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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구미공단 `제2 고압스팀 분출사고` 예고

지난 9일부터 12일 현재까지 4일간 구미1공단 (구)대우전자 4거리에서 STX 에너지(주)의 낡고 오래된 지하매설관이 부식돼 고열의 증기가 분출되는 사고는 일어났다. 사고 지점과 인접한 다른 맨홀에서도 똑같은 고열 증기가 분출돼 추가 사고도 우려되고 있다. 부식된 스팀 관은 구미 열병합 발전소 최초 설립 당시인 지난 1988년에 매설한 24년된 관으로 대구경스팀관(내관 650/외관1000㎜)과 중구경관(250/600㎜), 소구경관(150/400㎜) 등 4종류다.특히 이 증기관은 1988년 매설 후 현재까지 24년간이나 지하에 매설돼 대부분이 낡은 관이지만 이 관으로 공급되는 스팀 온도는 섭씨 210도의 고열이며 20㎏/㎤의 고압이다.이에 열을 공급받는 삼성전자, 한화, 오리온 등구미공단 업체들은 대형사고 방지차원의 구미공단 내 모든 고열스팀 공급 관을 물과 습기에도 부식되지 않는 스테인리스 스팀관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하지만 STX 에너지는 사고가 난 지하매설 구간 100m만 땜질식으로 교체할 뿐 나머지 구간은 교체계획이 없어 제2의 고압스팀 분출사고를 예고하고 있다.이번 사고를 낸 스팀 관은 칠곡보가 낙동강 담수를 시작한 지난 6월 말부터 빚어진 것으로 보고있다.고열 스팀관이 매설된 4㎞ 구간은 해발 21.05m의 지하에 매설돼 있으나 4대 강 공사 후 낙동강 관리수위는 칠곡보 담수 후 이보다 4.45m 높은 곳에 위치해 칠곡보 담수 시작 후 수위가 높아지면서 이보다 낮은 위치에 매설된 고온의 스팀 관에 지하수가 스며들어 부식한 강관 사이로 고열이 밖으로 분출(噴出) 것으로 보고 있다.김유석 구미열병합발전소장은 “매설된 지 오래되다 보니 관이 낡은 상태에서 지하수위가 상승해 빚어진 일”이라며 “당장 폭발할 위험은 없으며 조만간 보수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번 사고로 구미시는 지난 10일 오후STX에너지(주) 구미발전소 회의실에서 STX에너지 및 산업단지공단, 구미시청 관계 공무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수송관 증기발생과 관련한 관계자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이 자리서 남유진 구미시장은 “STX에너지(주)는 신속하고 항구적인 보완공사를 조기에 완료할 수 있도록 철저한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구미열병합발전소는 지난 1992년 완공 후 2002년 STX 에너지가 인수해 구미공단내 삼성전자와 한화, 오리온 등 17개 사와 한전을 대상으로 시간당 300~400t의 스팀을 공급하고 있다.구미/남보수기자

