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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구 양학온천 신축상가 부도로 하청업체와 세신사, 이용사 등 영세업자 피해 속출

구 양학온천이 복합문화상가인 세븐스퀘어로 신축, 건물은 완공했으나 경기 침체로 미분양 되면서 부도가 났다.  목욕탕 등이 오픈하면 입점하려고 사전 계약을 한 영세업자 등이 계약금을 떼일 처지에 놓여 발을 굴리고 있다. 구룡포새마을금고 등 14개 새마을금고가 컨소시엄을 형성, 300억원을 대출해 준 것으로도 나타나 피해규모는 커질 전망이다. 세븐스퀘어는 북구 양학시장 앞에 있던 양학온천을 대구 소재 A건설업체가 매입, 지난 2020년 7월 지하 2층, 지상 8층 연면적 4,365평 규모의 신축상가 공사에 착공, 2024년 6월 준공했다. 그러나 88개로 구성된 상가 분양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자금난을 겪던 중 최근 회사 대표가 돌연 잠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시행 회사는 현재 부도 처리됐고 사무실도 문을 닫았다. 이로 인해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인근에 1,4330세대 아파트가 신축 중인 등 주변이 상가로서는 적지인데다 양학온천이라는 이름으로 오랜 동안 영업을 해 온 현장이라 적잖은 하도급 업체들이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시공에 참여했으나 상당부분 공사비를 받지 못해 연쇄 부도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특히 대부분 마지막 공사 과정에 들어간 돌 및 벽돌, 미장, 인테리어 등의 포항소재 소형업체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회사가 사전에 목욕탕, 헬스장 회원권을 분양하자 계약한 250여명의 회원들도 원금 회수가 어려운 상황이다. 오픈 전 계약 시 30% 할인 조건을 내세워 회원을 모집하는 바람에 피해가 커졌다. 할인 홍보를 보고 계약한 회원들은 “대표가 사기를 친 것”이라면서 격하게 비난했다. 시행 업체는 이 건물 내 개장 예정이던 목욕탕에 입점할 세신사(목욕관리사)와 이용사 등으로부터도 돈을 당겼다. 현재 드러난 피해자만 해도 이발소 입점 계약자 계약금 3천만원, 세신업자 3명 6천만원, 목욕탕 매점업자 9천만원 등에 달한다. 세신인 A씨는 "새 건물에 들어간다고 어렵게 계약금을 마련해 기대에 부풀어 지불했는데 한 순간에 모든 것이 날아가 버렸다"며  허탈해 했다. 역내 금융권도 크게 물렸다. 모 신협은 이 건물에 지점 개설을 위해 계약금 2억5천만원을 선 지급해 피해가 예상되며, 이 건물 PF 자금 300억원 대출에 참여한 새마을금고들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 PF 자금 대출은 구룡포새마을금고를 포함 14개 새마을금고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 진행했다. 시행사 측은 새마을금고 대출 월 이자만 1억5천여만원에 달해 어려움이 가중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금고 관계자는 "대출에 앞서 모 신탁회사와 하자 시 보증 이면 계약이 되어있어 현재까지는 이자가 정상적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밝히고는 있다. 이외 회사 대표의 개인적 채무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이 상가 부도로 인한 피해 규모는 시간이 지날수록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3천만 원을 떼이게 될 처지에 놓인 이용사 B씨는 "번듯한 건물이라 회사를 믿고 돈을 빌려서 계약했는데 너무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이리저리 뛰고 있으나 달리 방법이 없어 속이 타고 고민이 깊다고 했다. 그는 “과거 양학온천이라면 포항시민이면 다 아는 곳이라 이런 일이 생기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면서 애가 타 포항시에 문의해 보니 ‘준공후의 일은 우리는 알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고 하소연했다.  한켠에선 포항시가 준공 전 이 건물에 대한 관리를 제대된 한 것인가 하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포항시청 건축물 대장에는 건축주가 서울 소재 모 신탁회사로 기재되어 있음에도 건물 입점과 상가분양 계약 등은 건설업체가 나서 한 것이어서 준공 전 시행사가 사전 분양을 할 당시 시가 보다 세밀하게 들여다봤다면 예상 가능한 문제들을 사전 방지할 수도 있었을 거라는 것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상가는 사전 분양이 가능하다. 그래서 특정 회사의 일에 그리 관심을 갖지 않았다"면서 영세업자들의 피해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대책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진호 기자

2025-04-02

포항해경, 양귀비 · 대마 밀반입 집중 단속

포항해양경찰서는 대마 수확기와 양귀비 개화기가 다가오면서 오는 7월 31일까지 4개월간 마약류 범죄 근절을 위한 집중 단속을 벌인다고 밝혔다. 이 기간 바닷길을 통한 마약류 밀반입 행위와 내·외국인 해양 종사자의 마약류 투약과 유통 행위도 함께 단속한다. 2일 포항해경에 따르면 양귀비 단속 건수는 지난 2022년 12건 372주, 2023년 21건 646주, 2024년 30건 3557주로 매년 증가했다. 양귀비 및 대마는 열매와 잎에서 추출된 강력한 환각성분으로 악용될 우려가 있어 마약류로 엄격히 구분하고 있다. 하지만 매년 계속되는 계도·단속에도 민간요법 등의 이유로 일부 해안가, 도서지역에서 암암리에 밀·경작되는 등 근절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포항해경 관계자는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해양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강력하게 단속할 것”이라며 “해안가 및 어촌마을 등에서 불법 재배 등 마약류 범죄가 의심될 경우 인근 해양경찰서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마약류인 대마와 양귀비를 마약류 취급 자격이나 허가 없이 재배·매매·사용하다 적발되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4-02

직원출장비 50% 되돌려 받아 챙긴 영덕군산림조합...'현금으로 찾은 후 가져오라' 지시

영덕군산림조합이 직원들의 출장비를 과다 계상해 지급하고 절반을 되돌려 받아 위에 상납한 것으로 드러나 이 조합의 불탈법이 또 도마 위에 올랐다.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도 잇따른다. 영덕군산림조합 A직원은 2일 본지에 “2012년부터 2017년 6월까지 출장비를 매월 40~70만원 씩 수령한 후 50%를 지도과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간부들이 실제보다 많은 출장비를 청구하도록 했고, 입금이 되면 바로 현금으로 찾아오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사실 확인서까지 본지에 건네준 그는 “출장비 50% 상납은 남자 직원 7명에게 동일하게 적용됐다”면서 자기 혼자서만 전달한 현금이 1천여만원 대에 달한다고 털어났다. 또 사용 용도는 당시 조합장이 알아서 쓰는 돈이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A씨는 “위에서 시키는 일이라 거절 할 수도 없었다”면서 영덕군산림조합 간부들의 크고 작은 일탈로 밑의 직원들은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20여 년 째 조합원으로 있다는 김 모 씨는 “직원들의 제보로 속속 밝혀지는 조합 간부들의 비리에 말문이 막힌다”면서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불 탈법의 돈은 어디로 갔는지 등 차제에 상세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대의원들이 집행부에 외부감사를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절한 이유를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면서 자체감사도 자료를 조작. 제출할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윤식 기자

