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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경주 곳곳 숨은 동네이야기 ‘경주색색’ 출판

(재)경주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은 최근 경주 마을 곳곳의 역사문화자산을 담은 마을 매거진 2023.문화출판소 ‘동네이야기’ ‘경주색색’의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문화출판소 ‘동네이야기’는 경주를 ‘중심권, 동부권, 서부권, 남부권, 북부권’등 다섯 권역으로 나눠 경주 곳곳 숨겨진 이야기를 주민들이 직접 발굴해 매거진으로 발간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문화도시탐사단’을 잇는 두 번째 경주 시민들이 만드는 마을 잡지다.올해는 경주 오방색 탐색 ‘경주색색’이라는 이름으로 20명에 가까운 경주 시민들이 모여 각자의 주제를 정하고 취재해 한 권의 잡지가 발간됐다. 이번 활동은 기초 소양 교육을 받은 시민들이 직접 다양한 경주 지역민의 목소리를 담아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문화출판소 ‘동네이야기’ 김용진 편집장은 “오방색이라는 주제로 경주의 빛깔을 보여줄 수 있는 시도가 되면 좋겠다는 목표가 있었는데, 결과물이 그걸 잘 담고 있어서 보람이 있었고 경주를 깊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발간 소감을 말했다.경주 권역별 삶의 공간이 지닌 고유 문화자산과 이야기를 시민이 직접 기록한 문화출판소 ‘동네이야기’‘경주색색’은 경주 30여 곳의 문화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경주문화포털 ‘로그in,경주’ 홈페이지를 통해 열람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23

천마총 발굴 50주년 ‘청년, 신라문화 톡톡’ 토크콘서트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은 천마총 발굴 50주년을 맞아 9월 6일 오후 2시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민속극장풍류(서울시 강남구)에서 이야기공연(토크콘서트) ‘청년, 신라문화 톡톡(Talk Talk)’을 개최하기로 하고, 오는 30일까지 참가자를 온라인으로 모집한다.경주 천마총은 1973년 발굴돼 천마도, 금관 등 화려한 국보급 유물이 출토돼 주목받았고,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국민이 방문하는 우리나라 대표 신라문화유산이다. 이번 행사는 ‘청년이 바라보는 신라문화유산의 가치와 미래’라는 주제 아래 천마총과 신라문화유산에 대한 청년의 관심을 환기하고자 기획됐다.정영한 MBC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이야기공연은 총 2부로 구성된다. 먼저 1부에서는 ‘1973년 천마총 발굴이 바꾼 문화유산 인식과 가치의 전환’을 주제로 최태성 모두의별00AB별 한국사 연구소장이 강연을 진행한다. 2부에서는 손태호 문화유산기술연구소 대표, 써니 인스파이어스(Sunny Inspires) 비주얼트랙 감독, 이 올리비아 방송인 겸 영향력자(인플루언서), 정인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등 각 분야의 청년 전문가와 문화유산 분야의 종사자가 참여해 ‘문화유산’, ‘국민’, ‘세계’라는 핵심어(키워드)를 소재로 신라문화유산의 미래 가치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30일 오후 11시 59분까지 천마총발굴50년 누리집(https://천마총발굴50년.kr)에서 선착순(120명)으로 나이 제한 없이 온라인 접수하면 되며, 참가비는 무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23

창작오페라 ‘놀부전’이 전하는 풍자와 해학

다음달 1일 대구 달서아트센터에서 화려하고 경쾌한, 이색적인 창작 오페라가 선보인다. 우리 고전 ‘흥부전’에 코믹한 설정을 더한 창작 오페라 ‘놀부전’이 9월 1일 오후 7시30분 대구 달서아트센터 청룡홀에서 공연된다. ‘놀부전’에서‘흥부’는 선량하지만, 무능한 인물로 그려지고 ‘놀부’는 욕심 많고 심술궂긴 하지만 생활력 강한 인물로 표현된다. ‘놀부’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한 각색으로 신선한 풍자와 해학의 메시지를 담았다달서아트센터의 지역 예술인 지원 프로그램인 ‘2023 예술단체 공연 공모’에 선정된 전문 연주단체 지트리아트컴퍼니가 기획 제작을 맡았다.대구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오케스트라 반주와 합창단이 함께 무대를 꾸밈으로써 다채롭고 풍성한 오페라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지트리아트컴퍼니는 음악을 통해 대중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며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은 존재가 되기 위해 창단한 전문 연주단체다. 뛰어난 기량을 갖춘 정상급 성악가와 해외 유학파 오페라, 뮤지컬 가수 그리고 연주팀으로 구성된 이들은 창작 오페라를 중심으로 다양한 레퍼토리를 무대에 올리며 호평받고 있다.이번 공연은 달서아트센터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학생 할인, 경로 할인 등 다양한 할인도 준비돼 있다. /윤희정기자

2023-08-23

갤러리포항 후원회원전 ‘MY ROOM’

포항 유일 사진 전문 갤러리 포항 갤러리포항(관장 손진국)에서는 오는 30일까지 ‘2023 갤러리포항 후원회원 전-MY ROOM’전이 열린다.포항 유일 사진 전문 갤러리 후원회원 중 16명이 참여하는 ‘MY ROOM’전은 ‘2023년 어느 컬렉터의 방’을 부제로 다양한 직업과 지역, 연령의 후원회원들이 내놓은 사진과 조각 작품 등 30여 점을 선보인다. 실제 방 모습을 일부 재현하고 다양한 형식의 작품들이 방의 오브제들과 함께 재해석된 흥미로운 작품도 소개된다. 올해로 2회째 진행되면서 지역 예술계 활성화를 위한 갤러리포항 후원회원들의 아름다운 마음에 더해 수준 높은 작품들을 전시해 지역 미술 애호가들의 성원과 호응을 얻고 있으며, 지역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도 기여하고 있다.이번 전시를 기획한 박문희 사진작가는 “각기 다른 삶의 여정 속에서 느낀 감성을 작품으로 표현하거나 소장한 작품을 선보이는 아름다운 전시회”라면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후원회원들의 애정이 담긴 작품과의 만남 속에서 치유와 위안이 되기를 기대하며 많이 관람해주시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손진국 갤러리포항 관장은 “(사)한국사진갤러리협회(K-photo)가 올해 8월을 ‘사진의 달’로 지정, 운영함에 따라 갤러리포항 후원회원 전시 ‘MY ROOM’은 전국으로 홍보돼 휴가철을 맞아 포항을 찾는 사진애호가뿐만 아니라 더 많은 관람객이 일상에서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22

최라라 시인의 ‘당신에게도 꼭 그런 사람이 있기를’

포항 출판사 도서출판 득수는 최근 최라라 시인의 첫 번째 산문집 ‘당신에게도 꼭 그런 사람이 있기를’사진을 출간했다. 책은 △당신에게도 꼭 그런 사람이 있기를 △잔치국수나 먹으러 갈까 △고립예찬 △사랑은 죽지 않았다 네 파트로 나뉘어 55편의 따스하고 편안한 이야기로 독자의 눈길을 잡아끈다.책을 쓴 최라라 시인은 “누구에게 상처가 있다. 그러나 어떤 이는 그 상처에 아파하며 주저 앉지만 또 어떤 이는 그 상처를 치유하며 더 나은 삶으로 나가기도 한다. ‘당신에게도 꼭 그런 사람이 있기를’을 읽으며 독자들이 삶 속에서 겪는 크고 작은 상처와 아픔을 치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가는 “나에게 희망이나 꿈같은 것들은 아직 나에게 오지 않은 것이다. 내가 만나지 않으려고 자리를 떠나 버린 후에야 나에게 당도한 것들이다. 그러므로 나는 아직 희망적이다”라는 작가의 말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더했다.최라라 작가는 2011 ‘시인세계’로 등단했으며 시집 ‘나는 집으로 돌아와 발을 씻는다’, 공동산문집 ‘당신의 가장 중심’을 썼으며 계명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또한 계명대대학원 간호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하고 현재 포항대 간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22

