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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제22대 연오랑·세오녀 부부 선발대회 참가자 모집

포항문화원(원장 박승대)은 포항을 대표하는 문화사절단으로 활동하게 될 제22대 연오랑·세오녀 부부 선발대회에 참가할 부부들을 오는 27일까지 모집하고 있다.연오랑·세오녀 부부 선발대회는 삼국유사에 전하는 포항 지역 유일의 설화인 ‘연오랑·세오녀 부부 이야기’가 모티브다. 1983년 초대 연오랑·세오녀 부부를 선정한 이래로 일월문화제 행사기간에 격년제로 실시되고 있어 올해 횟수로는 22회째지만 40년이 된 행사다.연오랑·세오녀 부부는 부부간에 금실이 좋고 지역에 봉사하는 모범부부를 선발해 포항시의 대표부부로 2년간 일월신제, 시민의 날, 불빛축제 등 각종 행사 시 시민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연오랑 세오녀 부부 한 쌍과 금실상, 은실상, 인기상(2상) 등 총 5쌍을 선발한다.참가 대상은 포항시민으로 3년 이상 거주하거나 부모에 효도하며 부부간 금실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봉사 정신이 뛰어나고 신체 건강하고 외모가 단정한 부부 등이다. 다만 포항시를 대표할 부부로서 민형사상의 결격사유가 없는 부부여야 한다.또한 읍면동에 한 부부씩 추천받아 인원에 제한을 두던 것을 올해는 기관단체장들의 추천도 받아 참가폭을 넓힌 점도 예년과 달라진 점이다.연오랑·세오녀 부부 선발대회는 오는 10월 12일 포항문화예술회관 앞 광장 오후 2시부터 열리는데 참가를 원하는 부부들은 각 읍면동에서 추천서를 받아 읍면동 사무소나 포항문화원 사무국(242-4711)으로 접수를 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14

포은오천도서관, 시범운영 기념행사 풍성

포항시립포은오천도서관은 리모델링 및 신축공사의 준공 완료 후 20일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한다. 이에 시범운영 기념 및 9월 독서의 달 행사로 다양한 독서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한다.시범운영 기념행사로는 음악과 함께 책을 읽는 ‘해오름마루 책뜰음악회’, 어린이 인형극 ‘호박아이’, ‘하루20분 영어그림책의 힘’의 이명신 작가초청 강연 등 다양한 어린이 체험행사와 강연들이 펼쳐진다. 또 문체부 공모사업 ‘2023년 공공도서관 실감형 체험관 조성사업’으로 3D체험형 동화구연을 볼 수 있는 ‘실감놀이터에서 놀자!’와 어린이 클라이밍 코너도 운영된다. 이밖에도 독서의 달 행사로 독서퀴즈와 과년도 정기간행물 배부 등의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프로그램 신청은 15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 접수하며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https://phlib.pohang.go.kr/) 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공지사항과 문의전화(054-270-5692)를 이용하면 된다.포항시립도서관 김세원 관장은 “포은오천도서관의 시범운영 시작으로 오래 기다린 시민께 좋은 책과 장소를 제공하고 유익한 독서문화서비스를 제공하게 됨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포은오천도서관은 남구 거점도서관 및 어린이 특화도서관으로 남구 지역의 지식문화복합센터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더 활발한 운영을 펼쳐나가겠다”고 전했다.한편, 포은오천도서관의 정식 개관일은 10월 14일이며 이날 개관행사로 오픈 기념식과 대한민국 동화축제가 함께 운영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2023-09-14

포스텍 박주홍 교수, 문체부 장관상 수상

(재)포항문화재단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물양장 일대에서 열린 ‘2023 문화도시 박람회 국제 컨퍼런스’에서 박주홍 포스텍 IT융합공학과 교수가 ‘문화도시 진흥 유공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사진했다고 밝혔다. 박주홍 교수는 문화도시 포항의 특화 전략인 ‘영일만 아트테크 문화클러스터’ 조성에 있어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포스텍 IT융합공학과 교수이자 학내 주요 센터의 장을 역임하고 있는 박주홍 교수는 문화예술과 과학기술의 융합을 통한 포항의 문화도시 특성화 정책 기반 마련과 지방 도시 활성화를 위한 연구 조사 및 정책 수립에 힘썼다.또한 경북도, 포항시가 ‘영일만 아트테크 문화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출범한 추진위원회에 전문 위원으로 참여해 정책적 근거 마련과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있다.이와 함께 문화클러스터 조성 구상에 핵심인 ‘해양 그랜드마리오네트 거점 구축 사업’에 참여해 정책적, 기술적 자문 및 산-학-관 협력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며,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에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문화클러스터 조성의 국제교류 및 확장을 위한 프랑스의 전문 예술교육 대학인 이아츠업(E-artsup)과 (재)포항문화재단간의 MOU체결을 통해 진행되고 있는 교류 프로젝트의 기획 및 추진에 있어도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박주홍 교수는 “학문 및 연구 경향을 넘어 새로운 방향성의 제시와 그로 인해 촉발되는 새로운 영역의 제시를 위해 문화도시 포항과 협력을 진행했고, 그 결과가 이번 수상으로 나타났던 것 같다. 이번 수상에 힘입어 관련 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가고자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13

경북 종가 3곳서 국학자료 3천여 점 인수

한국국학진흥원이 경북의 종가(宗家) 3곳에서 3천여 점의 국학자료를 인수했다. 13일 국학진흥원에 따르면 3천 여점의 자료는 영주의 선성김씨 백암 김륵 종가와 김륵의 차남인 번계 김지선 종가에서 2천 여점, 영덕의 재령이씨 존재 이휘일 종가에서 1천여 점의 국학자료를 인수했다.영주 이산면 석포리의 천운정(天雲亭)은 백암 김륵(1540~1616)이 1588년(선조21)에 건립한 정자로, 그의 차남 번계 김지선(1573~1622)이 물려 받아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까닭에 천운정 종가라 부르기도 한다. 이번에 천운정 종가에서 기탁한 2천여 점의 국학자료에는 김륵 때의 자료를 비롯해 종가에서 오랫동안 보관해 온 고문서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전통이 깊은 종가인 만큼 자료들의 생산 연대가 16세기까지 올라가므로 현재 체계적인 관리 보존이 시급한 상황이다.백암 종가에서도 주요 자료 몇 점을 추가로 기탁했다. 여기에는 1788년(정조12)에 김륵에게 내린 시호교지가 포함돼 있다. 백암 종가는 앞서 2004년에 ‘백암선생문집’책판 137점을 기탁한 바 있다.영덕의 존재 종가도 명서암(冥棲庵) 현판을 비롯해 근대문서 등 1천여 점의 국학자료를 추가로 기탁했다. 명서암은 이휘일(1619~1672)이 독서와 강학을 하기 위해 지은 별당이다. 존재 종가는 2008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1천여 점의 자료를 기탁한 바 있다.이번에 인수한 자료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천운정 종가의 ‘산장고적(山藏古跡)’이란 제목의 필첩이다. 이 자료에는 금난수(1530~1604), 금응협(1526~1596), 조목(1524~1606), 김부륜(1531~1598) 등 김륵이 당시 교류했던 유명 인사들의 친필 시문이 수록돼 있어 종가 유물에 대한 보존과 전승의 역사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교지와 혼서지 등 몇 대에 걸친 인물들의 자료가 일괄로 남아 있어 자료적 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연구 활용의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국학진흥원은 2001년에 시작한 국학 자료 수집 이래 20년 동안 매년 2만 점 이상의 자료를 수집하는 등 현재 63만 여점의 자료를 보유한 국내 최다 국학 자료 소장기관이다. 국학진흥원이 소장한 ‘유교책판’ 6만4천226장과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52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있고, ‘한국의 편액’ 550점과 ‘내방가사’221점,‘만인의 청원 만인소’는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지역 기록유산으로 등재해 있다.정종섭 원장은 “아직도 민간에서 보관하고 있는 자료들이 있다는 점에서 한국국학진흥원의 역할과 책임을 막중하게 생각한다. 또한 이번에 인수한 종가의 자료들처럼 보존과 전승의 역사가 오래된 자료들은 더더욱 체계적인 정리 보존 작업이 시급하므로, 현재 추진하고 있는 미래형 자료관리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3-09-13