2025-04-02

[투데이 핫 클릭!] 김수현, 미성년자 교제 아니라고?...“8명 친구가 알고 있다”

“배우 김수현이 얼마 전 사망한 배우 김새론과 미성년자일 때 교제했다”는 사실 관계의 진위를 놓고 다투는 사건이 갈수록 이전투구(泥田鬪狗)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김수현이 기자회견을 통해 “김새론이 미성년자일 때 나와 교제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그녀의 죽음이 이전 소속사의 7억 원 부채 상환 압박 탓이라는 것도 틀린 이야기”라는 주장을 내놓았음에도 예상과 달리 논란은 지속됐다. 김새론 유족 측의 법률대리인은 2일 “고 김새론이 미성년자이던 시절부터 김수현을 만난 걸 알고 있는 친구들이 8명이나 된다. 김수현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이들이 이에 대한 성명서를 쓰고 있으며, 곧 공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김수현의 주장과 달리 김새론의 친구들은 김수현과 김새론의 ‘미성년 시절 교제’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어제(1일) 오후 한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에서 김새론 유족 측 변호사는 “김수현의 진심 담긴 사과를 기대했는데, 유족에 대한 진솔한 사과가 없어 아쉽다”며 위와 같이 언급했다. 이에 대해 어떤 것이 사실이냐를 두고 네티즌의 추측과 의견도 격렬하게 충돌 중이다. 현재는 적지 않은 이들이 “사과와 해명의 형식이나 내용 모두에서 김수현의 방식은 옳지 않다”는 댓글을 쓰고 있고, 김수현의 팬이라 자처하는 다수의 외국인들 역시 김수현을 지지하는 것보단 비판적 의견을 전하는 경우가 많다. 기자회견에서 보인 김씨의 눈물이 '현실이 아닌 드라마 같았다'는 조롱도 나오는 상황. 기자회견이 열린 날 김수현 측은 김새론의 유족과 이모, 이번 논란을 처음으로 제기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운영자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하고, 12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새론과 김수현 두 사람에 관한 소식을 처음부터 지켜봐 온 네티즌들은 “대체 누구 말이 맞는지 알 수 없다”며 “속히 수사와 재판이 진행돼 명명백백 사실이 밝혀져야 김수현의 주장이 맞는지, 김새론 유족의 하소연이 진실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남기고 있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4-02

대구소방, 2025년 대구시 화재감식 경연대회 개최

대구소방안전본부는 2일 달성국가산업단지 조성 부지에서 ‘2025년 대구시 화재감식 경연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사진 이번 대회는 화재조사관의 실전 대응능력과 현장 감식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대회에는 대구소방안전본부 산하 각 소방서에서 엄선된 화재조사 전문인력들이 팀을 구성해 참가했다. 경연은 △화재이론에 대한 이해도를 측정하는 필기시험과 △모의 화재현장을 기반으로 발화 원인과 지점을 추적·분석하는 실기시험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재현된 화재현장에서 연소 패턴과 진행 양상을 면밀히 분석하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화재현장조사서를 직접 작성했다. 특히 이번 실기경연은 실제 화재현장을 정밀하게 재현함으로써 화재조사관의 감식 기술을 실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주안점을 뒀다. 작성된 조사서는 심사위원단이 발화지점의 정확성, 조사서 작성의 체계성, 원인 분석의 타당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경연 결과는 필기와 실기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결정하며, 최우수팀은 제38회 전국소방기술경연대회 화재조사 분야에 대구 대표로 출전할 예정이다. 우상호 현장대응과장은 “이번 경연대회는 화재조사관의 실무 능력 향상과 전문성 제고에 매우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고도화된 화재 감식 체계를 통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4-02

산불 피해지역, 산사태 위험 ‘최대 200배’

산불 피해 지역의 산사태 발생 위험이 최대 200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올해 장마철 경북 산불지역에 또다른 2차 피해가 우려돼 큰 주의가 필요하다. 1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펴낸 ‘2025년 산불 제대로 알기’ 보고서에 따르면 산림과학원이 2005년 전북 남원지역 산불피해지를 5년 뒤 조사한 결과 산사태 발생 비율이 일반 산림지역에 비해 200배나 높았다. 보고서에는 2000년 동해안 산불 피해지를 대상으로 시계열적 토사량을 측정한 결과 산불 발생 후 2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1275g/㎡ 이상 유출돼 일반 산림에 비해 3∼4배 높았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산불로 죽은 나무의 뿌리가 부패하면서 토양을 붙잡고 있는 힘이 떨어지면서 장마철 집중호우가 쏟아지면 쉽게 무너져 내리기 때문이다. 대형 산불이 발생한 지역일수록 산사태에 취약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고, 산사태 예방을 위해 사방댐 등 사방 구조물 설치, 산사태 발생 예측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건강한 숲 가꾸기 등 대책이 요구된다. 전문가들도 2~3달 뒤 산사태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산불 발생 후 일정 시간이 지나고 비가 많이 내릴 시기에 이른바 ‘시간차 재난’이란 이름의 산사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김성용 국립경국대 산림과학과 교수는 “산에 나무가 없으면 비가 조금만 내려도 토사가 쓸려 내려온다. 나무들이 완충 역할을 해주지 못해 물이 계곡부 골 쪽으로 대거 쓸려 내려오기 마련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마철이 오기 전에 복구해야 하고, 산림당국은 기존의 정밀한 조사 방식을 바꿔 위험 지역이나 취약지를 선별해 사후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제일 위험한 곳만 빠르게 조사하고 그곳에 제방을 쌓거나 사방댐 등 골막이를 설치해야 한다”며 “재해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마대 등 소형 구조물들을 많이 쌓아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산림청은 이번 대형산불로 인한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전날 의성·안동·청송·영양·영덕 등 경북도내 5개 시군과 울산 울주군, 경남 산청을 비롯한 2개 군에 긴급진단팀을 급파했다. 진단 결과를 토대로 산사태 발생 우려가 큰 지역을 중심으로 응급·장기로 나눠 복구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도 기상청과 산림청의 장기예보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산사태 위험지역 예측 데이터를 제공할 방침이다. 지질연구소 산사태연구센터 관계자는 “나무가 고사하면 뿌리 점착력이 약해지면서 산사태 발생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며 “과거 산불이 발생했던 지역을 대상으로 토석류 모델링을 통해 극한 강우 등 기후 위기에 따른 산사태 위험지도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4-01

