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 명인 이지영 초청 연주회<br/>18일 대구 봉산문화회관 무대에
국가무형문화재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인 이지영(59·서울대 음대 교수) 명인이 대구 청중과 만난다.
18일 오후 7시 30분 봉산문화회관의 개관 20주년 기념 기획공연으로 열리는 이번 음악회의 부제는 ‘화천월지’(花天月地·꽃 피고 달 밝은 봄밤의 좋은 경치).
이 명인은 가야금 명인이자 국악 작곡가인 황병기(88)의 대표적인 명곡인 ‘침향무’를 시작으로 가야금의 리듬적인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짧고 화려한 곡인 도널드 뤼드 워맥의 ‘줄타기’, 가야금 음악의 정수인 산조의 즉흥성이 남아있는 ‘서공철류 가야금 산조’ 등을 들려준다.
한편, 경주 출신인 이 명인은 가야금 음악의 깊이 있는 해석과 연주력으로 명성이 높다. 5세 때 영제줄풍류의 마지막 거장인 문정(汶汀) 이말량(1908∼2001) 선생으로부터 가야금, 판소리, 무용 등을 학습하며 전통음악에 입문했다. 서울대 음대 국악과와 동 대학원에서 가야금을 전공하고 이화여대에서 한국 최초로 가야금전공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통음악에서부터 실험적인 음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가진 국악연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200곡에 가까운 가야금 작품을 초연했으며, 전 세계 작곡가를 대상으로 가야금 워크숍을 여는 등 가야금의 현대화와 세계화에도 힘쓰고 있다.
1990년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 연주 이후, 세계 20여 개국에 초청 돼 연주 무대를 가졌으며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도 협연했다. 그의 저술 ‘연주가와 작곡가를 위한 현대가야금기보법’은 2012 대한민국 학술원의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