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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역사 대변화, 예외 통해 만들어져”

`우리는 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 사건을 겪었다. 막대한 피해와 상처를 안긴 이 사건을 통해 우리는 시스템의 안전성, 정상성에 대한 믿음이 한꺼번에 무너졌다. 정상적인 규칙에서 벗어난 `예외`의 사건이었다. 역사적으로 규칙에서 벗어난 많은 예외가 있었고 이를 통해 역사의 대변화가 만들어지기도 했다.세월호 사건을 비롯해 동일본 대지진, 공자, 예수, 돌연변이 등 역사적 사건과 현상, 인물들은 모두 규칙에서 벗어난 `예외`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이 사건들이 `예외적인 일`이었다고 한다면 예외라는 것은 무엇인가. 얼마나 자주 일어나야 예외로 칠 수 있을까, 이러한 예외를 대비할 수는 없을까. 역사적으로 예외는 어떻게 다루어졌으며 그 현재적 의미는 무엇일까.우리나라 정치와 경제, 철학, 역사, 과학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저명한 학자들이 예외라는 현상과 그 본질에 대해 면밀히 탐구했다.9명의 전문가(강상중, 김기창, 김항, 김호, 박상훈, 이충형, 임태연, 최정규, 홍성욱)가 함께 쓰고 엮은 `예외-경계와 일탈에 관한 아홉 개의 사유`가 출간됐다. 문학과 지성사, 324쪽, 1만5천원 그들이 펼치는 사유의 스펙트럼은 넓고 다양하다. `예외`라는 하나의 키워드를 가지고 각기 다른 방향으로 사유를 전개한다. 각각의 글이 모여 지금 우리 시대를 읽고 우리를 둘러싼 시스템의 윤곽을 그려내게 해준다. `예외`에 관해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아홉 편의 글은 독자에게 각기 다른 방향으로 뻗어나간 사유를 새롭게 구성하고 지금 이 시대를 다채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으며, 사회 이슈를 입체적으로 사고하는 성찰의 순간을 맛볼 수 있게 한다.김기창 고려대 교수는 공자, 부처, 예수와 같은 위대한 성인들을 `예외`의 사례로 들었다.김기창 교수는 이 책에서 “공자는 당대를 대표하는 학자였지만 흔히 생각하듯 시대에 순응한 전형적 인물이 아니라 시대를 앞서가는 전복적 인물이었다”고 평가했다.이런 예외적 인물의 출현은 사회를 한단계 발전시키는 동력이 됐지만 벌어져서는 안 되는 예외도 있다.강상중 도쿄대 명예교수는 14살 소년이 남자아이의 머리를 잘라 학교 교문 앞에 던져놓은 일본 고베 살인사건을 통해 `예외로서의 악`을 이야기한다.지난해 4월 꽃다운 나이의 단원고 학생들을 비롯해 약 300명의 희생자를 낸 세월호 참사나 2011년 3월 발생한 일본 사상 최악의 지진인 `동일본 대지진`도 마찬가지다.강 명예교수는 “이런 (예외적) 문제에 직면함으로써 우리가 그동안 바라고 또한 기대어온 행복이나 한동안 당연시했던 사회의 모습, 그 존재 방식이 실은 얼마나 허무한 것이었는지 새삼 돌아보게 된다”고 말한다.▲ 동일본 지진 모습임태연 한양대 공대 교수는 유전자(DNA) 염기서열 변화로 인한 `돌연변이`를 예외의 한 예로 든다. 돌연변이는 인류가 사라지지 않고 계속 유지되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많은 염기서열을 복제하다 생기는 자연스러운 오류, 환경적인 요인에 의한 염기서열의 변이. 이렇게 어쩌다 생성된 변이는 생명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방향으로 선택되는 것이다.”(127쪽)그러나 체세포에서의 돌연변이는 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양면성을 지닌다. 돌연변이가 심할수록, 더 많은 염기서열에 변화가 올수록 종양은 걷잡을 수 없어진다.결국 예외에 대한 딱 떨어지는 정의는 없다.예외는 지양해야만 할 사악한 것일 수도,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가능케 하는 기회일 수도, 훗날 또 하나의 규칙이 될 예비적 존재일 수도 있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5-05-22