29일 대구생활문화센터서 좌담회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문화예술교육팀)는 29일 오후 2시 대구생활문화센터 어울림홀에서 ‘제54회 대구문화예술교육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한다. ‘대구형 문화예술교육 모델 수립 방안’을 주제로 총 3회에 걸쳐 열리게 될 올해 좌담회의 첫 번째 순서로서 이번 제54회 전문가 좌담회는 ‘대구 문화예술교육의 현재를 진단하다’라는 소주제 아래, 임동욱 교수(대구대)를 좌장으로 해 이세헌 장학사(대구시교육청), 박경숙 박사(대구정책연구원), 이성호 팀장(대구문학관) 등이 참여해 지역 문화예술교육을 진단하고, 나아가 대구형 문화예술교육 모델 수립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2017년부터 대구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 주최해온 ‘대구문화예술교육 전문가 좌담회’는 54회를 맞이하는 동안 매년 지역 문화예술교육 활성화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관련 분야의 학계·기관·단체 등 전문가들의 현장 경험과 전문 지식을 접목시켜 왔다.특히, 올해부터는 오픈 형태의 공개 좌담회로 운영 방식을 변경해 그동안 소수의 전문가들이 비공개 형태로 토론을 진행해온 것과 달리, 누구나 참관이 가능해진 것은 물론 다양한 의견을 현장에서 제시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앞으로 전문가 의견뿐만 아니라 시민의 의견도 함께 청취하고 실시간으로 공유해 대구형 문화예술교육 모델 수립에 대한 지역 담론을 형성해나갈 계획이다.대구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는 이번 전문가 좌담회 참관을 희망하는 참여자를 사전 모집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은 누구나 모바일 등을 통해 온라인 신청(참여 신청 링크 : https://forms.gle/GmmMZTbnr4JwmS4g6) 할 수 있으며, 행사 당일에도 현장 접수는 가능하다.이와 함께 대구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는 올해 전문가 좌담회의 성과를 조명하고, 제2차 문화예술교육 종합계획 시행 등 문화예술교육 패러다임 전환에 대비하기 위해 ‘2023 대구문화예술교육 포럼’을 10월 6일 개최할 예정이다. ‘대구문화예술교육의 미래를 묻다(가제)’라는 주제로 열리게 될 포럼은 지역 내·외 문화예술교육 및 관련 분야 학계·기관·현장 전문가들이 총출동해 대구형 문화예술교육 모델 수립 및 추진 방안을 모색하게 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22

‘잠자는 숲속의 공주’ 현대무용과 만나다

여름 막바지 무더위를 경계를 허무는 공연예술작품으로 이겨보는 것은 어떨까. 현대를 살아가는 인류가 당면한 이슈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고찰하면서 관객들을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재)포항문화재단은 고전동화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현대무용으로 풀어낸 ‘슬리핑 뷰티’를 내달 1일 오후 7시30분과 2일 오후 3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공연한다.‘슬리핑 뷰티’는 서울의 주목받는 현대무용단인 세컨드네이처 댄스컴퍼니(단장 김성한)의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유통협력 지원 사업 선정작으로 불안정한 현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내면 모습을 정형화된 무대를 벗어난 새로운 연출방식으로 흥미롭게 펼쳐내는 작품이다.작품은 “꿈과 현실 속에서 나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안무가의 물음에서 알 수 있듯 꿈은 현실을 반영하지만 엄연히 현실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는 양자 간의 필연적 괴리와 혼재를 샤를 페로의 원작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플롯을 빌어 새롭게 재해석했다.프랑스 장-프랑수와 뒤루르 무용단, 아리엘 무용단, 부르노 자깡 무용단 등에서 무용수로 활동한 김성한 단장이 안무와 예술감독을 맡아 무대 영상, 입체적 무대 등 독특한 스타일로 무대를 확장하고 기존과 다른 실험적 무대를 연출한다.관객들이 공연에 적극적으로 참여·개입 하는 방식의 ‘디바이징 공연’으로, 무대 준비실을 거쳐 본 무대와 객석까지 자유롭게 이동하며 영상과 소품들이 어우러진 무용수들의 공연을 360˚ 입체적으로 관람할 수 있다.또한 관객은 무용수와 함께 주인공이 되며, 꿈속의 내면을 직접 감각하고 체험하게 된다. 높은 사다리에 매달려 스파이더맨을 연상케하는 남자 무용수, 공연장 조종석에서 하얀 불빛과 함께 등장하는 무용수, 빨간 실타래에 엮인 무용수 등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22

‘포항국제아트페어’ 오늘 개막

포항을 비롯한 한국의 작가들과 국제 작가들이 함께 전시 교류를 펼치는 ‘포항국제아트페어 2023’이 22일부터 10월 25일까지 두 달여 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경북도·포항시 주최, 아트포항운영위원회 주관, NEAR(동북아시아지역자치단체연합) 사무국·포스코·포항예총·포항미술협회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We go together’라는 주제로 튀르키예(터키)와 서울, 포항에서 순차적으로 열릴 예정이다.세부 일정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의 해외교류전(22~27일, 튀르키예 문화관광부 예술청 갤러리), 서울 서초동 나우리 아트센타전(9월 1∼8일), 메타버스 전시관을 통한 전시(20일부터), 포항라한호텔에서의 포항아트페어 2023(10월 19~22일)과 포항전시2관 상생갤러리(10월 1~25일, 이스탄불과 서울 참가작가 작품 전시) 등 다채로운 전시가 진행된다.특히 올해는 한국과 튀르키예 수교 66주년을 기념해 예년에 비해 많은 41명의 양국 작가들이 참가했으며 서양화와 더불어 포항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 작품과 독창적인 한국의 민화 작품이 선보임으로써 더 다양한 분야로 확장됐다. 이밖에도 이번 한-튀 교류전은 도록과 e-북(전자도록)과 메타버스 전시관을 이용해 시민들에게 현장의 작품을 소개한다.장미화 아트포항운영위원장은 “‘포항국제아트페어 2023’은 문화예술 도시로서의 포항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포항 지역 미술시장의 활성화와 문화예술의 저변확대에 기여하고자 뜻을 모은 시민들에 의해 2017년 출범한 아트포항운영위원회 활동으로 올해 두번째 펼쳐짐으로써 내실있는 포항 문화 행사로 거듭나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하여 포항의 우수한 미술 작가와 작품이 한국을 넘어 글로벌하게 발전하기를 기대하며 포항시민과 더불어 경북도민들께서 보다 많은 관심으로 성원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21

대구 북성로 배경 창작뮤지컬 ‘유앤잇’ 26~27일 공연

대구 봉산문화회관은 오는 26∼27일 오후 3시와 7시 뮤지컬 ‘유앤잇’(YOUIT)을 공연한다.이 작품은 대구 중구 북성로를 배경으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북성로 주물 기술자 남편과 도예가 아내 이야기를 담았다. 죽은 아내를 인공지능(AI) 로봇으로 되살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로봇이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작품이다.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국비 지원을 받아 제작됐다. 공연제작사 이지뮤지컬컴퍼니, 협력주체기관으로 봉산문화회관, 고령 대가야문화누리, 함안문화예술회관이 참여했다.이번 공연은 현악 앙상블의 라이브연주로 진행하며 공개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뮤지컬배우 백승렬과 권소이가 주연으로 출연한다. 또한 더 매력적이고 완벽한 작품으로 선보이고자 홀로그램 장면을 도입하기 위해 대구 홀로그램기업 ‘홀라이트’와 홀로그램 장면 연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수중촬영과 크로마키 촬영 등 총 2개의 센에서 홀로그램 연출을 구성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한편 이지뮤지컬컴퍼니는 ‘YOUIT’은 영국 스마트엔터테인먼트와 공동제작으로 오는 9월 뮤지컬의 본고장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YOUAI’라는 타이틀로 첫 공연을 진행하기 위해 우수 창작진과 함께 영국 현지화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웨스트엔드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와 함께 세계 뮤지컬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21

포은서예국제대전 교류전, 박양훈 ‘대상’

