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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사진 매체의 미래와 진로 모색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24-04-24 19:08 게재일 2024-04-2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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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대구사진비엔날레 특별전 ‘노 시그널(No Signal)’<br/>26∼5월31일 대구문화예술회관 1∼3 전시실서 개최<br/>서동신·이순희·조성연 등 7명 작가 120여 작품 선보여
‘노 시그널전’ 포스터

아시아 최대의 사진 축제이자 대한민국 유일의 사진 비엔날레인 대구사진비엔날레가 포스트 인터넷 시대의 AI 인공지능 이미지 등 사진 매체의 급변하는 환경과 이슈를 반영하는 특별전을 마련한다. 2025 대구사진비엔날레를 사전 홍보하고 국내 사진 예술인의 교류를 촉진, 새로운 사진 담론 생성에 기여하고자 함이다.

‘2024 대구사진비엔날레 특별전’(DAC EP 2024 NEW STREAM)이 오는 26일부터 5월 31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1∼3전시실에서 열린다.

‘노 시그널’(No Signal)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는 기슬기, 녹음(문소현, 휴 키이스), 안준, 이순희, 서동신, 조성연 등 7명의 작가가 사진, 영상 및 설치 등 1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노 시그널’은 사진 이론가 존 버거의 ‘사진의 진짜 내용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경구에서 가져왔다. 동시대 현대 사진의 주요 경향인 본다는 것과 보(이)고 있는 대상이 맺고 있는 복합적인 관계의 의미 차이를 돌아보는 전시다.

서동신 作
서동신 作

‘노 시그널’은 모니터의 영상 신호가 끊어진 상태를 뜻하지만, 이 전시에서는 ‘(인공)신호 없음(차단)’과 매체의 매개(signal) 없음 혹은 ‘정해진 뜻, 사진의 기본적인 속성으로부터 탈주’라는 복합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전시는 작가 두 명의 작업이 한 전시실에서 서로 호응하도록 구성한 세 개의 섹션으로 나눠 6명 작가의 약 120여 점의 사진과 영상작품, 조경 설치 등으로 구성된다.

참여 작가들은 익숙한 대상에서 특별함을 발견하고 그 순간을 담는다. 그리고 예리한 관찰과 창의적인 해석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섹션1은 인공의 소음을 멀리하고 자연의 비물질적 요소(빛, 그림자, 소리, 기)를 감각적인 영상으로 보여주는 녹음(문소현, 휴키이스)의 영상과 조경 설치, 계림의 나무와 당산나무를 찍은 이순희의 흑백사진 등은 사물의 본질과 가까워질 수 있는 사유와 명상의 시간을 선사한다.

문소현 作
문소현 作

섹션2는 서동신과 조성연은 비사진적이고 비지시적인 이미지를 중첩해 이미지 간의 충돌과 상호작용을 상승시키면서 사진의 새로운 미적 가능성을 탐구한다. 서동신은 이미지를 서로 중첩하고 색을 제거하거나 교차 반복하는 방법으로 이미지의 구체성을 소거해가면서 사진 추상에 이르고, 조성연은 우연히 마주친 별것 아닌 풍경과 채집한 사물을 일시적인 균형 상태에 도달하도록 사진 프레임 안에 재배열한다.

이순희 作
이순희 作

섹션3에서 안준과 기슬기는 인공지능(AI)과 포스트 인터넷 시대에 예술의 생산과 수용 방식은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를 탐색한다. 안준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언어를 사진 이미지로 시각화하는지를, 기슬기는 사진의 물성이 전시 공간에서 전시될 때 파생되는 일루전(액자 유리에 반사된 관람객과 전시장 조명과 그림자 등) 사이의 관계를 탐색한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 관계자는 “2025 제10회 대구사진비엔날레 전년도에 진행되는 이번 특별전이 신진 작가를 발견하고 지지하며 10회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보다 의미 있는 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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