지역불교계 `부처님 오신날` 봉축행사 다채

오는 25일은 불기 2559년 부처님 오신날이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대구와 경북지역 불교계가 다양한 봉축 행사를 마련해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봉축행사는 영원한 진리의 광명을 밝히는 봉축점등으로 시작돼 제등행렬, 각종 문화행사, 봉축법요식 등 다채롭게 이어진다.대구지역은 지난 9일 두류야구장 일대에서는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는 봉축법요식과 연등행렬이 열렸다. 달구벌연등회는 이날 부처님오신날을 경축하는 관불의식과 함께 대규모 지진피해를 입은 네팔을 돕기 위한 행복바라미 기부도 함께 진행됐습니다.포항불교사암연합회(회장 덕화 스님)는 지난달 27일 포항시청앞 광장 봉축 점등식을 시작으로 포항남·북부경찰서와 해양안전서 봉축 점등, 포항 시가지 전역 가로연등 달기로 봉축 분위기를 띄웠다.또한 아만과 고집을 없애고, 보시의 선업을 쌓는 자비의 탈발 시연식에 이어 지난 17일 `평화로운 마음, 향기로운 세상`을 주제로 부처님 오신 날을 축원하는 `시민소통문화제`를 개최하며 봉축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죽도초등학교이 막이 오른 이날 행사는 김옥순 연희예술단 축원무와 위덕대 반고무용팀, 포항불교 연합합창단 등 다양한 문화향연에 지역 사찰과 신도단체들이 꾸민 70여개 아름다운 제등행렬이 시가지 일원에서 펼쳐지며 장관을 이뤘다. 이와 함께 부처님 오신날을 기념하는 불교문화 체험 및 불화범서전시회 등의 봉축 문화행사도 마련됐다.천년 고찰 팔공산 은해사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성보박물관에서 오는 25일까지 부처님 사리구와 나한 특별전을 연다.부처님의 유골인 사리를 담는 용기와 장신구를 뜻하는 사리구는 평소 쉽게 접하기 힘든 불교 유물로 이번 전시회에서는 100여 개의 사리구들이 전시된다.금제 사리구에서부터 유리, 은, 나무, 청동에 이르기까지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사리구들이 눈길을 끈다.또 고려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표정과 동작들을 한 나한상도 선뵌다.나한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깨달음에 이른 성자로 잘 알려져 있다.이 밖에도 경주와, 청송, 경산, 의성, 성주 등 도내 각지역 불교계도 각기 봉축 점등과 연등 및 유등 축제 등을 개최했다.도내 주요 사찰들은 부처님 오신날인 오는 25일 일제히 봉축 법요식을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갖는다./정철화기자

2015-05-21

필리핀 목회자들 “성령목회 한수 배우고 갑니다”

필리핀 목회자 21명이 최근 포항하늘소망교회(담임목사 최해진)에서 4박5일간 각종 교회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했다. 사진 필리핀 목회자들은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포항하늘소망교회에 머무르면서 최해진 목사, 장영수 포항제이교회 목사, 변임수 대전 선린순복음교회 목사로부터 목회사역 전반에 걸쳐 특강을 들었다. 이들은 4차례의 새벽기도회와 금요기도회, 주일예배, 주일저녁예배, 기도원기도회도 참석했다.15일 오전에는 세계 최고의 철강기업인 포스코를 견학하고 오후에는 서민들의 생활을 볼 수 있는 경북 최대시장인 죽도시장을 둘러봤다.주일인 17일은 아동부 교회학교 예배에 참석했다. 이들은 역동적인 찬양과 연극, 말씀, 기도로 이어지는 예배에서 연신 감탄사를 연발했다.이들은 “성령 역사로 아이들과 예배가 살아있었다”며 “필리핀에 돌아가면 우리 아이들도 이런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이어 오전 11시부터 드린 3부 예배에서는 `예수 사랑해요`를 특송으로 불러 교인들의 눈길를 사로잡았다.이들은 주일 오후예배 참석에 이어 경주송림기도원(원장 최경식) 기도회 참석을 끝으로 포항일정을 마무리했다.필리핀 목회자들은 환송회 자리에서 헌신적인 교인들의 섬김과 극진한 대접에 감사해 말을 잊지 못하다가 연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하늘소망교회는 이들에게 영어성경 1권씩을 선물했고, 필리핀 목회자들은 함께 촬영한 사진과 감사의 글을 적은 롤링페이퍼를 답례로 전달했다.삼손 목사(오로라주)는 “새벽과 금요기도회와 주일예배가 뜨거운 등 영적분위기가 달랐다”며 “매일 3시간이상 기도하니 기름 부음과 능력을 받을 수 있어 향후 목회 방향의 전환점을 마련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고메즈 목사(민다노 지역)는 “새 이불, 부족함 없는 샴푸, 매일 다른 질적인 음식 등으로 섬겨준 성도님들의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며 “필리핀으로 돌아가면 뜨거운 새벽기도회, 금요기도회, 역동적인 주일예배 등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이호균 목사(통역)는 “필리핀 순복음목회대학원에 다니는 목회자들이 한국교회의 열정적인 기도, 예배, 찬양을 보며 도전을 받고 변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이들이 귀국하면 필리핀 복음화에 크게 쓰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필리핀 목회자들은 지난 8일 항공편으로 국내로 들어와 김포순복음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남양주 먹갓교회, 포항하늘소망교회에 이어 대전 우리순복음교회를 둘러보며 각종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고 22일 출국한다./정철화기자

