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참여 `심성으로의 회귀`展<br>내일까지 포항 갤럭시호텔서
지역의 전위적 예술단체인 포항예술문화연구소가 20일까지 포항 갤럭시호텔 3층 갤러리에서 열고 있는 `심성으로의 회귀`전은 이 시대를 사는 작가들의 다양한 관점과 현대미술의 지점을 펼쳐보이는 자리다.
들숨과 날숨의 생명 순환지점이며 물신주의를 성찰하는 공간이기도 한 자연의 품에서 예술의 가능성을 읽고 기록한다. 또 빈 몸과 마음으로 자연에 들어가 자연과 인간의 예술 의지가 균형을 이루는 지점에서 펼친 다양한 작업을 통해 예술의 역할을 질문한다.
강민영 기동규 백광자 안성용 이근무 이영백 황종희 등 7명의 회화, 도예, 사진, 디지털 회화, 서각 작가들은 현대의 팽배한 물신주의 사회에서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어떠한 지 성찰하게 하면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하는 작업을 펼치고 있다. 한편으로는 자연이 선물하는 영감에 따라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자연을 예술적 화두로 삼아 개인 작업을 선보인다.
강민영의 `The island`는 자연은 인간에 의해 이용되고 변형되는 대상이 아니라 교감하고 사랑받고 연구돼야 할 대상이라는 작가의 메시지가 그림의 뼈대를 이루고 있다.
백광자의 `국화`역시 자연의 품으로 들어선 사람의 심성을 표현하고 있고 안성용의 `B 03` 또한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삶의 성찰을 드러내고 있다.
이근무의 디지털 회화 `영혼의 간격`과 황종희의 사진 작품 `선물`은 삶과 자연이라는 일관되고 명료한 주제의식은 여전하지만 질서와 규율에 따라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모습을 미술언어의 일부로 적극 끌어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기동규의 도예 `무제`는 자연과의 동화를 향한 깊은 심중을 품고 있다. 외적으론 인간의 정신과 마음을 한없이 채워주는 자연과의 접촉을 표상하고, 내적으론 일상의 단순한 행위를 자연 속 예술언어로 삼아온 작가의 신념과 의지를 온전히 담아낸다.
무엇보다 존재의 본질이자 원형으로서의 자연을 향한 남다른 경외감이야말로 이들 출품작가들의 작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치다.
한편 포항예술문화연구소는 전시회 기간 중인 19일 오전 11시에는 작가와의 만남 시간을 가지며 한국무용가 홍기태, 이현미의 공연도 마련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