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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도시 포항’ 성과 전국에 알린다

문화도시 포항이 이번엔 ‘2023 문화도시 박람회·국제컨퍼런스’를 위해 부산으로 향한다.(재)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는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부산시 영도구 물양장에서 열리는 ‘2023 문화도시 박람회 국제컨퍼런스’에 참가한다고 4일 밝혔다.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부산광역시, 전국문화도시협의회가 주최하고, 영도구, 영도문화도시센터, 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한다. 2019년 대한민국 첫 법정 문화도시 지정 후 본격화된 1·2·3·4차 문화도시 사업의 성과를 공유하고 문화를 통한 도시 발전 미래 전략을 논의한다.‘문화도시 바람을 타고 파도로’를 주제로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전국 24개 법정 문화도시 홍보관, 국제 컨퍼런스, 명사 토크쇼, 영도 투어와 도시브랜드, 창의산업, 지역소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이 가운데 포항은 ‘문화도시 홍보관’과 ‘시민참여 프로그램’에 참가한다. 홍보관은 ‘문화도시, 창의산업을 육성한다’를 주제로 포항의 성과를 알린다. 시민참여 프로그램은 일상에서 잊혀진 문화권리를 되돌아보는 ‘문화시민증’을 진행해 포항만의 독특한 문화적 매력을 선보인다. 이 외에도 포항은 지역 문화를 만들고 있는 전국 로컬 문화인 100팀에 선발돼 ‘쇼케이스 부스’에 참가한다. △삼삼오오 모여 세상을 바꾸는 문화판을 주제로 하는 삼세판 △포항 특유의 문화재생활동가로 구성된 F5 △지역과 시민을 연결하는 문화기획자로 양성된 로컬크리에이터 파동과 얼라이브 등 총 4팀이다.센터 관계자는 “국내외의 여러 문화도시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인 만큼 법정문화도시 지정 4년 차를 맞이한 포항의 성과와 매력을 널리 알릴 좋은 기회”라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포항 고유의 문화적 빛깔을 지닌 ‘글로벌 문화관광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욱 애쓰겠다”고 전했다.이번 행사는 전국 지자체, 지역문화 관계자, 일반 시민 등 문화도시에 관심 있는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04

올 가을 포항서 클래식 음악축제 신세계 열린다

‘제3회 포항음악제’ 출연자와 프로그램 등 라인업이 발표됨에 따라 세계적인 수준의 클래식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로써 통영과 대관령에 이어 지방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클래식 음악축제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3일 (제)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에 따르면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등 국내 최정상급 클래식 연주자들과 함께하는 ‘2023 포항음악제’가 오는 11월 3일부터 9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및 포항시 일원에서 개최된다.‘신세계? 신세계! A NEW WORLD? THE NEW WORLD!’라는 주제로 열리는 ‘2023 포항음악제’는 ‘2021 포항음악제- 기억의 시작’과 ‘2022 포항국음악제-운명, 마주하다’에 이어 세 번째로 개최되는 대규모 실내악 페스티벌로서 국내외 최정상급 클래식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또한 2년 연속 성공적인 개최 이후 ‘문화도시 포항’의 순수예술 진흥 프로젝트로 지속되는 이 음악제를 통해 시민이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인문예술 영역의 관심을 고취해 다양한 문화 향유 조성 및 환동해 중심도시 포항의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2023 포항음악제는 유명 해외 연주자들을 비롯해 국내 최정상급 연주자들이 대거 출연해 눈길을 끈다.우선 매년 포항음악제의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화려한 라인업을 바탕으로 클래식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 포항 출신의 최정상급 첼리스트 박유신이 올해도 예술감독으로 참여하며,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카잘스 콰르텟, 피아니스트 손민수를 비롯해 바이올리시스트 김영욱, 김재영, 토비아스 펠트만, 알렉산드라 코누노바, 비올리스트 이한나, 리즈 베르토, 아드리앙 라 마르카, 첼리스트 옌스 페터 마인츠, 톨레이프 테덴, 박유신, 피아니스트 플로리안 울리히, 문지영, 김태형, 플루트 조성현, 클라리네티스트 김상윤, 오보이스트 윤성영, 바수니스트 이은호, 호르니스트 김홍박, 소프라노 박혜상 등이 참여한다. 초호화 출연진과 더불어 올해 또한 눈여겨볼 것은 포항 출신의 소프라노 김예은, 테너 이규철, 피아니스트 박영성, 이현주가 출연하는 ‘아티스트 포항’ 프로그램이 새롭게 구성된 점과 폐막공연에서는 일반적인 클래식 공연과 차별화된 안무가 최수진을 포함한 8명의 무용수가 선보이는 환상적인 무대가 관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또한 개막공연에는 지난해에 동일하게 지휘자 없이 악장만으로 이끌어가는 포항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출연해 스탠딩 오케스트라를 선보인다. 11월 3일 ‘개막공연-신세계로부터’를 시작으로 4일 ‘재즈? 클래식!’, 5일 ‘색채’, 6일 ‘카잘스 콰르텟’, 7일 ‘꿈꾸는 이, 슈베르트’, 8일 정경화김태형, 9일 ‘폐막공연-춤의 제전’까지 총 7개의 메인 공연을 비롯해 포커스 스테이지, 아티스트 포항, 찾아가는 음악회, 마스터클래스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2023 포항음악제의 티켓 오픈은 이달 4일 오후 2시 포항문화재단 유료회원인 프리미엄 포친스를 대상으로 하는 선 예매를 시작으로 5일 오후 2시 일반 예매로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 / 1588-7890)를 통해 구입 가능하며, 경북도민 특별할인 50% 및 10월 9일까지 조기예매 30% 할인 등 다양한 할인율이 적용된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올해 음악제도 관객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한층 완숙하고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최고의 음악제를 선사하겠다”며 시민의 성원과 참여를 당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03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양성평등 진흥’ 국무총리 표창 수상

(재)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 ‘2023년 양성평등주간 기념식’에서 양성평등진흥 유공 정부 포상으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여성가족부는 매년 양성평등주간(9월 1일~7일)을 맞이해 양성평등 의식 향상 및 문화확산,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및 권익증진 등 양성평등 촉진에 기여한 유공자 및 유공단체를 발굴해 포상하고 있다.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1997년 전국 최초로 설립된 지방자치단체 여성가족정책 연구기관으로 양성평등 기반 강화, 양성평등 의식제고 및 문화확산, 여성역량강화 및 일자리 창출을 통한 사회참여 확대 등 양성평등 실현을 위해 적극 노력 및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하게 됐다.특히,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성별영향평가 및 성인지예산 컨설팅을 2010년부터 지속 추진하고 있으며, 2022년에는 경북지역 750개의 국립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교가·교훈 특정성별영향평가를 실시했다. 또한 경북 도내 경력단절여성들의 역량강화 및 취·창업 지원을 위해 운영 중인 광역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우수한 실적과 성과를 인정받아 여성가족부 평가에서 2019년부터 5년 연속 최고등급인 ‘가’등급에 선정되기도 했다.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모든 직원들이 한 마음으로 지역 여성들의 발전과 양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해 한 걸음 더 움직이고 애써 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성인지 감수성을 높여 사회적 편견을 없애고 양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양성평등 사업과 교육 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03

