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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산업·과학기술 연결 플랫폼’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마이스 도시 포항’ 전환의 무대

배준수 기자
등록일 2026-01-01 05:44 게재일 2026-01-0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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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2단계 확장 조감도. /포항시 제공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는 올해 연말 전시장 7138㎡, 컨벤션 3512㎡, 부대시설 4345㎡ 등 건축면적 1만8482㎡에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완공된다. 2단계 확장까지 완료하면 전시장 면적은 1만7000여㎡ 규모로 커진다. 포항시는 POEX를 단순한 행사장이 아니라 산업 포럼과 국제회의, 기술 전시, 학술대회가 도시의 산업 현장과 연구기관, 대학으로 확장되는 ‘도시형 플랫폼’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POEX는 연말 1단계 사업 완료 이후 시험 운전 등을 거쳐 2027년 4월 본격 가동에 나서서 포항만의 정체성을 담은 콘텐츠를 선보인다. 10월에는 이클레이(ICLEI, 지속가능성을 위한 세계지방정부협의회) 세계총회, 세계녹색성장포럼(WGGF), 북극서클총회 공식 행사인 ‘북극 비즈니스포럼’ 등 3개 국제행사를 중심으로 포항이 강점을 지닌 철강, 이차전지, 수소, 바이오 등 산업 특화 B2B 전시와 학술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국내 최대 바이오 학회로서 국내외 바이오 전문가만 2500여 명이 집격하는 한국생물공학회 ‘2027년 추계학술대회 및 국제심포지엄’을 2027년 10월 개최할 것을 확정한 상태다. 이처럼 ‘산업 마이스(MICE)에 강한 도시'라는 포항의 이미지를 각인시킬 만반의 준비를 다지고 있다. 

철강을 중심으로 산업 경쟁력을 축적했으나 제조업 중심 성장만으로는 도시 경쟁력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AI, 수소, 이차전지 등 미래 신산업을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포항은 POEX를 마이스 도시 전환의 무대로 삼았다. 산업과 외부를 연결하는 새로운 교류 기반인 마이스 전략을 실현하는 핵심 인프라가 POEX이고, POEX는 포항의 산업 경쟁력을 외부로 확장하는 창구 역할을 맡게 된다. 

△산업·과학기술을 연결하는 도시 플랫폼 

POEX 건립은 포항 지진 이후 위축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도시의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포항시는 단기적인 경기 회복을 넘어 산업·연구·교류 기능이 결합된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전시컨벤션센터 조성을 추진해 왔다. 

철강·이차전지·수소·바이오 등 포항의 주력 산업 현장과 포스텍·한동대, 포항가속기연구소, 포항테크노파크 등 연구 인프라는 국제회의와 전시 참가자들이 도시의 기술 경쟁력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콘텐츠로 연결된다. 이는 산업과 과학기술이 행사 콘텐츠로 자연스럽게 결합되는 포항형 마이스 모델의 핵심이다. 

이상현 포항시 관광컨벤션 도시추진본부장은 “POEX는 포항의 도시 마케팅과 글로벌 마이스 도시 도약을 이끄는 핵심 플랫폼으로 기능해야 한다”라면서 “POEX를 통해 포항이 특정 산업과 분야에서는 반드시 선택되는 도시, 산업과 교류가 결합된 글로벌 마이스 허브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했다. 

△지역 경제 활력 

마이스 산업의 확장은 지역경제에도 구조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행사 기획·운영, 통역,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전문 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지역 대학과 연계한 인재 양성도 가능해진다. 여기에 영일대해수욕장·호미곶·죽도시장 등 관광 자원과 숙박 인프라가 결합하며, 포항시는 비즈니스와 관광을 결합한 체류형 마이스를 통해 지역 상권으로의 파급 효과를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송남운 POEX 대표이사는 “행사 참가가 단순한 전시장 방문에 그치지 않도록 포항의 산업 현장과 관광 자원을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기획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방문이 체류로, 체류가 지역 소비와 산업 이해로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마이스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단계 확장, 도시 전략 과제  

POEX 2단계 확장 논의는 단순한 시설 규모 경쟁을 넘어서 국제행사 수요 증가와 마이스 산업 생태계 확장을 위한 도시 전략 과제다. 1단계 개관 이후 포항이 산업 전시·국제회의 유치 성과를 쌓아가는 과정에서 더 다양한 분야의 국제·국내 행사를 수용하고 포항형 마이스 콘텐츠를 확장하기 위한 시설 공간 확보의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어서다. 

2단계 확장을 위해서는 인접한 동부초등학교가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소관기관인 포항교육지원청과 협의에 어려움이 있어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됐지만, 동부초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2단계 추진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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