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으로부터 깨어나기` 코이케 류노스케 토네이도 펴냄, 272쪽
밀리언셀러 `생각 버리기 연습`으로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삶을 가볍게 만드는 지혜를 전한 코이케 류노스케는 에세이집 `생각으로부터 깨어나기`(토네이도)에서 우리가 살면서 무심코 갇히는 다양한 생각을 여러 면에서 살펴본다. 그동안 많은 사람을 상담하고 지도하며 목격한 사례는 물론 자신이 겪은 일도 다수 수록해 생각이 얼마나 사람을 가두고 자유를 빼앗는지 보여준다.
책은 저자가 지난 2년 동안 써온 원고를 모은 책으로, `얽매이지 않는 나를 만드는 마음 연습 18가지`라는 부제가 붙었다.
책을 쓰기 시작한 시기 저자는 죽을 고비를 넘기며 몸과 마음이 쇠약해졌다. 그러자 이미 예전에 버렸다고 여긴 여러 집착이 드러났고 그것을 소재로 삼아 폐해를 하나하나 새기듯 써내려갔다.
누구나 크든 작든 갇혀 있는 생각이 몇 개쯤 있다. 인간관계를 어떻게 관리해야 한다거나, 건강하기 위해 어떤 음식은 피해야 한다거나, 무슨 일이 있어도 직장을 제일 우선해야 한다는 생각 등이다.
하지만 이 생각들은 그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가 더 많다. 자기 생각에 맞지 않은 일을 접하면 적대시하게 되고, 이는 스트레스로 작용해 몸과 마음의 병이 된다.
저자는 그동안 여러 사람을 상담하며 본 사례와 자신이 직접 겪은 일들을 통해 이런 생각들이 얼마나 사람을 가두고 자유를 빼앗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이 생각과 집착을 버리고`아무렴 어때`하며 넘기는 방법을 제시한다. `마음은 끊임없이 변화한다``자아를 잊으면 평온해 진다``불평등은 자연의 법칙``자신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무리다``다른 사람 시선을 뛰어넘는 것은 자신의 욕망이다`등 3장에 걸쳐 70여편의 에세이를 수록하고 있다. 불필요한 생각에서 벗어나려고 이 책 내용을 수단으로 삼기 전에 할 일이 있다. 우선 `나는 무엇에 집착하는가` 라고 질문해야 한다. 이렇게 사고를 전환하는 것만으로 생각에서 벗어나는 경우도 있다.
버릴 수 있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지만 도저히 버릴 수 없다면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 마음에 깊이 스민 생각은 버리려고 해도 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갇혀온 생각을 버리려면 단순히 사고를 전환할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앉거나 걸으며 명상하다보면 `이렇게 해야 한다``저렇게 하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저 현재 순간에 존재하는 자기 실존을 만나게 된다.
`그저 이렇게 존재한다`는 한순간 실존감 속에서 미추도 우열도 없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된다.
생각에 갇힐 필요도 사라진다.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존재처럼 투명한 마음으로 자신이 사로잡힌 생각을 선명하게 바라보면 갇힌 생각에서 자연스럽게 풀려난다.
일상 곳곳에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얽매여버린 불필요한 생각에서 자유로워지는 사고법을 안내해 갈수록 의무와 당위로 무거워져만 가는 현대인의 정신과 생활을 가볍게 하는 책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