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노인 병동에서

등록일 2016-07-06 02:01 게재일 2016-07-06 18면
스크랩버튼
김 경 남
영신병원 502호

강인숙 환자는

아흔다섯 살

언니, 언니만 부르는

할머니의 기억은

유년시절에 머물러 있다

이젠 무채색으로 남은

할머니의 시간이

한 송이 장미꽃으로 피어있다

한 때는 화려한 색채 속 청춘의 시간들이 있었던 할머니지만 지금은 한 생의 마감을 기다리는 아흔다섯의 무채색 시간 속의 할머니다. 할머니의 눈에 혹은 가슴에 보이는 것은 무채색이 아니다. 강한 생명력을 내포하고 있는 짙붉은 한 송이 장미꽃일 것이다. 할머니의 시간은 그녀의 젊은 청춘의 시간에 머물러 있는 것이리라. <시인>

※이 사업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김만수의 열린 시세상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