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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작품이 어딨어?… 상식서 벗어나야 보인다

리안갤러리는 7일에서 5월 16일까지 대구출신의 젊은 작가 김승주(41)의 개인전 (Crossroad·사진)을 개최한다.김 작가는 `자`를 주 모티브로 조각, 영상, 장소 특정적 설치작업 등의 다양한 매체로 작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김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스틸과 알루미늄을 이용한 신작을 선보인다. 기존의 작품에서 일관성있게 보여지는 특징은 0에서 9까지 숫자단위별로 자의 눈금을 분리해 하나의 독립된 오브제로 표현하고 있다. 상식을 벗어나 규격이 확대된 자는 `재다` 라는 고유의 기능이 사라진 상태이다. 눈금 옆에 위치하는 0에서 9까지의 숫자들 역시 불규칙적으로 배치되어 있어 수치의 정의 역시 상실되어 있다. 작가는 자를 엄격한 존재의 감옥에서 벗어나 독립된 존재로서 재탄생 시키고자했다.이번에 선보이는 신작 역시 개념적으로 기존작업의 연장선에 있지만, 형식에 있어 변화를 시도했다. 공간에 띠를 두르거나 직선위주의 작품은 교차하거나 곡선으로 변형 및 확장돼 공간과 유기적으로 관계를 맺는다.이는 나무를 주로 사용한 이전의 작업과는 달리 스틸과 알루미늄이 가진 변형가능한 재료의 물성을 이용한 공간 컴포지션을 특징으로 한다. 또한 지난 십여년 간 원색을 주로 사용한 작가는 이번 신작에서 처음으로 핑크색을 사용한 작품을 선보인다.2층 전시공간인 리안 레드(Leeahn Red) 에는 핑크 계열의 모노톤으로 도색한 벽이 하나의 캔버스가 된다. 작가는 벽을 가로지르는 자의 눈금을 통해 사물과 공간을 `다른 방식으로 보기`를 유도하고 있다.자의 본래기능이 `재다` 로 부여된 것은 사회적 약속에 의한 것이나 이를 전혀다른 공간에서 마주한 순간 그것은 하나의 조형적 요소에 불과하며, 이를 통해 관람자는 자의성, 즉 사회적 약속에 의해 임의적으로 규정된 인식과 학습되어진 무의식 사이에서 오는 경험을 전혀 다른 차원에서 새로운 이미지로 환기시킬 수 있다.지하 전시공간인 리안 그레이(Leeahn Grey) 에서는 변형된 자를 곡선으로 연출한 작품을 선보인다. 각자 다른 규격과 크기로 확대된 자의 크기를 정의내릴 수 있는 기준은 오로지 관람자의 몸과 비교해 가늠할 수 있는 상대적인 크기뿐이다. 작가는 정확성과 확고한 규범으로부터 자를 한층 적극적으로 일탈시켜 유동성과 추상성을 강조하고 있다.김승주 작가는 대구출생으로 영남대학교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 석사과정에서 디지털 아트를 수학했다. 귀국 후 현재까지 대구에서 작업활동을 하고 있으며 2001년 스페이스 129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6회 개인전과 국내외 그룹 전에 참여했다. 2002년 하정웅 청년작가상을 수상했고 수상 작품은 서울 강남역 아이파크와 대구월드컵 스타디움에 소장되어 있다. 작가는 최근 리안갤러리 주체로 홍콩 컨벤션전시센터에서 열린 2015 아트바젤 홍콩의 인사이트 부문에 단독 부스로 소개되기도 했다.문의 : 053-424-2203./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5-04-07

제9회 딤프 마스코트 활약 `딤프지기` 모집

올해 9회째를 맞이하는 (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사장 장익현, 이하 DIMF)이 축제를 함께 이끌어갈 자원봉사자 `딤프지기`를 모집한다. 사진 `딤프지기`는 `DIMF의 자원봉사자`를 뜻하는 말로 DIMF 기간 중 다양한 분야에서 축제의 마스코트가 돼 활약할 국내 최대 규모의 뮤지컬 자원봉사단이다. 축제사무국 업무 지원과 공연 현장 지원, 부대행사 진행, 홍보 활동, 통역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총 200여명의 딤프지기를 선발할 예정이다.딤프지기 신청은 오는 26일까지 진행되며 접수된 지원자를 대상으로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할 예정이며 만18세 이상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딤프지기에게는 일비지급 및 자원봉사 시간등록(행정자치부 1천365자원봉사), DIMF 인증서 및 대구광역시 자원봉사센터에서 발급되는 자원봉사인증서 발급과 우수 활동자에게는 포상의 기회도 주어진다.특히, 여름방학 기간 의미있는 자원봉사를 원하는 대학생을 중심으로 부녀, 모자, 남매 등의 가족단위, 삶의 활력소를 찾으러 왔다는 직장인, 개인 사업을 운영하는 와중에도 지역에서 열리는 큰 축제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일반인들의 지원이 이어지며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전문 자원봉사활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DIMF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DIMF의 시작부터 함께해 온 대구의 대표적인 자원봉사자 `딤프지기`는 축제를 찾는 관객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또 자주 만나게 되는 DIMF의 실질적인 얼굴이자 마스코트로서 단순한 자원봉사자가 아닌 축제의 성공여부를 결정할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뜻있는 많은 이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당부했다.문의: 053-622-1945./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5-04-07