“우예 살라꼬…” 영덕 최대 송이 주산지 만신창이

“비참하다. 우째 이런 일이… 우리 동네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이원용 전 영덕군의장은 할 말이 없다며 넋을 놨다. 그가 살고 있는 곳은 영덕군 지품면 삼화1리. 영양에서 넘어 온 이번 화마는 이 동네 전체를 순식간에 쑥대밭으로 만들며 지나갔다. 옆 마을 삼화 2리도 비켜가진 못해 만신창이가 되긴 마찬가지였다. 삼화 1, 2리는 마을 뒷산 국사봉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데 이 산이 이번에 정상까지 모두 타 현재 새까맣게 변했다. 특히 이 국사봉은 그동안 100여세대 이 마을 주민들에 있어서는 젖줄이었다. 여기가 바로 국내 최대 송이 집산지였던 것.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가을송이를 채취, 많을 때는 세대 당 연 2000여만 원씩이나 소득을 나눠 갖게 해주었던 곳이었다. 이제 그 보물의 산은 더 이상 현실에서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다시 송이가 날지도 모르겠지만 설령 생산된다고 하더라도 30~50여년은 걸릴텐데 내 생애에서는 끝 아니겠어요” 애써 담담하게 말하는 이 전 의장은 안타까움과 회한이 가득했다. 마을사람 모두도 이 전 의장처럼 기가 차서인지 말문을 닫았다. 영덕군내 송이 피해지역은 이 마을뿐만 아니다. 전국 송이 채취량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영덕군 지품면, 축산면, 영덕읍 등 3곳의 송이 산 4000㏊ 가량이 불에 탔다. 영덕은 최근 13년 연속 국내에서 가장 많은 송이를 생산해 왔으며 2023년에는 32t 정도를 채취할 정도였다. 이번 산불은 그 영덕송이 현장을 완전 망가뜨려 피해는 예측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대통령령으로 정해진 ‘사회재난구호 및 복구 비용 부담 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송이는 재난 지원금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피해를 본 임야 산주 등이 보상을 받을 길이 막막하다는 것이다. 과수원이나 밭 등에서 경작하는 작물은 객관적인 피해 규모 산정이 가능하지만, 송이는 산에서 자생적으로 자라는데다 풍작·흉작이 반복해 생산량이 일정하지 않고 피해 규모 산정에도 산주 주관적 의견이 반영되는 까닭에 향후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당초부터 재난지원 대상에서 빠져 있었던 것. 이 조항은 실제 현실이 됐다. 삼화 주민들이 1일 영덕군으로부터 피해를 신고하라고 받은 문자에 송이는 검토대상 정도로 표시돼 있었다.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영덕군은 일단 다음 달 8일까지 읍·면·동을 통해 송이산 피해에 대한 신고를 받은 후 정부와 구체적인 협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보상대상에 포함될지 여부가 불투명, 주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삼화1,2리 주민들은 송이산 외 살던 집과 과수원 등도 다 타버렸다며 정부가 규정만 내세울 게 아니라 실정을 감안, 송이산 등은 최소한의 현실적 피해 보상이 있어야 한다며 지원을 간절히 소망했다. 실제 삼화 1, 2리 100여 세대 중 60여 세대는 이번에 집이 소실됐고, 보관창고 등도 대부분 타 껍데기만 남아 있었다. 이원용 전 의장은 “밭에서 일하고 있는데 마을에서 30㎞ 떨어진 영양군 경계지역인 황장재 지인이 불이 번지니 대비하라는 연락을 해줘 집으로 와 물동이 등을 준비하려고 하니까 이미 불이 집까지 왔더라”며 한 20여분 만에 마을은 완전 폐허로 변해 버렸다고 전했다. 그도 “나도 이번에 140평 보관창고에 불이 붙는 바람에 보관 중이던 사과를 폐기 처분한 것은 물론 건물 소실 등 모두 5억여원이 넘는 피해를 봤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전 의장은 “혹시나 해서 오늘 사과밭에 갔더니 한창 올라오던 사과 순도 모두 말라 죽었더라”면서 “이런 걸 생지옥이라고 하는 건 아니지 모르겠다”고 통탄의 가슴을 쳤다. /박윤식기자

2025-04-01

尹대통령 파면이냐 복귀냐 4일 오전 11시 ‘운명의 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이 4일 오전 11시 결정된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정국이 극한 혼란에 빠질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정치권이 찬·반 진영 지지자들을 달랠 수 있는 확실한 승복 선언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기사 4면 헌법재판소는 1일 “대통령 윤석열 탄핵 사건에 대한 선고가 4일 오전 11시 대심판정에서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14일 국회가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지 111일 만에 탄핵 여부가 확정된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때는 63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소추는 91일이 걸렸다. 선고는 역대 대통령 때처럼 생방송으로 중계된다. 헌재는 지난해 12월 22일 첫 준비기일을 시작으로 2월 25일 변론 종결까지 총 두 차례 준비기일과 11번의 변론기일을 열었다. 국회 측은 윤 대통령이 지난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군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헌법과 법률을 어겼다며 윤 대통령 탄핵을 주장했다. 반면 윤 대통령 측은 비상계엄은 ‘경고성’이었고 선포·유지·해제 과정에서 법률을 지켰으며 ‘정치인 체포’나 ‘의원 끌어내기’ 등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맞섰다. 또 “계엄 전 국무회의가 절차·실체적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국회 측 주장과 “비상계엄을 위한 국무회의를 정례·주례 국무회의처럼 할 수는 없다”는 윤 대통령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기도 했다. 헌법재판관 8명 가운데 6명 이상이 ‘인용’ 의견을 내면 윤 대통령은 즉각 대통령 직에서 파면된다. 헌재의 탄핵심판은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단심제로 선고와 함께 효력이 발생한다. 헌법은 대통령이 궐위될 경우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르도록 규정하고 있다. 탄핵 인용 결정이 날 경우 5월말이나 6월초에 대선이 실시된다. 반대로 재판관 3명 이상이 탄핵 기각 또는 각하 의견을 내면 윤 대통령은 선고 직후 직무 정지 상태에서 벗어나 이날부터 업무에 복귀한다. 이 경우 대선은 2027년 3월 열리게 된다. 다만 윤 대통령이 복귀하더라도 정상적 국정운영이 어려운만큼 ‘임기단축’을 내건 개헌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25일 탄핵심판 최종 의견 진술에서 “잔여 임기에 연연해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헌재 심판 결과를 놓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해석을 해놓고 있다. 탄핵 심판에 대한 찬반 여론 역시 크게 갈려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도 결과를 놓고 격렬하게 대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찬반 진영이 충돌할 가능성에 대비해 탄핵 심판 선고일인 4일 전국 관서 모든 경찰력이 동원되는 ‘갑호 비상’을 발령할 예정이다. 선고 전날인 3일부터 전국 경찰관서가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하고 서울경찰청은 을호비상, 기타 지역 경찰청은 병호비상을 발령한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4-01

