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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갑을`관계의 씁쓸한 현실 묘사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5-10-23 02:01 게재일 2015-10-2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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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생 자르기` 장강명 아시아 펴냄, 128쪽

88만원 세대의 씁쓸한 현실을 그려온 소설가 장강명이 이번엔 `갑을`관계에 대한 일반적인 기대지평을 뒤집어놓았다.

`알바생 자르기`(아시아)는 여러 `갑질`논란과 비정규직의 설움을 담았던 드라마 `미생`의 열풍, 그리고 최근 노동법 개정을 둘러싼 공방에 이르기까지 평범한 근로자로 살아가기 참 고달픈 한국 사회. 그 단면을 기자 출신다운 예리한 눈초리로 간파한 작품이다.

독일에 본사를 둔 한국의 작은 지사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새로 부임한 사장과 과장 은영을 비롯해 함께 일하고 있는 직원들은 아르바이트생 혜미를 영 못마땅해 한다. 혜미가 종종 지각과 딴 짓을 하고, 무엇보다 싹싹하지 못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서다.

어느 날, 사장과 은영은 혜미를 해고하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그 과정은 혜미보다 그 둘에게 험난했다.

장강명 특유의 객관적이고 건조한 문장들이 갑에게도 만만하지 않은 `알바생 자르기`를 더욱 현실적으로 독자의 눈앞에 펼쳐놓는다.

작가가 집필 과정에서 느낀 것들을 진솔하게 전달하는 `창작노트`에서 장강명은 외국인 독자들까지 고려해 한국 사회에 만연한 다양한 갈등, 그리고 이를 구성하는 여러 세대와 관계들을 해설한다.

작가의 문제의식을 선명하게 엿볼 수 있다.

박민규의 `버핏과의 저녁 식사`로 문을 연`K-픽션`은 최근에 발표된 가장 우수하고 흥미로운 작품을 엄선해 한영대역으로 소개하는 시리즈로, 한국문학의 생생한 현장을 국내외 독자들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자 기획됐다.

매 계절마다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현재 총 13권이 출간됐다.

하버드대학교 한국학 연구원, 코리아타임즈 현대문학번역상 수상 번역가 등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시리즈에 참여한 바 있는 여러 명의 한국문학 번역 전문가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번역의 질적 차원을 더욱 높이고자 심혈을 기울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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