2015-05-21

우아·화려한 전통민화 현대적 재탄생

우리 어머니들이 따스한 온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민화 전시회가 포항에서 열려 주목을 받고 있다. 진솔당 규방문화회(대표 죽리 이정옥) 우리의 전통 규방문화를 생활예술로 승화시킨 민화 기획전을 마련한 것.진솔당 규방문화회의 기획전의 이번 기획전은 `민화, 가문의 꽃이 되다`란 주제로 21일까지 포항중앙아트홀에서 개최되고 있다. 이번 민화전은 을미년 가정의 달을 맞아 전시회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패브릭을 이용한 설치작업을 비롯한 병풍, 장롱, 소반, 보료 등은 가정을 지켜온 우리 어머니들의 무한 희생과 따사로운 온정을 느끼게 한다. 특히 이번 기획전은 전통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우아하고 화려하며 실용성을 중시한 예술로 승화한 생활미술로 재탄생함으로써 민화 본여의 제자리를 찾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조선 후기 생활공간을 꾸미기 위해 장식적으로 그려진 민화는 그동안 전통회화의 범주를 벗어나 작가를 알 수 없는 좀 못그린 그림 정도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1965께부터 민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싹트고 광범위한 자료수집과 연구가 이뤄지면서 문화사적 가치가 재발견되며 새로운 예술영역으로 자리를 잡았다. 우리의 민화를 생활예술로 발전하는데는 진솔당 규방문화회의 땀과 노력이 숨어있다. 진술당 규방문화회는 죽리 이정옥 선생을 수장으로 문화의 불모지인 영남권에서 전통 민화의 씨앗을 보존하고 그밭의 자양을 풍요롭게 비옥하게 가꾸어 왔다. 특히 초창기부터 함께한 김우 채안희 선생과 난석 김태열 선생은 진솔당의 어머니와 같은 존재였다. 이들 회원들의 숨은 노력은 전세계에 한국 민화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렸다. 대구 헌화랑 도예전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는 물론 러시아와 서구 유럽에서 민화 전시회를 개최하며 민화의 세계화에 앞장섰다. 진솔당 규방문화회의 이번 전시회는 한 세대를 거친 진솔당의 민화 사랑의 마음을 그대로 담고 있다. 특히 채안희, 김태열 선생의 생활민화는 일상의 시름을 달래온 한국 여인들의 숨결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전통적인 대가족제도가 해체돼 핵가족화하는 세태속에서 명문가의 종손으로, 아내로, 어머니로 지켜온 올곧은 삶의 역정과 가족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이 담겨 있다. 이들의 작품은 한세대를 반추하는 기록이자 한국 여인네의 삶이며 우리 어머니의 모습 그 자체이다. 전시회 관계자는 “진솔당 규방문화회의 이번 기획전은 적게는 가정에서부터 넓게는 사회로 이어지는 문화의 사회성을 민화를 통해 보여준 전시로 가족을 향한 사랑과 정성을 모아 생활민화로 재탄생되었다”며 “우리 어머니의 정성은 가문을 꽃피우는 원동력이 되었으며, 민화의 사회적 기능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5-05-20