갈등과 성장… 우리네 가족 이야기 9일 ‘경숙이, 경숙아버지’ 대구 공연

대구 달서아트센터(DSAC)는 작품성과 우수성이 검증된 우수공연프로그램을 지역민에게 소개하는 DSAC 문화공감 프로그램으로 극단 골목길의 대표작 연극 ‘경숙이, 경숙아버지’를 오는 9일 오후 5시 달서아트센터 청룡홀에서 공연한다.연극 ‘경숙이, 경숙아버지’는 전쟁의 시대를 살아온 우리네 가족의 모습을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풀어낸 작품. 초연 당시 2006년 올해의 예술상과 동아연극상 4개 부문(작품상, 희곡상, 연기상, 신인상), 대산문학상, 히서연극상 등 주요 연극상을 휩쓸고, 올해의 연극 BEST 3에 선정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듬해는 관객이 뽑은 최고의 연극 2위에 오르는 등 관객과 평단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고, 2009년에는 KBS 2TV에서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돼 인기를 얻었다.6·25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가족을 버리고 혼자 피난길에 나선 경숙아베, 비록 남편에게 버림받았지만 남편에게 사랑받는 것이 평생의 소원이었던 경숙어메, 아베가 세상에서 제일 싫지만 또 그만큼 아베가 너무나 그리운 경숙이 등 6·25 전쟁 전후를 배경으로 꾸밈없고 소박한 한 가족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이번 공연은 사랑하면서도 대립하고 이해하면서도 갈등하며 성장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부모님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가슴 속에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너무 진부하거나 신파로 흐르지 않는 시대를 뛰어넘는 연출로 오늘날 관객들의 눈으로 봤을 때도 가슴 따뜻한 공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매진행렬의 주역이자 연극계 최고 명품배우 고수희, 서동갑, 안소영, 성노진 등 ‘대학로 배우 사관학교’로 불리는 극단 골목길 출신 배우가 총 출연해 진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극단 골목길은 한국 연극계의 거장 연출가 박근형을 주축으로 현재 서울 대학로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배우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이들은 길 한복판에서 이유 모를 허전함보다 골목길 안에서 편안함을 그리워하는, 또는 그런 편안함을 아직 느껴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우리의 감정 한구석을 흔드는 연극을 하고 싶어 한다. 또한 그동안의 작품을 통해 많은 시간을 동고동락한 배우들이 뭉쳐 우리와 좀 더 가까운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03

성평등 문화 확산 ‘세오녀문화제’ 개최

포항 여성들의 최대 문화축제의 장인 ‘제24회 세오녀문화제’가 1일 오후 2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1천 여명의 시민들과 함께 화려하게 펼쳐진다.세오녀문화제는 포항시가 주최하고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성예)가 주관해 양성평등주간(매년 9월 1일~7일)을 기념해 26만 포항여성의 역량을 결집하는 장으로,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성(性)평등 문화확산을 도모하고자 개최하는 브랜드 행사다.올해 세오녀문화제는 ‘평등한 사회, 함께 성장하는 포항’이라는 슬로건으로 시민들이 함께 실천해야 할 생활 속 양성평등 의식 개선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함께 하는 자리로 준비했다.특히 시민 모두가 양성평등 가치를 공감·실천하고 여성이 안전한 도시를 위한 다양한 문화 확산 행사를 마련해 모든 영역에서 함께 조화로운 사회를 만들고 일상에서 성평등 실천을 다짐하는 화합의 장을 펼칠 예정이다.이날 행사는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 34개 단체기 입장을 시작으로 양성평등발전유공자 시상·2023 포항시 양성평등상 시상 등 제28회 양성평등 주간 기념식과 양성평등문화 확산을 위한 수어(手語) 합창 공연, 양성평등 실천다짐 퍼포먼스 등으로 진행된다.또 올해는 포항시가 여성가족부로부터 여성친화도시로 3차 재정된 뜻깊은 해인만큼 여성친화도시 사업 홍보 전시회를 열고 시가 여성의 역량 강화, 돌봄 및 안전이 구현되도록 진행하고 있는 정책을 소개해 행사를 더욱 뜻깊게 할 예정이다.부대행사로 △여성 예술인작품전시회 △한국전통차시음회·다기 전시 △성폭력·스토킹 범죄 예방 홍보 △찾아가는 건강서비스 △여성일자리 홍보 △여성 프리마켓 △여성영화 기획전 등 다채로운 행사도 마련했다.행사를 주관한 김성예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장은 “2023년 세오녀문화제는 앞으로 나아가야 할 포항여성의 미래를 고민하고, 진정한 양성평등 문화 확산에 초점을 두고 준비했다”며 “우리 여성들이 주축이 되어 포항시를 지탱하는 든든한 뿌리로 자리매김하여 남녀 모두가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양성평등문화를 만들어가고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31

에너지 대전환의 시대, 자립의 길을 묻다

에너지전환은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핵에너지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 과제로 떠올랐다. 에너지전환은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로의 전환과 더불어 중앙집중 방식에서 지역분산형 에너지 체계로의 전환을 포함한 에너지 시스템 전반의 전환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당연히 국가나 지방정부의 정책변화와 함께 에너지정책의 추진 주체인 거버넌스가 제대로 작동돼야만 에너지전환은 성공이 가능하다.녹색도시, 저탄소 도시 건설을 목표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위현복(62) (사)한국혁신연구원장이 최근 칼럼 모음집 ‘위현복의 인간, 기후, 에너지’(삼정기획인쇄·사진)를 펴냈다.저자는 지난 2년여간 경북매일 전문가 시사 칼럼인 ‘시사포커스’에 연재한 ‘에너지 효율화와 RE100 달성’ 주제 칼럼들을 신문 지면 사진과 함께 책으로 엮었다. 시사포커스는 본지가 창간 30주년을 맞이하던 2021년부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자세 등 전문가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기 위해 야심 차게 기획한 콘텐츠다. 이번 칼럼 모음집에는 2021년 8월부터 시작해 지난 21일까지 저자가 쓴 30여 편의 칼럼이 실렸다.세계 주요 국가들이 저마다 그린 뉴딜 정책을 내놓으며 에너지전환을 서두르는 것은 석탄, 석유, 가스 등 화석 연료가 고갈됐기 때문이 아니라 지금처럼 화석 연료를 계속 썼다가는 인류가 멸종할 수 있다는 전 지구적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전환은 인류를 더 높은 차원의 문명사회로 이끌어 줄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다.저자는 우리나라가 어떻게 탄소배출을 제로 상태(탄소중립)로 만들고, 에너지 자립을 실현할지에 대한 해법을 내놓는다. 그는 우리 모두 에너지 대전환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RE100을 실천해 나가자고 제안한다. 저자는 “‘탄소중립’, ‘ESG 경영’, ‘탄소 국경세’로 명명되는 거대한 에너지전환 시대가 거대한 파도처럼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지만,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기업, 국민 모두가 구경꾼처럼 무덤덤한 것에 대해 너무나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국가도 기업도 피할 수 없는 당면과제가 된 기후변화 대응·탄소중립을 위해 모든 선입견과 감상적 판단을 떠나 냉철히 세계적인 추세와 현실을 직시해 도전을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삼고 기업과 국가경쟁력 향상의 계기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위현복 (사)한국혁신연구원 이사장은 20대 대학 시절부터 사회혁신과 경제발전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특히 1989년 여론조사회사 (주)리서치코리아를 설립하면서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여러 활동을 펼쳐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15년부터는 지속적인 개발이 가능한 도시개발을 위한 (사)한국혁신연구원을 설립해 녹색도시, 저탄소 도시 건설을 목표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30