고려시대 충신이자 유학자인 포은 정몽주(1337~1492) 선생의 고향인 포항에서 선생의 충절과 학덕을 기리고자 마련된 문화예술진흥 사업인 ‘포은서예국제대전 교류전’과 ‘포은선생추모백일장 국제공모대전’ 입상자가 21일 발표됐다. 포은선생추모사업회(회장 김영수·서예가)가 주최하고 포은서예국제대전운영위원회가 주관한 ‘제6회 포은서예국제대전 교류전’에서 영예의 대상은 서예 부문 한문 전서 작품 이백 시 ‘춘야낙성문적(春夜洛城聞笛)’을 출품한 박양훈(69·경주시·사진)씨가 차지, 문화체육부장관상 및 상금 300만원을 받게 됐다.또 최우수상은 서예 부문 한문 행초서 작품 윤계 시 ‘途中(길에서)’를 낸 도충현(포항시)씨가 선정돼 경북도지사상을 수상했으며 우수상은 서예 부문 한문 서만성·이용식·이윤환·임금자·정순태·허화지, 한글 부문 강다은, 서각 부문 이영진, 캘리 부문 박경희씨, 외국 부문 張靖宇(중국), 楊千瑩(대만), 麥錦超(홍콩), 歐中文(말레이시아)씨 등 13명의 작품이 각각 선정됐다.특별상으로 김영태·정만기·周繼中(중국)·呂令賀(중국)·張衛華(중국)·張富貴(대만)·葉潔華(홍콩)·李純瑩(말레이시아)씨가 수상했으며 문화상 김명헌씨, 초대작가상에 김성환(전 한국서가협회 이사장), 김용석(대한민국미술협회 심사위원)씨가 선정됐다.포은서예국제대전운영위원회는 최근 심사를 통해 이번 대회 최고상인 대상 1점, 최우수상 1점, 우수상 13점, 삼체상 60명, 특선 108점, 입선 199점, 특별상 8점 등 총 450점의 수상작품을 확정, 발표했다. 수상작 전시는 오는 10월 10일부터 16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전관에서 열리며 시상식은 10월 14일 오후 2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포은선생추모사업회가 전국 및 국내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백일장 국제공모대전인 ‘제2회 포은선생추모백일장 국제공모대전’ 대상의 영예는 정하윤(포항 송림초 5년) 학생이 차지했으며 경상북도교육감상과 소정의 문화상품권을 부상으로 수상한다. 지난 5월 1일부터 7월 15일까지 공모한 이번 백일장에는 전국에서 210여 명이 참가해 6, 7행시 운자 ‘문충공 정몽주’, ‘고려 충신 정몽주, ‘일편단심 정몽주’를 시제로 그동안 갈고 닦은 글솜씨 경연을 펼쳐 대상 1명, 최우수상 7명, 우수상 10명, 특별상 15명, 장려상 25명, 특선 48명, 입선 81명 등 총 187명의 입상자를 냈다.이상준·김살로메 심사위원은 “올해 포은선생 추모백일장 국제공모대전은 작년에 비해 응모 편수가 조금 늘어나, 국제 공모전을 표방한만큼 점점 커가는 규모에 심사자도 고무되었다. 대상을 받은 작품은 포은의 충성심과 절개, 포은의 인품과 학식, 그의 사상을 본받아 대한의 일꾼이 되겠다는 다짐 등을 나름의 방식으로 잘 표현했다”고 밝혔다.시상식은 오는 10월 14일 오후 1시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21

대구대 중앙박물관, ‘달 달 무슨 달’ 특별전 개최

대구대 중앙박물관 ‘달 달 무슨 달’ 특별전 홍보 포스터 대구대 중앙박물관(관장 김성진)이 10월 31일까지 성산홀 L층 성산복합문화공간에서 달 특별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대학박물관협회에서 주관한 ‘2023년 대학박물관 진흥지원사업’의 지원사업으로 대구대 박물관이 기획·운영한다. 대구대 박물관은 올해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에 맞춰 ‘달 달 무슨 달-계수나무 아래 방아 찧던 토끼, 우주 가다’란 제목의 달 특별전으로 준비했다. 이번 전시는 신화와 신앙의 대상이었던 달 이야기부터 문화, 예술의 소재로 자리했던 달, 나아가 과학 발전과 더불어 우리의 미래와 함께하게 될 달 이야기까지,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달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달을 소재로 한 다양하고 매력적인 작품들을 창작하고 있는 14명의 작가(김동희, 김리윤, 김수진, 나미아, 남재현, 민혜원, 이기자, 이다혜, 이돈아, 이톨, 장진, 전별희, 천현태, 한유진)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총 3부로 구성된 전시는 ▲1부 달을 읽다 : 달과 민속’에서 ‘하늘과 닿은 달, 설화와 신화가 되다 ▲2부 달을 감상하다 : 달과 예술’에서 ‘창작의 영감을 주는 달, 달 ART가 되다 ▲3부 달로 향하다 : 달과 과학’에서 ‘우주를 향한 발자국, 달 미래가 되다 등으로 이어진다. 전시장 곳곳의 포토존과 함께 ‘소망 담은 엽서 만들기’, ‘교육사와 함께하는 전시 투어’, ‘활동지를 통한 전시 감상’ 등의 다양한 체험과 교육도 준비돼 있다. 이와 함께 대구대 박물관은 특별전 기간 중 달과 관련된 주제 특강을 마련했다.  9월 6일 1차 특강은 ‘민속 신앙으로서의 달’을 주제로 국립민속박물관장을 역임한 천진기 경상북도박물관협의회장(영천역사박물관장)이 강연을 맡는다.  9월 13일 2차 특강은 ‘역사 속의 달’을 주제로 윤재운 대구대 역사교육과 교수가, 9월 20일에는 ‘달과 우주,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안성호 대구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의 3차 강연이 이어진다.  대구대 김성진 중앙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계묘(癸卯)년 ‘검은 토끼의 해’에 성공적으로 운행 중인 한국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로 높아진 달과 우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충족시키기에 안성맞춤이다”면서 “대구대 중앙박물관은 지역민에 열린 문화공간으로서 앞으로 많은 분이 찾아와 준비한 전시를 즐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10월 3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특별전의 체험 및 단체관람 예약 및 문의는 전화(053-850-5624)로 가능하다. 전시 및 교육 관련 자세한 사항은 대구대 중앙박물관 홈페이지와 SNS(페이스북, 인스타)로도 확인할 수 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3-08-21

