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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인간의 또다른 얼굴… 장태묵 초대전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5-10-28 02:01 게재일 2015-10-2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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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까지 수성아트피아
▲ 장태묵作 `목인천천(木印千天)`
(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는 내달 1일까지 전시실 전관에서 `강물에 비친 나무`를 주로 대상으로 삼은 화가 장태묵 초대전을 연다.

물에 비친 나무를 잔잔한 수면 위에 그린 `목인천강`(木印千江)과 하늘을 배경으로 한`목인천천`(木印千天) 연작을 위주로 선보일 예정이다.

장태묵 작가는 “나무는 인간의 또 다른 얼굴로 인식된다. 빛(가식)이 없을 때는 모두 똑같지만 물속에 빠진다면 모두 잘나고 못난 사람 없이 모두가 본질로서 서로 통하게 된다”면서 이번 전시에서도 인간내면의 본연의 심성을 중요시 하고자 한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그의 캔버스는 작가의 내적 영혼과 외부의 자연을 잇는 만남의 장소로 활용된다. 관조의 색과 빛의 반사를 통해 작가는 인간의 시선을 포기하고, 단순 명료하며, 진실한 참 모습으로 자연 속의 여백을 그대로 캔버스에 옮겨 놓았다

시야에 먼저 들어온 대상은 물구나무선 자작나무인데 가슴을 찬찬히 적시는 것은 나무를 품고 흐르는 물이다. 그림을 두고 여러 방향으로 시선을 옮겨가면 평면에 갇혔던 물결이 빛의 방향에 따라 색을 달리하며 입체적으로 일렁인다.

정면에선 하늘빛 아침 풍경으로 보였던 수면이, 무릎 낮춰 올려다보면 황혼녘 호수처럼 볼그스레 빛난다.

장 작가의 풍경화는 이처럼 빛에 따라 색이 달리 보이는 특성을 활용해 수면 아래 침잠(沈潛)하는 고요를 입체적으로 담아내어 시시각각 달라지는 자연의 풍경을 독창적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호수·강 등의 물과 산, 나무 등이 함께 어우러져 펼쳐내는 평화로운 풍경을 담은 작품들이 소개될 예정이며 특히 풍경을 투명하게 반사하는 고요한 수면을 그려 환상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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