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18~20세기 영미 대표 장편소설 ‘한 권에’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4-05-02 19:43 게재일 2024-05-03 14면
스크랩버튼
‘강의실 밖으로 나온 영미소설’ <br/>여국현 지음·도서출판 득수 펴냄

영미 장편소설은 읽고 싶지만 어떤 작품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독자들, 평소 영미 장편소설에 관심이 많은 학생, 교사들을 위한 책 ‘강의실 밖으로 나온 영미소설’(도서출판 득수)이 출간됐다.

이 책은 30년 가까이 대학 강단에서 영문학 강의를 한 저자 여국현이 강단 밖 일반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대표적인 영미 장편소설의 주요 내용과 본문을 함께 접할 수 있도록 소개해 놓은 저작이다. 18세기 다니엘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에서 20세기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에 이르는 대표적인 영국 장편소설 11편과 제임스 페니모어 쿠퍼의 ‘마지막 모히칸’에서 존 스타인벡의 ‘에덴의 동쪽’을 포함하는 10편의 미국 장편소설 등 모두 21편을 한 권에 담아냈다.

독자들은 저자의 강의를 듣는 것처럼 꼼꼼하게 소개된 장편소설의 플롯을 따라가며 작품과 연관된 중요한 요소들, 작품에서 특히 주목할 점, 작품에 반영된 비평적 요소들에 대해서도 읽을 수 있다. 또한 소설 속 중요 본문의 경우 번역문을 제시하고, 원문은 해당 작품의 맨 끝에 첨부함으로써 원문과 번역문을 대조하며 읽어볼 수 있는 재미 또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여국현은 “번역은 가능한 원문에 충실하되, 문학 작품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문학적 분위기를 전하는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최대한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옮겼다. 각 작품의 마지막에는 작가의 초상화와 작가 소개에 대한 간략한 정보도 함께 덧붙였다”며 “한 작품을 다양한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는 책을 독자들에게 선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미옥 문예비평가는 서평에서 “이번 책이 우리에게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문학의 본질에 다가가는 이들을 안내하는 친절한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라고 평했다.

저자 여국현은 포항 출신으로서 중앙대에서 영문학 전공(문화연구)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2018 ‘푸른사상’신인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새벽에 깨어’, ‘들리나요’, 전자시집 ‘우리 생의 어느 때가 되면’이 있다.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 ‘종소리’와 케이트 쇼팽의 단편 선집 ‘셀레스틴 부인의 이혼’, ‘그녀의 편지’를 번역했으며 다수의 영문학 전공 교양서적을 공동 집필했다. 올해 ‘강의실 밖으로 나온 영시 1, 2’를 썼다. 현재 대학에서 영문학강의를 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문화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