“한 시름 덜어” 이재민 임시 보금자리 공사 ‘착착’

안동시 일직면 권정생 어린이문화재단 앞 운동장에 거대한 주거시설이 들어섰다. 이곳은 지난 22일 의성에서 발화한 초대형 산불이 안동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집을 잃은 이재민들 중 일직면 거주자 일부를 위한 임시 주거시설(모듈러주택) 건립 공사가 진행되는 곳이다. 1일 오후 현장에서 본 모듈러주택의 외관은 거의 완성 단계에 들어가 있었다. 작업자들은 모듈러주택의 지붕을 올리는 작업 중이었고, 장철웅 부시장 등 안동시 관계자들도 현장에서 주택이 지어지는 모습을 지켜봤다. 모듈러주택은 총 20채가 설치되는데 이 중 18채는 주거시설로 활용되고 2채는 1층과 2층을 오가는 계단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주택 내부로 들어가보니 실내 공사는 아직 별다른 진척없이 약간 어수선한 모습이었지만 고령의 부부만 살고 있는 농촌의 특성을 고려해보면 임시 주거 공간으로는 부족함이 없는 것 처럼 보였다.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모듈러주택 내부는 약 10평(3.4×11.2m) 규모로 개별 욕실(화장실)과 침실, 주방으로 구성됐다. 이재민들의 편의를 위해 냉·난방 시설과 바닥 난방이 가능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한다. 작업자들은 정성을 다해 임시 주택을 짓고 있었다. 그들은 “비록 임시 주택이지만 내 가족이 산다는 생각으로 짓고 있다.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어 몸과 마음이 어느 곳 하나 힘들지 않은 곳이 없을 분들이다. 이곳에서라도 편하게 휴식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사 하나 못질 한번에도 정성을 들이고 있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장 부시장은 “전기와 수도 설치 작업 등을 마무리하는대로 이재민 입주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이곳 외에도 피해를 본 마을별로 부지가 마련되는 즉시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주택을 건설해 이재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당초 모듈러주택을 기부하는 분들과의 소통 오류로 외부는 건설이 이뤄지지만 내부 세면대나 욕조, 주방시설 등에 대해서는 논의가 없었던 것. 이후 경북도는 지난 31일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기부자 및 각 지자체와 논의 끝에 해당시설 설치에 대해 협의하고, 이재민들의 입주를 돕기로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당초 모듈러주택을 기부하는 분들은 해당 시설 내부도 같이 만들어 지는 것으로 알았는데, 그게 아닌 걸 알고 추가로 욕조 등의 실내시설까지 설치하는 것으로 모두 100동을 짓기로 교통정리가 됐다”고 밝혔다. 이재민들도 “원래 살던 곳 인근에 임시주거 시설이 들어선다는 얘기를 들었다. 반가운 마음이 앞섰다. 농사 걱정도 한 시름 덜었다”며 “하루 빨리 완공되서 입주했으면 좋겠다”고 반겼다. 경북도는 지난 30일부터 이재민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피해 규모가 큰 마을 4개소를 시작으로 운송 장비, 설치 부지를 확보해 모듈러주택 100동과 임시 주거용 조립주택 26동을 설치하는 등 지금까지 1500채를 확보했고, 앞으로 총 3000여채를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4-01

경북 산불연기 최소 200㎞ 이동 울릉·독도 넘어 동해 먼 바다까지

역대 최악 피해를 낸 경북 산불이 뿜은 짙은 연기가 강풍을 타고 한때 최초 발화지에서 최소 200㎞ 이상 떨어진 동해 먼바다까지 퍼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기상청 국가기상위성센터와 대구기상청 등에 따르면 의성군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이 안동·영양 등 경북 4개 시·군으로 급속히 확산한 지난달 25일 산불 연기는 최대 초속 25m 이상의 강풍을 타고 울릉도·독도를 지나 최소 200㎞ 이상 떨어진 동해 중부 먼바다까지 뻗어 나갔다. 이는 적도 위 약 3만6000㎞에 떠 있는 정지궤도 기상위성 ‘천리안위성 2A호’가 추적한 기류 영상들을 분석한 결과다. 당시 경북 산불이 타오르던 내륙에는 서풍이 불며 불길을 동쪽으로 밀었고, 최대 풍속은 의성군 초속 14.5m, 청송 25.1m, 영덕 25.4m 등을 기록했다. 이후 이튿날인 26일 오전 울릉도·독도 인근 해상의 바람 방향이 북풍으로 바뀌면서 연기는 동해 남부 방향으로 이동했다. 당시 경북 산불 연기는 의성에서 최소 600∼700㎞ 떨어진 동해 남부 먼바다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기상위성센터 관계자는 “명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정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로 인한 의성·안동·청송·영양·영덕 5개 시·군의 산불영향구역은 역대 최대 규모인 4만5157㏊(축구장 6만3245개)에 이른다. /이석윤기자

2025-04-01

대구시 ‘입산금지’ 행정명령 첫 날 ‘우왕좌왕’

“산에 올라가면 저희 잡혀가나요.” 대형산불 위기가 지속되자 대구시가 사상 처음으로 팔공산과 앞산 등 주요 명산에 ‘입산 금지’ 행정명령을 발령한 가운데, 산을 찾은 시민들이 혼란에 빠졌다. 행정명령 첫 날이어서 입산통제 정보를 모른 채 등산을 왔던 많은 시민이 발걸음을 돌리면서 당황해 하는 모습이 많았다. 1일 오후 남구 앞산 안지랑골 입구. 이곳을 찾은 등산객이 입산을 통제하는 남구청 직원들에게 얼굴을 붉히며 말다툼하는 광경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한 시민은 “매일 다니는 등산로인데 왜 못 올라가게 하는 건가요”라며 구청 직원에게 따지듯 물었다. 이에 구청직원들은 “산불위험성 때문에 대구시에서 입산 금지 행정명령을 내렸고, 이에 따라 저희도 입산을 못하게 막는 것”이라며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날 앞산 등산로 통제에 나선 남구청 직원들은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숲길 등을 돌아다니며 현수막을 걸고, 경계선을 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오전 일찍 앞산전망대까지 산행을 다녀온 한 시민은 “앞산 전망대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에 통제 현수막이 내걸려 있어 되돌아왔다”면서 “대형 산불로 인해 시민의 휴식처인 앞산마저 통제된다니 답답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달서구 장기동에서 왔다는 이창근(67) 씨는 “뉴스를 통해 입산 금지를 접하고 나서 남구청에 확인하고 앞산을 찾았다”면서 “시민들이 흡연이나 인화물질을 소지하지 않고 안전한 산행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산 인근 식당가는 울상이었다. 한 식당주인은 “봄철이면 등산객이 많아지는 시기인데, 입산이 금지되면 매출 하락 등 피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산불 위험이 빨리 사라져 입산금지가 조속히 해제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1일부터 팔공산·앞산·비슬산·아미산·초례산·마정산·대덕산·함지산·구봉산 등에 대한 입산 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구청장·군수가 지정한 일부 등산로 구간은 제외된다. 행정명령을 위반하면 형사처벌이나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으며, 실수로 산불을 내면 3년 이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김재욱·황인무기자