칠포리암각화로 대표되는 영일만 문화의 위상 정립 하고파

우리나라 암각화는 조형적 아름다움으로 하여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울산 반구대 바위에 새겨진 사슴·호랑이·고래와 같은 동물이나, 신라 갈문왕이 다녀간 곳으로서 화랑들이 수련했던 천전리 각석과 새겨진 사슴의 무리, 기하문 등등.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가 발견된 지 올해로 52년이 됐다. 그런 반구대암각화는 올해 들어 마침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우선 등재 대상에 선정됐다.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일은 원형이 잘 보존되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그러나 그 작업은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얼마나 빼어난지를 학술적으로 확인하는 OUV(Outstanding Universal Value), 즉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개발하는 것에서 출발한다.최근 임기를 막 마친 이하우(전 울산대 교수) 전 한국암각화학회 회장은 2020년 2월 정년퇴직 후 포항에 정착하며 포항 칠포리암각화를 비롯한 영일만 선사미술의 가치와 그 중요성을 연구하고, 유산의 학술적 가치를 일반에 알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19일 그를 만났다.-바위에 새겨진 암각화는 문자가 등장하지 않았던 선사시대 인류의 생활상을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이지만 일반인에게는 여전히 생소한 영역이다. 암각화란 무엇이며 역사적 가치는 무엇인가.△암각화란 한마디로 자연의 바위에 새긴 선사시대 그림을 말한다. 문자로 기록할 수단 등장 이전의 인간 활동 기록으로서 암각화는 당시 사람들의 풍요로운 삶을 위한 절실한 의지를 그 시대의 조형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그때 사람들의 다양했던 삶의 형태는 물론, 그들의 내밀했던 정신사적 현상까지도 훔쳐볼 수 있는 문화자원이자 인류의 본격적 미술사 자료라는 점에서 소중한 그 무엇이다.-암각화학은 넓은 의미에서 선사미술의 한 분야로 알고 있다. 그 연구중심에 서 있는 한국암각화학회를 소개한다면.△암각화 연구는 1970년 울산 천전리 각석의 발견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본격적 연구는 그 이후 1990년대부터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한국암각화학회는 1999년 발족 이후, 국제적으로 한국을 대표하여 암각화 및 선사미술을 연구하는 유일의 학술단체가 되었다. 당시 김정배 고려대 총장을 초대 학회장으로 시작한 한국암각화학회는 현재 10대의 회장을 거치면서 연구에 진력하고 있다. 그동안 학회지 ‘한국암각화연구’ 26집을 출간, 보급하였으며 50여 회의 국내외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몽골 암각화 학술조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5회의 국제학술조사를 수행하여 조사 결과를 학계와 공유해 왔다. 특히 올해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과 3개 국가 간 공동 학술조사를 두 나라에서 수행했는데, 아마도 조사성과는 오는 가을 학술대회에서 보고될 예정이다. 저는 지난해까지 제9대 학회장을 역임하면서 2020년 10월 천전리 각석 발견 50주년을, 그리고 2021년 10월의 반구대암각화 발견 50주년 기념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선사시대부터 고대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암각화 35개 중 한반도 남부지방을 대표하는 유적은 무엇이며, 그 독자적 가치를 어떻게 정리할 수 있는가.△누가 뭐라 해도 우리 미술사의 보고(寶庫), 반구대암각화 말고 달리 말할 것도 사실상 별로 없다. 우리나라 최고의 암각화로서 본격적 한국 미술사의 시작과도 같은 것이 바로 반구대암각화다. 그만의 탁월한 가치라고 한다면, 그것은 신석기시대 초기의 인류가 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았는가를 우리에게 전해준다는 점이다. 동시에 울산만 중심의 전통적 해양이용의 예증으로서, 세계 암각화에서 포경 문화를 대표하는 유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환동해 포경의례, 즉 고래의 영혼 위무와 귀천, 그리고 회생 기원 의례의 정점에 있다고 할 것이다. 더욱이 반구대암각화는 그 뒤를 잇고 있는 천전리 각석, 그리고 칠포리암각화의 성립에도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이다. -포항 기계 인비리 암각화와 칠포리암각화는 경주 석장동, 고령 인화리·장기리 등 한반도 남부지역에서 일률적으로 조사되는 일련의 12개 암각화의 원형이라고 한다. 거기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달라.△그렇다. 포항 인비리 암각화 석검을 잘 보면 손잡이에 작은 홈이 여러 점 있다. 그런 석검을 장식석검이라고 하는데, 처음으로 인비리의 한 고인돌 위의 암각화에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그 인비리암각화의 영향력은 이내 빠른 속도로 칠포리에 미쳤고 석검의 상징성을 받아들여 손잡이만을 단독적으로 표현하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그것을 검파형암각화라고 부른다. 청동기시대 후기적 미술사조의 특색으로서 ‘부분이 전체를 대신한다’라고 하는 조형 현상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 바로 검파형암각화다. 그런 점에서 칠포리암각화와는 같은 표현상 속성을 하고 있는 한국암각화, 말하자면 이 12개의 암각화와는 모두 같은 속성의 계통적 암각화로서, 그 원형을 바로 이곳 포항 칠포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12개 암각화 유적의 원형이 바로 이곳에서 시작된다는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한국암각화에서 칠포리암각화만의 위치라고 한다면?△칠포리 암각화는 처음 이곳에서 성립된 이후, 이내 한반도 남부지방 12개 지역으로 빠르게 전파하고 있다. 청동기시대 후반 인간 활동은 활발해지고, 원활한 상호교류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이곳에서 최초 등장한 검파형암각화가 빠른 속도로 한반도 남부지방 12개 지역으로 파급해 갔다는 대목이다. 의미 있는 사실 하나는, 처음 영일만이라는 지역의 소박한 문화 현상으로서 검파형암각화가 발전하여 멀리 전파해가는 과정에서, 청동기시대 중·후기 한반도 남부지방이라는 확대된 공간의 지역적 문화사 발전을 이끌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런 선도적 역할을 이곳 영일만에서 비롯된 문화 요소 하나가 주체적으로 이끌었다는 사실만으로, 청동기시대 후기 우리 포항의 선사 문화의 고유한 위상은 명료하게 정리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식 암각화’라는 한반도 고유한 유형의 첫머리에서 논의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칠포리암각화다.-칠포리형 암각화에 대한 명칭을 검파형암각화라 한다는데, 그 의미는 무엇인가.△칠포리암각화는 석검 손잡이에서 그 형태가 나왔다고 하여 검파형암각화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칠포리 현장 암각화의 석검 검날과 손잡이가 분리되는 표현물을 보고 부르게 된 것이 바로 검파형암각화이다. 물론 그런 명칭을 찾아가는 것도 여러 연구자의 공통된 관점이 있었고, 그래서 다들 ‘현장에 답이 있다’라고 하는 것이다.-칠포리암각화, 즉 검파형암각화의 성격이나 상징성, 그것을 한마디로 정리한다면?△삶에서 가장 절실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생존과 직결되는 먹거리라는 현실적 문제일 것이다. 청동기시대의 그것은 어디까지나 농경에 닿아 있었다. 그 시대에 필연적으로 등장한 검파형암각화는 궁극적으로 물의 수급을 위한 것이었다. 청동기시대의 검이 하늘의 천둥, 번개를 부른다는 상징성에 따라 인비리에서 장식석검 암각화가 등장하였고 계승적 현상으로서 검파형암각화가 나타날 수 있었다. 물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현실적 노력이 저수지나 수로의 개발이었다면, 정신적 측면에서 그것은 검파형암각화를 통해 하늘의 비를 부르는 의례의 행위로 나타났을 것이다. 그런 기원 의례의 성공적 결과는 가을의 풍농으로 이어졌을 것이며, 그 결과 검파형암각화는 멀리까지 파급해 갈 수 있었다.-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저는 올해 포항시의 적극적 지원에 힘입어 ‘우리 문화의 원형 하나, 영일만의 암각화’라는 책을 펴냈다. 이 지역 학생과 일반 시민에게 많이 보급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연속 선상에서 앞으로도 전문 분야의 집필작업을 계속 이어갈 생각이다. 저의 작은 욕심이라면, 과거 칠포리암각화로 대표되는 영일만 문화의 탁월성, 그 위상이 오늘날에는 어떻게 새롭게 정립될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정체성 모색에 기여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20

심산 강성태 서예가 ‘筆墨의 世界化’전

포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중견 서예가 심산(心山) 강성태사진 씨의 네 번째 개인전 ‘KOCAF 筆墨의 世界化’ 전이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3층 특별관에서 열리고 있다.이번 개인전은 월간 서예문화에서 한국 서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기 위한 2023 KOCAF(Korea Original Calligraphy Art Fair) 타이틀로, 전국 유수의 작가 12명이 초대돼 오늘날의 시대성을 살리면서 작가의 개성을 담아낸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서 선보이는 부스 개인전 형태로 개최된다.강성태 씨는 이번 초대작가 개인전에서 한글과 한문, 국한문 혼용 및 시화(詩畵), 현대 서예 등 다양한 작품 12점을 출품한다.강 작가는 부스(Booth) 개인전임을 감안해 소규모의 작품전이지만, 테마와 스토리가 있으면서 기운생동하는 작품을 선보이고자 지난봄부터 구상하고 준비했다. 그는 전시주제에 걸맞도록 작품의 글귀 선정에서부터 소품 위주의 전시작에 대한 다양한 아이템과 장법(章法)을 구성해 작가의 독창성을 부각하고자 노력했다.한학자면서 한시인이기도 한 친형 태헌 강성위 박사의 영물시(詠物詩)와 생활 한시, 지인의 아호를 지어주면서 쓴 호시(號詩) 등을 이색적으로 선보이고, 출품 작가의 자작 시조로 쓰인 작품의 글제 대부분은 자신의 집과 주변 환경에 얽힌 살아가는 얘기, 감사와 행복에 관련된 삽화를 곁들인 시화작품 등으로 구성했다. 특히 10여년 전에 발표된 적이 있지만, 사람의 웃는 얼굴 모양의 그림 같은 글씨 ‘감사’ 현대서예작품을 자신이 다니고 있는 포스코의 고유기술인 적층인쇄기법을 적용한 ‘포스아트’로 재현해 눈길을 끈다. 강성태 시조시인·서예가 또한 작품의 재료를 먹과 주묵, 메탈먹을 혼용하거나 표구 방식도 일률적인 액자틀에서 벗어나 고가옥 격자 문살이나 가리개형 문틀 같은 민예품 등으로 다변화시켜서 발표작의 ‘낯선 친근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강성태 작가의 이와 같은 다채로운 출품작은 서예, 문인화 등 타 작가들의 개성적인 작품과 함께 독창성·다양성의 조화를 통한 필묵의 향연으로 한국서화의 현재 면모가 집중 조명되고, 초대작가들의 작품세계가 국내외에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한편, 서예가 및 시조시인인 강성태 씨는 포스코에 재직 중이며,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로서 왕성한 서예 창작활동과 경상북도문인협회·맥시조문학회 부회장으로서 적극적인 문필활동을 펼치는가 하면, 특히 포스코의 붓글씨·사진봉사단장으로 지역사회와 상생 협력하는 사회공헌활동을 열정적으로 펼치는 등 사명감과 소명 의식으로 예술가적인 삶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2023-08-16