`찾아가는 딤프`로 뮤지컬 대중화 시대 앞장

매년 6~7월 대구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뮤지컬 축제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이사장 장익현)이 뮤지컬 대중화를 위해 직접 관객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신설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 올해로 9회째를 맞는 DIMF가 야심차게 준비한 뮤지컬 대중화 프로그램인 `찾아가는 DIMF`는 학교와 공공기관, 복지시설, 기업 등 단체를 대상으로 직접 찾아가 뮤지컬강의, 갈라콘서트 등을 통해 평소 뮤지컬을 많이 접해보지 못한 학생이나 복지시설, 군인 등을 대상으로 뮤지컬과 DIMF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 뮤지컬에 대한 이해와 역사, 관람 에티켓 등의 내용을 뮤지컬 전문가에게 들어보는 `뮤지컬 클래스`와 뮤지컬 배우, 뮤지컬 공연팀, 뮤지컬과 전공 대학생 팀이 유명 뮤지컬 넘버, 장면 등을 선보이는 `뮤지컬 갈라콘서트`의 두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며 원하는 프로그램은 단체가 직접 선택할 수 있다.이 프로그램은 특정 단체가 아니어도 야구장, 야외행사장 등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찾아가 뮤지컬을 선보이는 DIMF의 연중사업으로 집중발전 시켜 `뮤지컬도시, 대구`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고자 기획됐다.`찾아가는 DIMF`의 꾸준한 운영을 통해 지역 뮤지컬 배우들의 활동 무대를 넓히고 뮤지컬 전공 학생들에게 다양한 공연 경험의 장을 제공, 실력상승의 효과를 이끌어 내는 등 지역 뮤지컬 시장 활성화와 저변확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찾아가는 DIMF`는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며 홈페이지(www.dimf.or.kr) 공지를 통해 단체 신청을 받는다.DIMF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내년이면 10주년을 앞둔 DIMF가 공연장에서 또는 행사장에서 관객들이 와주기만을 기다리지 않고 뮤지컬을 잘 모르거나 직접 찾아오기 힘든 관객을 직접 찾아가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며 “어디든 뮤지컬의 감동과 아름다운 음악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찾아가겠다”며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문의: 053-622-1945./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5-04-07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연 성과 한눈에

재단법인 대구오페라하우스가 2014년 공연 성과와 운영전반에 대한 자료를 담은 연례보고서를 발간했다. 한글과 영문으로 병기된 이번 연례보고서는 총 92쪽 분량의 컬러인쇄물로 제작됐으며 기획공연(봄/하반기)과 제1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교육사업, 대관공연, 대구오페라하우스 시설 등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2003년 단일 극장으로는 전국 최초의 오페라 전용극장으로 개관, 대구의 문화예술 발전과 오페라의 대중화를 견인해온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013년 오페라 관련 3개 기관의 통폐합을 통해 지역 최초의 오페라 전문 재단법인으로 거듭났다.재단 출범 이후 첫해를 맞은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발레와 오페라, 콘서트를 비롯한 품격 있는 기획공연들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2014년 한해 동안 오페라축제를 포함한 기획공연은 총 19건 36회, 연간 관객수는 11만여명에 달했다.특히 10월 한 달간 열린 제1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객석점유율 91%라는 초유의 흥행 수치를 기록하며, 오페라의 도시 대구의 명성을 전국에 널리 떨쳤다는 평가를 받았다.대구오페라하우스는 기존 일반 시민들을 상대로 운영하던 오페라교실을 오페라교실과 어린이 오페라교실, 오페라클래스 심화과정으로 세분 및 특화했다. 특히 오페라 발레와 합창, 감상법 등을 강의하는 어린이 토요문화학교를 신설해 큰 성원을 얻었다. 이밖에 열린 예술 공간인 오페라살롱의 개관과 매달 무료로 진행된 `살롱콘서트`는 시민들의 생활 속 예술활동을 이끌었다는 평가다.대구오페라하우스 안재수 대표는 발간사를 통해 “재단의 실제적인 가동 원년인 2014년의 성과 중 가장 큰 것은 오페라축제와 송년음악회 등 다양한 기획공연들의 매진행렬이라고 볼 수 있다”며 “2015년에도 시민 여러분의 한결같은 사랑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대구오페라하우스의 연례보고서는 국공립도서관, 대학도서관 등을 통해서 열람할 수 있으며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www.daeguoperahouse.org)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5-04-06