아름답고 열정적 하모니로 듣는 `차이코프스키 명곡`

포항시립예술단(단장 김재홍)은 21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포항시립교향악단 제143회 정기연주회 `차이코프스키의 명곡`을 선보인다. 이번 연주회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러시아 국민음악을 발전시킨 거장 차이코프스키의 명곡으로 구성, 아름다운 선율을 들으며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하고 감사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의미있는 공연으로 기획됐다.관록이 묻어나는 대단한 열정의 소유자인 부산대학교 명예교수 박성완 지휘자의 지휘 아래 차세대 한국을 대표할 젊은 클래식 연주자인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악장 바이올린 이현웅이 협연자로 나서 아름답고 열정적인 하모니로 들려준다.연주회는 `북방의 왈츠왕` 이라 불리는 차이코프스키의 왈츠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걸작인 `꽃의 왈츠`로 시작된다. 발레모음곡 `호두까기 인형` 중에서 2막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곡으로 관현악 제1모음곡 중 제3부에 해당한다. 이 곡은 경쾌하면서 밝기까지 해 행복감을 주기에 충분하다.두 번째 곡은 `바이올린 협주곡 라단조`로 베토벤, 멘델스존,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더불어 사상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이 작품의 특색은 바이올린 독주의 눈부신 근대적 연주 기교를 충분히 발휘해 오케스트라에 있어서 그 풍부하고 색채적인 면을 볼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종래의 협주곡보다 신선한 맛을 첨가한 것은 물론 러시아의 민요를 가미한 지방색과 그가 지닌 독특하고 애수에 젖은 아름다운 선율 등에서 그의 독창적인 면을 찾을 수 있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5-05-20

도예가 천순태의 진솔한 흙 이야기

새로운 도예의 조형성과 실험성으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지역에서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는 도예가 천순태의 열두 번째 개인전이 19일부터 24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 전시실에서 마련된다. 이번 전시회는 흙이라는 소재의 한계를 의식하지 않고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발휘해 흙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개성 넘치는 작가의 신작 50여점이 선보인다.이번 전시는 전통에 담긴 본래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이를 현대와 다시 소통하고자 하는 시도의 작업이다.이번 전시 작품 가운데 달항아리가 눈에 띈다. 달항아리는 작가가 이번 전시를 통해 첫선을 보이는 작품들이다. 기존에 많은 작가들이 선보이던 달항아리와는 구별되는 작가만의 새로움을 선보인다. 달항아리는 물레를 사용하지 않고 흙을 쌓아 하나하나 두들기고 깎고 다시 쌓아 섬세하게 만든 작품이다. 달항아리와 함께 선보이는 작품들은 차 마실 때 쓰이는 다관과 주전자들이 주를 이룬다. 또한 찻자리의 분위기를 은은하게 밝혀주는 조명등과 자리를 맑게 정화시켜주는 집 모양의 향로도 선보인다.이번 전시는 그동안 작가가 선보여 왔던 소박함과 단정함이 드러나는 작품 속에 예상치 못한 파격을 통해 화려함이 묻어나고 있어 더욱 다채롭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5-05-20

서각소봉전통각자연구회 6번째 회원전

포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서각동호인 모임인 소봉전통각자연구회가 오는 22일부터 31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2층 대전시실에서 제6회 회원전을 연다. 1999년 창립 이래 올해 6회째 맞는 이번 전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06호 각자장 이수자인 소봉 강대욱의 지도를 받는 40여명의 회원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로 70여 작품을 선보인다.서각은 제작 과정에서부터 좋은 명언이나 명구를 되새기며 자기성찰의 계기를 마련하고 서(書)의 정적인 면과 각(刻)의 동적인 면을 적절히 오가며, 전통의 멋과 현대적 감각을 조화시켜 새로운 형태의 작품을 완성하는 예술이다. 나무라는 인간 친화적 재료를 캔버스 삼아 강하고 부드럽게, 울림이 있는 글귀를 담아낸 작품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그 뜻을 깊이 음미하게 한다. 이번 전시 작품의 특징은 전통서각 및 한글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캘리그라피의 접목 등 현대 서각의 변화 요구에 열심히 부응했다는 점이다. 각계각층의 직업을 가진 소봉전통각자연구회원들은 주 1, 2회 또는 주말을 이용해 함께 작업하지만 열정은 전업 작가 못지 않다. 10년 이상의 꾸준한 배움을 이어온 회원들은 청출어람 성장해 각자의 위치에서 직접 제작한 작품으로 서각의 매력을 전하고 있다. 몰입의 기쁨을 오롯이 느끼게 하는 서각은 요즘 사회가 요구하는 깊이를, 느림을 서서히 몸에 베게 한다. 하루하루 푸르러가는 봄·여름의 어름, 관람객들에게 서각의 참 멋을 선사할 것이다. 전시회 개막 행사는 22일 오후 7시에 갖는다. 문의 010-9443-4943./윤희정기자