다양한 시선으로 마주한 영화 속 현대인들의 군상

(재)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독립영화상영관 인디플러스 포항이 무더위가 한풀 꺾인 9월을 맞아 다양한 사회적 시선을 담은 영화기획전을 풍성하게 선보인다.양성평등주간 기획전과 국내·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2편의 다큐멘터리 영화의 감독·배우(출연진)이 직접 포항을 찾는 GV 행사 등을 개최한다.양성평등주간 기획전은 실질적인 남녀평등의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제정된 양성평등주간(9월 1∼7일)에 맞춰 관련 주제를 담은 3편의 영화를 기획·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9월 1일에 상영될 3편은 여성스럽다는 사회적 정의 중 하나인 머리카락을 통해 해방과 연대를 다룬 영화 ‘머리카락’, 발레리나가 되고 싶은 소년의 몸을 가진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걸(Girl)’, 불평등한 세상을 반대로 바꾸며 시대의 아이콘이 된 긴즈버그 대법관의 이야기가 담긴 다큐멘터리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 나는 반대한다’다.이 가운데 영화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 나는 반대한다’는 영화 상영 후 박예지 영화평론가, 포항여성회 김정희 회장이 패널로 참여해 모든 차별에 저항한 긴즈버그 대법관의 일생을 돌아보고 현재를 진단하는 시네토크를 연다.또한 특별한 GV 행사가 잇따라 개최된다.먼저 출연진, 감독 모두 한동대학교 출신이 제작한 영화 ‘퀴어 마이 프렌즈’의 GV가 9월 8일 오후 4시30분 열린다.영화 ‘퀴어 마이 프렌즈’는 삶의 배경도 성 정체성도 모두 다른 두 사람 ‘강원’과 ‘아현’이 만나 서로의 세상을 넓혀가는 7년간의 여정을 담은 영화로서 한동대 출신의 감독과 출연진이 모두 출연해 직접 작품을 설명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어 9월 14일 오후 4시30분에는 ‘듣보 인간의 생존신고’ GV가 개최된다. 대학 졸업 후 ‘듣보 인간’으로 지내고 있던 세 친구들이 ‘듣보 인간’이었던 가수 이승윤의 노래에 반해 그의 신곡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과정을 그린 이 영화는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올해의 기대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가수와 팬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는 지난해 ‘성덕’에 이어 ‘듣보 인간의 생존신고’까지 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GV에는 영화 연출·출연한 권하정, 김아현 감독과 ‘성덕’을 연출·출연한 오세연 감독이 모더레이터로 직접 참여해 영화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계획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30

차세대 연주자들이 새로 그리는 ‘러시아 서정’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제497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9월 8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이날 무대는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차세대 지휘자 지중배가 객원지휘하고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가 협연한다. ‘러시아 서정’을 주제로 차이콥스키, 프로코피예프, 칼리니코프 등 러시아 거장의 작품들을 연주한다.먼저 1부에서는 차이콥스키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 모음곡’ 중 제1곡과 제2곡을 발췌해 연주한다.‘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작품 중 하나로 차이콥스키가 전곡 중 오케스트라 연주용으로 총 5곡을 간추린 것이다.이어서 최송하와 함께 들려주는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은 프로코피예프가 미국으로 망명한 뒤 18년 만에 고국 러시아로 돌아간 해에 만들어진 곡이다. 프로코피예프 특유의 한결같은 시적 분위기와 현악기 특유의 부드러운 서정성이 특징이다. 최송하는 2023 몬트리올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바이올린 부문 2위 및 세미파이널 최고 소나타상, 캐나다 작품 최고 공연상, 청중상을 차지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원을 거쳐 영국의 예후디 메뉴힌 음악스쿨을 졸업했고, 현재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악대학에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악장으로 활약했던 콜리아 블라허 교수를 사사하고 있다.마지막 무대는 칼리니코프의 ‘교향곡 제1번’으로 꾸민다. 1895년 만든 그의 첫 교향곡은 러시아적인 서정성과 아름다운 선율, 극적 긴장감 등이 깃들어 있는 명곡이다.객원지휘를 맡은 지중배는 서울예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 서울대학교 및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를 졸업했으며 2012년 독일 오페레타상 지휘자상을 동양인 최초로 수상했다. 현재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30

대경대 김건표 교수, 한국연극의 현장과 인물을 기록한 ‘한국연극의 승부사들’ 펴내

연극평론가 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가 국내 대표적인 연극연출가와 행정가, 평론가, 극작가, 연극배우의 이야기를 인터뷰로 담아낸 ‘한국연극의 승부사들(부제: 김건표가 만난 대한민국 연극인 50人)’을 지난 28일 출간했다. 사진 도서출판 연극과 인간이 출간한 ‘한국연극의 승부사들’은 연극 분야의 대표적인 전문가들인 배우, 작가, 연극연출가, 연극평론가, 행정가와 제작 기획자들의 전문성과 삶과 인생의 이야기들을 편안하게 접할 수 있다. 이순재, 명계남, 김병춘, 故 강태기, 남동진, 신현종, 김미숙, 지춘성, 전국향, 김귀선 등 연극무대의 대표적인 배우들이 생생한 이야기에 배우와 연극 전공자들에게 유익한 연기표현 방법과 무대에서의 배우의 역할 등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 연기자들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연출과 행정가로는 심재찬, 오세곤, 기국서, 유홍영, 한태숙, 조광화, 김광보, 송형종, 박장렬, 윤시중, 최용훈, 이승철, 안경모, 최원석, 전인철, 정범철 등이 연극연출과 무대의 삶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지난해 여석기 평론가상을 수상한 김기란 평론가가 유일하게 평론가로 참가했으며 대구공연의 승부사로 알려진 김종성 대표(고도예술기획)를 통해 몇 해 전 불황의 공연계에서 뮤지컬 명성황후를 유치해 성공으로 이끌었던 이야기도 있다.  김건표 교수는 기억에 남은 배우로는 이순재 선생과 (고)강태기 배우를 꼽았다.  이순재 선생에 대해 김 교수는 “이미 공연한 작품을 재공연하면서도 팔순의 나이에 대본에 볼펜을 칠하며 맡은 배역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기 위한 노력이 신인배우처럼 느껴졌고 암기력을 잃지 않고자 미국 역대 대통령 이름을 습관처럼 외우시는 모습, 국회의원을 하셨는데도 평생 배우로 살아오신 원칙과 배우 인생철학을 잃지 않으려는 소탈한 마음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강태기 배우는 “수백 회를 한 공연에도 숙소로 돌아와 대본을 펼치고 대사를 읽을 때마다 역할이 새롭게 느껴져서 맡은 배역을 매 순간 표현하고자 매 순간 공부를 했다고 말하던 기억이 새롭다”고 밝혔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3-08-30