대구예술발전소, 실험적프로젝트Ⅲ 개최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운영하는 예술창작공간 대구예술발전소가 지난 10일부터 오는 10월 22일까지 실험적프로젝트Ⅲ ‘HYPER IMPRESSIONISM’을 1, 2전시실과 4층 테라스에서 선보이고 있다.박천, 정연진, 권수은 문화예술기획자가 기획한 이번 전시는 지속적인 사회의 발달로 동시대 예술 또한 점차 개인적으로 변해가는 상황 속에서 파편화된 예술의 간극을 잇고자 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예술가들과 기획자들은 과거 인상주의자들이 그러했듯, 개인적이고 고립된 공간인 작업실에서 벗어나 자연의 품으로 향해 사색과 사생을 행했다. 비슬산, 앞산, 팔공산을 오르내렸고 개인의 행위와 생각을 공유하며 대구가 담고 있는 정신,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예술에 대한 아이디어를 포착해냈다.작가들은 프로젝트의 주제를 작품 세계로 끌어들여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동시대를 해석해 표현했다. 참여 작가는 김승현, 배태열, 백지훈, 석정민, 신준민, 심효선, 안성환, 이세준, 이우수, 이재호, 채온, 최수영, 홍지혜 총 13명이다. 공통의 시작점에서 어떤 관점을 취하고 교류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끼쳤는지 작품으로 선보인다.전시와 연계해 공연과 시민참여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시각 예술가들과 함께 시간과 생각을 나눴던 공연 예술가들이 프로젝트 기간 중 총 4회에 걸쳐 ‘되되:돌아 대구’라는 주제로 복합적 행위예술을 선보인다. 공연에는 김성경, 김학용, 배수화, 송예은, 정성웅, 최용욱 예술가가 참여한다. 어린이를 위한 미술사 교육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인상주의’의 주요 작가들과 작품을 알아보고, 기획자와 함께 전시를 관람하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다.일정 및 프로그램 등 자세한 내용은 대구예술발전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3-08-16

대구문예회관, 내달 9일까지 ‘2023 청년작가·중견작가’展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김희철)은‘2023 올해의 청년작가’전과 ‘2023 올해의 중견작가’전을 지난 3일부터 9월 9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 1~10전시실에서 열고 있다.이번 전시에는 올해 초 공모를 통해 선정된 청년작가 5인(김소라, 배혜진, 송석우, 안민, 윤보경)과 지역 미술계 추천 및 전시소위원회를 거쳐 선정된 중견작가 5인(김강록, 김기주, 류현욱, 이우석, 이재갑)의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또한 8회째를 맞이하는 ‘올해의 중견작가’전은 지역 미술계의 중추를 담당하는 역량 있는 중견작가들을 지원해 이들이 한층 도약할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하고, 지역 미술계의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마련된 기획 전시다.1~5전시실에서 진행하는‘2023 올해의 청년작가’전에 참여하는 작가 중 김소라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소외된 풍경과 장소, 발견된 오브제를 사진으로 채집한 뒤 미적인 요소만을 정방형 캔버스로 옮겼으며, 배혜진 작가는 불확실하고 예측이 어려운 현대사회를 가볍고 인공적인 물질인 사탕, 팝콘, 솜사탕 등의 달콤한 기호식품으로 나타낸다. 송석우 작가는 사회 구조 안에서 사회화 과정을 겪는 2030 청년의 이야기를 사진으로 풀어내며, 안민 작가는 인간의 본성과 도덕성, 폭력성을 표현하는 소재로 인도 위 불법 주차된 자동차를 택하고, 광고판에 흔히 쓰이는 사인 플렉스(Sign flex) 위에서 일종의 폭격을 가한다. 또한 윤보경 작가는 파편화된 유리, 엉킨 비계파이프, 네트망 등 설치 작업을 통해 균열 속에서 피어나는 변화의 가능성을 모색한다.6~10전시실의 ‘2023 올해의 중견작가’전에 참여하는 중견작가인 김강록 작가는 수십 년 동안‘율려(律呂)’를 회화 작업의 모티브로 삼고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화려한 색채들이 돋보이는 신작 시리즈를 선보인다.풍경을 조각하는 김기주 작가는 시골길이나 바다, 산과 같은 일상의 풍경, 추억 속에 남아있는 고향의 이미지를 현대적 조형 요소로 재해석해 작업한다. 그리고 색(色)과 공(空)의 세계를 모티브로 한 새로운 시리즈를 선보이는 류현욱 작가는 ‘슬릿(slit)’의 신작들을 소개하는데 새로운 존재 질서와 화법으로 구축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이우석 작가는 천고 6m 전시실을 가득 채우는 6개의 대형 평면 작업을 선보이는데, 지문 속의 삶, 지문을 둘러싸고 퍼져 나가는 파장을 형상화한 것이다. 이재갑 작가는 30여 년의 시간을 과거와의 대면에 대한 고민이 담긴 사진 작업을 해왔으며 그는 우리의 ‘아픈 역사’, ‘이면의 역사, 기억’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작업으로 담아내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15

“자연과 함께하는 노년의 삶이 행복이죠”

“황혼에 자연과 함께하는 삶은 즐거움과 행복의 바로미터입니다. 나무를 보호하고 숲을 산책하면서 산을 오르내리는 일상의 생활은 건강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우리 삶을 충실하게 합니다.”최근 수헌 장은재 전원생활 수필 3집 ‘황혼의 Beautiful’(바른디자인)과 ‘노거수 물음에 답하다’(바른디자인)를 펴낸 수필가 장은재(69) 씨.누구나 한 번쯤 마당 있는 전원주택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것도 이미 지어진 집에 들어가 사는 게 아니라 자신이 직접 지은 집에서, 문밖을 나오면 건물이 아닌 자연의 산야가 눈 앞에 펼쳐지는 집에서 사는 삶은 모두에게 로망일 것이다.13년째 영덕군 창수면에서 전원생활을 하면서 지난 수년간에 걸쳐 준비해온 전원행 과정과 그동안의 전원생활 속 소확행의 체험들을 소개한 수필집을 펴낸 장 수필가를 지난 14일 만났다.-책 제목이 ‘황혼의 Beautiful’이다. 제목의 의미를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준다면.△지금까지 살아보니 노년의 삶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황혼의 Beautiful’이라고 했다.-전원생활 수필집 ‘황혼의 Beautiful’ 외 2권의 책에 관해 이야기해 달라.△황혼의 삶은 격정적이지 않으면서 무료하지 않고, 무료하지 않으면서도 할 일이 있어야 한다. ‘황혼의 Beautiful’은 전원생활 중 경험한 에피소드와 지난 추억을, ‘꿈과 함께 자연과 함께’는 자연에서 꿈을 이루어 나가는 과정을, ‘사계 산책’에는 사계절의 경험과 사색을 담았다.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다뤘다. -그동안 펴낸 8권의 저서 중 ‘명산과 문화유산 체험’, ‘노거수 생태와 문화’ 등의 저서는 문화관광부 우수 학술 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는데 소개해 준다면.△‘명산과 문화유산 체험’은 경북 명산 80개와 주변의 문화유산을 소개한 책이다. 경북은 천혜의 자연 보고이며, 우리 문화의 모든 것이 담긴 ‘문화의 곳간’이라 할만하다. ‘노거수 생태와 문화’는 노거수의 다양성과 서식처의 생태 환경, 마을 주민과의 관계를 분석하고, 각 개체의 데이터베이스도 부록에 수록했다.-최근에 ‘노거수 물음에 답하다’라는 수필집이 나왔는데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나무와 숲, 산, 자연과 생명에 관한 이야기이다. 노거수는 지구의 생명체 중에서 가장 크고 오래 사는 생명체다. 숲은 산림이 원형이며 다양한 생물이 살아가고 있는 집이라 해도 좋을 것 같다. 자연은 어쩌면 바로 나 자신이 아닐까 싶다.-현재의 전원주택에서 살게 된 계기와 집 짓는 과정,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을 들려준다면.△퇴직하면 조용한 시골에서 전원생활을 하면서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리라 마음먹었다. 집 지을 때 현장에 가보지도 못했으나 좋은 건축가를 만났고, 집을 잘 지어 주어서 영화 촬영 장소가 되기도 했다. 집 짓는 현장에 가보지도 않고 집 지었다고 하니 모두가 잘 믿지 않더라.-전원주택에 살면서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세상이라고 하지만, 정원과 숲을 산책하면서 자연과 함께하면서 글을 쓰면서 지냈다. 정원과 텃밭은 일거리가 있으므로 무료함을 잊을 수 있다. 건강 관리와 힐링에는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한다. -명상과 문화유산체험단을 소개해 준다면.△‘경북 명산과 문화유산 체험’ 책을 발간하면서 도움을 주신 분들과 자연스럽게 친하게 되었다. 경북의 명산과 문화유산을 체험하고 홍보하는 산사랑 단체다. 1998년도에 설립하여 지금까지 자연 사랑 운동을 하고 있다.-전원에서의 제2 인생이 행복한지. 일과는 어떻게 이뤄지나.△새벽 새소리를 들으면서 정원을 산책하면 어제보다 좀 더 자란 텃밭의 채소와 나무들을 보게 된다. 계절마다 뿜어나오는 나무와 꽃의 향기를 맡고 아침 붉은 노을과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들을 쳐다보면서 산다. 독서를 하고 음악을 듣고 글을 쓴다.-수많은 시골 중 영덕군 창수면에 자리를 잡았는데 장 수필가에게 영덕군 창수면은 어떤 곳인가.△영덕은 맑고 푸른 동해바다 해안을 걷는 블루로드가 있고, 금빛 모래밭의 해수욕장이 많다. 늘 신선한 바람과 공기를 마실 수 있다. 낙동정맥 자락을 감고 도는 아름다운 계곡과 울창한 숲은 산소를 뿜어낸다. 휴양과 힐링은 물론, 살기 좋은 고장이다.-앞으로의 계획과 꿈이 있다면.△한국산림문학회 회원으로서 평범하지만, 재미와 감동, 정보를 담은 산림과 노거수에 관한 수필을 쓰고 싶다. 그리고 ‘선월정 장촌마을의 후예들’이라는 제목으로 저의 제실과 관련된 조상의 삶과 가계의 문헌 등을 조사해 문중 자손들의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15

