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경(經)

등록일 2016-07-08 02:01 게재일 2016-07-08 18면
스크랩버튼
강 기 원
벗은 허물

뒤돌아보지 않고

없는 발과

없는 날개로

사라진 푸른 뱀아

내 화사한

경전아

봄날

갈라진

숲길에 서서

허물뿐인

탈피할 수 없는 내가

너를 읽는다

뱀은 허물을 벗고 그것을 뒤돌아보지 않고 떠나버린다. 시인은 그 뱀의 생태에서 삶의 자세 하나를 깨닫는다. 봄날 탈피하고 떠나버리는 뱀처럼 우리네 인간은 지난 것들에 대한 미련과 집착으로 뒤돌아보고 아쉬워하고 가슴을 친다. 지난 것들에 대한 미련보다는 나아갈 앞을 바라보고 가고자하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서 제목을 경(經)이라 한 것이다.

<시인>

※이 사업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김만수의 열린 시세상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