포항 영화 ‘2퍼센트’ 일냈다

문신구 감독‘포항산(産) 영화의 낭보’.포항 영화 제1호 ‘2퍼센트’가 ‘뉴질랜드 아시아태평양영화제’ 최고 영예인 작품상과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포항 출신의 문신구 감독이 포항을 배경으로 연출한 이 영화는 현재 감독상 수상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서 지역 영화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문신구 감독은 29일 “‘뉴질랜드 아시아태평양영화제’의 한국인 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김운대 월드티비 대표가 지난 28일 전화를 통해 ‘2퍼센트’가 감독상과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됐으며, 감독상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알려왔다”고 기쁜 소식을 전했다. 문 감독은 이어 “오늘 오전에는 영화제 주최 측에서 10월 28일~30일까지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리는 영화제 공식 초청장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뉴질랜드 아시아태평양영화제’에서는 문신구 감독이 연출한 영화 ‘원죄’의 여주인공 김산옥이 여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다.한국영화인총연합회 포항지부·문신구 필름이 공동 제작한 ‘2퍼센트’(배급 시네마뉴원)는 지난 4월 국내 개봉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저예산 독립예술영화로서 포항 시민 대상의 시나리오 공모 당선작이다. 포항 시민 대상의 신인배우 공모, 포항 명소를 배경으로 포항 출신의 문신구 감독이 연출한 100% ‘메이드 인 포항’ 영화로 주목 받았다.뿐만이 아니라, 이 영화는 경북도와 포항시가 제작을 지원하고 제작사인 포항영화인협회가 주관한 민관합작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특히 문신구 감독의 차기작 제작사인 부산의 영화제작사 마리솔이 후원사로 나서는 등 드물게 든든한 지원군의 호위를 받은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영일대해수욕장 등 포항 명소를 배경으로 오랜 조감독 생활, 연이은 실패에다가 설상가상 생존확률 2%의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한 영화감독의 첫 장편 영화 입봉 스토리를 통해 희망적 삶을 일깨움으로써 호평을 받았다.연출자 문신구 감독은 “한국 영화가 할리우드 진출은 물론 남태평양 지역에서도 인정받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10월 30일 개최되는 시상식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포항이 영상 디지털로 앞서가는 세계적 도시가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포항 출신인 문신구 감독은 전작 ‘원죄’(2018)로 ‘뉴질랜드 아시아태평양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아타미 국제영화제 개막작, 춘사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작품상, 황금촬영상 촬영대상 등을 휩쓴 바 있다.한편 ‘뉴질랜드 아시아태평양영화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영화산업 진흥을 목적으로 개최하는, 아시아지역에서 가장 오랜 연륜을 가진 경쟁영화제로서 1996년 열린 41회 영화제에서 장선우 감독의 ‘꽃잎’(제작 미라신코리아)이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주연상(문성근), 여우조연상(이영란)을 받았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29

앵글 속에 기록된 대구, 그때와 지금

역 광장에 대구의 과거와 현재를 펼쳐냈다.2023 대구사진비엔날레 기획전 ‘사진 비교의 힘-대구의 그 때와 지금’전이 9월 1일부터 10월 15일까지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다.국내 유일무이한 사진 축제인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사전 홍보와 분위기 조성을 위해 공식 개막일인 22일보다 3주 앞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주제전인 ‘Before-After’의 연장선에서 진행하는 야외 전시로 대구의 장소와 인물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보는 전시다.지역 작가 4명이 출품한 20점의 작품들은 과거와 현재를 기록한 한 쌍의 사진으로 완성됐다.박민우 작가는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에 의해 촬영된 유리건판 사진에 찍힌 장소를 현재의 시선으로 담았다. 박 작가는 직접 유리를 자르고 유제를 칠해 만든 유리건판 필름으로 현재의 장소를 촬영함으로써 100년 전 사진이 가리키는 대구의 현재를 과거의 방식 그대로 재현해냈다. 작품을 통해 관객들은 과거 제국주의가 생산한 사진 속 공간에 어떤 물리적, 의미적 변화가 있었는지를 느껴보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박창모, 배경주 작가는 대구의 랜드마크가 된 도시철도 3호선이 가져온 도시의 변화를 사진으로 담아냈다. 두 작가는 2010년 도시철도 3호선이 지나갈 예정인 도로를 촬영하고 올해 다시 그 도로를 촬영했다. 이처럼 변화된 도시의 전, 후를 정확하게 비교하는 것은 사진의 특별한 능력이다. 도시의 핵심인 교통 인프라의 발전과 이에 따른 도시 경관의 변화를 보여줌으로써 사진은 예술과 함께 실용, 도시, 과학 같은 분야에도 영감을 준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경관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한 것이 사진의 차가운 속성을 기반으로 한 작업이라면 인물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는 것은 ‘사진은 가장 따뜻한 과학이다’라는 말이 떠오르는 작업이다.우동윤 작가는 대구 인물들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했다. 삶의 한 지점과 다른 한 지점을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은 두 지점 사이의 긴 시간을 상상하고 공감하게 된다. 손대익 옹을 촬영한 사진은 학도병이었던 1952년에서 2023년까지 70년이 넘는 시간을 함축해서 드러내며 사진 비교의 힘을 보여준다.이번 전시를 기획한 장용근 큐레이터는 “도시의 역사에서 역은 사람과 물류의 이동을 넘어 문화와 교류를 상징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대구의 관문 동대구역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사진예술만의 특별한 매력을 만나는 행복한 시간이 되시면 좋겠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29

7∼10세기 신라 왕경 토기 문화 톺아보기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황인호)는 31일 오전 10시 경주 라한호텔에서‘신라 왕경 토기문화의 흐름과 변화’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이번 학술대회는 삼국통일을 전후로 신라의 중심부인 왕경에서 출토되는 토기의 시간적 흐름과 변화상을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고대 도시 유적인 신라 왕경의 형성과 변천 과정을 밝히기 위해서는 고고학에서 시간적 지표로 삼는 토기의 형식 변화에 대한 이해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신라고고학에서 토기는 주로 4~6세기의 무덤 출토자료를 중심으로 이뤄져 왔으나, 건물터 등 생활유적에서 주로 출토되는 7~10세기의 토기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활성화 되지 않아 신라 왕경이라는 고대 도시의 형성과 시간적 변화과정을 이해하는 데 다소 어려운 실정이다.이같은 신라 왕경 토기연구의 현황과 주요 연구 쟁점, 앞으로의 과제 등을 이번 학술대회에서 학계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할 계획이다.학술대회는 기조강연과 5개의 주제발표, 종합토론으로 구성됐다. 먼저 기조강연 △‘신라 왕경기 토기 연구의 현황과 과제’(최병현 숭실대학교 명예교수)를 시작으로 △‘신라 왕경 출토 토기 연구에 대한 단상(斷想)’(조성원 전 부경대학교) △‘신라 왕경 출토 토기 기종 명칭 문제와 표준형식 설정’(차순철 (재)서라벌문화재연구원) △‘신라 왕경 토기에서 고려 도자기로의 전환 양상’(한혜선 이화여자대학교) △ ‘(통일)신라 토기의 역연대 자료와 편년’(홍보식 공주대학교) △‘신라 왕경 출토 토기연구의 향후 전망과 새로운 연구방안’(이동헌 동국대학교) 순으로 주제발표가 진행된다.주제발표 후에는 이성주 경북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발표자·토론자·학회 참가자가 함께 신라 왕경 토기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주고받는 종합토론이 예정돼 있다.학술대회는 당일 현장에서 등록한 뒤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29