‘연오랑세오녀의 패션하우스’ 운영

(재)포항문화재단은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전시관) 귀비고에서 2023년 귀비고 8월 시즌 교육프로그램 ‘연오랑세오녀의 패션하우스’를 운영한다.‘연오랑세오녀의 패션하우스’는 연오랑세오녀 설화를 비롯해 신라에서 일본으로 전파된 세오녀의 직조문화를 현재적 가치로 재해석 해보는 시간으로, 전문 예술강사가 참여하는 어린이 전시 교육 워크숍이다.워크숍에서는 신라의 문화교류를 상징하는 직조문화와 일월신화에 대해 소개한다. 그리고 프로그램에 대한 교육 활동지로 작업노트를 작성해보며 내 몸에 직접 착용할 수 있는 신라시대 전통의상을 직접 제작해 본다. 참여 어린이들은 작품에 대한 이해와 감상평을 공유하며 수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16일부터 21일까지 네이버폼 사전 신청을 통해 포항시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3∼6학년 어린이를 20명을 추첨으로 선발한다. 신청 결과는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22일 공개한다. 교육은 26일 오후 1시부터 귀비고 전시관 1층 일월라운지에서 진행한다.한편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전시관 귀비고는 일월신화와 지역문화에 대한 능동적 탐구와 흥미 유발을 목표로 교육자료를 개발하고 있으며, 상설 전시와 연계한 연간 교육 워크숍을 시즌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신라의 문화교류와 도작문화(벼농사)를 주제로 ‘작은 농부의 소리 정원’, 7월 철기문화에 대한 ‘거북바위에게 전해줘’가 성황리에 운영된 바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13

낭만의 선율 속으로… 대구시향 제496회 정기연주회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낭만적인 클래식 선율로 달래보는 건 어떨까.대구시립교향악단 ‘제496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대전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역임한 금노상 지휘자의 객원지휘와 바이올리니스트 김남훈의 협연으로 1부에는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2부에는 브람스 ‘교향곡 제4번’을 들려줄 예정이다.독일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두 거장 멘델스존과 브람스의 서로 다른 작품 색을 비교 감상할 수 있다.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은 베토벤, 브람스와 함께 세계 3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불리는 명곡으로 부드럽고 낭만적인 정서와 균형 잡힌 형식미가 탁월한 곡이다. 거기에 바이올린의 사용도 매력적이며, 독주자의 화려한 기교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바이올린 음악의 걸작으로 불리는 3악장의 선율이 매우 아름답다.바이올리니스트 김남훈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영재 입학, 예술사 및 전문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이후 도미해 맨해튼 음악대학 석사과정(M.M)과 Professional Study를 취득하고 럿거스 음악대학 박사과정을 수료 및 졸업 예정이다. 해외파견음협콩쿠르 1위, 이화경향콩쿠르 1위, 코리아필하모닉콩쿠르 1위, 중앙일보, 한국일보, 조선일보콩쿠르 2위 등 국내 유수 콩쿠르에서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서울심포니, 원주시향, 프라임필하모닉, 플리머스 필하모닉, MAV 심포니, 조지아주립대학교 심포니 등 국내외 다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통해 연주자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KNUA심포니오케스트라 악장, 원주시향 객원 악장, 애틀랜타 신포니아 악장, 국군교향악단 악장을 역임했다.현재 계명대학교 관현악 전공 교수, 트리오 온, 화음챔버오케스트라, 뉴올드 앙상블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휴식 후에는 브람스의 ‘교향곡 제4번’을 연주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13

“연극 예술의 진수, 관객과 공유” ‘포항바다국제연극제’ 17일 개막

포항시의 대표 공연예술축제인 바다국제연극제가 오는 17일부터 26일까지 포스코 효자아트홀에서 열린다. 올해 23회째를 맞는 포항바다국제연극제는 국내 4개 팀과 해외 1개 팀(싱가포르)이 다양한 작품으로 연극의 진수를 선사할 예정이다.지난 2001년 ‘순수연극축제’를 표방하며 출범한 이후 매년 새롭고 다양한 주제로 개최해 오고 있는 연극제는 2017년 17회째부터는 참가 단체를 공모해 선정하는 등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국내외 극단의 여러 작품을 시민들에게 선보여 호평받고 있다.또 이번 연극제는 ‘연극 예술의 진수를 즐겨요’라는 주제로 실내 공연 중심의 축제를 준비하면서 무대 외적인 화려함보다 연극의 본질을 관객과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간 동안 5개 극단의 5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싱가포르 극단인 극단 엥게릴 테마섹 뱅서원의 말레이시아 전통 오페라 작품과 한국 연극계에서 중추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중견 극단들의 올해 국내에서 큰 호응을 얻은 창작극들이 공연된다.개막작은 서울 프로덕션IDA의 ‘배소고지 이야기’로 17일 오후 7시 포스코 효자아트홀에서 막을 올린다. 지난 6월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연극 축제인 제41회 대한민국 연극제 대상 수상 작품인 ‘배소고지 이야기’는 연출상, 최우수연기상, 연기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연극이다. 한국전쟁 당시 전북 임실군 옥정호 인근 배소고지에서 벌어진 양민학살 생존자의 구술 기록을 토대로 창작한 작품이다. 전쟁에서 여성들이 살아남기 위한 선택의 폭이 얼마나 좁고 폭력적이었는지를 전한다. 엥게릴 테마섹 뱅서원의 말레이시아 전통 오페라공연 기간 말레시아 오페라 ‘방사완 시 부룽불’을 싱가포르 극단 엥게릴 테마섹 뱅서원이, 변사와 음악·악극이 결합된 ‘검사와 여선생’은 울산 극단 울산예술씨어터가, 중년의 사랑을 다룬 연극‘통닭-그녀들은 오늘도 통닭을 먹는다’는 서울 극단 모꼬지가, 스타 연출가 최용훈의 ‘믿을지 모르겠지만’은 서울 극단 작은신화가 공연을 맡는다. 26일 연극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폐막 작품인 극단 작은신화의 ‘믿을지 모르겠지만’은 ‘하거도’, ‘맨 프럼 어스’ 등을 연출했던 한국 연극계의 베테랑 연출가 최용훈이 촘촘한 구성과 각 장마다 펼쳐지는 아이디어와 배우들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카리스마로 다시 한번 그의 연출력을 호평받은 작품이다. 사라진 어머니의 쪽지에서 시작되는 ‘믿을지 모를’은 미스테리한 7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으며, 사회적인 폭력, 젠더 문제, 의료사고 등 지금 우리 사회가 담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4번의 앙코르가 올라갈 정도로 관객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포항바다국제연극제집행위원회 백진기 위원장은 “지난 2001년부터 정통성을 가진 포항바다국제연극제는 공연예술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축제로 단순한 축제성보다 예술성에 중점을 두고 준비했다”며 “23주년을 맞아 더욱 다채로워진 볼거리와 함께 ‘다시 만나 함께 즐기는 축제’로 시민들에게 다가가고자 한다”고 말했다.한편 ‘제23회 포항바다국제연극제’의 입장권은 전 공연 무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13