포항 덕수공원 충혼탑 앞에서 ‘제24회 재생백일장’ 16일 개최

고(故) 재생 이명석 선생 포항문인협회(회장 서숙희) 주최 제24회 재생백일장이 오는 16일 오후 2시 포항시 북구 덕수동 덕수공원 충혼탑 앞에서 열린다.올해로 24회째를 맞는 재생백일장은 포항에 문화의 씨를 뿌리고 일생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문화예술을 키웠던 고 이명석 선생의 지역 문화에 끼친 공덕을 기리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참다운 문학정신과 문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고자 마련됐다.포항 태생의 이명석 선생은 문화예술단체가 전무한 지역 실정을 타개 하기 위해 문화원을 설립했으며 도서관 건립 운동을 전개했으며 또한 문학강연회, 미술전람회, 연극 공연, 음악회 유치 등 각종 문화예술 활동을 주도했다.이와함께 지역 최초의 문화제인 개항제를 비롯 포항문화원 설립, 문맹자 퇴치를 위한 공민학교 설립 등 1910~1960년대 문화 사회 운동 기수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이명석 선생의 아호를 딴 이 백일장은 지난 1998년부터 매년 9월 애린복지재단의 후원으로 열리고 있으며 문화의 불모지에 씨를 뿌린 선생의 공덕과 노고를 기리고 계승하는 의미있는 행사로 평가되고 있다.백일장은 시와 산문부 등 2개 부문으로 나뉘어 열리며 참가 대상은 포항지역 초·중·고등학생과 일반인(대학 포함)이다.참가 신청은 당일 현장에서 가능하며 대상 1명에게는 상금 200만원이 주어지며 부문별 장원 등에게는 상금과 포항문인협회장상이 주어진다. 입상작 발표는 9월 21일 포항문인협회 홈페이지(http://cafe.daum.net/pohangliterature) 등을 통해 이뤄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13

‘다양성과 공존’을 말하다 ‘2023 달성 대구현대미술제’

‘2023 달성 대구현대미술제’가 오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31일간 대구 강정보 디아크 광장 및 내부 전시장에서 개최된다.달성 대구현대미술제는 1970년대 대구 출신의 젊은 작가들이 기성 미술계의 경직성에 도전하며 다양한 미술 실험을 펼쳤던 ‘대구현대미술제’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2012년 강정보 일원에서 시작됐다.12회째를 맞이하는 올해 달성 대구현대미술제는 그동안 강정보 디아크 광장 일원에서 선보였던 야외 설치 작품 중심의 전시 구성에서 벗어나 디아크 1층에 실내 전시장을 조성함으로써 실내와 야외가 어우러지는 행사로 거듭날 예정이다. 전시의 주제는 ‘다양성(多樣性)과 공존(共存)(부제 - 동시대 예술의 미학적 비전)’. 미술제의 예술감독은 김영동 평론가가 맡았다. 그는 대구미술의 역사성과 지역성을 깊이 이해하며 달성군 국립 근대미술관 유치 추진위원, 대구간송미술관 건립 자문위원, 이인성 미술상 심사위원 등을 역임한 바 있다. 또 미술이론, 저자 및 학술연구 등 다양한 활동으로 호평을 받았다.이번 전시에는 37명의 유명 국내외 작가들과 특별전인 달천예술창작공간 제3기 입주작가 6명이 참여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달성 대구현대미술제는 전국적인 작가들의 참여로 10년 이상 지속돼 오는 동안 창립 당시의 예술정신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인 미술제로서의 양적 규모나 초점의 방향은 해마다 조금씩 달리해 왔다. 특히 올해에는 달성군의 문화도시 지정을 기념해 전반적인 모습을 크게 쇄신해 밖으로 국제성을 지향하는 한편, 지역과 좀 더 밀착하고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질적 양적 변모에 방점을 뒀다.김 예술감독이 제시한 전시 주제인 ‘다양성(多樣性)과 공존(共存)’은 현대예술의 주제와 양식 전반에서도 발견되는 가치로써 예술가들이 꿈꾸고 지향하는 예술적 비전에는 언제나 새로움과 그리고 다양성과 공존의 조화가 있으며 모든 예술작품에 관철되고 있는 현대미술에서의 시대정신을 내포하고 있다.전시에는 43명의 국내외 작가가 참여하며 네덜란드, 독일, 미국, 프랑스 등 해외 작가 비중을 대폭 늘려 국제적 동시대성을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3-09-13

‘쇼스타코비치’의 세계

포항시립교향악단 제200회 정기연주회 ‘쇼스타코비치’가 오는 14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이번 연주회는 우리나라 교향악 역사상 최초의 여성지휘자이며 (사)한국지휘자협회 회장, 전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및 음악감독을 역임하고 현재 숙명여대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김경희 객원 지휘자의 지휘로 쿠세비츠키의 ‘콘트라베이스 협주곡’,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5번’ 등 명곡 2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김 지휘자는 분명하고 진중한 곡 해석과 섬세하면서도 여유로운 흐름으로 관중을 몰입하게 하고 열정이 넘치는 에너지로 무대를 압도하는 저력을 가진 지휘자로 평가되고 있다.첫 시작은 쿠세비츠키의 ‘콘트라베이스 협주곡’으로 문을 연다. 미국으로 귀화한 러시아 출신 쿠세비츠키(1874~1951)의 대표적인 콘트라베이스곡이다. 지난 1905년경 작곡된 이 곡은 당시 현대음악의 사조를 따르기 보다는 러시아 낭만주의적 색채를 풍성하게 띄고 있다. 현재 콘트라베이스 연주자들의 가장 중요한 레퍼토리로 자리 잡고 있는 이 협주곡은 베이스의 중·고음역을 주로 사용한다. 그 크기에 비해 소리가 크지 않은 콘트라베이스가 오케스트라에 묻히지 않게 하기 위한 의도 때문인데, 이를 통해 콘트라베이스라는 악기의 특징과 아름다움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다.이 곡을 협연하는 콘트라베이시스트 임채문은 2022 독일 안톤 루빈스타인 국제 콩쿠르 더블베이스 부문 한국인 최초로 준우승을 수상해 주목받았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 베를린 국립예술대학(UDK)석사과정 졸업 후 현재 쾰른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 영국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 아시아인 최초 더블베이스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이어 마지막 곡은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5번’은 쇼스타코비치의 15곡의 교향곡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작품이자 그의 대표작으로 고난도의 대작이다. 언뜻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을 닮은 이 작품은 예술가로서 혁명과 자유에 대한 갈망, 억압의 극복과 승리, 인간성의 확립 등 강인한 정신도 깃들어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12

“드러난 것과 숨겨진 것 모두, 내 생각을 현혹하는 사건들…”

‘빛과 그림자’로 잘 알려진 서양화가 김현석(64) 작가의 초대전이 대구 갤러리분도에서 오는 23일까지 열린다.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창작에 매진해 40년간 붓을 놓지 않고 꾸준히 작업을 이어온 김 작가는 회화 작품을 통해 평면 작업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빛과 그림자에 관한 연구를 심도있게 진행해오고 있다. 김현석 작가의 작품세계는 빈 것과 채워진 것, 빛과 어둠, 존재와 비존재, 나타남과 숨겨짐 등 대상을 구분하고 경계를 짓는 인식의 과정에 대한 질문이 모두 모여 있다.이번 전시에는 담백한 백색 캔버스 위에 콘테와 아크릴 물감으로 드러난 물체와 그림자를 회화적으로 표현한 신작 회화 20여 점을 선보인다. 이 작품들의 제목은 모두 ‘무제’로 일관해 일체의 작가적 메시지들을 절제한다.갤러리분도 측은 “전시장에 들어서서 작품을 마주한 관람객들이 각자의 삶의 존재를 사유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김현석 작가는 “미술은 실존의 다른 이름이다. 나는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이, 실은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는 관념의 익숙함에 기인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그것들은 단순한 그림자의 표현이기도 하지만 익숙한 것은 늘 생각 없이 바라보는 관습에 대한 나의 고발이다. 이 과정을 통해 물체와 빛, 물체와 그림자, 물체가 놓여있는 공간, 그 공간과 그림자의 관계를 돌아볼 뿐 아니라, 드러난 것과 숨겨진 것 모두, 내 생각을 현혹하는 사건들을 따지고 아우르는 작업을 나는 하고 있다”라고 말한다.김현석 작가는 그동안 5회의 개인전과 ‘대구현대미술 14인의 시각전’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12