국립경주박물관서 클래식 선율 즐겨요

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은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함께 가을이 시작되는 9월, 국립경주박물관 야외에서 ‘박물관 속 바이올린’ 공연을 개최한다.9월 2일 오후 3시 국립경주박물관 야외 마당에서 열리는 ‘박물관 속 바이올린’은 전시와 감미로운 바이올린 연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국립경주박물관에서는 신기술융합콘텐츠인 ‘신라의 얼굴들’을 토대로 행사가 진행돼 관람객들이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연에는 뮌헨필하모닉 챔버오케스트라, NBCM 라히프치히, 인천시립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대중들에게 러브콜을 받고 있는 문지원 바이올리니스트가 무대에 오른다. 연주곡은 생상의 ‘죽음의 무도’, 비탈리의 ‘샤콘느’, 마스네의 ‘타이스의 명상곡’, 피아졸라의 ‘탱고의 역사’등 다양한 클래식 음악을 준비했다.문지원 바이올리니스트는 “생생하게 재현된 그 당시의 모습처럼 음악도 악보라는 텍스트로 시간을 거쳐 연주자를 통해 음악이라는 입체적인 예술로 탄생하게 된다. 그 안에 그 시대의 문화와 감정, 얼굴들을 생생하게 전하고 느낄 수 있으며 시공간을 넘어 역사와 문화를 마주하고 공감할 수 있는 점에서 박물관과 음악은 많이 닮아있다고 느낀다”고 전했다.또 이번 공연은 남녀노소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기타 자세한 일정 및 내용은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3-08-29

양성평등 차별반대 교육 결과 공유

(재)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은 최근 경북여성가족플라자 2층 중강의실에서 ‘2023 양성평등 강사단 별반(차별반대)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이번 양성평등 강사단 별반(차별반대) 자문회의는 올해 양성평등 교육을 실시한 결과를 공유하고, 경북의 양성평등 활동가 교육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특히 이번 자문회의에는 그동안 양성평등 강사단 별반(차별반대)를 통해 배출된 양성평등 활동가 16명과 함께 홈커밍데이 형식으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16명의 양성평등 활동가들이 양성평등 교육 현장의 이야기들을 공유했으며, 2부에서는 2023년 교육 결과 및 경북의 양성평등 활동가 양성과정의 발전방안과 향후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로 진행됐다.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양성평등 강사단 별반(차별반대) 사업은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의 대표 교육사업으로 경북지역에 맞는 지역 인재 발굴에 기여해 왔다”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역 맞춤형 양성평등 활동가의 성장 기회 제공과 역량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한폄 양성평등 강사단 별반(차별반대)은 양성평등 활동가를 양성하는 교육 사업으로 경북지역 양성평등 교육 인력 양성 및 활동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지역 특성에 기반한 양성평등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기본과정, 전문과정, 심화과정, 위촉과정으로 나눠 운영되며 2019년 기본과정 20명을 시작으로 올해 기본과정 수료생 14명을 포함해 총 139명의 경북 양성평등 활동가를 양성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28

독서의 달 9월, 도서관으로 놀러오세요

포항시립도서관(관장 김세원)은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관내 8개 도서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포은중앙도서관은 내달 9일 수강생들이 직접 공연하는 낭독극과 포항시 올해의 책 가족 퀴즈왕, 올해의 책 일반 부문에 선정된 이종철 작가의 ‘제철동 사람들’ 연극 각색 공연, 이종철 작가와의 만남과 함께 독서퀴즈, 원 북 공모전 당선작 전시, 방학특강 결과물 전시를 마련했다.대잠도서관은 초등 저학년(1~3학년)과 고학년(4~6학년) 각 10명을 대상으로, 환경과 관련된 주제로 독서의 달 특별 강좌를 운영한다.저학년 강좌는 9월 10일, 고학년 강좌는 9월 24일이며, 지정 도서를 읽고 환경과 관련된 글쓰기와 만들기 등 여러 독후활동이 진행될 예정이다.영암도서관은 9월 9일과 23일에 유아(2017~2018년생) 및 초등 1~2학년 각 10명을 대상으로 가을을 주제로 한 도서를 함께 읽은 후 나만의 슬라임을 만들어보는 ‘조물조물 슬라임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참여자는 9월 1일 오전 10시부터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모집한다.오천도서관은 임시휴관 후 이전 작업 후인 9월 20일 ‘포은오천도서관’으로 재개관해 어린이·청소년·성인 대상 독서퀴즈, 책 놀이 활동지 배부, 주제별 북 큐레이션 등이 각 자료실에서 진행된다.특히 9월 23일에는 초등 1~3학년 12명을 대상으로 ‘캐리어 꽃바구니 만들기’ 어린이 체험 교실, 아동인형극 ‘호박아이’ 공연이 마련돼 있다.이외에도 부모교육특강과 다양한 어린이 체험 부스 등을 운영하며, 신청은 9월 13일 오전 10시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동해석곡도서관은 독서퀴즈와 어린이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어린이 체험프로그램은 초등 1~3학년을 대상으로 내달 19일 오전 10시에 진행되며,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접수한다.어린이영어도서관은 내달 5일부터 17일까지 어린이, 청소년, 성인을 대상으로 영어원서 독서퀴즈를 통해 재미있게 영어책을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또 초등 1~2학년, 3~4학년을 대상으로 내달 16일 어린이영어도서관 다목적실에서 원어민 특강을 진행하며, 내달 7일 오전 10시 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연일도서관은 초등 1~2학년 12명을 대상으로 내달 16일 오전 10시 ‘지구환경을 생각하는 아름다운 지구인’을 주제로 체험행사를 운영한다. 환경을 주제로 한 책들을 선정해 읽어보고, 다양한 독서 활동과 함께 북극곰 이글루 만들기를 진행한다.김세원 포항시립도서관장은 “독서하기 좋은 계절인 가을을 맞아 도서관에서 준비한 다양한 독서의 달 프로그램으로 풍성한 9월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28

악·가·무 일체 ‘종묘제례악’의 향연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인 종묘제례악 공연이 대구에서 펼쳐진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오는 9월 1일 오후 2시, 2일 오후 3시 국립국악원의 종묘제례악 공연을 개최한다.국립국악원의 대표 공연인 종묘제례악은 조선 역대 왕들의 신위를 모신 종묘에서 제례를 올릴 때 연주하는 의식 음악이다. 연주와 함께 추는 무용인 일무(佾舞)와 노래 등이 어우러진 악·가·무 일체의 전통예술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유네스코에 최초로 등재된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국립국악원은 2000년과 2007년 각각 일본과 유럽지역(독일·이탈리아)에서 종묘제례악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2015년에는 파리 국립샤이오극장의 시즌 개막작으로 큰 관심을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한·독 문화협정 체결 50주년을 기념해 독일 4개 도시(베를린·함부르크·뮌헨·쾰른) 순회 공연을 마쳤다.이번 공연은 70여 명에 이르는 연주단이 참여하는 대규모로 진행된다. 특히 김영운 국립국악원장이 직접 무대에 올라 관객들이 공연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해설과 진행을 곁들인다.특별히 공연이 시작하기 한 시간 전에는 대구오페라하우스 로비에서 로봇들이 ‘종묘제례악’의 일부인 ‘일무’를 추며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더욱 색다른 경험을 선사해 줄 예정이다.대구오페라하우스 정갑균 관장은 “음악과 춤, 노래가 결합되어 있다는 점에서 오페라와 ‘종묘제례악’은 통하는 점이 있다”며 “많은 관객들이 이번 공연을 통해 장엄하고 정제된 ‘종묘제례악’의 아름다움을 느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입장권은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http://www.daeguoperahouse.org)와 인터파크(http://ticket.interpark.com)를 통한 온라인 예매 및 전화(1661-5946)예매가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27