물 흐르듯 경쾌하고 다채로운 선율

대구시립교향악단이 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 개최 기념 연주회를 갖는다. 대구시향은 오는 14일 오후 7시 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콘서트홀에서 기획연주회 `물 위의 음악`을 개최한다. 지구촌 최대의 물 관련 국제 행사인 `세계물포럼` 주간에 개최되는 공연은 물을 주제로 한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 클래식 연주곡 등 다채롭게 꾸며진다.이날 연주회는 경북도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이동신이 지휘하고, 음악평론가 장일범 경희대 겸임교수가 음악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알기 쉽고 재밌게 들려준다.소프라노 최윤희 영남대 성악과 교수와 테너 하석배 계명대 음대학장 및 성악과 교수가 협연을 한다. 특히 지역의 원로 작곡가 임우상의 창작곡인 관현악을 위한 `육감수` 2번이 초연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첫 무대는 헨델의 `물 위의 음악` 모음곡 중 서곡- 알라 혼파이프로 시작한다. 이 곡은 스코틀랜드의 전통악기 알라 혼파이프를 이용한 춤곡 형식의 음악이다. 귀족들의 뱃놀이에서 영감을 얻어 쓴 곡으로 따뜻하고 경쾌한 선율이 마치 물살을 헤치고 나아가는 배 위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이어 소프라노 최윤희가 이수인의 `내 마음의 강물`과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아리아 `아! 꿈속에 살고 싶어라`를 노래한다. 이어 테너 하석배가 조두남의 `뱃노래`와 이탈리아 민요 `바다로 가자`를 열창한다. 이어 `체코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스메타나의 교향적 모음곡 `나의 조국` 중 `몰다우강`으로 전반부를 마무리한다. 후반부는 임우상의 관현악을 위한 `육감수(六坎水)` 2번으로 문을 연다. 임우상은 1994년 대구시향 창단 30주년기념 정기연주회 위촉 곡으로 `육감수`를 발표했다. 2013년 `육감수` 2번을 완성했고, 이날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이 곡의 제목에서 숫자 `6(六)`은 주역의 오행 중 물을 뜻한다. `감(坎)` 또한 태극의 팔괘 중 물을 의미하기 때문에 `육감수`는 결국 `물`이다. `개울물` `소나기` `냇물` `폭포수`까지 4개의 곡으로 구성, 물의 흐름을 음악적으로 표현했다. 작곡가 임우상은 제20회 경북문화상 예술부분(1979), 한국작곡상 대상(2007), 한국음악상 특별상(2013) 등을 수상한 대한민국 대표 작곡가로 계명대 음대학장을 역임, 현재 동 대학 작곡과 명예교수이다.끝으로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음악으로 꼽히는 `백조의 호수`, Op.20 중 정경, 왈츠, 헝가리 춤, 스페인 춤, 마주르카, 정경 피날레까지 여섯 곡을 발췌 연주한다.이동신 지휘자는 연주를 앞두고 “제7차 세계물포럼을 맞아 시민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클래식 음악회의 지휘를 맡게 되어 영광”이라며, “물은 생명의 근원이라 할 수 있고, 모든 자연의 근원 또한 물이다. 따라서 물, 강, 호수, 바다 등은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그러한 작품들을 이번 공연을 통해 한 자리에서 감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공연은 전석 1만원이고 국가유공자와 장애인(1~6급) 및 장애인 보호자(1~3급), 만 65세 이상 경로, 학생(초·중·고·대학생)은 50%, 예술인패스 지참자는 20% 할인 된다.공연일 오후 3시까지 전화(1544-1555) 또는 인터넷(ticket.interpark.com)으로 예매 가능하고, 대구시민회관 홈페이지(www.daegucitizenhall.org)와 삼덕파출소 옆 dg티켓츠(053-422-1255, 월요일 휴무)에서 구입 시 1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문의:대구시립교향악단(053-250-1475)./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5-04-06