2015-05-20

미래 예술인들 꿈·끼의 향연

▲ 김민지 作 `중독 그리고 현실`경북지역의 명문 예술고인 포항예술고 학생들이 한해동안 갈고 닦은 예술의 향연을 펼쳐 놓는다.올해 18회째를 맞는 `포항예술고 제18회 예술제`는 `포항·경주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술축제`로 기획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그동안 포항에서만 해왔던 작품 발표회를 올해는 역사도시인 경주와 산업도시인 포항을 아우르는 `문화산업도시`로 거듭나는 기폭제 역할이 되기를 바라는 포항예술고 학생들의 작은 바람을 담았다.음악과·미술과 학생들은 19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과 경주예술의전당 전시실과 대공연장에서 고등학교 규모의 예술제 행사로는 짜임새 있는 규모의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다.19일부터 21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전관과 26일부터 6월1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대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작품전에서는 그 어느 해보다 내용면에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서양화, 동양화, 디자인과의 실험적인 표현력, 조소과 학생들의 설치미술 등은 전공분야에서 일관되게 기량을 연마해온 예술고학생들 만이 해낼 수 있는 수준 높은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공+마음`을 주제로 1학년 10호, 2학년 50 ~120호, 3학년 50호 등 다양한 크기와 표현 방법의 240여 작품을 선보인다.처음 에스키스(밑그림) 단계에서부터 작품 제작과정까지를 지도교사의 어떠한 제약 없이 스스로 판단하고 실험해 제작, 완성은 물론 전시 디스플레이까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박지현 作 `포도`음악과 정기연주회 경주공연은 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오는 26일 오후 7시 화려한 막을 올리고, 포항공연은 6월 9일 오후 7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각각 펼쳐진다. 제18회 정기연주회는 연중행사 중 가장 큰 행사로서 우선 넓게 보면 행사를 통한 문화예술 저변확대에 비중을 뒀다.공연은 국악관현악, 대금산조, 바이올린·클라리넷·피아노 독주, 소프라노·바리톤 독창, 오케스트라 연주, 연합합창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연주회의 하이라트인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은 오케스트라와 합창의 조화를 이뤄 관객모두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다. 또 SBS `스타킹`에 출연한 진주영(포항예고 1년) 학생의 특별 순서가 마련돼 있다. 19살 발달장애 피아니스트인 진주영 학생이 쇼팽의 `소나타 2번` 1악장을 연주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5-19

일상을 벗어나 수채화 속으로 `풍덩`

5월은 가정의 달이기도 하지만 신록(新綠)의 계절이다. 나날이 달라져 가는 산과 들의 신록이 연둣빛 물감을 풀어놓은 듯하다. 아름다운 자연을 찾아 여행을 떠나고 싶다. 일상의 고민을 덮고 한 폭의 수채화 그림 속으로 5월의 여행을 떠나 보자. 번뜩 지나가는 우리 생활사와 자연이 순간의 정지 화면으로 살아나 있다. 그 그림속에는 사람의 마음을 동화시키고 감흥을 불러일으키며 카타르시스를 가져다준다.포항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수채화오월회가 19일부터 26일까지 포항문예회관 1층 전시실에서 제25회 정기전을 정기전을 갖는다. 전시회 오프닝 행사는 19일 오후 6시 30분에 열린다. 수채화오월회 이경순 회장을 비롯해 박경숙, 강영애, 고현숙, 김원태, 김희정, 박정옥, 손영교, 송강숙, 이경숙, 이보향, 이진광, 정운혜, 조효숙, 주경혜, 지선옥, 최해주, 황희정 등 18명 회원의 회원들의 열정과 감동을 담은 수채화작품이 선보인다. 계절의 여왕 `5월`과 신록, 수채화가 전해주는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수채화는 물의 성질을 이용한 번짐과 마름의 타이밍, 색채와의 혼합비율 등이 강조된다. 수채화는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기다림, 여유, 부드러움, 맑고 투명함으로 표현된다. 하루하루 치열한 경쟁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한 폭의 수채화는 삶의 여유를 찾도록 해준다.수채화오월회는 1993년 창립전을 연 이후 올해로 25년째 매년 정기전을 개최해오고 있다. 그동안 야외스케치 여행을 통해 서로 교감을 가지며 그들만의 작품세계를 일궈오는 등 왕성한 작품활동을 이어고 있다.매년 스케치 여행을 다니며 색다른 풍경화들을 그려온 오월회원들은 다양한 색채와 물의 농담으로 표현되는 수채화의 매력을 한껏 발산시키고 있다. 지역 풍경을 비롯해 과일, 꽃, 기와와 같은 정물, 공장에서 작업하는 인물 등을 수채화가 가진 맑은 느낌으로 담아낸다. 수채화오월회 이경순 회장은 “자신을 성찰하고 재충전시키는 길은 여럿 있겠으나 실눈을 뜨고 잠시 휘돌아 본 현상의 감흥을 오늘도 캔버스에 표현할 수 있음은 큰 행복임을 새삼 깨닫는다”며 “나름 고민하고 다듬은 작품들을 준비했으니 바쁜 일상에서 잠시 여유를 내 많은 조언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인사했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5-05-19