“SF는 세상을 낯설게 보는 재미난 분야”

“SF는 세상을 낯설게 보게 합니다. 지금 이곳이 아닌 다른 세계를 탐험하면서 거꾸로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얼마나 이상한지 알게 되는 거예요.”SF는 최근 한국 문학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장르 중 하나다. 그러나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데 반해, 전문 비평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포항에서 활동 중인 강지우(35) SF 평론가를 지난 26일 만났다. 그는 전국에서 몇 안 되는 SF평론가다. 포스텍과 동 대학원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한 그에게서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 특유의 신선함과 에너지가 감돌았다. -SF 평론이라는 장르가 익숙하지는 않다.△SF 비평을 꾸준히 공부해 오고 있지만, 등단하거나 책을 낸 것은 아니어서 ‘SF 평론가’로 소개하기는 아직 민망하다. SF 비평에는 SF라는 장르 자체에 대한 이해와 과학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성찰이 드러난다. 더불어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한국 SF계를 분석하고, 어떤 작품이 왜 좋은 작품인지를 이야기하는 다양한 목소리가 담긴다. 결국에는 작품을 둘러싼 담론을 만들어 SF를 더 깊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에 더 많은 SF 비평이 필요한 이유다.-SF 평론가가 된 계기는.△과학커뮤니케이션에 관심이 많았다. 다만 과학을 쉽게 전달하기보다는 과학과 사회의 연결을 탐구하고 알리고 싶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과학은 과학자들이 하는 것이고 일반의 실생활과는 상관이 없다는 인식이 강한데, 실제로는 과학과 사회는 밀접하게 영향을 주고받는다.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이 즐겨 감상하던 SF였다. SF는 대중 친화적이면서도, 과학과 사회의 얽힘을 궁리하는 장르이기 때문이다.-한국 SF가 급성장 중이다. 그 현주소는?△포스텍 출신 김초엽 작가의 SF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20만 부가 넘게 팔렸다. 수록작 ‘스펙트럼’을 ‘벌새’의 김보라 감독이 영화화 중이다. 온라인 서점 알라딘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SF 소설 판매량이 5.5배 증가했고 구매층의 20% 정도를 20대가 차지했다. SF 작가 수가 늘어난 것은 물론, 기존 순문학(문단 문학)계 작가가 SF 작품을 발표하기도 한다. 문학이 그리는 인간의 삶에서도 과학은 이제 무시할 수 없는 요소가 된 것이다.-평론은 작품뿐 아니라 작품과 사회, 작품과 독자가 맞닿아 있는 부분까지 관심을 갖는 일이다. 어려운 점은 없는지.△SF 비평을 위해서는 과학의 발전 양상에도 안테나를 세워야 하는데, 요즘에는 그 발전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따라가기 벅찰 때가 있다. SF를 읽는 사람이 늘어나긴 했지만 스스로를 ‘SF 독자’로 정체화하는 그룹은 아직 형성 중이라 취향이나 선호를 예상하기 힘들 때도 있다. 다만 그렇기에 더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분야기도 하다.-챗GPT 등 첨단 기술이 일상에 자리 잡는 한편 ‘이상 동기 범죄’가 발생하는 등 세상의 양상이 급격히 바뀌고 있는데, 오늘의 현실을 이야기하는 SF 작품이 많이 나와야 하지 않겠나.△필립 K. 딕의 소설을 영화화한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SF 애니메이션 ‘사이코패스’에서는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해 범죄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인간을 사전에 검거한다. 그러나 결백한 사람을 잘못 검거하거나, 극단적인 감시 사회를 만드는 등의 문제점도 작품 속에 그려진다. 결국 과학기술은 만능의 해결책이 아니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수없는 고민과 조율이 필요한데 오늘날의 SF는 그런 면에 주목한다.-가장 감명 깊게 읽은 SF 소설은 무엇이었나?△개인적으로 김보영, 배명훈 작가의 SF를 정말 좋아하지만, 지금의 우리에게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면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품을 소개하고 싶다. 기시 유스케의 소설 ‘신세계에서’다. 유전자 돌연변이로 염력을 갖게 된 인간이 염력이 없는 인간을 밟고 서서 어떤 사회를 만들게 될지 생물학, 사회학 관점으로 치밀하게 구성해 낸 역작이다. 인간이 다른 인간을, 또는 다른 종의 생명을 어떻게 대하는지 소스라쳐 되돌아보게 한다. -6년째 ‘서바이벌 SF 키트’라는 팟캐스트와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는데 소개해 준다면.△포스텍 동문인 ‘공상주의자’와 함께 SF라면 영화, 소설, 게임, 애니메이션을 가리지 않고 소개하는 방송이다. ‘단신’ 코너에서는 SF 신작과 관련 행사 소식, 최신 과학 뉴스도 소개한다. 화려한 편집은 없지만, 라디오처럼 들을 수 있는 편한 방송을 지향한다. 방송 목록을 훑어보다가 좋아하는 작품을 다룬 에피소드를 우선 골라 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앞으로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이나 바람이 있다면.△SF를 매개로 과학이 우리의 삶을 상상 이상으로 바꾸고 있다는 것, 또한 과학도 사회와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우리가 현실을 제대로 인식할수록 세상은 더 살기 좋아질 것이기 때문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27