차세대 오페라스타 발굴 `오페라 유니버시아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차세대 오페라스타를 양성하고 세계물포럼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오페라 유니버시아드`를 개최한다. 오페라 유니버시아드는 지역 공연예술의 미래를 담보할 재능 있는 성악인들을 발굴,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2015년 역점사업으로 준비해온 무대이다.오는 9일부터 사흘간 열린다. 경북대학교와 계명대학교, 대구가톨릭대학교, 영남대학교 등 지역 4개 음악대학과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악대학까지 총 5개 대학이 참가해 대학별로 선발된 실력파 주역들이 하나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대학별 공연일정은 9일 오후 2시 영남대와 오후 7시30분 계명대학, 10일 오후 2시 빈 국립음악대학과 오후 7시 30분 경북대학교, 11일 오후 3시 대구가톨릭대학 순으로 이어진다.또한 합창은 지역 4개 대학 연합으로 구성된다. 대학별로 다른 작품들을 준비해 무대에 올리는 것이 아니라 같은 연출과 지휘 아래 하나의 작품을 다섯 단체가 각각 무대에 올리는 것은 국내에서 전례가 없는 시도여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이번 `오페라 유니버시아드`의 주제 작품은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이다. 이 작품은 테너의 아리아 중 가장 사랑받는 곡인 `남몰래 흘리는 눈물`을 비롯한 아름다운 멜로디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 좋은 재미난 줄거리로 사랑받는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 오페라이다.박명기 예술총감독은 “이번 오페라 유니버시아드는 대구 오페라의 미래를 위한 힘찬 출발이다”며 “향후 참가 대학과 국가, 작품 등을 확대해 대구를 세계 대학과 오페라가 교류할 진정한 오페라의 중심도시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이번 공연 티켓은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와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www.daeguoperahouse.org)에서 인터넷 예매와 전화예매(053-666-6023)로 구입할 수 있다./정철화기자

2015-04-06

東亞서 망각된 `제국 일본 기억` 찾아야

올해는 일본의 압제에서 해방을 맞은 광복 70주년,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되는 해이다. 하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부의 과거사 왜곡으로 역사 청산은 오히려 시간을 역주행하고 있다. 아베 신조 정권은 평화헌법을 개정하고 집단자위권 행사를 가능케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를 침략해 무고한 인명을 무자비하게 살상했던 옛 제국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 김항 연세대 국학연구원 인문한국(HK) 연구교수가 일본 제국주와 동아시아의 관계를 분석한 `제국일본의 사상`창비·343쪽·2만2천원을 펴냈다. 김 교수는 이 책에서 과거 제국이었던 일본은 물론 그 제국의 식민지였던 동아시아 각국까지 전후 제국의 기억을 망각했다고 지적했다.식민지배의 가해자였던 일본이 파시즘, 침략전쟁, 식민지배 등 제국과 관련한 과거를 지우는 데 주력한 것은 충분히 있음직한 일로 보인다.그러나 한반도에서도 해방 후 냉전과 한국전쟁, 그에 이은 좌우 분열로 `제국 일본`을 다시금 성찰할 여유가 없었으며, 그보다는 상처입은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듯 국가나 민족을 강조하면서 `제국의 기억`을 불식하려 했다고 분석했다.김 교수는 새로운 국가 건설을 명분으로 콘크리트 바르듯 기억을 망각해버린 이같은 상황을 과거에 대한 `공구리(콘크리트)질`로 표현한다. 그러나 언뜻 강고해 보이는 망각의 콘크리트 아래 제국 일본이라는 지층이 여전히 존재하고, 제국-식민지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지층이 요동치면서 콘크리트에 균열을 낸다고 설명했다. 악화일로에 있는 지금의 동아시아 정세가 그 증거로, 이는 오히려 `제국의 기억`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이 책은 이런 관점에서 1970년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의 할복자살 사건을 제국의 `주권` 문제로 재해석하고, 이광수의 `민족개조론`과 염상섭의 `만세전`으로부터 식민지 인간을 읽는 열쇳말로 `난민`을 끌어낸다. 마루야마 마사오(丸山眞男), 다케우치 요시미(竹內好) 등 사상가들의 사유도 제국이라는 멍에를 짊어지고서 실존과 생존을 모색하려는 지식인들의 몸부림으로 읽힌다./정철화기자

