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포항문예회관 대공연장
<사진> 2001년 초연 이래 14년간 대한민국 및 대만, 일본을 비롯한 140개 지역 3천회 이상 100만 관객을 동원한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이하 `백사난`)는 그림형제의 동화`백설공주`를 새롭게 해석한 작품이다. 처음 어린이 극으로 제작됐으나 `어른을 울린 어린이극`, `마법에 걸린 연극`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연인, 직장인 등 관객의 90% 이상 성인관객이 관람했다. 특히 이룰 수 없는 슬픈 사랑의 이야기를 동화적 은유와 낭만에 담아 애절하게 전해주고 상상력이 빛나는 무대와 소품, 서정적인 음악과 안무가 감동을 더해준다.
동화 원작에서는 존재감조차 미미했던 막내 난장이를 드라마의 중심에 두고 그의 강렬하고 순수한 사랑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세대의 관객들에게 사랑의 가치와 삶의 진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아름다운 음악과 노래, 커다란 천 하나로 만들어내는 호수의 폭풍, 기다란 리본으로 표현되는 바람 등과 같은 재미난 아이디어가 가득해서 연극적이며 놀이적인 무대 표현의 재미에 푹 빠져볼 수도 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수십만 송이의 안개꽃으로 만들어내는 마지막 장면인데 그 아름다움에 소름이 돋고 참고 있던 눈물을 흘러내리게 만든다.
활기 넘치는 안개숲, 일곱 난장이가 살고 있는 작은 집에 어느 날 계모 왕비를 피해 도망친 백설공주가 찾아오고 말을 못하는 막내 난장이 반달이는 백설공주를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져버린다. 계모의 끊이지 않는 주술과 계략 때문에 번번이 위기에 빠지는 공주를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구해내는 사이 반달이의 사랑은 더욱 깊어간다. 그러던 어느날 백설공주는 치명적인 주술에 걸려 영원한 잠에 빠져버리는데….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