"'훈민정음 상주본' 반환하라"…문화재청, 소장자에 공문 발송

문화재청이 국가 소유권을 인정받은 국보급 문화유산인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반환해달라고 소장자에게 거듭 요청했다.25일 학계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최근 상주본을 소장한 것으로 알려진 배익기 씨에게 상주본을 조속히 반환해달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문화재청은 해당 문서에서 ‘상주본의 소유권은 국가에 있으며, 올해 12월 20일까지 자진해서 반환하거나 반환 의사를 밝히라고 요구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문화재청이 배 씨에게 반환 요청 문서를 보낸 것은 이번이 18번째다.앞서 문화재청은 2017년부터 반환 요청 문서를 보내고 배 씨와 여러 차례 면담하면서 상주본을 회수하고자 했다.올해 들어서는 반환 요청 문서를 처음 발송했다.문화재청 관계자는 “상주본의 소유권이 국가에 있다는 점은 명확하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상주본을 환수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문화재청은 배 씨의 자진 반환을 촉구하는 한편, 회수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상주본은 경북 상주에 거주하는 배 씨가 2008년 서울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국보훈민정음 해례본과 다른 해례본을 찾아냈다며 일부를 공개해 그 존재가 알려졌다.해례본은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와 관련 해설, 용례를 담고 있어 가치가 매우 높다.간송미술관이 소장한 해례본의 경우, 간송 전형필(1906∼1962)이 1940년 안동 진성이씨 가문으로부터 당시 돈으로 기와집 10채 값을 주고 샀다는 일화가 잘 알려져 있다.상주본은 서문 4장 등 일부가 빠져 있으나, 전반적인 상태는 나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그러나 배 씨가 소장처를 밝히지 않으면서 10년 넘게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배 씨는 2012년 사망한 골동품 업자 조용훈 씨의 가게에서 고서적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송사 끝에 소유권을 확보한 조씨가 사망하기 전 문화재청에 기증했다.우여곡절 끝에 대법원은 상주본의 국가 소유권을 인정했으나, 유물 반환과 금전적 보상 요구 논란 등이 얽히면서 뚜렷한 해결책 없이 여전히 공전 중이다.문화재청은 그간 유물 훼손을 우려해 강제적인 절차보다는 배 씨와 수십 차례 만나며 회수책을 모색해왔으나, 지난해 배 씨의 상주 자택과 사무실 등을 수색하기도 했다.현재 문화재청은 누리집의 ‘도난 문화재 정보’를 통해 상주본이 2012년 5월부로국가 소유가 됐다는 사실을 명시하며 도난 문화재로 분류하고 있다./연합뉴스

2023-08-25

김유신은 어떻게 신라의 영웅이 됐나

‘한국=선진국’이라는 이미지가 국내외적으로 확고히 자리 잡고 있다. 일제 강점기 시절과 6·25 전쟁을 겪으며 힘든 시절을 보냈지만 꾸준한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 역량 강화로 한국은 어느덧 국제 사회에서 인정받는 나라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나라가 성장한 만큼 북한,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등이 얽혀 있는 복잡한 국제 질서 속에서 한국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도 늘었다. 비교적 적은 인구와 경제 규모라는 제약을 가진 한국이 앞으로도 국제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남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소장 역사학자인 황윤 작가는 ‘김유신, 말의 목을 베다’(소동)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 우리는 신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현재 한국이 놓여있는 혼란한 국제 정세가 여러 세력이 외교, 군사, 문화, 경제를 동원해 서로 견제하고, 동맹을 맺고, 대립했던 7세기 삼국시대의 모습과 닮았기 때문이다.‘김유신, 말의 목을 베다’는 고구려, 백제에 비해 약소국이었던 신라가 어떻게 삼국통일을 이룩하고 당나라와의 전쟁에서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는지 신라를 대표하는 인물인 김유신을 통해 알아본다. 김유신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신라를 승리로 이끌었으며, 왜 천 년 넘는 시간 동안 사람들의 머릿속에 기억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유를 살펴본다.더불어 혼란의 시대에 차별받는 가문의 자제로 태어난 김유신이 기회와 민심을 얻을 수 있었던 방식을 알아보며 성공한 사람이 되기 위해 가져야 하는 덕목과 진정한 리더십이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다.이 책은 신라에서 차별받던 가야계 가문에서 문(文)을 상징하는 이름으로 태어난 김유신이 자신에게 주어진 무게와 압박을 일탈로 피하는 것이 아닌 정면으로 이겨내겠다는 의지의 표시로 타고 있던 말의 목을 베고 결국 무(武)를 상징하는 신라의 영웅이 되기까지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다. 독자는 차별적인 조건에서도 굴하지 않고 차근히 성장해나가는 김유신의 모습에서 인내와 도전 의식, 강인한 기개를 엿볼 수 있다.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끝내 성공으로 발전시키는 김유신의 전략에 카타르시스가 느껴지기도 한다.신라가 멸망한 뒤에도 김유신은 삼국시대를 대표하는 영웅으로 인정받았다. 근대에 들어 신라와 김유신이 외세의 힘을 빌려 민족을 억압한 세력이라 비판하는 견해가 생겨났지만, 이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다르기에 생긴 오해에 가깝다. 김유신은 김춘추를 도와 정치적 변화를 앞장서 이끌었으며 내부 분열을 통합해 신분과 지역 차별로 고여 있던 신라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했다.골품제로 신분을 구분하는 신라에서 혈통의 반이 가야계였던 김유신은 어깨에 짊어진 가문의 존립과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의 인생을 책임지기 위해 그 모든 무게를 정면으로 버텨낸다. 필요하다면 악당 역할마저 자처해 임무를 완수해 내는데, 저자는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나가는 영웅은 바로 김유신처럼 인내와 노력 끝에 올라간 자수성가형 인간이라고 말한다. 김유신에 관한 설화 등이 지금까지 고스란히 남아 이어지는 것은 그가 단순히 한때 신라를 지배한 권력자나 여러 전투를 승리로 이끈 무장이어서가 아니라 한반도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배경을 지닌 위인이었기 때문이라는 얘기다.저자는 특히 김유신이 역경을 헤쳐나가며 보여준 통합과 리더십의 가치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오늘날 우리가 신라와 김유신에게서 배울 점이 많다고 강조한다. 2013년 독립출판으로 나온 책을 전면 개정해 새롭게 내놓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24

“바로 지금 행동하세요” 희망의 사도가 전하는 끝나지 않은 메시지

“희망은 무엇입니까? 선생님은 희망을 어떻게 정의하시죠?”“희망은 우리가 역경에 맞서 계속 나아가게 해 주는 힘입니다. 희망은 살아남은 것들의 특징이고 생존의 본질이에요.”-‘희망의 책’ 본문에서‘희망의 책’(사이언스북스)은 30년 넘게 동물과 인간, 환경의 권리를 위해 전 세계에서 활약해 온 제인 구달(90) 박사의 최신 인터뷰집이다.1934년 4월 3일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본머스에서 자란 제인 구달은 ‘최초로 야생에서 침팬지를 연구한’ 행동학자다. 23살이던 1957년 케냐 방문 중에 인류학자 루이스 리키를 처음 만난 이후 1960년 탄자니아 곰베 지역에서 야생 상태의 침팬지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1965년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동물행동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제인 구달은 ‘희망의 책’에서 시간이 지나면 침팬지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없었다면 다 포기했을 것이라고 회상한다. 침팬지와 환경에 대한 염려는 그가 곰베를 떠나게 된 이유였다. 제인 구달은 아프리카 전역의 침팬지들에 대한 위협을 깨닫고, 1986년 6개국 현장을 방문한 이후 비단 침팬지뿐만 아니라 인간과 환경 전반에 대한 변화를 촉구하고자 전 세계를 다니기 시작했다.그녀가 1977년 침팬지를 비롯한 야생 동물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설립한 제인 구달 연구소는 현재 세계 28개국에 지부를 두고 있다. 전 세계적인 풀뿌리 환경운동 모임인 뿌리와 새싹(Roots Shoots)은 1991년에 “모든 사람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희망적인 철학에 따라 젊은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시작됐다. 한국 내 뿌리와 새싹 소모임 운영 관리와 지원 업무는 2013년 설립된 생명다양성재단에서 총괄하고 있다.“무엇보다도 유달리 내가 자주 받는 질문은 아마도 이런 것들일 것이다. 솔직히 우리가 사는 세상에 희망이 있다고 믿습니까? 우리 아이들과 손자들의 미래를 위한 희망이? 나는 진심을 다해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다. 우리가 그간 지구에 끼친 해악을 치유하기 시작할 수 있는 시간의 창문이 아직은 우리에게 열려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 창문은 닫히고 있다. 우리 아이들과 그들의 아이들의 미래를 염려한다면, 자연의 건강을 염려한다면, 우리는 함께 힘을 모아 행동에 옮겨야 한다. 바로 지금, 너무 늦기 전에 말이다.”-제인 구달이 책의 공저자이자 기획자인 더글러스 에이브럼스는 전작 ‘기쁨의 발견’에서 달라이 라마, 데스먼드 투투 대주교를 만나 나눈 대화를 담아낸 바 있다. 기후 위기와 환경 파괴로 희망이 사라진 듯한 이 시대, 희망의 메신저 제인 구달과의 만남은 곧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더욱 절실한 것이 됐다.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된다. 1부 ‘희망이란 무엇인가?’에서는 두 사람이 생각하는 희망의 진정한 의미를 떠올리며 어떻게 희망을 지켜나갈 수 있는지 탐구하고 있다. 2부 ‘희망에 대한 제인의 네 가지 이유’는 희망의 네 가지 주요 근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인 구달은 인간의 놀라운 지능, 자연의 회복 탄력성, 젊음의 힘, 굴하지 않는 인간의 정신력을 희망의 이유로 꼽는다. 3부 ‘희망은 끊임없이 갱신된다’는 제인 구달의 여정이 처음 시작된 시절에서 출발해 다음번 모험에 대한 기대로, 희망으로 마무리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24