포구와 항구의 희노애락 ‘포항을 담다’

포항예술진흥원(원장 정광수) 사진공감 2023 기획전 ‘포·항·바다로’ 사진전이 8일부터 17일까지 포항 호텔영일대 갤러리웰에서 열리고 있다.지역 사진작가 7명이 참여하는 이 전시는 포항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포구와 항구 특히 호미곶, 영일만항을 중심으로 바닷가 마을 곳곳의 올망졸망 독특하면서 포근한 포구에서 볼 수 있는 삶 속 희로애락이 함께 표현된 사진 전시다.어부들이 새벽일을 마치고 마시는 커피에서 오르는 뜨거운 입김이며 경매사들의 현란한 손놀림, 간신히 펴는 어시장 사람들의 허리 너머로 그 굽고 휘어진 만(灣)의 형태가 우리네 포구이며 항구를 표현한다.포항을 여행하는 관광객들에게 영일대 해수욕장, 구룡포, 죽도 어시장, 포항운하, 호미곶과 스페이스 워크 등 흥미로운 곳이 많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투박한 경상도의 바닷가 마을 같지만 구석구석 유심히 살펴보면 섬세하고 다채로운 곳이 많이 있고 개항로 특유의 맛이 있고 다양한 역사가 있다. 과거와 현재가 적절하게 섞인 도시인 포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보자는 데 공감한 것이 이번 사진전의 출발점이었다. 기획전에는 정광수 원장과 함께 권태철 노홍기·윤용희·이은진·임승희·허미숙 사진작가가 참여했다. 7명 모두 한국사진작가협회 포항지부 회원들로서 포항 바다가 주는 자연의 힘과 아름다운 장면들을 담은 흑백 컬러 사진 3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정광수 포항예술진흥원장은 “포항 여러 명소의 아름다운 자연과 바다가 가진 특별한 힘을 사진으로 표현했다”면서 “전시를 통해 자연에 대한 중요성을 함께 공감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번 전시는 온·오프라인 동시 전시되며 온라인은 3D전시로 포항예술진흥원 홈페이지(ppaa.co.kr)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12

경계를 넘다 ‘호접지몽’전

“어릴적 동경의 바다가 최근 그림의 주 모티브가 되었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는 상상력의 원천이 되어 나로 하여금 초현실주의 화풍으로 안내하였습니다.”초현실적이고 환상적인 화풍을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형상미를 이뤄내고 있는 박해강(56) 서양화가가 지난 8일부터 오는 16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 ‘호접지몽(胡蝶之夢)’개인전을 갖고 있다.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기존에 추구했던 이질적인 것이 공존하는 초현실주의 ‘데페이즈망(낯설게하기)’ 기법을 바탕으로 한 초현실주의 화풍의 작품과 자연의 신비감을 표현하기 위한 스푸마토 기법의 최근 작 등 22점을 선보이고 있다. 기존의 회화적 표현에만 머무르기보다 창조적 형상의지를 쏟아내며 굵직한 미학적 견해와 신념을 통해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이루고 있는 작가는 현실과 초현실의 경계에서 무한한 상상력의 내러티브를 산출하며 기존 이미지를 재생산함으로 현재와 과거, 실제와 환영, 현실과 초현실의 범주를 하나의 파노라마에 담아낸다.벨기에의 초현실주의자인 르네 마그리트가 즐겼던 데페이즈망 기법을 사용해 낯익은 사물을 낯설게 만들고 있다. 익숙한 사물을 엉뚱한 공간에 배치하는 수법이다. 그는 은하수나 보름달을 화면 가득 채우거나 구름 위에 등대가 있거나 또는 바다 한가운데 종이배를 띄운 그림을 통해 인지적 충격을 의도적으로 일으켰다.등대, 은하수, 파도, 고래꼬리 등 자연의 신비감을 표현하기 위해 작가는 스푸마토 기법을 선택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을 통해 많이 알려진 스푸마토 기법은 윤곽선을 뚜렷하게 그리지 않고 희미하게 그려 깊이감과 신비감을 느끼게 하는 미술 기법이다. 박 작가는 스푸마토 기법으로 전체 배경을 몽환적인 분위기로 만들었고 작품 소재인 종이배, 사람은 붓으로 그려 자연스럽고 사실적인 묘사를 했다. 그는 “사물간의 경계를 흐리는 스푸마토 기법을 즐겨 쓴다. 바다와 땅, 구름과 하늘 등등의 구분을 흐리는 것은 결국 개념의 경계를 뭉개어서 고정관념의 사고로 그림을 바라보는 관점을 흔들어 깨우려는 것이다. 결국에는 모호한 감정과 색다른 상상을 불러일으키게 만드는 장치”라고 밝혔다.또한 “그림에 그려진 것들-등대(희망), 은하수(영원), 고래꼬리(행운), 파도(위로). 종이배(꿈)-이 꽃말처럼 의미가 되고 이러한 것들이 화면에 유기적으로 배치돼 상상의 의미를 불러 일으켜 보는 이의 마음 한 켠에 사랑의 불씨가 가득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박 작가는 포항 출신으로 대구대학교 회화과(서양화 전공)를 졸업했으며 포항에서 전업작가로서 16회의 개인전과 홍콩아트페어 등 국내외에서 아트페어 및 그룹전에 참여하며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경상북도 미술대전 우수상, 신라미술대전 특선, 한유회공모전 대상, 대구미술대전 특선 등을 수상했다.이번 전시는 (재)포항문화재단의 기획 전시 프로그램인 ‘2023 포항 우수작가 초대전’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포항 우수작가 초대전은 지역을 기반으로 원숙한 예술세계를 형성한 중견, 원로 작가를 발굴하고 지속적인 창작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개인전을 지원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11

2023 양성평등 경북 알리오 1차 토론회

(재)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은 ‘양성평등 경북’실현과 양성평등 문화확산을 위한 ‘2023년 양성평등 경북 알리오 1차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최근 경북여성가족플라자 동행관 1층 다목적홀에서 진행된 이번 토론회에는 교수, 기업인, 주부, 활동가 등으로 구성된 양성평등 경북 알리오단이 참석했다. 양성평등 경북 알리오단은 양성평등 이슈 발굴 및 도민들의 정책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이번 토론회는 ‘저출생 위기, 돌봄 속에서 대안을 찾다’를 통해 저출생 현상 속의 돌봄 정책 현황을 진단하고 더불어 성인지 관점에서의 저출생 및 돌봄 관계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공론의 자리로 마련됐다.‘저출생 위기, 돌봄 속에서 대안을 찾다’라는 대주제 아래 양성평등 경북 알리오단 지정토론 및 라운드 테이블 릴레이 토론이 진행됐으며, 이후 양성평등 경북 알리오 캠페인 행사도 함께 진행됐다.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도민으로 구성된 양성평등 경북 알리오단과 함께 양성평등 활동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저출생과 돌봄의 위기 속에서 정책의 발전 방향을 모색 할 수 있는 공론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11