인간은 왜 산에 오르는가… 육체와 영혼의 치유 과정

“우리는 천상의 영역으로까지 우리의 영혼을 열기 위해 산을 오릅니다. 산은 존재의 또 다른 영역입니다.”- ‘인생의 비탈에서 흔들리지 않도록’본문 중에서베스트셀러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로 뜨거운 희망의 언어를 전한 파스칼 브뤼크네르가 신간 ‘인생의 비탈에서 흔들리지 않도록’(와이즈맵)으로 돌아왔다.프랑스의 저명한 소설가이자 철학자인 파스칼 브뤼크네르는 이미 밀란 쿤데라, 페터 비에리 등과 어깨를 견주는 살아 있는 지성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은 전 세계에 번역돼 사랑받고 있으며, 프랑스 3대 문학상인 메디치상을 비롯해 르노도상, 몽테뉴상, 뒤메닐상 등 굵직한 수상 이력이 작품성을 뒷받침한다. 시대를 대표하는 날카로운 사상가인 그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배경이 있다면, 그것은 브뤼크네르가 어린 시절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산악지대를 떠나지 않은 ‘산사람’이라는 것이다. “오직 산만이 내게 육신이 있다는 느낌을 준다”라고 말하는 그는 산을 “우리 자신을 우리 너머로 들어 올릴 수 있는” 영혼의 공간으로 여긴다.출간과 동시에 전 세계에서 화제를 모은 이번 책은 그의 철학이 태동한 본고장이자 그가 가장 사랑하는 공간인 ‘산’에서 쓰였다. 산을 ‘암석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책’이라 말하는 브뤼크네르는 산과 우리 인생이 매우 닮아 있으며, 그 비탈마다 깨달음의 순간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고 단언한다. 이 책은 저자가 실제로 산에서 체험한 일화와 함께 등반이라는 특별한 경험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삶의 철학을 이야기한다. 철학, 문학, 예술, 역사 등 분야를 넘나드는 통찰력으로 빛나는 그의 사유는 산에서 만난 흙과 미물에서부터 생의 의미와 고뇌에 이르기까지 폭넓고도 거침없이 전개된다.그는 “근육을 통해 깨닫고”, “몸의 고달픔을 기쁨으로 바꾸는” 산행의 마법을 인생에 적용하는 법을 알려준다.총 1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정상으로 향하는 비탈진 여정에서 얻은 깨달음을 담고 있다. 파스칼 브뤼크네르 사상이 태동하고 무르익은 공간인 ‘산’은 광활한 철학의 무대가 돼 다양한 인생의 주제들을 초대한다. ‘인간은 왜 산에 오르는가’라는 질문을 화두로 시작되는 책은 등산의 과정에 느낄 수 있는 육체와 영혼의 치유는 물론, 삶 전반에 걸친 문제들로 시야를 확장한다. 자연을 향한 인간의 도전의지와 두려움,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 한 개인이 나이듦과 죽음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이르기까지 산속의 모든 것이 생각의 재료가 된다.세상에 같은 모습의 산은 없고, 매 산행은 다른 감정을 일으킨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산의 풍경이 변하듯, 등반가가 지나고 있는 인생의 단계에 따라서도 산은 다른 울림을 전해준다. 노련하고 열정이 넘치는 등반가 파스칼 브뤼크네르의 발자취는 오르막과 내리막을 오가며 끝없이 흔들리지만 결국 정상을 향한다. 그런 그의 희망찬 언어와 삶을 녹여낸 ‘인생의 비탈에서 흔들리지 않도록’은 다가올 날들에 대해 불안과 기대를 모두 갖고 있는 이들에게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줄 것이다.“나중에 다시 시작하더라도 일단 포기할 줄 아는 것이 지혜입니다. 울퉁불퉁한 길을 걷다 보면 금방 절뚝거리게 되지요.”/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10

‘리더십 게임’짐 에드워즈 지음·인문

30여 년간 비즈니스 관련 언론계에 종사하며 10여 개의 미디어 기업을 거쳐 온 짐 에드워즈의 신간 ‘리더십 게임’(푸른숲)이 출간됐다.저자는 작은 무명의 블로그로 시작해 전 세계에 약 600명의 저널리스트를 두고, 총 900명이 넘는 직원이 일하는 세계적인 비즈니스 매거진으로 성장한 ‘인사이더’전 편집장으로서 저자가 경험하고 관찰하고 터득한 조직 관리의 기술을 책 한 권에 모두 담아냈다.저자는 리더십이 지나치게 과장된 개념이라고 말한다. 보통 리더라고 하면 장군, 설교가, 사회운동가처럼 카리스마 넘치고 언변이 좋은 인물을 떠올리겠지만, 그런 퍼포먼스도 하루 이틀이지 매일같이 “가보자고!”를 외치는 상사를 팀원들은 반기지 않는다는 것. 좋은 관리자, 유능한 팀장이 되기 위해 최고가 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이다. 의지만 있다면, 그리고 저자가 전하는 리더십 매뉴얼 28가지 원칙만 있다면 누구나 좋은 상사가 될 수 있다고 이 책은 말한다.저자가 전하는 리더십 매뉴얼 몇 가지를 소개한다.팀원이 높은 성과를 내도록 하는 것이 관리의 핵심이다. 팀장이 업무 처리에 걸리는 시간을 지나치게 타이트하게 잡을수록 팀원들이 느끼는 번 아웃은 심각해진다. 팀원들에게 업무의 우선순위를 매기고 사소한 일을 목록에서 없애라고 확실히 못 박아둘 필요가 있다. 인정과 칭찬을 아끼지 마라. 모든 일에 고맙다고 말해라. 유능한 사람을 팀원으로 채용하라. 큰 그림을 팀원에게 공유해라. 원칙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10

왜 좋은 사람이 나쁜 행동을 하는 걸까?

사람을 구하기 위해 15만원을 포기할 수 있는가? 아마 누구나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독일 대학생들에게 돈을 가질 것인지, 기부해서 사람을 살릴 것인지를 선택하게 하자 57%만이 기부를 선택했다. 우리는 스스로를 꽤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의 행동은 그렇지 않다. 왜? 그저 귀찮아서? 변하는 것이 없으니까? 사람은 원래 답이 없는 존재이니까?독일 본(Bonn)대학교의 경제학과 교수이자 독일 최고의 행동경제학자로 꼽히는 아르민 팔크는 자신의 저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왜 어려운가’(김영사)에서 우리 마음과 행동의 모순이 생겨나는 이유를 행동경제학의 관점에서 풀어낸다.우리는 기후변화를 걱정하면서도 일회용 컵을 사용하고, 공장식 축산에 반대하면서도 마트에서는 가장 싼 달걀을 집어 든다. 왜 무엇이 옳은지 알면서도 행동하지 않을까?이 책은 우리가 생각한 대로 착하게 살지 못하는 이유를 크게 6가지로 정리한다. 행동경제학의 렌즈로 바라본 인간 본성의 비밀이 밝혀진다.△손해를 보면서까지 좋은 일을 해야 할까? - 비용이 우리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우리는 희생이 따르더라도 선한 일을 해야 한다고 배우지만, 실제 선택의 순간이 오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도 아까워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독일의 대학생들에게 100유로(약 15만원)를 받을 것인지, 기부해서 사람을 구할 것인지 물은 결과 절반 조금 넘는 학생들만이 기부를 택했다. 250유로까지 돈을 올리자 이 비율은 29%까지 떨어졌다.△이 정도면 착하게 보이지 않나? - 인정 욕구가 어떻게 비도덕적인 행동으로 이어지는가우리는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런 마음이 강한 나머지 양심의 가책을 느낄 만한 상황이 오면 종종 ‘회피 전략’을 사용한다. 못 본 척 지나친 뒤 몰랐다고 하는 식이다.‘도덕적 회계’도 흔하다. 쉬운 작은 선행으로 나쁜 행동을 만회하는 것이다.△좋은 일을 한다고 행복해질까? - 감정은 우리의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인간은 감정적인 존재다. 선 밖의 사람에게는 베풀지 않고, 행복하면 더 베푼다. 그렇다면 선한 행동은 우리를 행복하게 할까? 팔크 교수의 실험 결과, 사람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350유로를 쓸지, 목숨을 구하지 않고 100유로를 가질지 무작위로 선택했을 때 단기적으로는 사람을 살린 사람이 행복했지만, 장기적으로는 돈을 가진 사람이 더 행복했다고 한다. 우리가 선한 일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이유가 필요하다.△오는 게 있어야 가는 게 있지 않을까? - 다른 사람의 태도가 나의 태도를 결정한다받은 만큼 되돌려주는 호혜주의는 인간의 기본 행동 원리다. 상대방의 비용, 신뢰, 태도가 나의 비용, 신뢰, 태도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이다. 휼렛패커드의 창업자 데이비드 패커드는 제너럴일렉트릭에서 일하던 시절 회사가 창고를 엄중히 지켰더니, 직원들이 “가져갈 수 있는 모든 것을 도둑질”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래서 휼렛패커드를 시작할 당시 부품 창고를 항상 열어놓았다. 신뢰를 얻은 직원들은 도둑질하는 대신 부품을 자유롭게 가져가서 연구했고, 이는 더 큰 성과로 이어졌다.△굳이 내가 옳은 일을 해야 하나? - 책임이 분산될수록 도덕성은 희박해진다총살 명령은 항상 여러 명이 집행한다. 누구도 상대의 죽음에 온전한 책임감을 느끼지 않기에 더 쉽게 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과 시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 팔크 교수는 이를 ‘중심축’ 개념으로 설명한다. 자신이 중심이 되지 않는 상황일수록 도덕적 행동에 대한 의지가 약해진다는 것이다.△어차피 ‘좋은 사람’은 따로 있지 않나? - 물려받은 성향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하지만 같은 상황에서도 어떤 사람은 더 선하게 행동한다. 저자에 따르면 이런 이타주의 성향은 몇만 년 전부터 전해 내려온 것이다. 예를 들어, 가축 사육을 주로 하던 민족의 후예들은 농경 민족의 후예들에 비해 오늘날까지도 싸움과 갈등에 더 쉽게 휘말리는 경향을 보였다. 물론 저자는 후천적인 요인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10년간의 추적 연구 결과 어릴 때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은 쭉 더 친사회적인 경향을 보였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3-08-10

