싶을 때가 수많았지만 쓸어안고 꾸역꾸역 건너온 가파른 비탈길의 시간들을 돌아보며 그 소중했던 시간들에 쏟아부었던 열정을 잊지않으려 다짐하고 있다. 이제 살만한 평지의 생활들에서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고단한 시절의 시간들에 대해 마음을 다잡고 있는 시인을 본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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