영혼의 안식처·용기의 원천 세계적 명사들의 정원 생활

인간은 자연에서 모든 치유의 힘을 얻었으며 인류의 문화, 정치, 역사 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긴 명사들에게 생명력을 제공해 왔다. 신간 ‘인생정원’(스노우폭스북스)은 환경설계에 거장으로 주목 받는 서울대 성종상 교수가 세계적 지표로 평가받는 업적을 이룬 명사들이 집의 형태 속에 함께 공존해 온 정원(마당, 텃밭)에서 어떻게 그 힘을 얻었는가를 다룬다.저자는 지난 15년 동안 책에 소개된 각 명사들의 실제 정원을 두루 찾아가 현재 또는 과거의 정취를 사진으로 담았다. 태어나 여러 부침을 겪었지만 결국 현세대가 기억하고 기릴 만한 발자취를 남긴 그들이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정보를 담아 역사와 인생 희로애락의 발자취를 맞대 독자의 읽는 정보의 폭을 넓힌 책이다.집을 먹고 자는 곳을 넘어 한 인간이 가진 고유한 가치를 드러내고 그 안에 깃든 내면의 힘이 융합되고 창조되는 공간으로 확대해 보는 저자의 시선에서 획일화된 주거문화 속에 거주하는 개인의 사고를 더 넓은 범위로 확장하려는 시도를 엿볼 수 있다.평생 쉴 곳을 찾아 헤맨 헤르만 헤세가 정착의 꿈을 만끽했던 가이엔호펜 농가를 들여다보며 그 영혼의 안식을 위로하고, 신생국 미국 건설의 아버지 토머스 제퍼슨이 이상적 국가의 표본으로 들어내고자 했던 버지니아 대학교의 아카데미컬 빌리지를 통해 그 정신적 통찰을 고찰할 수 있다.용기와 의지로 2차 세계대전 속 인류를 구한 영웅으로 남은 처칠과 그 용기의 원천이 돼준 처칠의 유명한 정원인 차트웰에서 평화의 귀중함을 되새겨 볼 수 있다. 비운의 왕자로 기억되지만 그 풍류와 문화적 혼이 탁월했던 안평대군의 집 수성궁과 무게정사에서 그의 예술인다운 삶 역시 조망할 수 있다.그 밖에도 알려지지 않은 다채로운 이야기꺼리들을 통해 지적 정보와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통찰을 기대하도록 고안된 책이다. 책은 조선과 해외 12명의 명사들의 정원과 삶, 그리고 생을 빗대 볼 수 있는, 저자가 현장에서 직접 촬영한 300여 장의 사진이 함께 실렸다.저자는 책의 서문에 “특별히 성공적인 삶을 살았던 유명인사들, 영향력 있는 명사들의 정원 생활을 엿봄으로써 삶에서 정원이 갖는 의미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며 “그들의 삶에서 정원의 의미, 가치와 역할을 엿보며 우리 자신의 삶에도 적용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적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24

NGO 운동가 돕는 ‘생명평화 예술전’

생명평화아시아(이사장 유한목·유한통증의학과 의사)는 우리 시대의 절실한 과제이자 화두인 생명과 평화의 길을 이웃 아시아 시민들과 손을 잡고 함께 가겠다는 목표로 2018년 설립된 사단법인 단체이다. ‘생명’, ‘평화’, ‘아시아’ 세 영역을 활동 범위로 NGO활동을 펼치고 있다.환경과 생태 관련 연구를 하고 ‘아시아’와 관련해서는 이주 노동 문제를 꾸준히 다루고 있으며, 단체 내에는 연구·기획팀이 있다. 이 단체는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연구하고 공부하는 일과 현장 활동을 조직하고 활동가들을 지원하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 오는 27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리는 ‘2023 생명평화 예술전’은 이러한 생명평화아시아의 NGO활동을 후원하기 위한 기금마련전으로 펼쳐진다.지난 2021년에는 생명평화 예술행동의 일환으로 영풍석포제련소와 낙동강 환경문제를 다룬 작품전을 대구와 영주, 안동, 부산, 국회의사당으로 이어지는 순회전으로 마련해 상당한 반향을 일으킨 바가 있다. 또한 낙동강 생태 지키기, 탈핵운동, 한반도 평화 구축, 세계평화 확립 등의 주제에 주력해 활동해 왔으며, 최근에는 기후위기 대응이 주된 과제로 활동을 지속해 가고 있다. 이번 ‘2023 생명평화 예술전’에서는 단체의 각종 환경운동의 현장탐방과 지원, 토론회, 대안 제시를 위한 연대와 법적 대응, 입법 지원 등을 펼치는데 필요한 기금마련을 위한 미술품 판매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다.대구·경북에서 활동 중인 유명작가의 예능기부로 마련되는 이번 전시는 권기철, 권유미, 김광한, 김이선, 나순단, 류재춘, 배성예, 설종보, 손춘익, 신태수, 유지수, 이도, 이영철, 이철수, 장정희, 차규선, 최수환 등 17명의 작가가 참여해 유화, 수묵화, 판화 등 다양한 회화작품 80여 점을 선보인다. 한편 본부를 대구에 두고 활동 중인 (사)생명평화 아시아는 생명과 평화에 대한 위기의식을 스스로 제기하고 공론화함으로써 국제사회 그리고 국가가 놓치거나 외면하는 문제들을 찾아 연구하고 행동으로 이어가고 있으며 이러한 취지에 공감하고 활동하는 NGO들을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다.이번 예술제를 계기로 향후 대구와 서울을 오가며 매년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작가에게는 전시참여와 재능기부의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작품 구매자는 후원활동이 주는 다양한 혜택과 환경과 평화를 지킨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