2012-08-13

포항 유흥업소 종사자 자살… 또 술렁

포항에서 유흥업소 종사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놓고 포항이 또다시 술렁이고 있다.지난 7일 오후 7시께 포항시 남구 대잠동의 한 원룸 베란다에서 유흥업소 마담 P씨(36)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P씨가 가게 영업이 잘 되지 않았으며 건물 임대료 때문에 힘들어했다는 유족과 지인들의 증언을 토대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경찰은 P씨의 변사 사건을 확인하고도 이틀 동안이나 공개하지 않아 그 배경을 두고 여성계를 중심으로 석연찮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경찰은 통상 음주 사망사고 등 단순한 변사도 보도자료를 통해 즉각 공개해 왔다. 이에 반해 그동안 전국적 파문을 일으켜 온 포항 남구 룸살롱 종사자 사망이 이틀이나 지나고도 아무런 공식 자료가 나오지 않은 데 대해 경찰이 어물쩍 넘어가려 했다는 비난 여론이 나오고 있는 것.포항남부경찰서는 지난 2년 동안 유흥업소 여성들이 연이어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 현재도 징계와 집단전출 등의 악몽을 겪고 있다.지난해 포항남·북부서는 포항지역 유흥업소 여종업원 자살 사건과 관련해 경찰과 유흥업소 업주의 유착관계가 드러나면서 20년 이상의 장기근무자 150여명을 대상으로 사상초유의 순환인사를 단행했다. 또 최근까지 몇 차례의 인사 발령이 이어지면서 포항남·북부서에는 아직도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어 경찰과 유흥업소 업주와의 유착관계에 대한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이번 사건과 관련, 지역 유흥업소 종사자들은 지난해 여종업원 자살 사건에 따른 단속으로 장사가 잘 되지 않았으며, 이후 여종업원들이 대부분 포항을 떠났다고 했다. 또 단속 당시 상당한 지역 인사들이 경찰의 조사까지 받은 사실이 소문으로 알려지면서 출입을 꺼렸고, 경기까지 곤두박질 치면서 영업은 악화됐고 지금까지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포항여성회 윤정숙 회장은 “경찰에 P씨가 자살한 원인에 대해 묻자 다이어트 약 복용으로 인한 우울증이라고 답변했는데 이는 사건의 심각성을 축소하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이번 일의 심각성을 고려해 대구인권지원센터와 함께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으며 포항남부서와 도경을 상대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보냈다”고 말했다.한편 포항에서는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10명의 유흥업소 종사 여성 업주와 여종업원이 사채 등의 이유로 잇달아 자살해 이번 사건에 유흥업소 뿐만 아니라 경찰, 언론까지 모두 초미의 관심을 쏟고 있다./윤경보기자kbyoon@kbmaeil.com

2012-08-10

이메일 해킹으로 무역대금 사기 극성

#대구 검단동 소재 A사는 기계류 부품을 생산해 수출하는 회사로 유럽, 아프리카 등과 무역거래를 하고 있었다. A사에서 바이어에게 계좌번호가 기입된 Proforma Invoice(견적송장)를 이메일로 발송했는데, 사기업자가 이메일을 해킹하여 A사의 바이어에게 계좌번호만 교묘히 바꿔 메일을 재발송한 것이다. 이로 인해 결국 한화 3억원에 달하는 무역대금을 받지 못하게 됐다. #부산 소재 B사는 중국 셀러와 이메일을 통해 계약서를 받고 기존 관행대로 30%의 계약금을 송금하려 했다. 갑자기 추가 가격할인이 가능하다며 기존 계약서를 반송해 주면 할인된 가격으로 계약서를 재발송해 주겠다는 연락이 왔고 B사는 특별한 의심 없이 조정된 계약금 1만달러를 송금했다. 얼마 후 중국 바이어로부터 계약금 입금이 되지 않았다는 통보를 받고 수정 계약서를 살펴보니 계좌번호와 수익자 이름이 변경되어 있는 것을 뒤늦게 확인했다.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본부장 이동복)는 최근 이메일 해킹 등을 이용한 무역대금 사기 사례가 지역내 무역업체에서도 발생하고 있어 세심한 주의와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무역대금 사기의 대표적인 경우가 사기업체가 이메일을 해킹해 거래하고 있는 바이어에게 이메일 내용(계좌번호 등)을 교묘히 바꾼 후 변경된 계좌로 송금 받아 도주하는 형태. 이러한 무역사기 유형은 이메일을 통한 무역거래가 증가하고 전신송금(T/T) 또는 선수금으로 대금결제가 이루어지는 최근의 무역 트렌드를 노린 것이다.무협 대구경북본부는 이와 유사한 무역사기 방지를 위해서 △입금 계좌번호, 수익자 등 중요 내용은 반드시 FAX 또는 전화로 바이어에게 알리고 △바이어가 메일로 입금계좌 변경 요청시 전화로 변경사항을 재확인하며 △수시로 이메일 등의 비밀번호를 변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한,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는 무역대금 회수관련 문제 등 무역업계의 애로사항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TradeSOS 무역애로건의 종합지원시스템`을 7월말에 오픈했다고 밝혔다.무역대금 사기 사례 등을 공유할 수 있는 본 시스템은 실시간 애로건의 신청이 가능하며, 접수-검토-완료 등 모든 진행단계를 휴대폰 문자와 이메일로 실시간 진행현황을 통보받을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홈페이지 접속은 http://tradesos.kita.net 으로 하면 된다./이창훈기자myway@kbmaeil.com