2025-04-01

“대형 재난 발생 1주일 간 사망률 높다” 산불피해 이재민 ‘내적상처’ 집중해야

경북 ‘괴물 산불’로 역대 최대 인적·물적 피해를 입었다. 이재민의 ‘외상’치료도 중요하지만 트라우마 등이 사망으로 이어지는 ‘내적상처’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있는 연구결과가 최근 일본에서 나와 주목된다. 일본 간사이(關西)대 오쿠무라 요시히로(奧村與志弘) 교수는 지난해 12월 일본사립대학연맹이 개최한 ‘앞으로의 시대에 대비한 사립대학의 미래형 방재교육을 생각한다’란 주제로 연 포럼에서 ‘과거 주요 재해를 고려한 관련사발생프로세스’라는 연구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연구결과는 경북의 산불 피해 이재민에게도 적용 가능한 시사점을 제시한다. 연구는 과거 지진, 화재 등 대형재난으로 인한 재해관련 사망자의 특징을 사망원인, 생활환경, 재해발생일부터 경과일수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장래 재해발생에 따른 사망을 방지할 목적으로 진행됐다. 오쿠무라 교수는 “대형 재난 발생부터 약 1주일 동안 사망 발생률이 매우 높다”면서 다양한 경로로 발생하는 재해관련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 재난발생에서 사망까지의 단계별 프로세스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대형재난발생 이후 사망까지 이르는 질병을 11개로 분석했다. 사망까지 8단계를 거치며, 그 중 가장 먼저 발생하는 질병으로는 전기·가스 중단과 공조정지 등에 의한 순환기계 질환(돌연사)과 열중증을 꼽았다. 경북 이재민과 유사한 경로로는 자택소실→비상약부족→자동차내숙박(또는 열악한 피난생활)→친척집으로 2차피난→신체활동성저하→스트레스→수면부족→변비→고혈압→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 또는 순환기질환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했다. 또 공조시설 정지 이후 차박→새우잠과 추위→수면부족→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우울증에서 출발해 혈전→변비→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 또는 자살로 직행하기도 했다. 수면부족에서 고혈압으로 이어지는 경로에서는 순환기 질환이나 저체온증으로 발전하기도 했다. 오쿠무라 교수는 사망에 이르는 9대 증세(폐렴,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 자살, 감염증, 호흡기질환, 생기계질환, 질식, 순환기질환, 저체온증)를 제시하면서 마지막 증세에 이르기까지 50개의 변수들이 상호작용하는 만큼 단계별, 경로별로 세심한 전문가의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경북 이재민들에게는 장기간에 걸친 피난생활을 해소하기 위한 주거대책이 시급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령자들이 아파도 병원진료를 받지 못하고 참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당장 눈에 보이지 않지만 결국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내적 상처’를 치료할 대책도 절실한 것으로 보인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4-01

LP와 함께한 집들이

오랜만에 집에서 하는 집들이에 초대받았다. 귀찮고 불편해서 대부분 사람은 맛집을 골라 배달한 음식을 내놓거나 식당에서 먹고 새집을 소개하고 티타임을 갖는 것으로 대신한다. 이런 과정도 생략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 이번 초대는 아주 융숭한 상차림이었다. 아침부터 전복을 솔로 문질러 손질해 솥밥을 하고, 향긋한 달래장을 곁들여 냈다. 가장 좋아하는 떡볶이도 놓였다. 이렇게 안주인이 준비하는 사이 바깥주인은 손님들을 데리고 안방에서 두 아이의 방과 팬트리까지 소소한 사연까지 덤으로 올려 들려주었다. 전망 좋은 고층 아파트의 장점을 살린 어여쁜 집이었다. 감성파인 남주인이 준비한 하이라이트는 티타임에 나왔다. 밀크티부터 시원한 녹차 물 건너온 커피까지 골라 마시는 재미가 있었다. 여기에 차 맛을 깊게 해주는 음악을 추가했는데, 턴테이블이 거실에 한 자리를 차지했다. 어릴 적 우리 집 안방에 젤 좋은 자리 차지했던 전축이 떠올랐다. LP판을 올리고 바늘을 올려주면 낮게 ‘지직’ 소리를 내며 좋아하던 임병수의 ‘약속’이 가슴속으로 파고들었었다. 집주인이 준비한 LP는 여러 장이었다. 제일 먼저 들려준 것은 1984년 강변가요제 앨범이었다. J에게, 오랜만에 듣는다. 잘 들으면 아는 목소리 나올 거라고 귀띔한다. 중간쯤 한석규의 목소리다. 장려상, 동국대학교 덧마루 팀의 한 사람이었다. 노래 제목도 ‘길 잃은 친구에게’이다. 직설적인 요즘 제목과 다르게 다정하다. 그다음 음반은 드라마 ‘멜로가 체질’ OST였다. 열 번은 돌려보며 대사와 장면을 외울 정도인 최애 드라마이다. 노래가 나올 때마다 어떤 장면에 깔리던 곡인지 알아 더 좋았다. 마시던 차가 떨어져 리필 받아 마셨다. 아파트 입주까지 바닥과 냉장고 같은 것을 골라야 하는 선택지가 너무 많아 힘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즐거운 고민이었을 거라는 것을 그들의 얼굴에 미소가 알려준다. 또 다른 LP가 돌아가고 그동안 창고에 있다가 앞으로 나와 손님을 맞이하는 군자란의 전설까지 들었다. 그 사이 음악은 우리를 노래가 태어난 시대로 데려가 주었다. 주말에 새로 들어선 도서관을 방문했다. 집들이는 이미 지난 후였고, 많은 사람이 책장 사이, 빛 좋은 창가 자리, 또 조용한 구석에 노란 조명을 켜 둔 자리까지 거의 빈자리가 없었다. 그중에 2층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남자 한 분이 작은 턴테이블을 앞에 두고 앉아 헤드폰을 쓰고 있었다. 책장에 꽂힌 앨범 중에 듣고 싶은 것을 골라 들을 수 있다고 했다. CD와 DVD 보는 자리도 따로 있었다. 벽면이 피아노 건반으로 구성된 하모니스텝의 경우 평소에는 책을 읽는 공간으로 쓰이다가 필요하면 소규모 음악 공연장으로 변신하는 오픈 스튜디오로 구성됐고, 경상북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흥해 농요 등을 감상할 수 있는 향토음악 전시 및 감상 코너도 마련돼 이곳이 영남권 최초의 음악 특성화 도서관임을 실감케 했다. 레트로 열풍과 더불어 최근 가요 업계가 LP 앨범 발매에 나서자 젊은이들이 구매에 나섰다. 구매자의 연령별 비율을 살펴보면 10대(0.9%) 20대(16.5%) 30대(19.8) 40대(35%) 50대(21.2%) 60대 이상(6.6%) 순이었다. 이 중 30대 이하의 MZ세대 비율만 합치면 37.2%로 50대보다 많다. LP를 거의 접해보지 않은 세대인데 놀랍다. 그들에게 LP는 오래된 것이라기보다 처음 보는 새로운 문화다. LP 발매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장르는 가요다. 새 노래를 발표할 때 CD앨범과 LP앨범을 같이 발매하기도 한다. 깊숙이 넣어 두었던 ‘화양연화’ LP를 꺼내 닦아야겠다. 두 번째 화양연화를 즐기려면.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4-01