‘에두아르도 페르난데스 기타 리사이틀’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김희철)은 12일 오후 7시30분 비슬홀에서 ‘에두아르도 페르난데스 기타 리사이틀’을 연다.에두아르도 페르난데스사진는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출신의 천재 기타리스트이자 세계 3대 기타리스트로 손꼽힌다.7살 때부터 세계적 클래식 기타리스트 아벨 칼레바로, 귀도 산토소라, 헥토르 토사 등에게 사사하며 유명세를 탄 에두아르도 페르난데스는 우루과이 기타 콩쿠르 최우수상,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 기타 콩쿠르 최우수상, 스페인 기타 콩쿠르 그랑프리 등 다양한 국제 콩쿠르를 석권했다.1977년 뉴욕 카네기홀에서 성공적인 데뷔와 함께 매년 유럽과 미주, 일본, 한국, 홍콩, 중국 등 활발한 투어 공연으로 클래식 기타의 아름다운 소리와 매력을 전하고 있다.그는 정확하고 훌륭한 테크닉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연주 스타일을 보여 주며 전 세계 관객들은 물론 세계 언론사인 뉴욕 타임스, 타임스 등에서 찬사를 보내며 사랑받고 있다.이번 리사이틀에서는 칼레바로의 ‘아메리칸 전주곡’, 피아졸라의 ‘기타를 위한 5개의 소품’, 과스타비노의 ‘기타를 위한 소나타 1번’을 들려준다.또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백나현과 함께 파가니니의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소나타 콘체르타타 가장조(Op.61)’,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칸타빌레 라장조(Op.17)’도 연주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11

“패션과 미술의 융합예술로 形·色의 조화 탐구”

“보이는 것 너머, 내가 느끼는 상징성을 그리려고 합니다. 인간 내면의 원초적 본질을 질박함과 투박함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지요. 반백 년 가까이 정성을 쏟았던 옷에서 한 발 넘어 붓과 이젤과 함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것은 진정한 나를 발견하는 삶의 유일한 방편이 되었을 겁니다.”대구에 본사를 둔 패션업체 CBOKO 대표이자 디자이너인 최복호는 경북 구미 출신으로 2004년부터 프랑스 ‘프레타포르테 파리’ 전시 참가, 2012년부터 한국 대표로 뉴욕패션위크 참가 등 50여 차례의 해외 컬렉션 및 전시회에 참가한 세계에서 주목받는 디자이너다.지난 2021년 화가로 변신한 그는 그동안 2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여러 차례의 단체전에도 출품하는 등 화가로서 왕성한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다.2∼17일 대구 대백프라자 개점 30주년 기념 ‘예술과 패션의 만남’ 전을 갖고 있는 최복호 서양화가를 지난 9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지난 2021년 화가로 변신해 첫 개인전을 열었을 때 지역사회에 잔잔한 화제를 일으켰다.△2021년 3월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열린 첫 전시회 ‘패션, 회화, 그리고 사유의 확장’에서는 회화와 그래픽 디자인 등 1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는데 1천여 명의 관객이 몰려왔고, 평도 좋았다. 70세를 훌쩍 넘긴 나이에 화가로 변신한 나의 모습에 신선함이 느껴졌기 때문일 것이다.-최 화가를 문화독립군, 문화지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유가 있는지.△2008년 경북 청도에 문화연구소인 ‘펀앤락(Fun 樂)’을 개관해 다양한 문화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그때부터 ‘패션 디자이너’에서 ‘문화디자이너’로 불렸던 것 같다. 음식의 간을 맞추듯이 문화와 문화, 패션과 섬유, 사람과 사람, 그리고 자연과 사람의 간(間)을 맞추는 ‘문화디자이너’이자 ‘문화독립군’이라는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문화와 예술이 갖는 시대적 의미를 새롭게 규정해 가는 활동으로 지역성을 뛰어넘는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졌다. ‘전유성 잡담쇼’에서는 국내 정상급 가수들과 지역민들이 격의 없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그리고 2019년에 서문시장 이불 골목에 80년 된 제분공장을 개조해 개관한 ‘나나랜드(NANALAND)’는 나의 문화적 끼와 예술적 감각을 확인하기에 충분한 패션 복합문화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할리우드 배우 우피 골드버그가 최 화가의 옷을 입고 토크쇼를 할 정도로 최 화가의 패션은 세계적 수준을 자랑한다.△1973년 처음 참여한 패션쇼에서 시대적 사회의식이 담긴 작품 ‘의처증 환자의 작품D’와 ‘공해 오염 분해기 의상’을 출품해 참신한 인상을 주며 국내 패션계에 데뷔했다. 이후 대구 중심가인 동성로에 디자인실을 오픈해 ‘섬유도시 대구’의 명성을 떨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펼치기도 했다. 대구패션협회 초대회장(1989∼1992)과 경일대학교 겸임교수(1999∼2001), 한국패션협회 부회장(2002∼2003) 등 주요 직책과 미국, 프랑스, 캐나다 등 해외 컬렉션을 통해 보여준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패션 감각과 추진력은 지역의 한계를 넘어 한국패션계의 중심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있었다. 50여 년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나의 재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던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그림은 언제, 어떤 계기로 시작했는지 알려준다면.△패션계에 입문해 50년간 활동을 펼쳐온 내가 시각예술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작업을 시작한 건 2019년부터였다. 갤러리를 운영하며 수많은 작가와 평론가들의 자연스러운 만남이 나의 내면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던 원초적 본질을 조형 이미지로 표출하고픈 욕구를 자극시켰다. 패션디자이너로 경험했던 다양한 문양과 색채는 새로운 이미지와 조응하며 창의적 조형성을 갖추어가기 시작했다. 서구 추상 회화를 의식하지 않았든 이를 적극적으로 차용했든, 나의 추상 작품들은 나만의 개성과 감성에 맞는 조형적 구성력을 갖추어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호기심이 있어도 도전하는 건 쉽지 않은데, 그 용기는 어디서 생겼는지?△디지털 그래픽을 통한 다양한 디자인 연구를 시작으로 아크릴물감으로 제작된 회화 작품들은 70여 년간 숨겨져 있던 화가 본능을 깨우는 기폭제가 되었다. 고등학교 시절 미술반 활동을 했지만, 미대에 진학하지 못해 그동안 회화작업에 목말라했던 나에게 이런 과정들은 내면의 원초적 본능에서 뿜어져 나오는 다양한 조형의식을 추상적 요소로 표출하기에 충분한 에너지를 내재하고 있다. 패션과 미술의 관계성을 넘어서서 두 장르가 하나의 예술로 융합된 모습에서 형(形)과 색(色)의 조화를 이루어 가고 있는 셈이다.-최 화가 작품의 특징은 무엇인가.△전통적인 회화 접근법을 벗어나 나만의 색깔을 찾고자 노력했다. 나무판자를 파고 그 골에 물감을 넣어 색의 입체감을 표현하고자 했고, 사용하는 색도 다채롭다. 나는 옷의 치수를 재거나 자를 때처럼 색을 ‘마름한다’. 그때의 감정을 표현하고자 색을 덧대고 밀어내기를 반복하고, 물감을 으깨거나 스프레이, 오일스틱, 먹물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색감을 더한다. 물을 뿌려 수묵화 같은 효과를 내거나 물티슈로 색을 걷어내며 선의 리듬을 살리기도 한다.-이번 대백프라자 개점 30주년 기념 전시회 작품들은 어떤 작품들인가.△이번 전시에서는 패션디자이너로서 제작한 다양한 의류들과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제작한 회화, 조각, 그래픽 디자인 작품 등 10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의 큰 주제는 희망을 주는 색감이 돋보이는 꽃으로 흘러간다. 이외에도 내가 청도 작업실에서 직접 매일 보고 편안함을 느낀 동물, 물고기 등 자연이다. ‘꽃’과 ‘인물’을 주제로 제작된 디자인 작품들은 대형 디지털프린트에 아크릴 작업으로 제작됐으며, 나무로 제작된 ‘물고기’ 형상에 원색으로 채색된 다양한 조형작품들은 반백 년 패션디자이너로 활동해 온 감각의 자유로운 몸짓으로 봐주시면 좋겠다.-앞으로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이나 바람이 있다면.△늦은 나이이지만 이제 진정한 예술가로 거듭나기 위해 매일 청도 작업실로 출근을 한다. 이제껏 억눌러져 있던 미술에 대한 다양한 끼를 발산함으로 즐거운 하루하루 삶을 살아가고 있다. 풍부한 인생 경험과 확고한 예술철학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작품들이 후배들에게 소중한 교훈을 전해주길 바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10

