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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재료의 ‘물성’균형·조화를 찾아서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4-04-09 20:02 게재일 2024-04-1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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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출신 권효민 시각예술가 개인전… 27일까지 서울 연남동 챕터투 <br/> 드로잉·3D프린팅 등 매체 이용 <br/> 개인·집단 ‘불완전한 융화’ 모습        <br/> 재구성한 부조 작품 7점 선보여<br/>“사회가 만들어 내는 규범·기준 <br/>  개인에 미치는 영향력 등 탐구”
권효민 작가의 ‘Grayish’전 모습.  /챕터투 제공
권효민 작가의 ‘Grayish’전 모습. /챕터투 제공

항 출신 권효민(39·사진) 시각예술가가 지난달 20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서울 마포구 연남동 전시복합공간 챕터투(CHAPER II) 연남동 전시 공간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다.

권 작가는 대구대 회화과와 성신여대 대학원 서양화과, 미국 뉴욕 프랫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 석사과정(Painting & Drawing 전공)을 졸업했다.

서울에서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대구대 서양화과 졸업과 함께 대구 옥션 M경매와 분당 꼬모옥션 프리뷰 & 경매, 뉴욕 훈갤러리&시카고 중앙일보 ‘뉴욕 훈갤러리&중앙일보 시카고 순회전’ 등 국내외 주요 아트페어와 전시회에 참여하면서 젊은 예비스타 작가 대열에 합류했다.

이후 권 작가는 서울 윤갤러리·대구 대백프라자 갤러리(2009), 대구예술발전소(2023, 2021), 이목화랑(2020), Dekalb Gallery(2017) 등에서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하며 예술과 사회의 새로운 관계 형성을 부분적으로 실현한 실험적 부조 작업으로 주목 받았다.

그동안 개인을 매료시키는 대상의 색감이나 질감에 관한 시각적 관심을 비구상적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재료의 물성을 실험해온 권 작가는 작은 크기와 밀도를 통해 색색의 레진(resin·합성수지) 조각들을 불규칙하면서 정교한 형태로 집적하는 독창적인 부조 작업을 보여왔다.

2022년 챕터투 레지던시(Residency) 작가로 입주한 뒤 평면 부조 ‘Gallstones’ 시리즈를 선보였고, 이번 전시에서도 ‘Grayish(그레이쉬)’라는 주제로 그 연장선에 있는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드로잉과 3D 프린팅 등 다중적인 매체를 활용해 개인을 둘러싼 일상과 집단의 요소가 중첩되고, 불완전한 형태로 융화된 모습을 수집한 후 이를 재구성한 부조 작품 7점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의 특징은 사회 정체성의 복잡함과 유동성 사이의 균형과 조화를 보여주는 은은한 회색빛의 색채다. 작품의 구성에서 사회의 틀은 시각적으로 단단하고 견고한 작은 조각으로 중심적 역할을 하며, 종종 은은하고 회색빛이 중첩된 색채의 변화로 표현된 개인은 작가의 세계를 은유하고 있다.

권 작가는 “사회가 만들어 내는 규범이나 기준 등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개인에게 어떻게 작용하고 영향을 주는지 고민했다”며 “이번 작업은 사회가 규칙, 도덕 같은 사고방식을 어떻게 전파하고 교육하는지, 상징, 기호 등을 도구로 사용하여 규율을 이미지화하는 방법을 표현해 보았다. 개인과 사회가 흑과 백으로 나눠지는 것이 아니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 세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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