에코백, 정말 친환경적이 되려면

21세기 필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에코백. 요즘 길거리에서 이를 보는 건 어렵지 않다. 아마도 친환경적인 소비의 상징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에코백은 세계적인 연예인들이 ‘나는 비닐백이 아니다 (l’m not a plastic bag)’라고 적힌 가방을 들고 다니면서 유명해진 것이 그 시작이었다. 무엇보다 환경을 위해 일회용품을 줄이자는 움직임 속에서 친환경을 내세우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가끔은 ‘이게 얼마나 환경에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에코백’은 ecology(생태학)에서 유래한 말로 친환경 가방을 말한다. 플라스틱 봉투 대신 사용하는 천연소재의 에코백이 사랑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다. 가볍고 예쁜 디자인, 비교적 저렴한 가격, 친환경 소비라는 인식이 사람들의 무의식적인 구매를 유도했다. 특히 친환경임을 내세워 소비자들에게 죄책감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며, 사람들에게 무의식적으로 에코백을 선택하도록 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에코백이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게 되면서 필요에 의한 구입이 아니라 다양한 디자인을 소장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각종 행사는 물론이고 유명 브랜드에서 제공하는 무료 에코백까지 더해져 어느새 집집마다 사용하지 않는 에코백이 쌓여가고 있다. 포항시민 A(47)씨는 “여러 행사에 참여해서 받은 에코백이 많다. 지난해에도 아이들이 받은 것과 합쳐 여러 개가 생겼다. 에코백을 받으면 처음에는 예쁘다 싶어도 집에 쌓이다 보니 어느 순간 친환경이라는 관심도 덜 해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는 에코백을 만드는 데도 많은 자원이 소모된다는 사실이다. 친환경이 아닌 합성 원단으로 만들어지기도 하는데 이는 본래의 친환경이라는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는 부분이다. 생산과 폐기까지의 과정을 보면 오히려 비닐봉지 한 장이 더 친환경적일 수도 있다고 여겨진다. 천연소재가 아닌 합성 원단으로 만들어진 에코백은 이렇게 만들어진 가방은 모양새만 그럴듯하고 판매가 목적인 듯, 물건을 담기에도 적절하지 않다. 구입 시에 잘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에코백이 원래의 취지대로 친환경적이 되려면 이를 사용함에 있어서도 우리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한 연구에 따르면 비닐봉지를 대체한 에코백을 131회 이상을 사용해야 한다고 한다. 완전한 효과가 있으려면 7100번까지도 사용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에코백도 오랫동안 사용해야 그 가치가 드러난다. 반면 비닐봉지는 37회만 재사용하면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상쇄한다고 한다. 이는 에코백을 소모품처럼 사용하게 되면 비닐봉지보다 더 환경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결국 에코백이 친환경이 되려면 중요한 건 재사용을 잘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나를 오래도록 사용하는 것인데 이미 가지고 있는 에코백을 일상적으로 활용하고 불필요한 구매나 수집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함께 나눠 쓰는 방식도 고려해야 한다. 환경을 생각한다면 기존 제품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새로 구입하는 것보다 더 현명한 선택이다. 에코백을 오래 사용하기 위한 세탁 방법도 잘 알 필요가 있다. 천 소재이기 때문에 쉽게 더러워질 수 있어서 세탁기보다 손빨래를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모양이 뒤틀리지 않고 구김이 없고 프린팅도 손상이 덜 하다. 이처럼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담긴 에코백을 제대로 사용한다면 정말 친환경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허명화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4-01

전통시장에 봄소식이 도착했어요

봄은 어디에서 가장 먼저 우리에게 도착 소식을 알려줄까? 그 궁금증에 관한 대답을 들려주는 풍경이 있다. 의성군 의성읍 도동리에 자리한 의성전통시장은 1946년 정기시장으로 출발한 역사 깊은 시장이다. 마늘전, 곡물전이 있고 주요 판매 상품은 양파, 홍화, 고추, 참깨 등이 많이 거래되는 곳이다. 지역민은 물론 외지인들에게도 이름이 알려진 ‘아는 사람은 이미 아는’ 공간이다. 특히 빼놓을 수 없는 명물은 연탄구이 무뼈닭발이다. 불향 가득한 닭발집에는 막걸리 한 잔에 벌겋게 양념한 닭발 안주와 묵밥이며 잔치국수 손님으로 북적인다. 2일, 7일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떡볶이, 어묵, 핫도그, 호떡 노점에도 인파로 북적이고 오징어며 고등어를 파는 어물전 앞도 흥정으로 시끌벅적하다. 정겨운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최근에는 장터의 봄소식을 전해주는 노점 꽃집이 가장 인기다. 봄을 맞은 장터에는 각종 꽃모종과 꽃화분이 가득하다. 다육이부터 천리향, 아젤리아, 퀸로즈, 노블, 장미, 목마가렛, 비올라, 미니수선화, 왕수선화, 은방울수선화 등 빨갛고 노랗고 알록달록한 꽃이 상자 안에 정렬해 주인을 기다린다. 주인장은 물 주는 법, 관리하는 법을 알려주느라 바쁘고 손님들은 팻말에 적힌 꽃이름을 외우고 꽃내음을 맡느라 바쁘다. 화분갈이를 할 계획을 세우고 화분 받침대가 필요한지도 따져보고 색깔별로 한 종류를 여러 개 구입해 가기도 한다. 가격도 저렴해 단돈 몇천 원에 봄을 산 손님들은 즐거운 얼굴로 집으로 돌아간다. 도동리에 거주하는 김씨 할머니는 “꽃구경하는 재미에 장날이면 자주 나온다”고 한다. “즐거울 일이 별로 없는데 이렇게 꽃이 예쁘게 핀 것만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며 활짝 웃었다. 바쁜 발걸음도 멈추게 하는 노점 꽃집 앞엔 얼굴 찌푸리는 사람 하나 없다. ‘자세히 보지 않아도 아름다운’ 봄꽃 가득한 시장에서부터 어느새 우리 앞에 성큼 봄이 다가와 있다. /백소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4-01