은퇴 후 여생을 고민하는 6070들에게

“나이 ‘일흔’이지만 세월 흐르는 대로 그냥 둥둥 떠내려가기 싫었다. 큰돈 들이지 않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일. 때론, 나의 ‘아직 덜 삭은 끼’를 조금씩 발휘하면서 혼자 좋아서 싱글벙글 웃어가며 하루하루 재미있어할 일. 게다가 술술 잘 풀려나가서 일이 점점 넘치더라도 지치지 않고 즐겨 감당할 수 있는, 그런 일을 찾기 시작했다. 대구 앞산에 시집만 파는 책방 ‘산아래 詩’를 차렸다.”지난 4월 대구시 남구 앞산 카페거리에 ‘시집만을 파는 서점’을 연 이동림씨가 펴낸 ‘일흔에 쓴 창업일기’(산아래 詩) 중 한 부분이다. 작가는 대구경북 언론사에서 기자생활을 하다, 탄탄한 홍보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던 중견기업인이었다. 올해 초 회사경영에서 물러난 작가가 개업한 서점은 전국 시인들이 서가에 쌓아둔 시집을 대신 팔아주는 이색적인 곳이다.작가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경험했던 일, 관계, 욕구, 기회 같은 게 이 나이엔 더이상 오지 않을 거라고 고개 숙여버리면 이 자리에서 나는, 나도 모르게 참 편한 자세로 그대로 주저앉아버리고 말 것”이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쉽고 편하게 남들 흉내 내면서 살자면 나도 이제 다 내려놓을 시간이다. 하지만 이렇게 마음먹는 순간부터 나는 ‘진짜 노인’으로 늙어 갈 수밖에 없으리라. 이게 싫다”라고 했다.책 내용을 보면, 흔한 창업스토리가 아니다. 사업계획서 작성부터 점포계약, 사업자등록, 비품구입, 오픈 전에 만난 지인들의 이야기까지 일기체로 읽기 쉽게 담겨있어, 은퇴 후 뭔가 해보려는 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창업을 아무나 하나’(15p)에서는 “책방을 하고 싶다니까 자식들 말고는 다 말렸다”고 했고, ‘이게 현실’(26p)에서는 “돈을 얼마나 준비해야 할까. 우선 점포를 얻을 보증금과 다달이 나갈 월세. 월세는 아무래도 6개월치 정도는 마련해야 될 것 같다. 요즘은 이런 일로 새로 산 계산기를 자주 두드린다”고 했다. ‘더 좋은 작품 써야겠어요’ (113p)에서는 “시인들의 방문이 잦아지고 있다. 책방에 들어서자마자 책장에 가서 자기 시집부터 찾는다. 자기시집인데 처음 보듯 책장을 넘겨 가며 새삼스럽다는 듯 환하게 웃는다. 더 좋은 작품을 써야겠다는 시인도 있다”고 있다.작가는 책의 마무리 부분에서 “이제 겨울 강변에서 새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그때처럼 혼자 이곳 책방에 들어와서 詩의 시간을 기다리게 된다”고 했다. 다양한 갈등을 겪으며 창업을 한 이후 이제 마음이 편안해진 것 같다. 은퇴하고 나서 ‘여생을 어떻게 보낼까’고민하는 6070세대들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만화책 보듯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07

고객이 찾아오는 브랜드, 비결이 뭘까

“앞서가는 브랜드는 제품을 팔지 않는다. 다만 고객의 문제를 말끔히 해결할 뿐!”세상에는 수천수만 개의 브랜드가 존재한다. 세계적인 여론조사 기관 닐슨미디어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 세계에는 50만 개 이상의 브랜드가 존재한다. 이처럼 수많은 브랜드가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과연 우리의 머릿속에 남아 있는 브랜드는 몇 개나 될까? 이러한 정글 속에서 브랜드가 소멸하지 않고 살아남으려면, 나아가 자기 분야에서 선두를 차지하려면 기업은 무엇을 해야 할까?애플, 구글, 아마존, 디즈니, 테슬라, 메타 등 상위 1% 기업들은 어떤 전략을 갖고 있기에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초격차 리딩 브랜드로 우뚝 섰을까?‘고객이 찾아오는 브랜드는 무엇이 다른가’(현대지성)는 ‘고-투(Go-to) 브랜드’로 거듭나는 것이 해답이라고 말한다.‘고-투 브랜드’란, (1)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초격차 리딩 브랜드, (2) 고객이 문제가 생길 때 가장 먼저 찾게 되는 브랜드, (3) 수많은 인재가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브랜드를 말한다. 직접 나서서 홍보 활동을 하지 않아도 고객이 알아서 찾아오는 브랜드의 비결은 바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다. 흔히 많은 기업이 판매할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대부분 자원을 쏟아붓고 있지만, 고객이나 소비자가 근본적으로 원하는 것은 놓치고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실질적인 결과를 가져다주는 ‘완전한 해결책’이다. 테슬라는 지구 환경을 위하는 고객의 착한 마음뿐 아니라 세련된 예술적 감각을 충족시키는 전략으로 기존에 없던 디자인의 전기차를 내놓았다. 에어비앤비는 숙박 산업의 허점을 발견하고 여행자가 지역 주민처럼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일에 집중했다. 아마존은 소비자가 판매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손쉽게 얻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목표로부터 출발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당시 너무 복잡하고, 사용하기 힘들고, 번거로웠던 소비자 기술을 해결하기 위해 ‘단순함’을 모토로 “사람들이 사랑에 빠질 만한 최초의 전화기를 개발”하는 데 몰두했다. 이처럼 ‘고-투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상품’이 아닌 오랫동안 향유할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고-투 브랜드’는 더 이상 스스로를 증명할 필요가 없다. 고객이 알아서 찾아오기 때문이다.미국 실리콘밸리에서 20년 이상 경영 전략가로 활동한 저자 테레사 M. 리나는 유인 달 탐사 계획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아폴로 프로그램’에서 영감을 얻어 독창적인 브랜드 전략 모델을 연구·개발했고, 이를 애플, 아마존, 구글, 나이키, 디즈니, 시스코 등 수백 곳의 기업에 적용해 탁월한 효용성을 입증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고-투 브랜딩’ 전략을 발사-점화-항해-가속 4단계로 구분해 단계별로 핵심 전략을 풍부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적용할 수 있는 실천 과제도 함께 제시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07

‘법은 얼마나 정의로운가’ 법과 정의에 대한 19가지 근원적 질문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흉악범죄들의 법 판결을 보며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러한 의구심을 품어보았을 것이다.‘과연 법원의 판결은 공정한가? ‘범인의 죄에 비해 형량이 너무 가벼운 것은 아닌가?’ 혹은 반대로 ‘다른 사건들에 비해 범인의 형량이 너무 과한 것은 아닌가?’ 등등 때로 우리는 사건 이후 법원이 어떠한 판결을 내리는가에 더 신경을 곤두세우기도 한다. 쉬이 납득하기 어려운 판결을 보며 때로 그 기준이 너무 모호하게 느껴져 회의감을 느껴본 적도 있을 것이다. ‘억울할 수 있는 법 판결’이 타인이 아닌 당장 나에게 들이닥친 문제라면 어떠할까? 법 전문가가 아닌 평범한 시민들은 모순적인 판결로부터 어떻게 자신의 입장을 항변할 수 있을까? 법치국가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생활하며 응당 그 규칙에 따라야 한다. 문제는 우리는 법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법이 사회 속에서 작동하며 기능하는지 잘 모른다는 것이다.‘법은 얼마나 정의로운가’(한스미디어)의 저자 폴커 키츠는 심리학과 법학 전공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 책에서 19가지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며 오늘날 법치국가가 어떻게 법의 기준을 설계해갔는지 추적한다. 19가지 사례는 모두 우리가 한 번쯤은 생각해봐야 할 주제의식을 다루고 있다.‘평화적 연좌 농성은 위법일까?’ ‘국가는 테러로부터 국민을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가?’ ‘인간 같지 않은 인간에게도 존엄성은 있는가?’처럼 지금 우리가 맞닥뜨린 주제뿐만 아니라 잊힐 권리, 여성 할당제, 동물보호, 종교의 자유, 표현의 자유, 교육권, 동성결혼, 안락사 등 토론이 필요한 주제까지 그 범위가 넓고 깊다. 각 챕터는 스토리텔링으로 시작해 당사자가 법에 의심을 품게 된 이유, 고민의 범위, 자신의 기본권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과정 모두를 상세히 담고 있다.책에 담긴 19가지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법이 우리 사회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며 어떻게 기능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모순적으로 느껴지는 법 판결이 어떻게 탄생되는지도 지켜볼 수 있다. 종국에는 법치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필수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법 사용법’을 익힐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저자는 “오늘날의 법은 당신과 나처럼 평범한 사람들이 몇 년 혹은 몇십 년에 걸쳐 싸운 결과물”이라며, 법이 정의로울 수 있도록 만드는 힘은 결국 ‘우리’에게 있음을 강조한다.이 책은 독일 현지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는데, 서독이 타임지라 불리는 주간지 슈피겔, 벨트, 베를린 일간지 타게스슈피겔, 독일 국영방송국인 ZDF 등 많은 언론에서 극찬을 받았다.2017년 국내 출간했고 이번에 개정판을 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07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 선임 서둘러야”