2015-04-03

`한자학의 경전` 설문해자 완역 시작되다

한자학 분야에서 불후의 고전으로 꼽히는 `설문해자`(說文解字)를 한국어로 완역 출간하는 거대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도서출판 자유문고는 설문해자의 주석서 단옥재주(段玉裁註)를 번역한 `한한대역 단옥재주 설문해자`(漢韓對譯 段玉裁註 說文解字)를 전 34권으로 펴내기로 하고 최근 1권을 출간했다.`설문해자`(說文解字)는 한자학 연구자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책으로 꼽힌다.중국 후한(後漢)대 학자 허신(許愼)이 서기 100년 저술한 최초의 한자사전으로, 국내에서는 전문가가 아니면 낯설지 모르나 중국인들은 `천하제일종서`(天下第一種書)로 꼽으며 마치 경전처럼 대접하는 저작이다.오늘날 뜻을 몰라도 모양을 토대로 한자를 찾을 수 있는 것도 부수(部首)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한 설문해자 덕택이다. 단옥재주 설문해자는 청(淸)대 고증학자 단옥재가 쓴 주석서로, 설문해자 주석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설문해자, 정확히는 단옥재주 설문해자가 그처럼 의미있는 저작임에도 지금껏 한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에도 완역본이 없다고 한다.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방대한 분량과 더불어 현재 컴퓨터로 처리할 수 없는 수많은 폰트 때문이다.설문해자는 제목을 풀면 `무엇을 그린 것인지 설명`(說文)하고 `어떤 글자들이 결합됐는지 분해`(解字)했다는 뜻이다. 말하자면 `설문`은 상형문자, `해자`는 상형문자 등이 결합해 만들어진 회의문자나 형성문자에 관한 것이다.출판사 측은 금씨가 이미 원고 전체의 초역과 일부 마무리 교정을 끝낸 상태라며 4~5년 안에 전 34권 완역 출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2015-04-03

高부가 상품으로 中시장 개척하라

우리나라와 지리적, 문화, 역사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은 중국이다. 넓은 영토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지닌 거대 국가 중국이 급속한 경제발전을 계기로 세계 최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에게 중국은 기회의 땅으로 다가서고 있다. 세계 최대 경제시장인 중국 진출의 기회를 잘 활용해 경제강국으로 한 걸음 도약할 수 있지만, 잘못하는 역사 이래 중국에게 당했던 속박의 굴레를 다시 쓸 수 있는 위기의 순간이 될 수도 있다.중국의 시진핑 호가 진군을 거듭하면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은 커진다. 한국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그러나 기회는 있다. 한국에겐 한류가 있고 아이디어가 풍부하며 기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제도나 정책 면에서 혁신을 이루면서 기술력을 키워 부가가치 높은 상품을 생산해 광대한 중국 시장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 그 출발점이 중국의 혁신 정책이 망라되어 있는 자유무역구를 제대로 알고 활용하는 것이다.새로운 경제대국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을 이해하고 한국이 중국 경제시장에 진출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담은 책이 나왔다.정통외교관 출신의 이강국씨사진가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북스타, 384쪽, 2만2천원를 출간했다.이 책은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 정책뿐만 아니라 중국의 최신 경제 제도와 법규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어 가장 최신의 중국의 신정책을 이해하고 중국에 진출하는 데 유용한 각종 정보를 담았다.또한, 중국과의 관계 속에서 한국이 추구해 나가야 할 정책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정부, 기업 및 일반 국민들에게 적지 않은 참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저자는 중국을 위해서가 아니라 한국 자신을 위해 중국의 신경제 정책의 핵심인 자유무역구 정책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 개의 자유무역시험구가 추가 실시되고 기존의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도 여타 푸둥신구 지역으로 확대돼 경쟁적으로 개혁 정책이 실시되고 있는 중국을 주시할 것을 권하고 있다.저자는 외무고시(25기)로 입부한 정통 외교관으로서 북경어언문화대학에서 중국어를 배우고, 중국외교학원에서 중국외교를 공부했으며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주립대학(UCSD) 글로벌리더십 과정에서 중국 정치ㆍ경제를 수학했다.외교부 본부에서 주로 중국 업무를 담당하는 동북아2과에서 근무했고 주중국대사관 3년, 주상하이 총영사관 두 차례 5년 등 8년 동안 중국에서 근무했던 국내 대표적인 중국통이다. 저자는 이 과정에서 중국의 변화와 발전을 직접 목도했고 특히 최근 3년 동안 주상하이 총영사관에서 부총영사로 근무하면서 중국의 역동적인 발전을 체험했다. 상하이를 방문하는 정부 관료ㆍ기업인ㆍ학자 및 학생 등으로 구성된 수많은 방문단에게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를 통해 제도 혁신이 이루어지고 경쟁력이 강해지고 있는 중국에 대해 설명하면서 한국의 분발을 촉구해 왔다.이 책은 한민족이 세계에서 당당하게 살아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호소하는 대국민 메시지이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5-04-03

“예수 부활의 기쁨 온누리에 가득 하소서”

