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기찬 두 딸에 짐 될까 평소 우울”
대구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5시20분께 수성구 한 빌라 안방에서 박모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박씨는 약 30년 전부터 대퇴부 양성 골종양을 앓아 오른쪽 다리를 여러 차례에 걸쳐 절단하는 등 후천적 장애로 혼자서는 앉아 있기조차 힘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두 딸과 아내에게 `장애로 서럽다. 딸들이 시집을 잘 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면서 `평생 고생만 시켜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혼기가 찬 두 딸에게 짐이 될까봐 평소 우울해 했다”는 부인의 진술과 유서를 토대로 박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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