신병치료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이강덕 포항시장의 본격적인 민선8기 시정 운영에 맞춰 법정문화도시 사업 등 지역 문화예술 정책 추진에 탄력을 얻기 위해 문화재단 대표이사 선임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이강덕 시장은 최근 임기가 만료된 후 수개월 가량 공석이었던 포항시시설관리공단, 포항테크노파크, 포항시장학회,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의 이사장 및 원장 등 대표에 대한 인사를 마무리 지었다.하지만 문제는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직은 차재근 초대 대표이사의 임기가 만료된 2021년 2월부터 지금까지 2년 반 가량 공석이라는 점이다.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총 5년간 최대 200억원 규모의 지원을 받는 법정문화도시 사업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포항국제불빛축제와 호미곶한민족대축전, 스틸아트페스티벌 등 각종 축제를 비롯해 전시, 공연 등의 기획과 운영을 총괄하는 막중한 자리다.포항시는 차재근 전 대표 후임자를 찾기 위해 2차례 공고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적임자를 찾지 못해 지금까지 공석으로 운영되고 있다.이에 지역 안팎에서는 차재근 전 대표처럼 문체부 등 중앙정부는 물론 문화예술계와 교류하고 소통할 만한 중량감 있는 인사에 목매는 것보다는 지역 문화를 대변하고 지역 상황을 잘 아는 향토 문화인사 또는 지역 인사 등을 폭넓게 고려해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하루 속히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또 한편에선 시와 문화재단 간의 가교역할 수행을 위해 포항시 문화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행정경험이 풍부한 포항시 간부공무원을 대표이사로 발탁해야 한다는 얘기도 흘러 나오고 있다.지역의 원로예술인은 “문화예술 정책의 조타수인 대표이사직의 공석으로 사실상 수년간 표류하고 있는 문화도시 사업 등 추진에 탄력과 속도를 내기 위해 이제는 임명권자인 이강덕 시장의 결단과 의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06

철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 들려주세요

‘제7회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 일정이 확정됐다.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은 무겁고 차가운 이미지의 ‘철(鐵)’이 부드럽고 따뜻한 문화로 거듭나기 위한 하나의 밑거름이 되고자 올해로 7회째 열리는 수필 공모전이다.포항시 주최, 경북매일신문 스틸에세이 운영위원회 주관으로 개최되고 있다.올해 공모전은 일반부와 청소년(중·고) 등 2개 부문으로 나뉘어 개최되며 주제는 바늘, 수저, 주전자, 자동차, 만년필, 집, 컴퓨터 등 철을 소재로 한 이야기다. 국내외 거주자면 누구나 응모 가능하며 기성 문인(등단 작가)은 제외한다. 응모작은 국내외 매체에 발표되지 않은 본인의 순수 창작물이어야 한다.응모 부문은 수필 1∼3편으로 원고지 15장 내외 분량을 10월 6일까지 이메일(munhak@kbmaeil.com)이나 우편(경북 포항시 북구 중앙로 289 스틸에세이 운영사무국 앞(우 37735))으로 하면 된다.시상 내역은 일반부 대상 1명에 상금 200만원, 금상 1명에 상금 150만원, 은상 1명에 80만원, 동상 2명에 각 50만원, 가작 2명에 각 20만원 등이다. 청소년부 금상 1명에 100만원을 비롯해 은상 1명, 동상 2명, 가작 3명에 장학금이 각각 수여된다. 입상자 발표는 10월 20일 경북매일신문 지면과 홈페이지를 통해서 한다.경북매일신문 스틸에세이 운영위원회 측은 “산업의 기반이었던 ‘철’이 우리 일상 속에 깊숙이 자리하면서 만들어온 변화 등에 보다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자 마련한 공모전”이라며 “보다 아름답고 행복한 철과의 ‘동거’를 위해 투박하지만 윤이 나던 가마솥에 얽힌 추억, 차 한잔을 위한 주전자, 산업현장에서 땀 흘린 이야기 등 철에 대한 다양한 시선이 모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경북매일신문 스틸에세이 운영위원회(054-244-0079)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06

꿈틀로 스페이스 298서 예술강좌 ‘오늘의 미술’ 운영

(재)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내 대안공간 스페이스(space) 298이 현대미술 트렌드를 알기 쉽게 풀어낸 예술강좌 프로그램 ‘오늘의 미술’을 운영하며 오는 12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한다. 이번 강좌 프로그램은 기존의 기획전시 위주로 운영돼 온 스페이스 298이 개념적인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를 높여 적극적인 전시향유층을 발굴하기 위해 기획됐다.강좌 내용은 급변하는 미술시장과 아트컬렉션이 대중화되고 예술시장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지면서 예술 및 예술시장 전반의 기초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낸 교양강좌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강좌는 약 한달 간 주 1회씩 총 3개의 주제로 진행된다.첫 강좌는 14일 ‘한국 미술시장과 아티스트 매니저먼트의 미래’라는 주제로 박진희 더마루아트컴퍼니 대표가 강연을 한다. 한국 미술 및 미술 콘텐츠 전반에 대한 시장과 갤러리 기반이 아닌 새롭게 등장한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에 활동을 주목하고 이를 통한 유망작가의 성장과 결과가 어떠한지를 알아본다.21일 두 번째 강좌는 이지현 널 위한 예술 coo가 ‘후회없는 나만의 컬렉팅 방법’이라는 주제로 미술시장의 열풍에 따른 작품 구입과 수집에 관련한 새롭고 유익한 노하우를 전달한다. 3회차 10월 5일 세 번째 강좌는 ‘MZ세대의 아트열풍:로컬 아트페어, 메타버스, NFT 소비특징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왕연주 독립기획자가 진행한다.스페이스 298 현대예술강좌 ‘오늘의 미술’은 매 강좌 당 30명 한정으로 진행되며 참가신청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06

대구시립국악단 정기연주회 ‘건·곤·감·리’ 오늘 문예회관

대구시립국악단 제210회 정기연주회 ‘건·곤·감·리’가 7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특히 대구시립국악단 제8대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한상일의 취임연주회로 우리나라 1세대 국악평론가 윤중강이 사회를 맡는다. 공연은 관현악 ‘축연무’(박범훈 곡)로 첫 문을 연다. 시작에 대한 기대를 무용곡풍으로 표현한 곡으로 화려한 대구시립국악단 한국무용팀의 화려한 춤으로 축하의 의미를 더한다.이어서는 오케스트라 아시아를 위한 ‘뱃노래’가 연주된다. 우리나라민요 ‘뱃노래’ 가락이 주선율로 나발·북·징 등이 존재의 힘에 대해 묘사하며,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그린 곡이다. 우리나라 특유의 세 박자 장단이 민족성을 일깨우는 느낌마저 자아내는 곡이다.MBN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조선 판스타’에 출연해 최종 우승한 김산옥과 작은 거인으로 불리며 인기 몰이를 했던 국립창극단 부수석 민은경이 들려준다.평소 접하기 힘든 개량민속악기 장새납 협주곡도 주목할 곡이다. ‘장새납’은 북한의 개량 민속악기로 태평소(새납)를 개량해 길이를 늘이고, 키(Key)를 달았다. 오보에·색소폰·태평소의 음색을 조합한 것 같은 독특한 음색을 낸다. 이영훈 한국 개량악기 협회장이 ‘열풍’과 ‘용강기나리’를 연주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06