2015년 부활절 연합예배가 5일 대구와 경북 23개 시·군 지역에서 `온 세상의 왕, 예수그리스도!`, `화해와 통일` 등 다양한 주제로 개최된다. 교회는 이웃을 초청해 함께 예배를 드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찬양하고 한반도 통일과 민족·열방복음화, 교회갱신·일치, 세계평화, 국민화합, 경제번영 등을 위해 기도한다. 또 어려운 이웃에 성금을 전달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인 이웃사랑도 실천한다.연합예배에는 유명 부흥사들이 나서 부활절 메시지를 전하고 CCM 가수, 연합찬양대 등이 특송한다.대구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장희종)는 5일 오후 3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온 세상의 왕, 예수그리스도!`를 주제로 `2015부활절연합예배`를 드린다.말씀은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명예회장인 남태섭 목사(대구서부교회)가 전하고, 찬양은 대구지역교회 연합찬양대(지휘 김우수 정교)가 맡는다.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회장 안상훈)는 이날 오후 2시 기쁨의교회에서 부활절연합예배를 연다.이상학 목사(포항제일교회)가 말씀을 전하고 기쁨의교회 200명의 연합찬양대(지휘 김승희 집사)가 `일어나라` `할렐루야` 등을 찬양한다.구미기독교총연합회(회장 정기용 목사)는 이날 오후 3시 박정희체육관에서 부활절연합예배를 개최한다.김서택 목사(대구동부교회)의 말씀과 구미시장로총연합회 부부합창단과 하늘소리 중창단의 특송이 이어진다.안동기독교총연합회(회장 이정우 목사)는 이날 오후 2시30분 안동서부교회에서 부활절연합예배를 연다.변순복 목사(백석대 교수)가 말씀을 전하고 안동장로합창단이 특별찬양을 한다.참석자들은 통성기도 시간에 한반도 통일과 지역복음화 등을 위해 간절히 기도한다.기독교총연합회는 3·1절 기념예배 헌금과 회비 등으로 국가유공자 및 보훈단체 10곳에 30만원씩 300만원을 전달하고 위로한다.경주시기독교연합회(회장 이상욱 목사)는 이날 오후 3시 서라벌대학 원석체육관에서 부활절연합예배를 올린다.허원구 목사(부산 산성교회)가 부활절 메시지를 전하고 경주지역교회 연합찬양대가 찬양한다.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장들은 “광복 70주년, 분단 70년의 의미를 담아 `화해와 통일`을 기원하는 예배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또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절망 중에 있는 사람들에게 큰 기쁨이 될 것”이라며 “부활의 기쁜소식이 온 누리에 퍼져나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서울에서는 교단들의 참여로 이뤄진 `2015년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가 5일 오후 3시 연세대학 노천극장에서 부활절연합예배를 주관한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5-04-02

예수 고난에 동참중인 포항교회들

포항지역 교회들이 부활절을 앞둔 고난주간을 맞아 일제히 특별새벽기도회사진를 열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을 묵상하며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고 있다. 교인들은 이 기간 TV 오락프로그램이나 게임 등 각종 오락을 삼간다. 특별새벽기도회는 지난달 30일부터 5~6일간 오전 5시 교회본당에서 찬양, 말씀, 기도 순으로 이어진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음을 맞이한 날인 성금요일은 성찬식을 거행한다.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이상학)는 30일부터 5일간 `죽음으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란 주제로 특별새벽기도회를 이어간다.이상학 목사는 거룩한 사랑의 분노, 사랑의 배반에도 불구하고,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향하여, 세상의 취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끝까지 그 자리에 계셨던 이유 등의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다.찬양은 글로리아찬양대, 할렐루야 찬양대, 임마누엘찬양대, 남성찬양대, 시온찬양대가 맡고 대표기도는 이남오 장로, 장지율 안수집사, 오은영 권사, 배경희 교사, 이상은 청년이 담당한다.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는 지난달 30일부터 6일간 `가슴으로 만나는 십자가(가상칠언)`란 주제로 특별새벽기도회를 연다. 또 성금요일인 4월 3일 오후 8시 성금요일예배를 드린다.예배는 할렐루야찬양대의 수난칸타타 `예수`를 시작으로 `주님의 고난을 생각하며` 영상 상영, `예수 나를 위하여` 찬송, 성시교독, 침묵기도, 성경봉독, 손병렬 목사 `다 이루었다` 제목설교, 성찬식, `내 구주를 더욱 사랑` 찬송, 합심기도, 축도 순으로 진행된다.포항동부교회(담임목사 김영걸)는 30일부터 6일간 교회 본당에서 `주님 가신 길, 십자가의 길`이란 주제로 새벽기도회를 개최한다. 포항하늘소망교회는 특별새벽기도회 후 부흥회와 전도잔치를 연다.포항오천교회(담임목사 박성근)는 5일간, 포항장성교회(담임목사 박석진)와 포항성결교회(담임목사 유승대)와 포항효자교회(담임목사 이하준)·포항송도교회(담임목사 김휘동)·늘사랑교회(담임목사 최득섭)·포항침례교회(담임목사 조근식)는 6일간, 포항하늘소망교회(담임목사 최해진 목사)는 11일간 특별새벽기도회를 진행한다.포항지역 400여개 교회는 같은 기간 교회별로 특별새벽기도회를 열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과 죽음을 기념하고 지역과 민족복음화를 다짐한다./정철화기자

