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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가 평생을 바친 희곡, 오페라 무대에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4-04-17 18:36 게재일 2024-04-1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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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오페라하우스 ‘파우스트’<br/>19∼20일, 26∼27일 무대에<br/>신상근·석정엽·사무엘 윤 등 <br/>오페라 슈퍼스타 대거 출연
오페라 ‘파우스트’.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올해 두 번째 시즌 오페라로 프랑스 오페라의 진수인 구노의 ‘파우스트’를 무대에 올린다. 화려하고 장대한 19세기 프랑스의 전형적 ‘그랑(Grand) 오페라’인 ‘파우스트’는 공연 시간이 세 시간 넘게 걸리는 대작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2010년 이후 14년 만에 오페라 전문 제작극장의 역량을 총동원해 제작하는 작품이어서 각별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젊음을 되찾기 위해 악마와 영혼을 거래한 늙은 철학자 파우스트의 이야기를 다룬 ‘파우스트’는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일생에 걸쳐 완성한 역작이다. 인간의 본성과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의 메시지를 담은 이 희곡은 여러 작곡가에 의해 수많은 오페라로 탄생했다. 총 16편의 오페라가 만들어진 ‘파우스트’ 중에서도 19세기 후반 프랑스 낭만주의 작곡가 구노의 작품은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음악과 독특한 분위기로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

오페라 ‘파우스트’는 총 5막에 걸쳐 백발의 노인이 된 파우스트 박사가 평생에 걸쳐 섭렵한 모든 학문의 부질없음에 괴로워하다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자신의 영혼을 바쳐 젊음을 돌려받는 거래를 하고, 온갖 악행 끝에 결국 파멸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1859년 3월 19일 파리의 리리크 극장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보석의 노래’, ‘정결한 집’, ‘금송아지의 노래’, ‘병사들의 합창’ 등 유명 아리아와 합창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지휘는 대한민국 차세대 지휘자 김광현이, 연출은 베테랑 연출가 이회수가 맡았다. 출연진 또한 화려하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서 데뷔한 테너 신상근, 유럽을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해 온 테너 석정엽이 주인공 ‘파우스트’역을 맡았다. 독일 궁정 가수에 선정된 ‘바이로이트의 영웅’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 대구 출신으로 국내외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베이스 전태현이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역을, 현재 오페라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예 소프라노 이혜진과 김진솔이 순수한 여인 ‘마르게리트’역을 맡아 노래한다. 또한 바리톤 김만수와 이호준, 베이스 신명준, 메조소프라노 이재영과 김보라, 이아름과 김예은 등 실력파 성악가들이 무대에 오른다.

이회수 연출자는 이번 작품의 무대연출에 대해 “인류의 역사를 담은 박물관을 표현해보고 싶었다”며 “각 개인에게 축적된 지식과 종교, 문화와 욕망 등 인류의 역사를 상징하는 작은 상자들을 여러 가지 형태로 쌓아 올려 인간군상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시즌 오페라 ‘파우스트’는 19일 오후 7시 30분·20일 오후 3시, 26일 오후 7시 30분·27일 오후 3시 총 4회 공연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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