韓中 묵향에 취하다

(사)국제서법예술연합(이하 국서련) 대구경북지회(지회장 김시현)는 오는 12일부터 17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2023 한·중서예교류전’을 개최한다. 국서련 대구경북지회와 중국 사천성서법가협회 정예 서예가들의 작품 80여 점을 전시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 작가 48명 및 중국 사천성서법가협회 작가 40명이 참여한다.국서련 대구경북지회는 서예문화의 국제적 교류를 통해 외국의 서법예술 발전과정과 흐름을 살피고 우리 서예의 발전을 도모하며, 전통문화를 해외에 선양하고자 매년 중국과 일본 등과도 교류전시회를 갖고 있다.그동안 2000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 대구·안동·경주·김천·포항과 중국 절강성·신강성·산동성·사천성·운남성, 일본 동경 등지에서 한·중, 한·일 서예교류전을 개최했으며, 2018년에는 포항에서 중국 사천성서법가협회와 교류전을 개최한 바 있다.또한 2001년 청송한지살리기 서예전, 2003년 대구하계U-대회기념 8개국 국제서예대전, 국제서예학술대회, 2005년 불우이웃돕기 서예전,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성공기원 한중일국제서예대전, 2011년 안동하회마을 세계문화유산등재 1주년기념 서예대전, 2016년 경북도청 신청사이전기념 한중국제서예전 등 경북 지역의 특별한 행사와 관련한 교류전시회도 여러 차례 개최한 바 있다.2020년과 2021년에는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로 인해 국서련 국내 각 지부와 교류전을 개최했으며, 2022년 중국 신강성과 교류전을 가졌다. 올해도 중국 사천성과 교류전을 개최하게 됐지만, 여전히 국제간 인적 교류는 곤란한 상황이어서 상호간 작품만 교환해 전시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김시현 국서련 대구경북지회장은 “이번 교류전으로 포항 및 인근 경주시민들에게도 대구경북의 서예 흐름 및 중국 작가의 작품 감상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06

“내가 행복한 삶으로, 행복으로 U턴 하세요”

“‘행복의 문’은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만큼 열립니다.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먼저 내 마음을 만나는 시간부터 가져 보세요. 우리의 삶을 막무가내로 뒤흔들고 천당과 지옥을 오가게 할 만큼 힘이 센 마음도, 정교한 ‘뇌과학의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쉽게 그 문을 열 수 있습니다.” 사공정규 동국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최근 저서 ‘마음 출구 있음-YOU TURN’은 의과대학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서 치유농업사, 작가, 칼럼니스트, 대중강연가, 방송인 등 다양한 이력의 저자가 압축파일을 풀 듯 털어놓는 다채로운 일상이 담겨있다. 에고이스트로서 숨 쉴 틈 없는 삶을 영위하는 많은 이들에게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 같은 행복감을 선사한다.30여 년간 ‘힐링닥터’로 불리며 펼친 다양한 정신과 진료·상담과 1천여 회에 이르는 강연으로 대중에게 힐링 처방전을 제공해 온 체험들을 소개한 책을 펴낸 사공 교수를 지난 4일 만났다.-‘마음 출구 있음-YOU TURN’ 책에 관해 이야기해 달라.△우리 모두의 인생 목표는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안타깝게도 어릴 때부터 ‘행복’하게 살라는 말보다 ‘열심히’ 살라는 말을 더 자주 듣고 자랐다. 학생 때는 열심히 공부하고, 직장인이 되어서는 열심히 일하고, 이후에도 힘들더라도 참으면서 열심히 살아야 하는 삶을 강요받았다. 직장과 연인, 배우자, 부모-자식 간에 받는 여러 스트레스가 크다는 것은 현재 마음이 불행하다는 시그널(Signal)이다. ‘마음 출구 있음-YOU TURN’에서 저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서 우리들의 인생을 행복으로 나아가게 해주는 마음 출구의 방향을 제시했다. 모쪼록 이 책이 행복으로 U턴할 수 있는 신호등이 되길 소망한다.-34년간의 정신과 진료 상담과 ‘힐링닥터’라는 닉네임으로 1천여 회 이상의 강연활동을 해왔다. 진정한 행복의 기준은 무엇이라 하겠나.△행복을 인생의 기본값으로 생각하는 데에서 불행이 온다. 항상 행복하지 않다면 불행한 것일까? 아니다. 인생의 기본값은 고통이기 때문이다. 행복을 너무 먼 데서 찾지 말고 우리 일상에서 매 순간 찾아야 한다. 물고기는 물이 없는 상태에서 헤엄칠 수 없다. 물고기가 헤엄치기 위해서는 물이라는 저항이 필요하다. 새가 날기 위해서는 공기라는 저항이 필요하다.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고통이라는 저항이 필요하다. 우리는 거대한 고통의 바다에서 태어났고, 좋든 싫든 이 바다를 건널 수밖에 없다. 고통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삶과 자유자재로 유유히 헤엄치며 사는 삶은 분명히 다르다. 인생의 기본값이 고통이라는 걸 받아들이고 친절하게 고통을 마주하면 된다.-코로나19 의료봉사 공로로 각종 매체에 ‘코로나 영웅’으로 회자하며 ‘2020년 자랑스런 한국인 인물 대상’을 받았다.△나의 의료봉사가 코로나19 환자분들에게 힘이 되고 의료진들에게 의료봉사 동참의 좋은 동기부여가 되기를 바라는 심정이었다. 신체적으로는 정말 고됐지만, 정신적으로는 내가 오히려 환자분들에게 감사를 느끼는 뜻깊은 시간이었다.-이후에도 코로나19 관련 사회봉사를 많이 했다. 소개해 준다면.△의료봉사 이후에는 사회적으로 팽배해지는 불안과 우울의 부정적 심리를 잘 관리하는 ‘멘탈데믹(mentaldemic)’에 대비해야 함을 주창하며 ‘코로나19 힐링토크콘서트’ 재능기부를 했다. 이사장을 맡고 있는 (사)대한민국힐링문화진흥원에서 코로나19 대구 발생 3주년인 올해 2월 18일 아양아트센터 아양홀에서 ‘코로나19 힐링콘서트’를 성황리에 열었다. 또한 코로나19를 마주한 시민 정신은 대구의 국채보상운동 정신과 2·28 민주화운동 정신과 더불어 반드시 계승해야 할 대구시민정신임을 선포하고 현재 ‘대구시민의 코로나19 극복 정신, 대구시민정신으로 계승·승화 캠페인’을 하고 있다.-15일 교보문고 대구점에서 출간기념 즉문즉답 북콘서트를 갖는데 정신건강을 잃지 않기 위한 시민들과 반드시 공유하고픈 당부 말씀이나 정보가 있다면?△여러분 지금 고통스러운가요? 인생의 기본값이 고통이기에 그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고, 고통 속에서 때로 현재 이 순간 존재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행복한 것이다. 미래를 위해 무엇이 되기 위해 달릴 때, 여유 있는 마음으로 달리기에 몸을 맡길 때 찾아오는 ‘러너스 하이’(runners high)처럼 인생의 기본값인 고통을 잊거나 즐길 수 있다면 그 또한 행복이다.-의과대학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치유농업사, 작가, 칼럼니스트, 대중강연가, 방송인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중 가장 행복한 일은 무엇인가.△정신건강의학과 의사를 넘어 진료실 밖의 열린 공간에서 함께 치유하는 동반자이길 발원한다. 이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저의 ‘존재 이유’다. 의사가 될 사람들을 잘 교육시키는 것이 중요다고 여겨 의과대학 교수를 하고 있고, 아이들의 인성발달사 및 발달단계에 대해 부모·교사·시민들에게 지침에 대한 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대중강연을 하고 있다. 그리고 현대의학의 체계로서 부족한 면을 심신의학으로 보완하고 싶기에 그 일환으로 국가공인 제1호 치유농업사의 길을 걷고 있다. 또한 내가 글을 쓰고, 강연하고, 방송하고, 사회봉사 활동을 하는 것도 행복한 개인,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소명의식 때문이다. 제가 가진 직업과 활동에 대한 저의 신념과 철학이 있기에 행복하다.-앞으로의 계획과 꿈이 있다면.△더 많은 사람과 함께 만드는 더 행복한 세상을 위해 선한 영향력을 더 하는 그 길을 함께 걷겠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05