2015-04-02

개성있는 젊은 작가 2人 작품속으로

아트스페이스펄에서 기획한 네 번째 영프로(Young Pro) 작품전이 1일부터 19일까지 아트스페이스펄에서 개최된다. 아트스페이스펄 영프로(O%)는 신진작가로 데뷔한 뒤 꾸준하게 자신의 작품세계를 확장해 가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프로젝트이다.올해의 영프로(Young Pro)는 여성적 감성을 설치(Installation)로 보여주는 이소진과 적막한 도시의 풍경을 그만의 회화적 기법으로 보여주는 신준민의 작품이 전시된다. 현재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두 작가는 개인의 역량을 확장시키기 위한 소그룹 활동으로 자신의 창작활동을 역동적으로 만들어 가는 주목할 만한 작가이다.이소진은 자신의 기억 저편에 잠재되어 있는 무의식의 세계를 탐색하고 있다. 대학 졸업 후 평면작업에서 보여주었던 작품은 부유하는 생명의 원형질을 색채로 감싸놓은 듯한 표현기법에 섬세한 여성적 감성을 결합한 것이었다. 이후 이소진의 작업은 마치 알을 깨고 나온 꿈틀거리는 그 어떤 생명처럼, 공간을 향해 자유로운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평면적인 사각의 틀을 벗어나 다채로운 형상으로 변모하는 그녀의 작업은 새로운 생명의 숨결로 오감을 동원해야만 감상이 가능한 설치작을 선보이고 있다. 신준민은 그의 회화적인 풍경 속에서 자신의 감성이 만나는 지점을 발견해 회화적 기법으로 담아낸다. 그가 발견하는 풍경은 의도된 낯 설음이 아니라 오히려 매우 익숙한 풍경에서 우연히 인식되는 낯 설음이다. 신준민의 `전시된 자연`이 갖는 의미는 마치 잃어버린 것을 찾은 것처럼 들뜨기도 하고 반대로 가지고 있었던 것을 잃어 버린듯한 상실감도 느끼게 한다.문의:053)651-6958./정철화기자

2015-04-01

`독창적 회화 언어` 장이규 초대전

대백프라자갤러리는 감성적이고 직감적이기보다는 이지적이고 사색적이며 논리적인 독창적 회화 언어를 표현하는 장이규 작가 초대전을 마련했다. 이번 작품전은 오는 12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선보인다. 특히 이번 초대전에는 판화작품을 제작해 백화점 구매고객에게 사은품으로 한정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 연말 `재현과 리얼리티`라는 부제로 극재미술관에서 전시를 가진 이후 신작들로 새롭게 선보이는 이번 작품전에는 풍경과 정물 등 30여점이 전시된다.인간 본연의 자연에 끌림을 표현하는 작가 장이규는 붓끝으로 질서정연하게 자연을 화면으로 끌어들이며 보는 이로 하여금 화면에서 잠시 자연에의 합일을 이루고 융화되는 느낌을 갖게 한다.끈기 있게 색 점들을 완벽하게 찍어 완성해 나간 산과 들의 모습은 조화로운 감각과 평화를 만들어내는 풍경화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그의 색채는 감성적이고 직감적이기보다는 이지적이고 사색적이며 논리적이다. 그의 풍경화에서는 순색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무채색 일변도로 보이는 가운데서도 맑고 쾌활하며 그만의 독자적인 명료한 이미지를 창조해낸다.극단적인 명도대비에 의해 전체적으로 어둡고 무겁고 정적일 수 있는 분위기를 일순 생동감 있고 생명력 있는 살아있는 이미지로 표현해내는 그는 해를 거듭하며 한층 치밀하고 안정된 탁월한 묘사력으로 눈에 보이는 그 이상의 것을 풍경화에 표현하려 한다./정철화기자

