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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으로 사라져가는 대전 철도관사마을 ‘포커스’

김재욱 기자
등록일 2024-04-24 19:08 게재일 2024-04-2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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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사진작가 초대전 ‘소제’<br/>26~5월 31일 대구 갤러리 미르
박정일作

도시재생으로 사라지고 없어지는 근대문화유산을 기록하는 박정일 다규멘터리 사진작가 초대전 ‘소제’가 26일부터 5월 31일까지 대구 갤러리 미르에서 열린다.

포항 출신으로 대구에서 활동중인 박 작가는 카메라로 소멸과 생성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 그는 2019년 홍콩 민주화 현장을 기록했으며, 이후 부산의 사라져가는 홍티마을, 경주 천북의 한센인 집성촌 희망농원, 대전의 근대문화유산인 철도관사마을 등을 기록해 왔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대전시 동구 소제동 일대 근대문화유산인 철도관사마을을 사진으로 기록한 다큐사진들을 선보인다.

대전은 1905년 경부선철도가 부설되면서 철도교통의 근대도시가 됐고, 1914년에는 호남선까지 개통됨에 따라 철도교통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이때 만들어진 철도역사, 교량, 터널, 관사 등은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아픔과 함께 대전의 근대역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이 중 철도관사가 있었던 소제동은 현재 방치된 철도관사와 빈집, 관리되지 않은 골목길과 위험해 보이는 담장, 턱없이 부족한 주차 공간, 주민들의 휴게 시설, 커뮤니티 공간, 생활 기반 시설의 부족 등으로 거주환경에 대한 문제점의 개선이 절실한 곳으로 이곳은 이르면 이달부터 대전역세권 재개발 사업이 시작돼 상업복합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박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시간 속으로 사라지는 대전 철도관사마을을 기록하고 생성과 소멸의 순환성이 하나의 연결된 선상에 있음을 말하고 있다.

박 작가는 “지역의 문화를 기록하고 보존한다는 것이 그것과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주민들의 삶까지 지켜진다고 생각한다”면서 “작업의 과정을 통해 주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었고, 사라지고 없어지는 것의 안타까운 관점이 아니라 생성과 순환의 연장선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김재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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