오늘 ‘경북도 양성평등 기반구축 포럼’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은 6일 오후 1시 30분 경북여성가족플라자 다목적홀에서 ‘대전환 시대, 양성평등 진단 및 해법 모색’주제 포럼을 개최한다.경상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포럼은 양성평등 정책 패러다임의 대전환 시점에 지속가능하고 실효성 있는 양성평등 정책 수립에 대한 이슈를 논의한다.이날 포럼에는 교수, 공무원, 젠더 전문가, 경상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관계자 및 경북도민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첫 번째 발표에서는 ‘성별영향평가와 성인지예산제도의 성과 및 나아갈 방향’이라는 주제로 성주류화 전략 실천을 통한 양성평등 정책 운영 방안에 대해 공유한다. 두 번째 발표에서는 ‘성인지 관점에서 바라본 저출생 및 돌봄 정책과제’를 주제로 저출생과 돌봄 정책과제를 살펴봄으로써 인구소멸 시대를 대비한 양성평등 정책 발전 방안을 제시한다.토론에서는 성별영향평가와 성인지예산제도의 실효성 제고 및 발전 전략에 대해 논의하며 양성평등 경북 알리오단이 저출생과 돌봄 정책과제에 대해 지정토론 및 라운드 테이블 토론을 진행한다.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양성평등 정책 패러다임의 대전환 시점에 성주류화의 대표 전략인 성별영향평가와 성인지예산제도에 대해 진단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한편 저출생 및 돌봄 정책과제에 대해 논의하는 만큼 지속가능한 경북형 양성평등 정책을 발굴하고 추진하여 인구소멸시대를 대비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3-09-05

이대환 ‘붉은 고래’ 20년 만에 독자 만나

지난 2004년 전 3권으로 출간돼 주목을 받았던 포항 출신 이대환 작가(65)의 장편소설 ‘붉은 고래’가 20년 만에 다시 독자들과 만나게 된다.문학전문 인터넷 매체 ‘문학뉴스’가 새로 마련한 ‘다시 읽는 문제작’에서 ‘붉은 고래’를 5일부터 매주 화요일, 금요일 주 2회 연재하기 때문이다. 이 작가는 현재 절판 상태로 놓아둔 ‘붉은 고래’를 연재가 끝나는 2025년 여름쯤에 ‘굵직한 단권’으로 복간할 계획이며 이번 기회에 군데군데 손질할 생각도 하고 있다.장편소설 ‘붉은 고래’의 주요 인물은 포항 출신의 허씨 삼형제다. 맏이는 재일 조총련 간부, 중간은 남한 정권의 권력자, 막내는 남한에서 성장해 일본의 큰형을 만나고 북한에 들어갔다가 남파된 후 십수 년 옥살이를 하고 나온다.소설의 첫 장면은 공민권을 회복한 막내(허경욱)가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는 작은형의 아들(허시우)과 조우한 모습이다. 이후 둘이서 한 달을 바쳐 유럽 대륙을 거의 한 바퀴 돌게 되며, 여행길에서 삼촌은 틈틈이 조카에게 가족사(삼형제의 인생)를 들려준다. 여정의 종착은 모월 모일 모시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이다. 기필코 만나야 하는 사람이 기다리는데, 그는 북한대사관에 근무하는 외교관으로 이미 세상을 떠난 맏형의 아들이다.허경욱이 이야기하는 가족사가 소설의 날줄을 이루고 시대적, 공간적 배경은 일제 말기부터 20세기 말에 이르는 포항·일본·북한이고, 소설의 씨줄은 허경욱과 허시우의 유럽 여정으로 20세기 말의 유럽 여러 지역과 사람살이의 풍경이 예리한 시선에 포착된다.소설책 ‘붉은 고래’의 맨 앞에는 짧은 문장 하나가 따로 적혀 있었다.‘넘어설 경계도, 지켜설 경계도 없는 자유로운 바다에서 맘껏 호흡하며 찬란하게 유영할 그날을 위해’작가는 이번 연재를 시작하며 쓸쓸한 심경을 털어놓았다.“과연 자유로운 유영의 그날은 미래의 어느 고개 너머에 널브러져 잠자고 있는가? 언젠가 눈을 뜨고 먼지를 털며 일어나 오긴 오겠는가? 이런 소망이 벌써 스무 해쯤 묵었다. 세월 참 빠르다. 인생은 더 빠르다. 빠른 것은 전진의 자취를 남겨야 한다. 그러나 지난 20년 동안 민족 현실, 남북 관계는 나쁜 궤적을 그려놓았다. 그것을 ‘번복의 반복’이라 불러도 되겠다. 그러는 가운데 21세기 들어 한국 소설은 분단 현실을 줄곧 유기해오고 있다. 이러한 시각에서 ‘붉은 고래’는 지금 여기로 불려 나와도 괜찮겠다고 생각한다.” 이대환 작가 한편, 이대환 작가는 최근 명수필 ‘보리’의 작가 한흑구의 삶과 문학을 새로운 형식의 평전으로 쓰는 작업에 매달려 있다. 장대한 오페라에서 아리아만 따로 빼내 정연한 시계열의 질서를 부여하는 형식이다. 부제는 ‘Han’s Aria 한흑구 아리아’, 제목은 ‘모란봉에 모란꽃이 피면 평양에 가겠네’다.이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그는 “이강덕 포항시장이 의기를 세워서 포항시가 한흑구문학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니, 비록 오래 지각을 했어도 너무 당연한 그 좋은 일에 대해 후학으로서 우리나라 독서계와 포항시민에게 선생의 진면모를 제대로 알리려는 작업”이라고 밝혔다.작가의 작업 진도에서 오늘 현재 한흑구 선생은 “권력·명성·돈이 보장된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솔가해 12시간짜리 중앙선 완행열차를 타고 와서 영일만 수평선으로 막 해가 솟아오른 시각에 포항역 광장으로 나섰다”고 한다. 한 편의 아리아 같은 글이 100편쯤 이어지는 ‘모란봉에 모란꽃이 피면 평양에 가겠네’는 언론 매체의 매일 1회 연재를 거쳐 새해맞이 무렵에 단행본으로 출간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04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영남한국화회-booth 22전’

영남한국화회의 기획전 ‘영남한국화회-booth 22전’이 5일부터 10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린다.영남대 한국화 전공 졸업생 모임인 영남한국화회(회장 주혜심)는 1974년 5월 결성돼 창립전을 시작으로 50여 년의 전통을 이어나가는 지역의 역사 깊은 한국화단체로 성장해 왔다.그동안 회원전, 초대전 등 매년 차별화된 전시주제로 신구세대가 한데 어우러지는 전시회를 기획해 오고 있다.현재 영남한국화회는 대구화단의 원로작가에서부터 중·신진 작가들에게 이르기까지 30여 명에 이른다. 이들 가운데는 전통화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구사하거나. 서양화기법과 재료를 이용한 다양한 미술양식의 변화를 깨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최근까지 다양하게 이어지고 있는데 다양한 기획을 통해 참신하고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이번 전시는 22명의 작가가 각 공간마다 작가 특유의 작품들을 자유롭게 배치해보는 전시로 사각프레임의 면적 속에서 작가 저마다의 공간 재해석을 통한 디스플레이로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고자 한다. 약 70여 점의 작품들이 출품되는 이번 전시는 정해진 공간에 따라 자유롭게 변화되는 시각예술의 아름다움과 감흥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참여작가 명단은 다음과 같다.장두일, 김봉천, 박형석, 김하균, 예진영, 주혜심, 오일심, 배영남, 김조은, 이하은, 김지원, 권소현, 최정숙, 이소영, 유혜정, 천샛별, 배하늬빛, 문은미, 여수빈, 최은정, 김보미, 신재순. /윤희정기자

2023-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