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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폴 오·남용 지역에도?

최승희·윤경보·박동혁기자
등록일 2012-11-13 21:20 게재일 2012-11-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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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전국 병·의원 대상 2차 점검… 경찰 합동수사
마약의 일종으로 일명 `우유 주사`, `비타민 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 오·남용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그 파장이 지역 병·의원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최근 수도권 병·의원을 대상으로 한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사법기관의 프로포폴 불법사용 실태점검에서 무려 3분의 2가 불법 사용한 사실이 적발됐고 규모가 전국으로 확대되자 지역에서도 불법이 드러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포항 등 지방에서도 일명 비타민 주사로 통하며 피로회복제 등의 용도로 일부 병·의원이 프로포폴을 투여하고 있다는 소문은 공공연하게 나돌았으나 마땅히 증명할 방법이 없었다.

시민 L씨는 “지인들 사이에서 특정인들이 피로회복 용도로 비타민 주사를 맞는다는 얘기를 간혹 들었다. 당시는 몰랐지만 알고보니 요즘 문제가 되는 프로포폴이었다”면서 “제약회사의 반품 물량을 약품 관리체계가 취약한 병·의원과 거래해 불법으로 사용하는 방법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지난달 검찰·경찰과 합동으로 실시한 68개 병·의원에 대한 점검에서 마약류 의약품 관련 불법행위를 저지른 44곳을 적발했다.

조사 대상은 프로포폴 등을 다량 취급하거나 최근 사용량이 급증한 수도권 소재 병·의원들이다.

적발된 병·의원 중 절반 이상은 처방전 없이 마약류를 투여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내역 관리대장과 실사용량이 제대로 들어맞지 않는 경우도 약 절반을 차지했다.

식약청은 프로포폴 다량 사용으로 보건당국과 수사기관의 합동점검을 받은 병·의원 중 약 3분의 2에서 불법행위가 적발된 것은 프로포폴 등 마약류 의약품의 불법 사용이 상당히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했으며 전국 병·의원을 대상으로 2차 점검을 시행, 다음달에 결과를 검·경과 함께 발표하기로 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소문으로만 나돌았던 지역 병·의원의 프로포폴 불법사용 여부가 이번 수사를 통해 사실로 드러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항의 한 종합 병원 관계자는 “종합병원과 달리 병·의원은 별도의 약품 관리자가 없는 구조적인 특성상 프로포폴을 본연의 용도(마취 등) 외에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은 있을 수 있다”며 “소문이 사실이라면 이번 조사를 통해 밝혀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포항남·북부경찰서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경찰에 내려온 공문이 없어 합동수사를 벌이고 있지는 않다”면서 “본청과 지방청 등에서 공문이 내려와 합동수사를 진행하게 되면 종합병원 뿐만 아니라 개인병원까지 조사명단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희·윤경보·박동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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