지휘자 박성완, 포항무대 컴백

`친절한 지휘자``카리스마 넘치는 지휘자` 박성완사진 ….호된 퇴임 이후 10년 가까이 지났다. 포항에서 연주회를 또 다시 할 줄 몰랐다. 하지만 웬만한 포항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의 얼굴을 기억해 낸다. 10여 년 전 포항시립교향악단 연주회에서 봤다고 먼저 안부 인사를 건네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제2대 포항시향 지휘자로 퇴임할 당시(2008년) 사전 통보 없이 하루 아침에 지휘봉을 놓아야 했지만 그는 척박했던 포항 문화계에 후배들의 예술에 대한 꿈과 사랑을 심어주고 문예부흥을 일으킨 주역의 한 사람으로 회자되는 예술인이다.박성완 지휘자가 회상하는 당시의 풍경이다.“당시 저의 퇴임에 대해 단원들 뿐 아니라 클래식 음악 동호인들에까지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습니다. 왜 갑자기 지휘자가 바껴야 하냐는 것이죠. 사실 당시에는 단원들이나 시민들의 영향력도 없었죠.”그의 말대로 예술계엔 아무런 영향력이 없어 시에서 갑자기 내려지는 이상한 인사가 종종 생겼다.박 지휘자는 “당시에는 새로운 도약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나를 재위촉하지 않는다는 시의 입장에 섭섭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지요. 그래서 다시는 포항에서 연주는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고 웃었다.포항에서의 연주회를 갖기로 결정한 것은 “오랫동안 상임 지휘자가 공석에 있는 옛 단원들과 다시 호흡을 맞춰 힘과 용기를 전해주는 것이 옛 정을 갚는 일이 되겠다”는 혜안이 작용했다.“사명감과 기량향상에 매진해 주기를 요구하는 혹독한 지휘자를 재임용 해 달라고 운영자 측에 요구했던 단원들의 따뜻한 마음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사랑의 마음이 더 크게 동한 것인지도 모른다.포항을 떠난지 10여 년이 다 된 박 지휘자의 포항 무대로의 회귀를 알리는 SNS가 기자에게 곳곳에서 온다.포항시향 동호회에서는 몇 개월 전부터 그의 무대를 기다리며 별도의 시간도 마련하고 있다.10여 년을 뛰어 여러 계층을 아우른 감동을 반영하듯 박성완 지휘자의 포항시향 제143회 정기연주회 객원지휘 입장권 예매는 순항 중이다. 박 지휘자의 연주는 오는 21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박성완 지휘자와 17일 인터뷰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특유의 음악 해설과 자상한 포즈로 객석을 무대로 빨아들였다. 포항에서 다시 연주를 하게 된 소감이 궁금하다.△나를 기억해 주셔서 감사하다. 고향 분들과 다시 좋은 무대에서 만나게 돼 감회가 더욱 큰 것 같다. 좋은 음악회가 될 것이다. 많이들 오셔서 관람해 주시면 좋겠다.- 음악회 주제를 `차이콥스키의 명곡`으로 정했는데.△러시아가 낳은 후기 낭만주의 음악의 거장인 차이콥스키는 인간 내면의 깊은 감성을 드라마틱한 음악으로 담아냈다. 한국인에게도 그 위대한 음악성으로 세대를 초월해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이번 음악회에선 아름다운 선율과 벅찬 환희를 동시에 안겨주는 그의 명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교향곡 4번`과 발레명곡 `호두까기인형`중 아름답고 경쾌한 선율의 모음곡,`바이올린 협주곡 라단조 작품 35`등 총 3곡이다.-실력있는 젊은 연주자 바이올리니스트 이현웅이 협연하는데.△따뜻함으로 빛나는 바이올리니스트 이현웅은 예원학교, 서울예고,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했다. 2006년 모스크바 국제 콩쿠르에서 1등 수상을 한 뒤 러시아로 떠나 차이콥스키 음악원에서 공부했다. 2007년 브람스 국제 콩쿠르에서 1등을 수상해 국제무대에서 음악적 기량을 인정받았던 그는 현재 대전시향의 제2악장으로 활동 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지휘자 박성완=1950년 포항에서 태어나 계명대 음대와 동 대학원 및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 음악원 지휘과를 졸업했다.대구·울산 시립교향악단·네덜란드 STTARD 챔버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레닌그라드 심포니 오케스트라·러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객원지휘자를 역임했다. 지난 1998년 8월부터 2008년 1월까지 포항시립교향악단 제2대 상임지휘자, 2010~2014년 경북도립교향악단 제4대상임지휘자를 지냈다. 부산대 음대 교수로 재직했으며 올해 2월 정년 퇴임했다.