2012-08-08

면접 보러 온 여성에 수면제 먹이고 성추행

대구 모 환경단체 전 간부가 취업 면접을 보러 온 여성에게 수면제가 든 술을 먹인 뒤 강제로 성추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대구 동부경찰서는 2일 취업 면접을 보러 온 여성에게 수면제가 들어간 술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한 후 성추행한 혐의(강제 성추행)로 대구 모 환경단체 김모(45)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5월30일 오후 8시께 동구 신천동 사무실에서 면접을 보러 온 장모(24·여)씨에게 수면제가 들어간 술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한 후 강제로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장씨에게 면접을 끝내고 “환경단체에서 일을 하려면 술을 마실 줄 알아야 한다”며 단 둘이 술집에서 술을 마시면서 수면제가 섞인 소주와 맥주를 마시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그러나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수면제를 타지 않았다”고 진술했다.장씨는 술집에서 언니에게 늦게 귀가한다고 연락했으나 이를 이상하게 여긴 언니가 환경단체 사무실로 찾아가 범행 현장을 목격해 경찰에 신고했다.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분석한 김씨의 체액에서 유전자를 검출하는 과정이 길어져 입건이 늦어졌다”고 밝혔다.한편 김씨는 김범일 대구시장이 고문으로 있는 대구 모 환경단체 창립멤버로 사건 발생 이후 지난 7월중순까지 업무를 하다가 최근 유전자 분석이 나오자 사표를 냈다./김영태기자piuskk@kbmaeil.com

2012-08-03

주차관리원 위장취업, 에쿠스 등 16대 훔친 일당 검거

전국의 호텔이나 스포츠센터 등의 주차관리원으로 위장취업한 후 고객들이 맡긴 고급승용차만을 전문적으로 훔친 일당이 검거됐다.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일 서울과 대구, 부산, 경기, 대전 등 전국을 돌며 주차관리원으로 위장 취업한 후 손님이 맡긴 고급승용차만을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김모(55)씨를 구속하고 일당 박모(55)씨 등 2명에 대해 조사중이다.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해 8월11일 수성구의 한 스포츠센터 주차관리원을 일하면서 고객 황모(51)씨가 주차를 맡긴 신형 에쿠스 승용차를 몰고 달아나는 등 올 7월까지 전국의 스크린 골프장이나 호텔, 고급 음식점 등에서 고급 승용차 16대(시가 10억원 상당)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또 박씨 등은 김씨가 훔친 승용차에 바꿔 단 번호판을 위조하거나 훔친 차를 처분하는 데 필요한 신분증 등을 위조한 혐의(공기호위조 등)를 받고 있다.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주차관리원으로 취업하는 과정에서 위조된 주민등록등본과 인감증명으로 꾸민 가짜 이력서를 제출했고 행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위장 취업한 당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이어 훔친 차량은 거래하는 장물업자에게 팔아넘기거나 위조번호판을 달거나 먼저 훔친 차량의 번호판을 붙이는 등의 수법으로 검거망을 피하면서 회사 리스 차량이라고 속이고 이를 담보로 돈을 빌리는 등의 방법으로 처분해온 것으로 조사됐다.박종화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은 “고급승용차는 보통 자차보험에 가입돼 있어 도난사고가 나더라도 대부분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며“일당은 피해자들이 범인 검거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을 노려 고급차량만 골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2-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