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시봉 콘서트-인생은 아름다워’ 5월 11일 포항문예회관서
한국 음악계에 포크 열풍을 일으킨 음악 그룹 ‘쎄시봉’ 원년 멤버들이 포항을 찾아온다.
(재)포항문화재단은 1970년대를 추억하는 기획공연으로 ‘쎄시봉 콘서트-인생은 아름다워’를 오는 5월 11일 오후 7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한다.
‘쎄시봉’은 지난 1960년대 서울 종로구 무교동에서 문을 연 한국 최초의 음악감상이다. 당시 국민적 인기를 끌던 팝 음악 유행을 선도하며, 자연스럽게 음악인들이 모여들며 많은 유명 가수가 거쳐 간 곳이기도 하다.
쎄시봉 세대부터 싱어송라이터 개념이 생겼다. 당시 인기를 끌었던 최신 팝 음악을 들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조영남, 윤형주, 김세환, 송창식, 이장희 등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젊은이들이 통기타 라이브 공연을 펼치며 한국음악계에 포크 열풍을 일으킨 ‘청춘문화의 산실’이었다.
통기타 1세대였던 그들은 저마다 다른 음색과 스타일로 노래를 불렀지만, 서로의 장점을 품는 완벽하고 감미로운 화음으로 청중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지금도 그 시대의 추억을 기억하는 7080세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쎄시봉 멤버 중 송창식과 정훈희, 김세환 그리고 쎄시봉 친구들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기타리스트 최훈이 함께 한다.
포크를 대중화한 ‘영원한 가객’ 송창식은 한국적 정서를 살린 음악과 성악 전공자다운 빼어난 가창력으로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싱어송라이터다. 그동안 무대에서 좀처럼 들을 수 없었던 그의 주옥같은 히트곡들을 눈앞에서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여기에 ‘쎄시봉의 뮤즈’ 정훈희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의 배경음악으로 관심을 모은 ‘안개’는 정훈희의 데뷔곡이기도 하다. 특히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송창식과의 듀엣곡 버전이 대미를 장식하면서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공연에서는 이들의 듀엣곡을 직접 들을 수 있다.
이번 공연은 쎄시봉을 거친 세 가수의 콘서트다. 한국적 정서를 살린 음악과 개성 있는 가창력으로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송창식, 솜사탕처럼 달콤한 목소리와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쎄시봉 막내 김세환, 쎄시봉의 뮤즈이자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국제가수 정훈희가 호흡을 맞춰 이들의 최전성기를 함께한 주옥같은 히트곡들을 선사한다.
공연은 1960년대부터 음악감상실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우정의 친구 김세환, 송창식, 정훈희의 ‘길가에 앉아서’ ‘사랑하는 마음’ ‘고래사냥’ ‘꽃밭에서’ ‘안개’ 등 대표곡과 1970년대 공연한 올드 팝 트리오, CM송 메들리 등 익숙한 노래를 들려줄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쎄시봉을 기억하는 세대에게는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꺼내 볼 수 있고, 다소 젊은 층은 최근 영화 ‘헤어질 결심’에 나온 정훈희의 ‘안개’를 송창식과 정훈희의 듀엣으로 들을 특별한 기회가 돼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