2015-05-18

포항서 만나는 서울모테트합창단 `신나는 예술여행`

세계 최고 수준의 합창단으로 평가받아 온 서울모테트합창단이 포항을 찾는다. 서울모테트합창단(지휘 박치용·사진)은 오는 21일 오후 3시 포항 오천고등학교 강당에서 `합창으로 듣는 四季`를 연주한다.이번 연주회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신나는 예술여행`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신나는 예술여행`은 문화예술을 쉽게 접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문화예술 향수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2004년도부터 운영되고 있다.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대중음악의 홍수와 오디션을 통한 경쟁위주의 음악프로그램을 자주 접함에 따라 `함께`와 `쉼`이라는 정서를 잊어버리고 살아가고 있다.서울모테트합창단은 이번 연주를 통해 개개인의 경쟁이 아닌 여러사람들이 `같은 마음, 같은 정서`를 공유하며 편안함과 쉼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 합창음악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 사랑과 그리움, 같은 정서를 담고 있는 우리나라와 세계의 가곡들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대표하는 노래들을 선정해 합창음악을 통해 계절이 가져다주는 느낌을 향유할 수 있게 한다.서울모테트합창단은 맑고 깨끗한 울림, 정제된 화음, 깊이 있는 음악으로 순수합창의 진수를 선보이며 최고수준의 합창단으로 평가받고 있다.1989년 지휘자 박치용과 합창음악에 열정을 지닌 음악가들에 의해서 창단돼 올해로 창단 26주년을 맞으며 국내 합창음악계에서 음악뿐만 아니라 내용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합창 단체로 성장했다.성실함과 열정적인 노력으로 2015년 현재 정기연주 97회, 초청연주, 해외연주, 지방연주 및 방송출연 등 1천여회의 경이적인 연주기록을 세워가고 있다. 2002년 6월 평양연주회(6·15 남북공동성명 2주년 기념연주)와 2005통영국제음악제에서 성공적인 연주를 했고 2011년, 2012년에는 대관령국제음악제에 초청돼 모차르트 `레퀴엠`과 하이든 `천지창조`를 연주, 극찬을 받으며 한국합창음악의 위상을 드높였다.200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수여하는 `올해의 예술상` 음악부문 우수상 수상, 2004년 10월 제6회 `게일문화상`수상, 2005년 `37회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음악부문 대통령상`수상, 2011년 제6회 대원음악상 연주상 수상, 2014년 문화예술단체상(문화체육부 장관상), 제7회 공연예술가상(한국공연경영인협회)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특별히 2002년, 2005년 독일 순회연주에 이어 2015년 독일 `튀링엔 바흐페스티벌` 초청순회연주회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합창단으로 도약했다.공연문의:서울모테트합창단(02-579-7295 www.seoulmotet.com), 오천고등학교 (054-291-1611)./정철화기자

2015-05-18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 본선 7개대학 발표

대구를 대표하는 공연예술 축제이자 아시아 뮤지컬 중심도시로 나아가는 대규모 뮤지컬축제인 (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사장 장익현/이하 DIMF)이 `제9회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본선 진출을 확정한 최종 일곱개의 대학교를 발표했다. 본선 진출 학교는 계명문화대학교(생활음악학부 뮤지컬전공),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연기예술학부), 안양대학교(공연예술학과), 계명대학교(연극예술학과), 목원대학교(음악대학 성악, 뮤지컬학부 뮤지컬전공), 대구예술대학교(공연음악과 뮤지컬전공) 등이고 국외 참가팀으로는 중국 심천대학교가 최종 확정됐다.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은 DIMF가 국내 최초로 시작한 대학생 대상의 뮤지컬 경연축제로 미래 대한민국 뮤지컬을 이끌어갈 차세대 주역인 대학생들이 마음껏 재능과 끼를 발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지난 3월부터 현장 실연 심사를 통해 본선에 진출하게 된 총 7개의 대학은 오는 6~7월에 개최되는 제9회DIMF 기간 중 결선 무대에 오른다.경연을 통해 단체 대상(500만원)과 금상(300만원), 은상(200만원), 동상(100만원)을 비롯해 개인부문 연기상 2명, 크리에이티브상 1명(브로드웨이 해외연수)을 선정해 수상한다.제9회 DIMF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본선진출 팀들은 `레미제라블`, `그리스`, `올슉업` 등 해외 유명 라이선스 공연 및 `번지 점프를 하다`, `오! 당신이 잠든사이` 등의 국내 대표 창작뮤지컬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5-05-18

