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오지 마라
네 앞에 서면 난 아무것도 아냐
오호 깊고 황홀한 너의 육신
지금 나,
뿌리째 무너지기 직전이야
이슬처럼,
네 앞에 서면
영원이라면 지나친 말일까. 수많은 세월을 견디며 어떤 시련과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우뚝 서있는 탑에 흐르는 시간을 영원이라고 하면 어떨까. 시인은 고선사 탑 앞에서 유한한 자신의 시간과 세파에 흔들리며 무너지기 직전의 자신의 존재의식에 대해 가만히 성찰하고 있는 것이다.
<시인>
※이 사업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