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메모지로 강도 행각
서울 양천경찰서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을 협박해 수십만원을 뜯은 혐의(강도)로 임모(19)씨를 검거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5일 밝혔다.
임씨는 지난 1일 오후 5시30분께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생 정모(17)양에게 `가방에 돈을 넣으세요. 저보다 약한 분한테 칼 꺼내보이기 싫습니다. 저항하거나 소리지르지 마세요`라고 적은 메모지를 보여줘 80만원을 챙겨 달아난 혐의다.
수도권 대학 재학생으로 이 편의점에서 약 2㎞ 떨어진 아파트에 사는 임군은 협박 내용과는 달리 실제 흉기를 지니고 있지는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실제 흉기를 사용할 경우 다른 손님에게 발각될 것을 우려해 메모를 이용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임군은 범행 전 인터넷으로 적절한 위협 문구를 검색했으며 `공범이 있으면 형량이 높아지기 때문에 단독 범행이 낫다`, `검거되지 않으려면 범행 전후 폐쇄회로(CC)TV를 잘 피해다녀야 한다` 등 인터넷에 나와있는 강도 행동지침을 숙지한 뒤 실행에 옮겼다.
경찰은 임군의 수법으로 미뤄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