한폭 수채화로 그린 소중한 추억

해병대 출신의 시인이자 수필가인 해남 이희복사진씨가 살아오면서 간직했던 소중한 추억들을 세상밖으로 끄집어 냈다. 해남은 최근 에세이집 `살며 생각하며`를 펴냈다. 도서출판 문학관, 240쪽, 1만2천원.수필은 개성적인 문학으로 인간의 심적 나상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그려내는 한폭의 수채화이다. 이희복 작가는 자신의 삶속에서 느꼈던 가슴뭉클한 감동과 사랑, 그리움 등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소중한 추억의 조각들을 아름다운 한 폭의 수채화로 책속에 그려냈다.부모님을 모시고 살면서 느낀 부모 공경의 소중한 깨달음과 어머님을 저세상에 떠나 보낼 때의 아픔, 보낸 후의 후회와 아쉬움, 국가와 신앙에 대한 신념, 아름다운 추억과 인연, 늦둥이 아들과 함께했던 추억, 강아지와 함께한 삶과 해외 문학기행 등 일상의 소소하지만 소중했었던 순간들을 진솔하게 담아냈다.해남은 만나는 사람들에게 자신을`영일만 친구`라고 소개한다. 이 책 `추억과 소망`편에서 고향이 동해와 영일만, 신라 천년의 찬란한 문화를 꽃피원써던 형산강이 바라보이는 포항시 남구 연일읍 택전2리 산골마을이라고 했다.초중고 포항에서 보냈고 해병대 장교로 입대해 대령으로 예편, 현재 고향마을에 집을 짓고 살고 있으니 가히 `영일만 친구`란 이름이 잘 어울린다.해남은 책속에서 어린 시절의 아련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아름다운 추억, 추억과 소망, 시와 마음의 고향 영일만, 추억의 비애, 오월의 여인 등의 주제로 글을 썼다.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고향의 아련한 향수를 떠올리게 한다.해남은 동네에서 효자로 소문나 있다. 군생활 때부터 노인을 위해 봉사활동을 해왔던 그는 마을 노인들을 공경하며 농촌장수마을인 택전2리를 세계최고의 마을로 만들겠다는 제2의 인생목표로 정해 놓고 있다. 그는 매년 봄 경로여행, 칠월칠석날 연리지 행사, 10월 2일 노인의 날 경로잔치를 열어 노인공경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경로효친 사상이 몸에 베어있는 그는 항상 어머니의 사랑을 그리워한다. 그의 수필과 시의 주된 소재는 거의가 어머니이다. 그의 작품속에는 늘 어머니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회한이 묻어난다. 생명의 원천이며 살아가면서 그 생명의 목마름을 채워주는 것이 고향집 우물 같은 어머니인 것이다. 요즘 세대에 어머니의 희생과 사랑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거의 드물어지고 있다.그렇지만 그는 끝없이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에 대해 그리워하고 미안해하고 후회하는 마음을 진솔한 언어로 형상화해내며 세속화된 현대인들에게 부모공경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주고 있다.해남의 이번 `살며 생각하며`수필집 역시 `어머니`로 시작한다. 더 늦기 전에 효도하라, 어머님과 여인, 아버님과 대화, 어머님 영전에, 어버이날, 어머님과 영덕대게, 불효자의 후회, 어머님 죄송합니다, 어머님의 기도 등의 제목으로 어머니에 대한 애절한 마음을 오롯이 담았다.그는 `어머님 영전에`란 시에서 `하늘만 쳐다보아도/어머님 빈자리만 둘러보아도/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는데`라며 어머니를 그리워했다. 서울문학 신인상과 수필문학신인상, 국방부 병영문학상 2회, 제14회 영랑문학상 본상, 제6회 한국기독시문학 작품상 등을 수상했다.한국문인협회와 포항문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해외문학발전위원, 한국기독시인협회 이사, 수필문학추천작가회원, 서울문학문인회 부회장,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시집 `그리움과 사랑,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 `보문호의 추억, `너`, `당신`등을 출간했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5-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