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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기부 위축⋯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주춤’

황인무 기자
등록일 2025-12-31 21:07 게재일 202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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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 냄비에 한 시민이 성금 넣는 모습.

고물가·고환율 등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나눔의 손길도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구세군 대구경북지방본영은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대구 도심 곳곳에 모금 장소를 설치하고, 2억 원을 목표로 자선냄비 모금 활동을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는 경기 불황의 여파로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구세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대구·경북지역의 모금액은 1억 4599만 1485원으로, 거리 모금 마감 시점까지 목표 금액인 2억원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추정된다.

자선냄비 모금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데에는 경기불황도 있지만, 자원봉사자인  ‘케틀메이트’ 들의 인력난도 한몫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선냄비 자원봉사자인 ‘케틀메이트’ 는 지역 교회들이 사전에 기간을 정해 미리 학생 등 개인 자원봉자자을 신청을 받아 진행한다. 하지만, 올해는 참가 신청이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었다.

구세군 대구경북지방본영 한 관계자는 “7년여 년쯤에는 방학이 보통 12월 중순에 시작하기 때문에 모금 기간 초·중·고 대학생들의 자원봉사 등의 참여율도 높았지만, 지금은 모금 기간과 방학 기간이 겹치지 않다 보니 자원봉사자들이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여기에 최근 현금을 가지고 다니는 시민들이 줄어든 것도 한 이유로 꼽히고 있다.

지난 30일 오전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케틀메이트’들이 종을 울리며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뜨문뜨문 시민들이 갈길을 멈추고 구세군 자선냄비에 온정의 손길을 내미는 모습도 보였으나, 현금이 없어 발길을 돌리는 모습도 보였다.

시민 정 모 씨(48·여)는 “연말연시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자선냄비에 돈을 넣으려고 했는데 현금이 없어 발길을 돌리게 됐다. 카드나 이체 등의 방법으로도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세군 한국군국도 디지털 시대에 맞춰 기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NFC 기반 기부 방식을 도입했다. 지난 2020년 QR코드 기부를 시작으로, 올해는 NFC 기반 기부 시스템이 처음 도입됐다. 스마트폰을 모금판에 한 번 태그하는 것만으로 별도의 앱 설치 없이 기부가 가능하도록 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NFC 기반 기부 시스템이 운영이 됐으나, 오류 등으로 큰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구세군 대구경북지방본영 관계자는 “분명 장점이 많은 좋은 시스템이긴 하지만 거리 모금의 특성과 환경적인 요인으로 오류와 어르신들의 경우 복잡해 포기하는 등 실용성이 다소 떨어진다”고 말했다. 

한편, 모금된 성금은 저소득층 지원을 비롯해 복지시설 운영, 심장병 의료 지원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데 사용된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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