행정안전부 인력 산불 피해 현장 지원에 총력

고기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을 비롯한 행정안전부 현장 지원 인력 50여 명이 지난달 27일부터 경북도청 사무실에서 초대형 산불이 발생한 5개 시·군의 현장 피해복구 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이들은 산불 피해 이재민과 지자체 애로와 건의 사항을 해결하고 중앙정부 차원의 피해 현장을 지원하는 등 수습·복구를 위한 지원 조치를 신속히 실행하기 위해 경북도에서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재난극복 컨트롤 타워인 중대본이 현장에서 운영되고 신속한 지원 체계를 갖춰 응급 복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특히 “중대본이 재난 현장에서 가동됨에 따라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와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고기동 장관 대행이 경북 현장에서 피해 주민지원과 산불 피해복구 조치를 직접 챙기고 활동함에 따라 지역에서는 상당히 좋은 평가와 함께 어려움에도 작은 희망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행안부 현장지원 인력의 현장 중심의 재난 대응 활동은 피해현장 응급 복구를 위한 신속한 예산 지원으로도 이어졌다. 1일 행정안전부는 경북과 경남에서 발생한 산불에 대해 재난특교세 226억 원을 추가로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 경북도 관계자는 “피해 규모가 매우 크고 긴급히 조치해야 할 응급 복구 대상도 많은 만큼 중앙정부와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갖춰 신속한 피해 복구와 주민의 일상 회복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4-01

경북적십자사 초대형 산불 재난에 최전선에서 이재민 돌봐

지난달 22일부터 초대형 산불로 큰 피해가 발생한 5개 시·군에 경북적십자사 봉사원 및 직원 1383명이 이재민들을 위한 대대적인 재난구호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경북적십자사는 행정기관과 면밀한 협조 체계를 유지하며 산불 피해가 발생한 5개 시·군의 이재민 임시대피소에 이동급식차량 7대를 긴급 투입해 구호급식소를 설치했다. 또한, 산불 발생 당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대피 상황에 대응해 긴급구호세트 769세트, 쉘터 473개, 담요 1만840장과 생수 음료, 간식류 등 각종 구호물자를 신속히 지원했다. 이재민 및 화재진화요원을 위해 현재까지 총 88회, 4만5705인분의 구호 급식을 도왔다. 아울러 이재민의 건강과 청결을 위해 이동세탁차량 2대 및 샤워차량 1대를 현장에 긴급 투입해 이불과 의류 등 총 1960kg의 세탁 및 샤워 등의 생활편의를 제공했다. 봉사원과 화재진화요원 등의 피로 해소를 위해 회복지원차량 2대를 투입해 현장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물적 지원뿐만 아니라 시·군 주요 임시대피소에 재난심리상담 부스를 설치하고 찾아가는 상담 서비스도 했다. 경북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소속의 상담활동가 총 77명이 이재민 대상 총 435건의 심리상담을 지원하고 영주적십자병원과 협력해 의성군임시청사에 이동진료소를 열고 이재민 및 구호활동가를 대상으로 의료적 지원을 병행했다. 김재왕 회장은 “갑작스러운 재난으로 큰 충격을 받은 이재민들이 기본적인 생필품과 심리적 안정을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재민들의 조속한 일상 회복을 위해 행정기관과 원활한 협조 체계를 유지하며 구호 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북적십자사는 현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추가 지원이 필요한 물품과 인력을 신속히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사회와 도민들의 적극적인 산불재난 기부금(품) 기부를 독려하며 피해 지역 주민들이 하루빨리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4-01

[투데이 핫 클릭!] 16만원이 없어서...회사 화장실에 거주하는 가구 판매원

“일을 하는데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건 중국이나 한국이나 다를 게 없구나. 참으로 딱한 사연이라 내 마음까지 무거워진다.” 중국의 한 여성 노동자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직장 화장실에서 거주하며 생활하고 있다는 해외 토픽이 알려지자 이에 연민의 감정을 드러내는 네티즌들이 적지 않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중국 후난성 소규모 가구점에서 판매원으로 근무하는 18세 Y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Y씨는 현재 2평 남짓한 사무실에 딸린 화장실에서 잠을 청하고 있다고 한다. 그녀의 월급은 한국 돈으로 54만원 남짓. 자신이 사는 도시의 평균 월세는 16만원에서 36만원 사이라고. 만약 Y씨가 방을 얻어 월급의 절반에 가까운 월세를 낸다면 다른 곳에는 돈을 쓸 여력이 거의 없어진다. 이에 Y씨의 사정을 들은 회사 대표는 한 달에 1만원 정도를 받고 화장실에서 사는 걸 허락했다. 접이식 침대와, 냄비, 옷걸이 등 단출한 살림살이만을 갖춘 화장실에서 1개월째 거주 중인 Y씨는 “생각과 달리 깨끗하고 24시간 감시 시스템을 갖춰져 안전하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고. 일찍 부모로부터 독립한 Y씨는 월급 중 6만~8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집을 사기 위해 모으고 있다고 한다. “과장된 연출”이라도 의심을 보내는 이들도 없지 않지만, Y씨는 “그렇지 않다. 이건 현실”이라고 말했다. 뉴스를 읽은 사람들은 “눈물겨운 사연이지만, 젊은이답게 힘을 내 꼭 빠른 시일 안에 작은 집이라도 마련하길” 또는 “어린 시골 여자애들이 식모살이 하러 서울로 향하던 1970년대가 떠오른다. 국적과 무관하게 Y씨의 사정이 딱하다”는 의견을 댓글로 남기고 있다. /홍성식 기자

2025-04-01

대구 남구·서구·중구 자살률 ‘빨간불’…특단의 대책 시급

대구 한 시민단체가 지역에 기반한 자살예방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1일 우리복지시민연합이 발표한 대구 9곳의 구·군 자살률 분석 결과에 따르면, 대구는 전국 평균(27.3명)보다 높은 28.1명이다. 특히 지역 평균보다 높은 곳은 남구, 서구, 중구 세 곳으로 분석됐다. 지난 2023년 지역별로 자살률은 남구(40.9명), 서구(35.4명), 중구(30.9명), 동구(27.7명), 북구(27.6명), 달서구(26.4명), 수성구(26.2명), 군위군(26.0명), 달성군(23.6명) 순을 보였다. 10년간 자살률를 보면, 서구와 남구가 가장 높은 지역이다. 남구는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1위를 차지했으며, 2023년 자살률은 40.9명으로 처음으로 40명을 넘어섰다. 서구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1위를 한 이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자살 상승률 원인으로는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조사됐다. 이에 우리복지시민연합은 “정책과 예산 집행에도 왜 자살로 인한 사망은 오히려 늘었는지 원인을 찾고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을 사회적으로 논의해 지역에 기반한 자살예방대책을 의지를 갖고 강력히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구 자살률은 지난 2019년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다. 중구는 매년 심한 변화를 보이더니 지난 2022년에 비해 2023년 12.6명이 늘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10년간 대구의 매년 평균 자살률보다 낮은 지역은 수성구가 유일하다. 북구는 2021년를 제외하면 지역 전체 자살률보다 낮았고, 달성군은 2015년과 2018년 두 해를 제외하면 낮았다. 달서구는 2015년, 2016년, 2019년, 2021, 2022년 5년을 제외하면 나머지 5년은 대구 전체 자살률보다 낮은 것으로 기록됐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4-01

