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8시께 박모(20)씨가 자신의 집에서 3㎞ 정도 떨어진 달서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 떨어져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아파트 18층 복도에는 박씨가 벗어둔 신발과 가방, 휴대폰, 맥주 캔 등이 발견됐다.
또 박씨의 옷 주머니에는 최근 자신의 삶을 비관하는 듯한 내용의 심정을 담은 한 일본 작가의 시 `어젯밤부터 불면과 객혈로 주위는 푸르고 조용하고 아무래도 곧 죽을 것 같습니다`라는 내용을 유서처럼 인용한 메모지도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별다른 타살흔적이 보이지 않고 상위권 성적이었지만 최근 성적부진으로 고민을 했다는 유족 진술 등을 토대로 수도권 대학 진학을 준비해 온 박씨가 수능을 앞두고 성적이 오르지 않는데 부담을 느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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