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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스카팽’ 안동서 막 오른다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4-04-29 18:10 게재일 2024-04-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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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초연, 재연·삼연 거치며<br/>평단·관객 압도적 호평 쏟아져<br/>국립극단 대표 희극작품 ‘자리’<br/>내달 16~17일 문화예술의 전당
국립극단의 연극 ‘스카팽’ 공연 사진. /국립극단 제공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이 오는 5월 16~17일 오후 7시 30분 웅부홀에서 국립극단 대표 코미디 연극 ‘스카팽’(연출 임도완)을 선보인다.

연극 ‘스카팽’은 2019년 초연, 2020년과 2022년 재연·삼연을 거쳐 국립극단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희극 작품이다. 현대적 요소를 가미한 각색과 독특한 움직임이 돋보이는 연출로 평단과 관객의 압도적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월간 한국연극 선정 ‘2019 올해의 공연 베스트 7’, ‘제56회 동아연극상 무대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이번 작품은 프랑스가 낳은 천재 극작가 몰리에르의 3부작 산문 희극 ‘스카팽의 간계(Les Fourberies de Scapin)’를 원작으로 한다. 짓궂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의 하인 스카팽이 어리숙한 주변 인물들을 통해 지배계층의 탐욕과 편견을 조롱하는 작품이다. 주제 의식이 뚜렷한 문제작인 동시에 형식면에서 이탈리아 희극 양식인 ‘코메디아 델라르테(Commedia Dell’arte)’를 차용해 연극사를 새롭게 쓰며 당시 프랑스 사회를 뒤흔들었다.

배우의 즉흥적인 재간에 의존하는 ‘코메디아 델라르테’는 전문성, 즉흥성, 대중성을 주요한 특징으로 한다. 익숙하지 않은 가면을 사용하기도 하고, 노래나 춤 등의 요소가 중시된다.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전형성을 지니고 있어 통상적으로는 다소 정해진 가면과 의상을 활용한다.

신체극의 대가로 통하는 임도완 연출은 원작이 가지고 있는 재기발랄한 번뜩임에 만화를 찢고 나온 듯 통통 튀는 움직임을 더해 캐릭터의 입체감을 살렸다. 촘촘하게 짜인 대사와 고전의 뼈대에 현대적 감성을 입힌 유쾌한 조롱은 객석을 빵빵 터뜨리며 통쾌함을 선사한다.

올해 ‘스카팽’은 재벌가 회장들이 자녀의 정략결혼을 결정하고 여행을 떠난 사이 그 자녀들이 뜻밖의 인물과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토대로 한다. 대통령 경호원이 연구·개발 예산 삭감에 항의하는 연구원의 입을 틀어막은 ‘입틀막’ 사건, 축구 국가대표팀의 내분이 드러난 ‘탁구 사건’ 등 사회적 논란이 된 사건을 연극에 재치 있게 녹여내며 웃음을 선사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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