“그 어느 때보다 수준 높은 창작품 출품”

‘제18회 포항·포스코 불빛미술대전’에서 서양화‘유년을 날리다’를 출품한 이성민(50·구미시)씨와 수채화 ‘이 가을’의 조광래(58·포항)씨, 민화 ‘금쪽같은 내 새끼’의 김성은(52·포항)씨, 문인화 ‘묵죽’의 서만송(61·대구 달서구)씨, 서각 ‘퇴계 이황 선생시’의 손용목(64·포항)씨 등 5명이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포항·포스코 불빛미술대전 운영위원회는 지난 4, 5일 이틀간 미술 부문과 서예·문인화 부문에 접수된 총 458점에 대한 심사위원회의 엄정한 심사를 통해 선정된 올해 붗빌미술대전 심사결과를 9일 발표했다. 심사 결과 5점의 최우수상 작품을 비롯해 김은정(한국화), 김영목(서양화), 정종교(민화), 이주연(민화), 이금선(펜화), 이근우(불화), 이미자(서예 한문), 이계형(서예 한문), 이옥이(서예 한글), 문은희(문인화), 장은정(캘리그라피)씨가 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특선, 입선 등 총 315명이 입상했다. 운영위원회는 “무더위와 여러 어려움에도 전국에서 수준 높은 창작품과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장르에 많은 작품이 접수되어 우리 지역 예술가들의 창작의욕을 높였다”고 전했다. ‘제18회 포항·포스코 불빛미술대전’ 입상자에 대한 시상식은 오는 22일 오후 3시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입상작 전시는 22일부터 26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전관에서 열린다.한편 포항·포스코 불빛미술대전은 지난 2006년 포항지역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전국 규모의 미술·서예 공모 미술대전으로 포항의 역사와 포스코의 기업정신을 바탕으로 한 포항국제불빛축제를 기념해 실시됐다. (사)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가 주최하고, 포항·포스코불빛미술대전 운영위원회가 주관, 포항시와 포스코가 후원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09

포항문화재단-삼세판 4기 협약

(재)포항문화재단과 시민커뮤니티·문화활동공간(삼세판) 4기는 최근 문화거점 활성화 및 시민주도의 문화도시로의 전환을 위한 활동 협약을 체결했다.‘삼세판’(삼삼오오 모여 세상을 바꾸는 문화판)은 지역 주민이 스스로 문화적 삶을 실현하며 지역문화를 활성화하는 공간을 지원하고 더 나아가 자생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업이다.지난해까지 32곳이 선정돼 운영 중이며, 올해는 14곳이 선정돼 총 28개의 읍면동에 총 46개의 문화 활동 공간이 운영 중이다.이번 협약을 통해 삼세판 4기는 자발적 문화활동을 선언하고, 재단은 시민문화거점공간 지원 및 활성화에 지원하기로 했다. 협약은 △생활권 내 문화거점 공간을 지역주민들과 공유하며 문화적 환경을 구축 △시민주도의 문화거점 공간 활성화 프로그램 운영 △권역별 문화거점 및 시민커뮤니티 간 네트워크 활동 참여 △지역고유의 문화자산 발굴 및 문화적 활동 확산 △시민커뮤니티 활동에 따른 상호협력 및 지원의 내용등을 담고 있다.올해 삼세판 14팀은 농사일을 쉬는 정오 휴식 시간에 문화활동을 즐길 수 있는 ‘애플스토리’와 ‘고현정’, 주변 사람에게 문화를 함께 나누기 위해 활동하는 ‘꽃을 퍼트리는 사람들’, ‘송도의 꿈’, 문학의 문턱을 낮추고 즐길 수 있는 인문학을 만들어가는 ‘유강서당’, ‘독서모임 곰곰’, ‘소리내어 말하기’, 동네 상인들과 거리 활성화를 위해 문화적 향유를 고민하는 ‘해도 새록새로 맛해설사’, ‘다나커피공방’, ‘아워스 이삼칠’, ‘맘마미아’, 시민커뮤니티 중 제일 높은 연령대로 이뤄져 웰다잉(Well Dying)을 문화활동으로 풀어가는 ‘청바지’, 바느질을 이용해 일상 속 문화예술을 지역주민과 나누고자 하는 ‘마실가는 바느질’과 ‘오늘은 바느질 하는 날’이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09

임청각 복원 기념 창작오페라 ‘석주 이상룡’ 무대에

로얄오페라단(단장 황해숙)이 임청각 복원을 기념해 경북도와 함께 제작한 창작오페라 ‘석주 이상룡’이 오는 12일 오후 3시·7시 안동문화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이번 공연은 경북도 도정운영 기본 철학인 경북 정체성, 웅도 경북의 값진 유산인 호국 충절 위민사상과 선비정신을 만방에 알리는 ‘제17회 웅도 경북의 인물 무대에 서다’라는 문화예술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석주 이상룡은 1858년 안동에서 태어나 영남학계의 거유(巨儒)인 서산 김흥락을 스승으로 정통 유학자로서 학문을 닦았다. 한일합방이 되자 1911년 재산을 모두 정리, 50여 명의 식솔을 거느리고 만주로 망명해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고 독립군을 양성했다. 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을 지냈다.석주 이상룡의 생가인 안동 임청각은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임청각은 대한민국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상징하는 공간”이라고 규정하면서 그 위상과 관심이 더욱 높아졌으며 복원사업이 주요 현안이 됐다.창작오페라 ‘석주 이상룡’의 대본은 영화 ‘전우치’로 유명한 권오단이 썼으며, 이상민이 각색하고 이호준이 작곡을 담당했다. 총감독은 이영기, 지휘는 임병욱, 연출은 이상민이 맡았다. 이상룡 역은 테너 이광순·이현, 김우락 역은 소프라노 조옥희·김옥, 박서방 역은 바리톤 이승희, 은실네 역은 메조소프라노 변경민, 이중숙 역은 메조소프라노 김정화, 히데키 역은 테너 배재혁 등이 맡았다.황해숙 로얄오페라단장은 “석주 선생의 나라사랑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영웅적인 삶을 임청각의 실물을 통해 온전히 담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 작품”이라고 말했다.이상민 연출자는 “석주 선생의 나라를 되찾기 위한 희생과 나라 발전의 걸림돌인 신분사회 철폐를 위해 과감하게 결단한 역사적 조각들을 에술로 표현했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