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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시조인들, 전국대회 휩쓸어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4-04-28 18:22 게재일 2024-04-2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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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선생 추모 제8회 칠곡 시조창 경연<br/>강성태씨 평시조부·유수복씨 질음시조부서 각각 장원<br/> 포항시지회 9명 합창으로 단체부 우수상 차지 ‘겹경사’
단체부 우수상을 차지한 포항시지회 경연 모습. /독자 제공
단체부 우수상을 차지한 포항시지회 경연 모습. /독자 제공

(사)대한시조협회 칠곡군지회가 주최·주관한 ‘구상 선생 추모 제8회 칠곡전국시조창경연대회’에서 포항의 시조인들이 2개 부문 장원을 차지하는 등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최근 칠곡군 칠곡문화원에서 열린 ‘칠곡전국시조창경연대회’는 전국의 남·여 시조창 지망생과 동호인 등 100여 명이 참여해 △평시조부(을부) △질음시조부(특부) △명인부 △단체부(합창) 등 4개 부문에서 열띤 경합을 벌였다. 대회 결과 포항시지회 강성태 씨(59·남구 효자동)와 유수복 씨(78·포항시 남구 대이동)가 평시조부와 질음시조부에서 각각 장원의 영예를 안았고, 단체부에서 포항의 시조인 9명이 합창으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강성태씨, 유수복씨
강성태씨, 유수복씨

올해 처음 시조창 경연대회에 출전한 포항의 시조인들은 평소 갈고 닦은 시조 창법과 율려(律呂) 학습을 토대로 자신감에 찬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이 같은 영예를 안았다. 시조창 입문 2년차인 강성태 씨는 평시조 ‘청산은 어찌하여(이퇴계 선생 작)’를 마치 물이 흘러가듯이 목소리의 높낮이와 음의 동법(動法)을 적용해 부드러우면서도 구성지게 불러 호평받았다. 또한 유수복 씨는 다년간 쌓아온 기량과 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가냘픈 세성(細聲)으로 끊어질 듯 이어지는 여창질음 ‘달밝고 서리친 밤’을 매끄럽게 완창했다.

시조창 대회에서 첫 장원을 차지한 강성태씨 는 “우리 고유의 정형시인 시조를 짓고 쓰는 문학동인 활동을 하면서 막연하게나마 꿈꿔왔었던 시조창에 입문해 첫 장원을 누릴 수 있도록 가르치고 도움 주신 포항시조회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더욱 시조창의 매력에 빠져들어 자작 시조를 시창(詩唱)으로 부르면서 시조와 시조창이 활성화되고 저변확대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한편, (사)대한시조협회 포항시지회(회장 정관식)는 20여 명의 회원 각자 다양한 분야에서 바쁘게 살면서도 매주 수요일 포항시조회관에 함께 모여 시조창을 연습하며 실력을 쌓고, 시조창 경연대회 준비 및 대중화 방안을 논의하는 등 우리 고유의 전통 성악의 한 갈래인 정가(正歌) 시조창의 계승과 발전에 힘쓰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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