대구보훈청, 4월의 현충시설 선정

대구지방보훈청이 4월의 현충시설로 ‘김창숙선생 생가’를 선정했다. 김창숙 선생은 경북 성주에서 출생해 1919년 유림단 독립청원운동(일명 파리장서사건)을 주도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이다. 그는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스승인 이승희와 함께 을사5적의 참형을 요구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8개월의 옥고를 치렀다. 1907년 국채보상운동이 시작되자 전국단연동맹회 성주대표로 활동하며 국채보상운동에 앞장섰다. 1919년 김 선생은 영남·호남·호서의 유림 중진을 설득해 파리강화회의에 보내는 독립청원서인 장서를 작성하게 했다. 유림대표 137명이 서명한 장서를 휴대하고 1919년 3월 말 중국으로 망명한 뒤 영문 및 한문으로 각각 3000부를 인쇄해 파리강화회의 회장 및 각국 대표는 물론 중국을 비롯한 주요 외국의 주요 기구 및 언론계, 국내의 향교에 송부했다. 이후 상해에서 이동녕, 이시영, 신규식, 김구 등과 함께 임시의정원을 조직했으며, 1926년 이동녕·김 구·김원봉(金元鳳) 등과 상의해 의열단(義烈團)의 나석주(羅錫疇)를 파견해 1926년 12월 동양척식회사(東洋拓殖會社)를 폭파케 했다. 1927년 5월 병으로 상해 공동조계(共同租界)에 있던 영국인 병원 공제의원(公濟醫院)에 입원했다가 일본 밀정에 발각됐으며, 국내로 압송돼 변호도 공소도 거절한 후 재판을 받던 중 악독한 고문으로 두 다리가 마비되는 장애를 입었다. 김 선생은 징역 14년형을 선고받고 대전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른 후 1934년 9월 병이 위중해 형집행정지로 출옥했다. 광복 후인 1946년에는 전국 유림을 결속시켜 유림재단을 정리한 후 유도회(儒道會)를 조직하고, 성균관과 성균관대학의 건립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 초대 학장을 역임했다. 아울러 1951년 독재정권인 이승만 대통령에게 하야 경고문(下野警告文)을 내어 부산형무소에 투옥됐다가 출옥한 후 1952년 국제구락부사건(國際俱樂部事件)으로 재차 투옥되는 등 선생의 민족을 위한 불굴의 의지는 지속됐다. 이러한 선생의 공훈을 기려 정부는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수여했다. 앞서 국가보훈부는 경북 성주군 대가면 칠봉2길 50-4번지에 있는 선생의 생가를 2012년 10월 17일 현충시설로 지정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4-01

[투데이 핫 클릭!] 아무리 만우절이라도..."이런 거짓말은 민폐에요"

“최소한 탄핵이 인용됐다, 혹은 기각됐다는 거짓말은 카카오톡이나 문자로 하지 맙시다. 아무리 만우절이지만 아침부터 사람 놀라게...” 매년 4월 1일은 만우절(萬愚節)이다. 가벼운 농담이나 그럴듯하게 남을 속이는 악의 없는 거짓말이 통용되는 날로 인식돼 있다. 16세기 유럽에서 처음 시작됐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만우절인 오늘. 친구와 식구,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정도의 허언과 식언이 수차례 오갈 게 분명하다. 하지만, 세상사 모든 건 과하면 불화를 부르는 법.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해도 이해될 만한 거짓말과 해서는 안 될 거짓말을 가려야 한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네티즌들은 올해 만우절에 해서는 안 될 거짓말로 늦어지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 관련 거짓말과 부모의 안위를 속이는 거짓말을 지목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가 차일피일 밀리면서 인터넷 상에는 “내일 탄핵이 인용된다” “결국 4월 말 탄핵이 기각될 것”이라는 등의 온갖 허위 정보와 ‘카더라 통신’이 떠돌고 있다. 심지어 현행법에 저촉될 수도 있는 심각한 ‘가짜 뉴스’까지 등장한다. 이건 위험한 거짓말이다. 처벌을 부를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할 듯하다.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어머니가 갑작스레 입원했다”는 거짓말을 하는 이는 드물겠지만,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큰 싸움이 생길 가능성이 있으니 해서는 안 된다. 과거 영국 BBC의 사례처럼 “하늘을 나는 펭귄이 발견됐다” 혹은, “스위스에는 파스타가 열리는 나무가 있다”는 정도의 위트 섞인 우스개가 부담 없이 만우절에 즐길 수 있는 거짓말이 아닐지. /홍성식 기자

2025-04-01

경북경찰청 오는 30일까지 ‘불법무기류 자진신고 기간’ 운영…자진 신고 시 책임 면제

경북경찰청이 불법무기류로 인한 테러 및 범죄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국방부·행정안전부와 합동으로 1일부터 30일까지 1차 불법무기류 자진신고 기간을 운영한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자진신고 대상은 허가 없이 소지하고 있거나 소지 허가가 취소된 총기, 화약류(화약·폭약·실탄·포탄 등), 도검, 분사기, 전자충격기, 석궁 등 불법무기류 일체이다. 기간 내에 신고할 경우 형사책임과 행정책임이 원칙적으로 면제되며, 본인이 소지를 희망하는 경우 결격사유 여부 등 확인 절차를 거쳐 허가를 받을 수도 있다. 특히, 경북경찰청은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의 자진신고를 활성화하기 위해 5개국(영어·태국·중국·베트남·러시아) 언어로 번역된 자진신고 포스터도 홍보에 활용한다. 신고 방법은 본인 또는 대리인이 가까운 경찰관서나 군부대에 불법무기류를 제출하면 되고, 부득이한 사정으로 신고 기간 내에 불법무기류를 제출하기 어려울 때는 전화 또는 우편으로 사전 신고 후 실물을 제출할 수도 있다. 경찰은 자진신고 기간 종료 후 5월부터 불법무기 소지를 집중단속할 예정이다. 불법무기를 제조·판매·소지할 경우 총포화약법에 따라 적발 시 3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상 1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오부명 청장은 “이번 1차 불법무기 자진신고 기간 운영을 통해 사회불안 요인이 되는 불법무기류를 회수하고, 불법무기류 소지 행위를 단속하는 등 무기류 관련 사건사고 예방과 도민 안전 확보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