2015-04-01

장애아 얼굴서 찾아낸 희망의 표정

지구촌 최대 규모 물 관련 국제행사인 `세계물포럼` 제7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Pre-UN 특별전`이 오는 7일부터 26일까지 대구문예회관2층 대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20여 년간 지적장애인의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모습을 화폭에 담아온 서양화가 김근태 화백과 물을 주제로 작품을 제작해온 설치미술가 이용재 작가가 참여한다. 김 화백은 11·12전시실에서, 이 작가는 13전시실에서 작품을 소개되며 7일 오후 5시 전시회 개막식을 갖는다. 이 전시의 수익금 일부는 장애인들의 소원들어주기 사업을 펼치고 있는 행복한자원봉사센터에 기부된다. 서양화가 김근태 화백은 세계 유일의 `장애인을 그리는 화가`로 20여년간 일관되게 몸이 뒤틀리고 얼굴이 일그러진 정신지체장애아들을 화폭에 담아왔다. 그도 초기에는 풍경 등을 소재로 한 그림을 그렸지만,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정신지체장애아들이 그의 그림 속 주인공이 됐다.그는 대학 졸업 후인 1983년 전남 목포 문태고등학교 미술교사로 재직하며 허무, 광기, 불안 등의 증상을 보이며 술에 찌든 삶을 살았다. 결국 5년 만에 학교를 그만두고 그림에 몰두했지만, 영혼 없는 그림에 대한 회의로 프랑스로 그림공부를 하러 떠난다. 유학을 다녀온 후에는 인간 존재에 천착하다 문득 자신의 가슴 속 응어리의 본질을 깨닫게 된다. 그것은 대학 4학년 때 겪은 5·18광주민중항쟁이었다. 당시 그는 사태수습위원으로 참여해 총칼에 짓이겨진 시체를 책임지는 역할을 했다. 잊고 있었다고 생각했던 당시의 그 사건이 그에게 트라우마로 남아 내면속에서 회오리쳤던 것이다. 이후 그가 찾은 곳은 목포 앞바다 작은 섬 고하도에 있는 목포공생재활원이었다. 150여 명의 지체장애아들의 터전이었다. 그는 그곳에서 3년간 머물며 정신지체아들에게 그림을 지도했다. 그러면서 `아빠`라며 그의 품속으로 달려드는 아이들을 자신의 스케치북에 옮기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그리고 있다. 그는 “이 아이들은 죄나 악을 모른다. 보는 대로 느끼고 느끼는 대로 행동한다. 눈에 보이는 형체와 색을 버리고 마음을 그리는 화가가 되고 싶었다. 이 아이들은 나의 자화상이다. 힘든 시기 이 아이들을 통해 희망을 보았다”며 장애아를 그리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그는 이번 전시에서 정신지체아와 그들의 지인들이 어울려 환한 들꽃처럼 피어나는 모습을 담은 102.4m 대작 `들꽃처럼 별들처럼`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100호 캔버스 77개를 이어붙인 작품이다. 꼬박 1년 반을 스케치하고 3년에 걸쳐 완성했다. 캔버스를 악보로, 지적장애인을 음표로 형상화한 작품은 비발디의 사계를 영감으로 장애인들의 순수한 모습을 오케스트라 악보로 표현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소통을 목표로 지적장애인들의 아름다움과 희로애락을 화폭에 담아온 김 화백 역시 한쪽 눈과 귀에 장애가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4개의 자화상도 포함돼 있다.김 화백은 유엔 창립 70주년인 올해 국내 서양화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유엔본부에 초대된다. 세계 장애인의 날인 12월 3일에 유엔본부 갤러리에서 오픈 행사를 갖는다. 이 전시에서는 한·미 지적장애 아동들이 함께 만든 조형물이 설치되는 등 `공감`을 목표로 한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5-04-01

신예들이 빚은 `현대적 아름다움`에 빠져볼까

도자용기의 전통과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새로운 도예장르를 개척해 나가고 있는 젊은 도예가 모임인 `고운그릇전`이 오는 4월 5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고운 그릇전은 한해를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아 매년 3월 겨울동안 제작한 신작들을 발표하는 자리로 이번에는 신현규, 정현진, 김진욱, 남선모 도예가들의 작품이 선보인다.독창적이고 창의적인 개성을 강조하는 이들은 도자 작품들은 정형성에서 탈피해 자유로운 사고를 통해 빚어낸 도자기의 현대적 아름다움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구미에서 작업장을 운영하는 신현규는 지역의 흙을 기본으로 사용해 흙의 자연스러움을 작품에 담아내며 기존의 화려하고 복잡한 조형적인 요소에서 탈피해 쓰임이 중시되는 모던한 형체의 도자작품들을 선보인다. 안동에서 작업하는 정현진은 물레성형으로 만들어진 자기에 새로운 색을 더한 작업과 도자기에 옷을 칠한 작업을 통해 보관의 기능성이 월등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러한 옻칠 작품들은 인체에는 전혀 무해하며, 강도가 높고 방부성으로 인해 보관의 기능이 뛰어나다. 대구에서 활동하는 김진욱은 흙의 물성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생긴 갈라짐과, 트임을 이용해 질박함과 원초적 생명력을 차도구류 및 생활자기에 극대화 시키는 작업으로 흙 본연의 진실성을 보여주고 있다. 성주에서 작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남선모는 인간의 정서가 메말라가고 있는 현대의 산업사회의 눈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아니라 마음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조형에술로 표현하고 있다. 보편적 시각이 아닌 예술적 시각에서 표현하고자 한 명상(冥想)과 한국의 선(線) 등의 추상적인 이미지를 담고 있다./정철화기자

2015-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