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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봉쇄’에도 미소·여유 잃지 않는 쿠바인들의 삶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24-04-18 19:29 게재일 2024-04-1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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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에서는 사랑을 구걸하지 않는다’<br/>마음의숲 펴냄, <br/>장희주,  인문

‘쿠바에서는 사랑을 구걸하지 않는다’(마음의숲)는 냉전 시대 미국을 압박하는 소련의 전초기지였고 북한의 ‘형제국’ 지위를 오랜 기간 유지해 온 쿠바가 지난달 한국과 전격 수교한 것을 계기로 쿠바 사회를 소개한 책이다.

쿠바에서 미술관 해설자와 여행 가이드로 활동하는 저자 장희주씨는 1960년대부터 이어진 미국의 경제 봉쇄에도 미소와 여유를 잃지 않는 쿠바인들의 가치관을 여러 사례를 통해 들려준다.

지금 쿠바는 최악의 시기를 관통하고 있다. 미국이 쿠바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막고 경제에 타격을 주기 위한 정책으로 인해 점점 사람들의 형편이 어려워지고 많은 사람이 쿠바를 떠나고 있지만 그럴수록 살아있는 쿠바의 모습을 찾아내며 타자인 쿠바인들의 삶이 아니라 오히려 저자 본인의 삶이 돼 쿠바 친구들과 이웃들과 함께 씩씩하고 건강하게 오늘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특히 저자는 미술사학 전공자답게 미술과 역사를 통해 독자들의 시각을 넓히고 이해를 돕는다.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쿠바의 대표적 미술작가 요안 카포테의 그림 ‘바다’를 설명하며 바다를 통해 가족을 떠나보내고 남아 있는 사람들의 삶과 기약 없는 미래, 좌절, 분노를 이야기한다.

쿠바라는 섬의 지형적 특징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섬에 사는 사람들의 고립감, 바다를 바라보고 살아야 하며 때로는 바다를 넘어서지 않고는 살 수 없는 그들의 숙명적 삶의 원형을 이야기하는 이 책은 또 다른 시각에서 쿠바를 바라보게 한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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